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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입문자교실] 우럭 배낚시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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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입문자교실]


우럭 배낚시


낚시춘추 편집부




우럭은 볼락, 열기와 함께 외줄낚시로 낚는 대표어종이다.

외줄낚시란 10m 이상의 수심에서 큰 봉돌을 달아 낚싯줄을 수직으로 내려 바닥층의 물고기를 낚는 배낚시 방법을 말한다. 그중 우럭 외줄낚시는 우럭 자원이 풍부한 서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서해안엔 인천부터 보령에 이르기까지 우럭 출항지가 즐비하며, 근거리 코스와 원거리 침선 대물 코스로 구분되어 고성능 낚싯배, 유능한 선장, 잘 짜인 출조 시스템 등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대형급을 노리기 위해 홍도, 가거도 등 서해남부 원도 쪽으로 출조하기도 한다.

우럭의 표준명은 조피볼락으로서 볼락류 중에서도 대형종에 속한다. 차가운 물을 좋아해 한류의 영향을 받는 곳에 많이 모여 사는데 남해안에서도 일부 낚이긴 하지만 어자원에 있어서는 역시 서해가 최고를 자랑한다. 수심 10~100m의 연안 암초밭에 주로 서식하며, 야간엔 분산되어 중층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낮에는 무리를 지어 바닥 부근에 머물며 멸치 등 작은 어류나 새우, 오징어 등을 먹는다. 가파른 골짜기나 암반 지대에 큰 씨알이 서식하며 농어나 숭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산란은 4~6월에 이뤄지며 암컷은 35cm, 수컷은 28cm 정도가 되어야 번식을 시작한다.




시즌과 낚시터

우럭낚시 시즌은, 출항지에서 뱃길 1시간대의 가까운 바다를 찾는 근해 배낚시와 2~4시간 이동하는 먼 바다 심해 배낚시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근해 배낚시의 시즌은 5~11월이다. 반면 심해 배낚시는 1년 내내 시즌이다. 겨울엔 우럭이 먼 바다로 빠지는데 멀리 공해상까지 나가면 겨울에도 우럭을 낚을 수 있다.

근해·심해낚시 모두 가장 호황을 누리는 시기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5~6월의 ‘보리누름’으로서 근해에선 30~50cm 씨알이 마릿수로 낚이며, 먼 바다에선 ‘개우럭’이라 부르는 60cm급 우럭도 종종 올라온다. 심해낚시에선 여름엔 대구, 겨울엔 열기가 함께 낚이기도 한다.

배낚시는 조류가 너무 빠르면 힘들기 때문에 사리 물때(6물~9물, 음력 30일 전후와 15일 전후)보다 조류가 느린 조금물때(13물~2물, 음력 8일 전후와 23일)가 좋다. 성수기나 조금물때 전후엔 출조객이 많으므로 2주 전에 낚싯배를 예약하는 게 좋다.

우럭 배낚시 출항지는 인천항부터 남쪽으로 평택항, 당진 장고항, 태안 안흥항, 보령 대천항, 서천 홍원항, 부안 격포항까지 이어진다. 인천항과 안흥항이 가장 먼저 개발되어 우럭낚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즉 남쪽으로 멀리 내려 갈수록 조황은 좋은 편인데, 평택항과 장고항은 거리는 서울에서 가까워도 안흥보다 늦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중소형 우럭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포인트가 의외로 많다. 한편 각 항구마다 근해 포인트는 각각 다르지만 먼 바다 포인트는 동일지역으로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근해 배낚시

멀리 나가지 않으므로 가족 낚시객이나 직장낚시회가 찾기에 알맞다. 출항지에 따라 낚시장비를 대여해주거나 아침이나 점심을 서비스로 제공해준다.


먼 바다 심해 배낚시

항구에서 4시간 이상 나가 공해상의 침선 등 고기의 은신처를 찾아다닌다. 50m 이상의 깊은 수심을 노리므로 전동릴 등 전문 장비가 필요하고 파도도 심하기 때문에 배낚시 경험이 적은 일반인이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다.


장비

낚싯대

우럭용 외줄낚싯대는 1.8~2.3m로 길이가 짧다. 3m가 넘는 긴 낚싯대는 좁은 배 위에서 걸리적거리고 채비를 걷어 올리기에도 불편하다. 우럭낚싯대는 100호 이상의 봉돌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하므로 아주 뻣뻣한 것이 특징이다. 낚싯줄을 끼우는 방식에 따라 일반 가이드대와 인터라인대가 있다. 인터라인대는 이름처럼 낚싯줄을 낚싯대 내부로 관통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줄엉킴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힘과 탄력이 좋은 값비싼 지깅용 낚싯대를 사용하는 낚시인도 있다.


6호 합사를 200m 정도 감을 수 있는 릴이면 적당하다. 릴에는 스피닝릴과 장구통 릴이 있는데, 배낚시에선 힘이 좋은 장구통릴이 좋다. 전문 낚시인들은 전동릴을 선호하기도 한다. 전동릴은 30만원대의 보급형 국산 제품이 출시되어 20만원대의 수동 장구통릴과 비교해도 크게 비싸지 않다. 전동릴은 수심이 깊은 먼 바다에서 주로 쓰지만 그 외에도 빠르게 고기를 처리해야 할 때 유용하여 요즘은 많은 낚시인들이 쓰고 있다.


아이스박스

우럭 배낚시에서 쿨러는 낚은 고기를 얼음에 재워 담아오는 용도로, 또 배에서 의자 대용으로 쓰는 필수품이다. 24리터, 33리터, 44리터가 주로 쓰이는데 33리터 쿨러가 알맞다.


기타 소품

장갑, 플라이어, 칼, 수건, 목장갑, 멀미약, 수건 등.






채비

우럭용 배낚시 채비는 낚시점에서 비닐포장되어 판매하고 있다. 철사편대에 줄과 바늘이 달려 있는데, 배 위에서 비닐포장을 벗기고 릴의 원줄에 달린 핀도래에 연결하면 낚시 준비는 끝이다. 채비 하단의 핀도래에 봉돌을 달고 바늘에 미끼를 꿰어 가라앉히면 된다. 봉돌은 보통 80호, 100호가 쓰인다. 같은 배에 탄 낚시인들은 가급적 봉돌의 무게를 통일시켜야 서로 낚싯줄이 엉키는 일이 줄어든다.


미끼

미꾸라지, 청갯지렁이가 주로 쓰이며 먼 바다낚시에서는 오징어채도 많이 사용한다. 우럭은 악식가라 아무 미끼나 써도 잘 낚인다. 인조미끼인 4~5인치 웜에도 낚인다. 웜 한 봉지에 3~4천원. 두 봉지만 사면 충분히 하루 낚시를 할 수 있다.


낚시방법

채비를 바닥까지 완전히 내렸다가 살짝 띄워서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기본 낚시 방법이다. 선장의 입수 신호에 맞춰 배에 탄 모든 낚시인이 동시에 채비를 내리는데 이때 미끼가 줄에 엉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줄을 팽팽하게 당겨 여윳줄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봉돌이 바닥에서 살짝 떠있도록 한다. 이 상태로 한동안 가만히 있으면서 입질을 유도 한다.

외줄낚시를 할 때 낚싯배는 조류를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따라서 얕은 암반 위를 지날 때도 있고 깊은 골을 지날 때도 있다. 따라서 채비 수심을 고정한 채 기다리면 안 되고, 채비가 바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 가끔 오르락내리락 고패질을 하며 바닥에서 조금만 떠 있게끔 조절한다. 우럭은 바닥층에서 서식하는 고기이기 때문에 채비가 바닥층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패질은 최대한 짧은 간격으로 서서히 움직이도록 하고 서너 번에 한 번은 바닥까지 봉돌을 살짝 내려 바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고패질의 폭은 30~40cm 정도로 아주 작은 움직임이 유리하다. 입질은 손에 전해지는 ‘투두둑’ 하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입질을 느끼자마자 바로 올리지 말고 한 템포 늦춰 릴을 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낚싯대를 세우는 챔질을 할 필요는 없으며 일정한 속도로 올리는 것이 요령이다. 우럭을 낚고 나면 채비에 꼬임이 없는지 확인하고 미끼를 새로운 것으로 갈아주고 다시 내린다.

한편 반드시 숙지해야 될 사항이 낚싯배 선장의 ‘장애물 안내’다. 선장은 어군탐지기를 통해 물밑 지형을 탐색하면서 어초나 협곡 등의 특정 장애물이 있음을 수시로 알려준다.

그때는 지체 없이 고패질을 중단하고 선장의 안내에 따라 채비를 걷어 올려야 밑걸림을 피할 수 있다.


먼 바다 침선 배낚시 요령

심해 배낚시의 대표적인 낚시터는 침선, 즉 바다 속에 가라앉은 선박이다.

침선은 사고로 좌초된 선박일 수도 있지만 낚시터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폐선을 빠뜨리기도 한다. 침선에는 해조류를 포함한 고착 생물이 자라게 되고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가 서식하면서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우럭, 대구, 노래미, 열기 등이 자연스럽게 서식하게 된다.

침선낚시는 침선의 높이와 우럭의 유영층을 빨리 파악하고, 밑걸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날의 조과를 좌우한다. 우럭은 주로 침선 가까이에서 입질하는 경우가 많다. 선장은 침선 주변에서 경계지점으로 배를 운전하게 되는데, 낚싯배가 침선을 타고 넘을 때 어떻게 걸리지 않게 채비 조작을 하느냐가 주요 테크닉이다.

침선낚시 경험이 적은 낚시인이라면 선장이 알려주는 침선 높이를 가늠하여 낚시 초반엔 침선의 2/3 정도 높이에(6m 높이의 침선이면 4m) 봉돌을 띄우고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이후 선장이 ‘침선에 잡근한다’고 하면 6m보다 약간 높게 채비를 띄워준다. 이러면 밑걸림을 피하며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수심 조절을 잘 못해 봉돌이 침선에 닿는 느낌이 생기면 릴 핸들을 을 서둘러 돌리고 대를 세워 침선을 타고 넘어가도록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입질이 들어와도 급하게 낚싯대를 들어올리기보다 한 템포 늦게 챔질해주어야 한다. 릴링도 일정한 속도로 감아올려 주어야 애써 낚은 고기를 놓치는 일이 없다.





낚은 우럭 처리와 보관

낚은 우럭을 처리할 땐 장갑을 낀 손으로 우럭의 아래턱을 잡은 뒤 집게로 잡거나 수건으로 감싼 후 처리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바늘은 플라이어로 잡고 빼야 잘 빠진다. 우럭은 회도 맛있지만 회를 뜨고 남은 부위(서더리)로 끓인 자연산 우럭매운탕이 별미다. 우럭을 싱싱한 횟감으로 집까지 가져가기 위해선 낚자마자 동맥이 흐르는 아가미 안쪽을 칼로 찔러 피를 빼야 한다. 물고기가 죽으면 피가 가장 빨리 부패하기 때문이다. 칼로 찔러서 피가 흥건하게 나오면 동맥이 제대로 끊긴 것이다. 피를 뺀 고기는 바로 얼음이 든 쿨러에 집어넣는다.

그러나 승선한 낚싯배에 개인용 물칸이 있다면 철수할 때까지 물칸에 살려뒀다가 집으로 갈 때 피를 빼고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어오면 된다.





우럭 외수질낚시

2010년대 중반 들어 우럭 배낚시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기법이 외수질낚시다. 외수질이란 어부들의 전통 어로 방식으로 산 새우를 쓴 줄낚시를 말한다. 이것을 경상도에서 ‘슬래끼’라고 하고 충남도에선 ‘외수질’이라고 부른다. 어부들만의 낚시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외수질을 낚시에 처읍 도입해 확산시킨 주인공은 안흥 신진도 태풍투어낚시 전영수 사장이다.

외수질은 농어낚시를 위해 시도됐다. 2008년 9월 전영수 사장은 어부식 외수질 채비로 농어 탐사에 나가 하루에 50마리가 넘는 농어를 낚는 조과를 거두었다. 우럭낚시용 2단 외줄채비의 가짓줄에 독새우(대하)를 꿰어 수중 경사면을 노렸다. 이 낚시는 농어 외에도 우럭, 광어, 민어 등 다양한 물고기가 잘 낚이면서 배낚시의 주요 낚시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장비와 채비

뻣뻣한 우럭 전용대보다는 탄력이 좋고 야들야들한 바다루어용 선상낚싯대가 적합하다. 광어다운샷용으로 개발된 낚싯대면 어느 것을 써도 상관없다. 원줄은 PE라인 1.5~2호를 사용하고 봉돌은 40~50호를 쓴다. 채비는 외줄낚시용 2단 채비를 그대로 쓴다. 가짓줄의 길이는 15~20cm가 적당하다. 미끼는 양식산 흰다리새우를 산 채로 쓴다. 자연산 독새우가 미끼 효과가 뛰어나긴 하지만 비싸고 수급이 어려워 지금은 흰다리새우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낚싯배에서 산새우를 포함해 뱃삯을 받고 있다.


낚시방법

미끼만 달라졌을 뿐 낚시방법은 기존 우럭 외줄낚시와 같다. 바닥까지 채비를 내린 뒤 고패질을 통해 입질을 유도한다. ‘투두둑’ 하는 느낌으로 입질을 알 수 있다. 농어가 사리 물때에 입질이 활발한 반면, 우럭은 조금 물때에 조과가 뛰어나다.


외수질낚시로 씨알 굵은 우럭을 낚은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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