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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강원 공현진 왕대구 상종가 찍었다 대구라바, 메탈지깅 안 가리고 덥썩!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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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강원 공현진 왕대구 상종가 찍었다

대구라바, 메탈지깅 안 가리고 덥썩!

이영규 기자

취재일 처음으로 대구지깅에 도전한 이종완 씨가 쌍걸이로 올린 대구 두 마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메탈지그로 60cm급 대구를 연타로 히트한 양평의 박인선 씨.



강원도 공현진 대구낚시가 연일 상종가 조과를 찍고 있다.

서해 주꾸미와 갑오징어 흥행이 11월 넘어까지 이어진 탓(?)에 주중에는 거의 무주공산. 그러나 날씨만 좋고 조류만 적당히 흘러주면 1인당 10마리 이상의 마릿수 조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30일 취재 때도 상황은 동일했다. 이날은 메탈지깅을 하기 위해 3명의 경기도 낚시인이 공현진낚시마트의 미르호에 승선했고 대구라바 낚시인은 나 뿐이었다. 미르호는 평일에도 3명의 손님만 차면 무조건 출조하는데 이날도 3명의 메탈지깅 낚시인 덕분에 취재에 나설 수 있었다.

큰 수지가 맞지 않는데도 미르호가 출조에 나서는 것은 일단 조황 홍보 때문이다. 조황 속보를 통한 손님 유치가 첫째 목적. 그러나 올해는 예상보다 모객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미르호 최지환 선장의 말이다.

최지환 선장은 “예년에도 주꾸미 광풍에 손님이 크게 줄었지만 갑오징어 시즌으로 접어들면 그나마 대구낚시로 넘어오는 비율이 높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주꾸미 낚시가 끝나면 바로 갑오징어 낚시로 뛰어드는 낚시인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전문성이 높아진 것이죠. 아마도 갑오징어 조황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2월 초순 정도면 동해 대구낚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다.

평일에는 거의 최소 인원인 서너 명 수준만 타고 나가다보니 낚시 여건은 쾌적하다. 미르호는 갈치낚싯배를 베이스로 건조한 터라 통로가 넓고 낚시 공간도 여유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이 함께 승선해도 채비 걸림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서 좋다. 수입이 적은 선장들은 곤욕이겠으나 대구낚시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에게는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호사일 것이다.



후미에서 연타로 대구를 올린 남양주 낚시인들의 파이팅 장면.


대구라바로 70cm짜리를 올린 기자. 취재일 최대어였다.


대구라바에 히트돼 수면으로 끌려나온 70cm급 대구.


400g짜리 메탈지그에 꼴뚜기 루어를 덧단 모습.


취재일 사용한 바낙스의 소형 전동릴과 삼성비즈솔루션의 전동릴 전용 배터리.



조황의 가장 큰 변수인 조류

미르호가 15분 정도 운항해 포인트에 도착하자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오늘은 나만 대구라바를 할 것이고 나머지 세 명은 메탈지그를 활용한 지깅을 할 것이라 같은 여건에서의 조황 차이를 비교해볼 생각이었다.

첫 포인트에서는 입질이 없어 30분 만에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곳은 폐그물과 암초 등이 뒤섞인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첫 번째 입질이 들어왔다. 가장 먼저 입질을 받은 것은 후미에서 낚시한 메탈지깅 낚시인들이었다. 남양주에 사는 주성용 씨가 모시고 온 두 분의 노조사였는데 400g짜리 메탈지그로 연속 5마리의 대구를 낚아내며 기뻐했다. 씨알은 50~60cm. 요즘 시즌에 가장 많이 낚이는 씨알이었다.

반면 그때까지도 나의 대구라바에는 입질이 없었다. 그 당시 여건은 조류가 유난히 느려 150g짜리 대구라바 헤드로도 쉽게 바닥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일한 변수는 역시 너무 느린 조류 같았다.

참고로 대구낚시인들 사이에는 대구라바와 메탈지깅 중 어떤 게 더 효과가 좋느냐를 놓고 간혹 논쟁이 붙곤 하는데 딱히 정답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조류가 느릴 때는 메탈지깅, 조류가 원만히 흐를 때는 대구라바, 조류가 거세게 흐를 때는 메탈지깅’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중이다.

이 공식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대구의 습성인데 보통 대구는 바닥층에 은신하고, 먹이활동이 활발할 때는 약간씩 떠서 유영하기 때문이다. 즉 조류가 약할 때는 활성도 약해 대구가 바닥에 머물기 때문에 액션이 크고 루어도 커 어필력이 뛰어난 메탈지그가 잘 먹힌다. 반면 조류가 원만히 흐르면 먹이사냥도 시작돼 ‘나풀대는’ 대구라바에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류가 거셀 때 대구라바는 쉽게 날려 바닥 공략이 불리하지만 약 두세 배가량 무거운 메탈지그는 바닥공략이 수월하다는 점이 메탈지깅의 강점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구는 몸집은 크지만 도미처럼 큰 지느러미를 갖고 있지 않아 너무 빠른 조류에서는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조류가 셀 때는 바닥에 낮은 포복으로 운집하는 것이 습성이라고 알려진다.



70cm급 대구의 몸에서 나온 고니.


기자의 32리터 쿨러에 가득 찬 대구. 더 이상 넣을 곳이 없었다.


기자가 사용한 대구라바 장비. 바낙스의 카이젠 Z100BL 소형 전동릴과 엔에스의 퓨리어스 RS 갈치 지깅대를 사용했다.


NS에서 새롭게 출시한 코드라바 스퀴드 세트.


마릿수 장원을 한 박인선 씨. 쌍걸이로 올린 대구를 자랑하고 있다.



바닥에 있어도 물지 않는 대구를 꼬셔라

위의 설명 외에도 ‘대구는 있는데 물지 않을 때가 있다’는 가설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특히 메탈지그를 사용할 때 그런 차이가 두드러진다. 즉 낚시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은 대구를 낚은 사람이 누구보다도 저킹을 크게, 자주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활성이 떨어진 대구는 루어가 앞에서 놀아도 ‘물까 말까’ 고민할 수 있는데 이때 약간이라도 과격하고 현란한 액션이 들어가면 그나마 공격성이 살아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는 가장 역동적으로 낚시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조과를 거두는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로 조력이 오래된 대구 낚시인 중에는 대구라바가 아무리 편해도 끝까지 메탈지깅을 고집하는 낚시인이 있다. 그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게 바로 ‘메탈지깅의 안정된 조과’이다. 즉 대구라바는 조류 영향과 더불어 루어를 거의 1개만 달기 때문에 물속 조건이 맞지 않을 때는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메탈지깅은 무거운 메탈지그로 지속적인 바닥공략이 가능하고, 위쪽에 두 세 개의 어피바늘을 추가도 덧달아 마릿수 조과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이 사실을 잘 아는 낚시인 중에는 대구라바와 메탈지깅 두 채비를 세팅해 놓고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선비 10만원에 쿨러 채우는 최고 가성비 배낚시

아무튼 채비와 기법에 관계 없이 이 가을 시즌은 누구나 풍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이다. 원래 11월은 70~90cm급이 자주 섞일 시즌인데 올해는 그 씨알 피크가 약간은 늦어지는 상황이다. 주종이 45~55cm에 60~75cm가 몇 마리씩 섞이는 양상이랄까? 그래도 이런 귀한 대구를 하루에 10마리 가까이 낚을 수 있다는 건 선비 10만원짜리 낚시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낚시가 끝난 후 회무침과 매운탕이 곁들여진 무료 점심까지 제공하는 공현진 대구낚시. 12월로 접어들면 바다날씨는 더욱 나빠지고 출조날도 적어질 공산이 크다. 잔잔한 바다에서 풍요롭게 쿨러를 채울 수 있는 11월을 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10-3352-6692




남양주 낚시인들의 쿨러. 대구가 넘쳐 별도로 가져온 스티로폼박스에도 대구를 담았다.


기자의 대구라바 채비. 녹색 웜을 단 바늘 채비를 메인으로 달고, 쌍걸이를 노리기 위해 쇼크리더 중간에 부피가 작은 바늘을 직결해 사용했다.


기자의 대구라바 세팅 상태.


메탈지그로 30마리 가까운 대구를 타작한 남양주 낚시인들. 왼쪽부터 주성용, 이종완, 노웅래 씨.




[피싱 가이드]


대구라바 웜 컬러 선택

깊은 수심에서는 어두운 컬러를 써보세요


여느 루어낚시를 막론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색상은 빨강이다. 그날의 날씨, 수온, 물색 등에 따라 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적색 계열 웜의 사용 빈도가 높다. 그러나 수심 50m 이내에서는 빨강, 노랑, 흰색 등의 밝은 색 웜들의 어필력이 뛰어나지만 더 깊은 100m 인근에서는 오히려 어두운 계열의 웜에 반응이 좋을 때가 많다. 그래서 메탈지깅 때도 메탈지그 위에 덧다는 어피바늘용 웜으로 녹색이나 검은색 웜을 많이 쓰는데 확실히 밝은색 계열보다 입질을 잘 받아내는 편이다. 나 역시 대구라바 때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사진에 있는 짙은 녹색으로 지금껏 선택한 컬러 중 가장 많은 재미를 본 컬러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어두운 색상 계열의 대구라바 채비(바늘, 웜 일체형)의 판매도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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