
지난 1월 1일, 부산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아래로 출조한 여용군 씨가 갯바위에서 교각 주변을 노리고 있다.

웜 채비를 물고 나온 굵은 씨알의 볼락.
북서풍을 피해 부산권으로 피신
지난 1월 1일 오후 5시, 여용군, 강문석(테일워크 필드스탭) 씨와 거제도에서 만나 볼락 취재에 나섰다. 취재당일은 1월 1일 신년이라 일출을 보기 위해 거제도로 모인 관광객이 많았다. 하지만 거제도 지세포 일대의 해초 군락지에서 낮부터 큰 볼락이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북새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년 첫 출조의 기대를 안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기대와 달리 낚시를 시작할 즈음부터 강풍이 불었다. 기온은 영하 1도. 지세포는 거제도 동쪽에 있기 때문에 북서풍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 계산했다. 그러나 현실은 돌풍이 거세게 불어 바람을 피할 곳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거제도 해금강 일대로 이동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여용군 씨는 “북풍이 지속적으로 부니 차라리 동해남부권으로 이동하시죠. 부산 청사포나 해운대는 바람을 피할 곳이 있을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거가대교를 건너 명지→하단→영도→광안리→해운대를 거쳐 부산 청사포에 도착했다. 꽤 멀다 생각했지만 유료도로를 이용하니 1시간 남짓 걸렸다. 여용군 씨가 낙점한 자리는 청사포 갯바위와 바로 옆에 있는 다릿돌전망대. 전망대 뒤로 언덕이 있어 북풍을 피할 수 있었고 해가 진 후라 관광객이 없어서 곧장 포인트로 내려갈 수 있었다.

다릿돌전망대 아래 갯바위에서 볼락을 히트해 랜딩하고 있는 여용군 씨. 뒤에 보이는 다리가 다릿돌전망대다.

여용군 씨가 다릿돌전망대 아래에서 낚은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2g 지그헤드에 체결한 스트레이트 웜. 꼬리가 길어 폴링할 때 자연스러운 액션 연출이 가능하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상층. 투명 아크릴 보드 아래로 바닥이 보이며 상판을 걸어서 해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망대 확장 공사로 교각 포인트 늘어
공영주차장(10분에 300원)에 차를 대고 포인트로 진입했다. 해가 져서 어두웠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다릿돌전망대의 모습이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017년에 오픈 후 계속 확장 공사를 진행해 전망대 길이가 기존 75m에서 191m로 확장되었다. 그 과정에서 갯바위 앞 수중여 위에 교각을 4개 더 놓았는데 지금은 그곳이 모두 볼락 포인트가 되었다.
전망대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직접 관람할 수 없었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해운대 청사포와 미포가 한눈에 들어들어 온다고 한다. 다릿돌전망대 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이 청사포, 좌측이 미포로 나뉘며 미포는 예전부터 농어 포인트로 유명하고 청사포 갯바위는 볼락이 유명하다.
오후 8시30분. 해가 진 후 본격적으로 다릿돌전망대 주변을 노리기 시작했다. 전망대는 오후 5시쯤에 불을 밝히는데, 전망대 바로 아래는 불빛이 수면에 비쳐 물 속의 수중여가 훤히 보일 정도로 밝아 집어등이 필요 없었다. 나는 2g 지그헤드에 웜으로 채비하고 최대한 멀리 캐스팅 후 수중여를 공략했고 여용군, 강문석 씨는 전망대 교각 주변을 노렸다.
여용군 씨는 “이 주변에서 제일 좋은 포인트는 교각 주변입니다. 채비를 교각에 바짝 붙여 캐스팅한 후 지그헤드를 바닥까지 가라앉혀 끌어주어야 볼락이 입질을 합니다. 전망대 불빛이 밝아서 베이트피시가 잘 모이지만 불빛으로 인해 볼락의 경계심도 강해서 중상층에서는 잘 입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간조 때 수위가 내려가 이동한 청사포 갯바위. 뒤편 불빛은 청사포 조개구이집이다.

청사포 갯바위에서 거둔 볼락 조과. 금방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기자가 낚은 씨알 굵은 볼락. 사용한 로드는 오쿠마 세이마르 메바.

강문석(우) 씨가 전망대 아래에서 교각 주변을 노리고 있다.
낚이는 씨알이 대부분 20cm 오버
썰물이 흐르기 시작한 상황이라 채비가 교각 주변에서 금방 떠내려갔다. 지그헤드의 무게를 3g으로 올리니 교각을 벗어나지 않았고 첫 볼락을 만날 수 있었다. 곧이어 여용군, 강문석 씨도 볼락을 낚았는데 20cm 내외로 씨알이 굵었다.
가끔 15cm짜리 볼락도 올라왔지만 대부분 20cm 이상이 주종이었다.
밤 10시가 지나니 간조가 되어 주변 수중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동해권이라면 으레 조고차가 적다고 생각하지만 부산권의 경우 조류가 잘 흐르고 조고차도 1m정도되므로 물때를 고려해서 낚시해야 한다.
다릿돌전망대 아래는 간조 때 수중여가 드러나 채비를 던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수심이 조금 깊은 청사포 갯바위 방면으로 이동해 낚시를 이어갔다. 청사포에서는 하드베이트와 던질찌낚시를 병행, 멀리 떨어진 수중여 주변에서 굵은 볼락을 낚을 수 있었다. 거제도에서 부산까지 이동한 보람이 있었다.
청사포 일대의 볼락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1월이 가장 피크며 연중 낚이는 씨알이 가장 크다. 볼락은 씨알이 작아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낚시인들도 있는데 청사포에서 25cm급 굵은 씨알을 만나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간다.
내비 입력 해운대구 청사포로 167

여용군 씨가 해안 테트라포드 주변에서 하드베이트로 씨알 굵은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오징어 모양의 웜. 물의 저항이 커서 폴링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투명 컬러 웜. 작은 베이트피시가 있는 상황에서 잘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