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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사량도 갑오징어 카페리 선비 6천원으로 ‘신발짝’ 만나보세요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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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사량도 갑오징어

카페리 선비 6천원으로 ‘신발짝’ 만나보세요

김진현 기자



상사량도(좌)와 하사량도를 연결하는 사량대교. 사량대교 아래에 금평선착장이 있으며 갑오징어 포인트는 오른쪽 하사량도 연안에 많다.


사량도에서 낚이는 씨알 굵은 갑오징어.



수도권 낚시인들은 ‘갑오징어’하면 서해 보령이나 군산을 떠올리겠지만 남해에서는 통영 중에서도 사량도가 으뜸으로 꼽힌다. 사량도 주변은 사질대와 굴양식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서해처럼 갑오징어 서식 여건이 좋다. 서해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시즌이 길다는 것. 서해는 11월 중순이면 갑오징어 시즌이 막을 내리지만 사량도 일대는 12월까지 이어지며 그때부터 일명 신발짝 갑오징어가 낚이는 것이 장점이다. 배낚시를 해도 좋지만 카페리에 차량을 싣고 들어가 연안에서 낚시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사량도행 운항 시간이 가장 짧고 저렴한 풍양카페리

지난 10월 27일 부산 낚시인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이상규, 배은연 씨와 통영 사량도로 갑오징어 출조에 나섰다. 박상욱 씨는 10월 중순이후 무늬오징어 탐사를 겸해 통영권으로 출조했다가 삼천포와 통영 풍화리 일대에서 갑오징어로 재미를 보고 사량도행을 결정했다. 그는 “풍화리와 삼천포 일대에서 갑오징어가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는데, 사량도로 출조하면 더 큰 씨알을 낚을 수 있을 겁니다. 사량도는 12월에도 큰 갑오징어가 연안에서 낚이기 때문에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출조가 이뤄집니다”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2시, 경남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 있는 풍양카페리 선착장(용암포터미널)에 도착해 오후 3시에 사량도로 출항하는 카페리에 차를 실었다. 용암포터미널은 상사량도 내지선착장과 아주 가까워 카페리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태풍만 불지 않으면 카페리가 운항할 정도 결항률이 낮으며 요금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성인 1명 편도 6천원이며 차량은 중형SUV 기준 1만6천원. 용암포터미널에서 오후 3시에 출항한 풍양카페리는 20분 후 사량도의 내지선착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곧장 상사량도 대항선착장으로 향했다.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 있는 풍양카페리 선착장(용암포터미널) 매표소. 오전 6시30분부터 매표를 시작한다.


풍양카페리를 타고 상사량도 내지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섬이 상사량도다.


풍영카페리 운항 시각표. 주말에는 2회 증편한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량대교. 좌측이 하사량도, 우측이 상사량도 금평산착장.


제법 씨알이 굵은 갑오징어를 낚은 배은연 씨.



널찍한 포인트에 화장실까지 갖춘 하사량도 먹방방파제

차량 두 대를 싣고 들어가 박상욱, 배은연 씨는 하사량도로, 나와 이상규 씨는 상사량도를 탐색했다. 전체적으로 조과가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출조당일 강풍이 불어 조금이라도 조용한 자리를 먼저 찾기 위해서였다. 상사량도에서는 대항선착장, 금평선착장, 옥동선착장이 갑오징어 포인트로 유명하며 하사량도는 외인금 일대와 먹방마을의 방파제가 좋다.

대항선착장에 도착하니 물색이 탁했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북서풍이 불었기에 하사량도가 좋을 거 같아 얼른 박상욱 씨에게 전화해 상황을 물으니 하사량도 역시 바람이 강해 낚시할 곳이 마땅찮다는 말을 들었다. 낮에는 대부분 포인트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하사량도 먹방방파제가 낚시하기 좋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장실이 포구에 있고 낚시할 곳도 널찍해 마음에 들었다.

10g 봉돌과 갑오징어용 스테로 채비를 하고 캐스팅, 해가 지기 전에는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해가 지니 서서히 갑오징어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첫 수를 낚은 것은 박상욱 씨. 하지만 기대한 만큼 씨알이 굵지 않았다.

약간의 밑걸림이 있었지만 사량도 주변은 갯바위를 제외하면 바닥이 대부분 사질대라 밑걸림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밑걸림이 생긴다면 폐그물이나 양식장 밧줄일 확률이 높으므로 지속적으로 밑걸림이 생기는 자리는 일치감치 피해야 한다.


물색 어중간 할땐 내추럴 컬러 추천

낚시를 하고 있으니 이상규 씨는 갑오징어용 스테 중에서도 내추럴 컬러를 주로 사용했다. 물색이 탁해 야광이나 레이저가 나을 것 같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이상규 씨는 “갑오징어 채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밑걸림을 줄이는 것입니다. 갑오징어 전용 수평 에기도 좋고 바닥에 닿으면 바늘 부분이 들리는 에기 형태도 효과적입니다. 그 다음은 컬러인데 야광, 레이저, 내추럴 컬러 중 그날 물색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날씨가 맑고 물색도 맑으면 레이저를 선택하고 물색이 아주 탁하면 어두운 물속에서도 실루엣이 드러나는 야광이 좋습니다. 내추럴 컬러는 물색이 이도저도 아닐 때 선택합니다. 바람이 불어 부유물이 떠서 물색이 탁하다고 생각하지만 물속은 의외로 어둡지 않기 때문에 내추럴 컬러가 잘 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입질이 없으면 강력한 어필 컬러나 야광이나 레이저를 선택합니다”라고 말했다. 먹방방파제에서는 갑오징어의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왔다. 강풍이 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과가 나쁘지 않았다.



매년 갑오징어가 꾸준한 호황을 보이는 하사량도 외인금 마을 연안. 차량 진입과 주차가 힘든 것이 단점이지만 갑오징어가 잘 낚인다.


상사량도 금평선착장에 설치된 조명.


방생용 씨알도 낚였다.


이상규 씨가 사용한 빅히트피싱 내추럴 컬러 스테. 야광 기능도 있다.


낚은 갑오징어를 밑밥통에 넣었다가 먹물 범벅이 되었다.


봉돌과 스테를 사용해 만든 갑오징어 채비. 목줄에 고무스토퍼+핀도래+고무스토퍼를 체결해 만든다. 도래에 스테를 연결하고 목줄 하단에 봉돌을 묶으면 채비가 끝난다.


씨알 굵은 갑오징어를 보여주는 박상욱 씨.



밤 10시가 지나자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었다. 먹방방파제에서는 더 이상 낚시할 수 없어 대항방파제와 상사량도 금평선착장을 들렀는데 무슨 영문인지 사방이 확 트인 금평선착장 일대가 바람이 덜불었다. 대항방파제에서는 1지급 갈치가 낚이기는 했지만 씨알이 너무 잘고 낚시인이 많아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사량도 여행은 11월이 피크

금평방파제는 통영에서 출항하는 카페리가 드나드는 큰 항으로 바로 앞에 사량대교가 있어 불빛이 밝고 낚시할 자리도 넓었다. 단점이라면 갑오징어의 입질이 뜸하다는 것. 특히 상사량도와 하사량도 사이로 강한 조류가 흐르면 낚시하기 불편하지만 취재 당일은 바람이 불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선택했다. 대신 선착장 앞에 식당, 편의점이 즐비해 우리는 치킨에 맥주를 먹으며 한가롭게 갑오징어낚시를 즐겼다.

새벽 1시까지 낚시한 결과 총 13마리의 갑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낚시한 시간보다 포인트를 찾아 헤맨 시간이 더 많아서 아쉬웠지만 멋진 사량대교 불빛 아래서 여유롭게 낚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11월 중순 이후에는 날씨가 추워지므로 민박을 하거나 차박이나 캠핑(상사량도에 유료 캠핑장이 있다)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량도는 11월에 피크를 맞는다. 사량도 옥녀봉을 찾는 등산객도 많고 갈치, 갑오징어, 감성돔을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도 많다. 주말(주말에는 2회 증편 운항)에는 카페리에 차를 싣지 못해 다음 출항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량도를 오갈 때 마지막 배를 이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갑오징어 채비로 낙지를 낚은 이상규 씨.


상사량도에서 유명한 치킨. 호프집에서 판매하며 옛날식으로 바삭하다.


상사량도 대항선착장 작은 방파제를 가득 메운 캠핑카. 갈치가 낚이기 시작해 많은 차량이 몰렸다.


먹방방파제에서 낚은 갑오징어. 씨알이 감자 굵기로 작다.


기자가 오쿠마 인스피라 에깅 로드로 낚은 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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