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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강릉~삼척 무늬오징어 재발견 어디 갔나 했더니 해안도로 테트라포드에 우글우글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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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강릉~삼척 무늬오징어 재발견

어디 갔나 했더니 해안도로
테트라포드에 우글우글

김진현 기자




강릉 금진방파제 초입에 있는 해안도로 테트라포드에서 문현중 씨 일행이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기자가 강릉권 무늬오징어를 처음 취재한 것은 2009년이다. 프로 배서 출신 최석민, 석상민 씨와 함께 강릉 주문진방파제로 출조해 500g 내외의 무늬오징어를 여러 마리 낚아냈다. 때마침 강원도 일대의 루어낚시인들 사이에서 무늬오징어 에깅 열풍이 불었고 삽시간에 강원도 전역이 무늬오징어 낚시터라는 것이 밝혀졌다. 기존 감성돔 포인트가 대부분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드러났는데, 남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즌이 한두 달 늦게 시작하는 만큼 가을에 산란을 앞둔 대물이 잘 낚였고 그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남해의 낚시인들이 10월~11월에 강원도로 원정을 다닐 정도로 강원권 무늬오징어가 인기를 끌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올해는 계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300g급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희은 씨.


고구마급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기자.


취재당일 오전에 찾아간 묵호항 해파랑길 연안. 물색이 좋았지만 무늬오징어가 보이지 않았다.


강릉에서 점심으로 먹은 초당순두부와 돼지고기 수육.


동해시를 지나며 구경한 추암촛대바위. 예전에는 이 주변에서도 무늬오징어가 잘 낚였지만 현재는 출입금지.


금진방파제 외항. 대형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어 위험하므로 출입하지 말아야한다.



낮에 수심 얕은 곳 노릴 땐 오렌지 컬러 추천

강원권이 부진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해안도 무늬오징어 조황이 좋지 않아 계속 강원권 취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13일, 강릉에 사는 문현중 씨에게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상이 좋아지는 틈을 타 10월 16일에 취재길에 올랐다.

16일 오전 8시. 강릉 옥계방파제 일대로 출조하기로 했지만 출조 전날 불었던 강풍으로 인해 너울파도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파도가 낮은 동해권으로 이동, 묵호항 해파랑길 일대를 먼저 탐사했다.

강원도 일대의 에깅 채비는 대부분 비슷하다. 연안 수심이 5m 내외로 얕고 조류가 잘 흐르지 않기 때문에 2.5호~3호 노멀 타입이나 3호 내외의 섈로우, 슈퍼 섈로우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 바닥에 해초가 많아 밑걸림이 잦으면 천천히 가라앉는 슈퍼 섈로우 타입을 쓰며 파도가 높거나 조류가 흐르는 경우 섈로우 타입이나 소형 노멀 타입을 쓴다. 수심이 얕은 만큼 일조량에 따른 컬러 선택이 중요한데, 낮에는 오렌지 컬러가 잘 먹히며 그 외 파랑, 연두색 컬러도 즐겨 쓴다. 단, 야간에는 보라색이나 야광, 속지가 무지개 계열이 잘 먹힌다. 에기를 사용하는 패턴이 크게 변하지 않는 만큼 초보자도 쉽게 에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원도 포인트의 장점이기도 하다.


물색 맑은 날엔 물밑 지형 복잡한 곳이 명당

포인트에 도착하니 물색이 좋고 파도도 낮았다. 문현중 씨 일행과 우리는 3호 섈로우 에기로 해파랑길 연안을 노렸지만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에기를 따라오는 무늬오징어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늬오징어가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더 남쪽에 있는 삼척 새천년도로 해안으로 이동했다.

새천년도로는 강원도 일대에서도 무늬오징어, 감성돔, 벵에돔으로 유명한 곳이라 금방이라도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삼척권 역시 무늬오징어가 보이지 않아 허탕을 쳤다. 문현중 씨는 “물색이 맑은 날은 무늬오징어의 경계심이 강해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지 않습니다. 밤이 되어야 입질이 살아나며 낮에는 최근 들어 조황이 많이 떨어집니다”라고 말했다. 문현중 씨의 말대로 삼척도 남해안과 마찬가지로 15년 넘게 에깅꾼들이 드나들었으니 무늬오징어가 경계심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작전을 변경, 처음 출발했던 강릉으로 다시 이동했고 금진방파제에 도착해 해안도로 테트라포드를 노렸다. 물색이 맑아서 갯바위에 무늬오징어가 없다면 바닥지형이 복잡하고 수중에 그늘이 지는 테트라포드 주변에 무늬오징어가 붙어 있을 확률이 높다는 문현중 씨의 제안을 따른 것이다.



추암해변산책로. 일부 구간은 현지인들이 출입해 에깅을 즐기기도 한다.



삼척 새천년도로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문현중 씨.



테트라포드는 진입 때는 안전이 최우선

도착한 금진방파제 주변은 해안도로 앞에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었다. 금진방파제도 좋은 포인트지만 외항 테트라포드가 너무 커서 진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부 현지인들이 테트라포드로 진입해 쇼어지깅와 에깅을 하고 있었지만 낚시춘추 독자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으니 대형 방파제 테트라포드로는 출조할 생각을 하지 마시길 당부 드린다. 대신, 금진방파제 초입에 있는 해안도로 테트라포드는 작은 테트라포드가 한 개 혹은 두 개 놓여 있어서 발판이 안전하고 진입이 수월해 낚시할 만하다.

문현중 씨와 나는 작은 테트라포드에 올랐고 함께 출조한 낚시인은 큰 석축 위에서 낚시했다. 테트라포드가 작아서 해안도로에 서서 낚시할 수도 있으므로 위험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금진방파제 초입은 해안도로 테트라포드와 금진방파제 테트라포드가 이어져 큰 홈통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강원권의 다른 연안과 달리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았고 언뜻 봐도 무늬오징어가 숨을 곳이 많아 보였다.

수심은 5m로 깊지 않아 3호~3.5호 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사용, 첫 캐스팅에 문현중 씨가 300g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운이 좋으면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고 모두 힘차게 로드를 흔든 결과 내가 1마리, 함께 출조한 박희은 씨가 1마리를 낚았다. 생각과 달리 마릿수 조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금진방파제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한두 차례 낚시인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테트라포드 사이 위에 무늬오징어 먹물자국이 여러 곳에 있었고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부터 테트라포드로 출조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문현중 씨는 “취재를 겸한 출조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한 갯바위를 선택했습니다. 현지인들도 테트라포드의 출입을 자제하는 편이며 야간에는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되므로 이점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해안도로 옆 소형 테트라포드 같은 장소를 찾는다면 손맛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내비 입력 옥계면 금진리 124-52



드론으로 촬영한 금진방파제 초입. 길게 늘어선 해안도로 테트라포드 주변이 포인트며 테트라포드 주변 지형이 복잡해 무늬오징어 은신처가 많다.


오렌지 컬러 에기. 자세히 보면 비슷한 오렌지 컬러라도 속지가 다른데, 이점을 이용해 로테이션하면 빠르게 입질 패턴을 찾을 수 있다.


문현중 씨가 낚은 300g 무늬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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