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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 교실] 망둥어낚시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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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 교실]

망둥어낚시

낚시춘추 편집부



망둥어는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서 낚이는 물고기다. 물속에서도 살지만 물이 빠진 갯벌을 걸어 다니거나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물고기도 바로 망둥어다. 망둥어낚시는 장비가 간단하고 낚시방법도 쉬워서 초보자들의 낚시입문 코스로 알맞다. 누구나 낚을 수 있기 때문에 패밀리피싱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서해처럼 갯벌이 넓은 바닷가엔 좋은 낚시터가 많다.

우리가 낚시로 만나는 망둥어는 서해와 남해의 종이 다르다. 서해에서 많이 낚이는 망둥어의 정식 이름은 풀망둑이며 남해에서 많이 낚이는 망둥어는 문절망둑이다. 사실 망둥어는 방언이며 정식 이름이 아니다. 망둑어가 맞다. 그러나 우리가 망둥어라고 많이 부르다 보니 일반적으로 쓰이게 됐다.


시즌과 낚시터

망둥어는 거의 연중 낚이지만 계절에 따라 잡히는 씨알이 다르다. 겨울부터 여름까지는 잘고 몸통도 왜소해서 볼품이 없다. 하지만 9월을 넘겨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급격히 살이 오르고 맛도 좋아진다. 10월 중순이면 25cm까지 성장한 놈들이 많이 낚여서 손맛도 좋다. 가을을 망둥어의 계절로 부르는 이유다.

가을이 되면 망둥어 어자원이 몰라보게 증가한다. 서해와 남해에 걸쳐 뻘밭인 곳은 예외 없이 망둥어가 있다. 특히 민물이 유입되는 강 하구에 망둥어가 많다. 더러는 바다와 연결된 민물에서 낚이기도 하는데 바닥에 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망둥어가 산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

망둥어가 가장 잘 낚이는 시기는 10월이다. 20~25cm 씨알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쉽다. 12월부터는 더 굵은 씨알의 망둥어가 낚이는데, 이른바 ‘동태 망둥어’라고 부르는 40~45cm 씨알을 낚을 수 있다. 12월이 되면 서해안 일대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낚시여건이 좋지 않지만 씨알 좋은 망둥어를 만나고 싶다면 12월부터 1월까지의 기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서해는 인천, 강화도, 화성, 태안, 군산, 부안 전역이 망둥어 낚시터이며 전남은 목포, 진도, 해남, 완도, 고흥, 여수, 순천의 갯벌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경남은 하동, 남해, 진해, 부산의 강 하구가 포인트다.


장비와 채비

바다낚시 장비와 채비 중 망둥어만큼 단순한 것도 없다. 망둥어는 미끼만 보면 식욕을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데 바늘이 자기 입보다 커도 계속 꾸역꾸역 삼키므로 채비의 예민성 같은 것은 따질 필요가 없다.

초보자라면 릴낚시 장비가 여러모로 편리하다. 민장대로도 망둥어를 낚을 수 있지만 대개 발판이 높은 방파제나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므로 민장대로는 그런 곳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수심 얕은 연안에서 낚시할 때는 채비를 멀리 던져 깊은 곳을 노려야 하므로 릴낚시가 유리하다.

망둥어낚시용 릴낚시 장비는 고급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저렴한 릴낚시 세트다. 릴과 낚싯대를 한 세트로 묶은 것인데 릴에 낚싯줄까지 감겨있어 별도로 원줄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본격적으로 망둥어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10만원대 세트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품질도 양호한 편인데 한 번 구입하면 2~3년은 큰 탈 없이 쓸 수 있다. 특히 릴대의 가이드 빠짐 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덜해 낚시 도중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릴과 낚싯대는 저렴한 세트 상품으로 구입하고 채비는 묶음추 세트를 장만하면 낚시 준비는 끝난다. 묶음추는 제품 1봉지에 봉돌, 목줄, 바늘이 모두 세팅돼 있다. 묶음추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기본 형태는 유사하다. 기왕이면 바늘이 세 개 달린 제품보다 두 개 달린 제품이 좋다. 바늘이 세 개 달린 제품은 바늘끼리 잘 걸리고 미끼를 꿸 때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불편하다.


미끼

청갯지렁이가 입질도 빠르고 무난하다. 간혹 오징어살이나 꽁치살을 잘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면 청갯지렁이에 비해 입질이 더디다. 오징어살이나 꽁치살은 질겨서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상태로 재차 던져 넣으면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망둥어낚시 고수들이 추천하는 생선살 미끼는 고등어살이다. 고등어살은 부드러워 바늘에서 잘 떨어지므로 소금으로 염장을 한 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질기고 냄새도 강해 집어력도 강하다.


낚시방법

망둥어낚시 초보자가 자주 겪는 황당한 상황은 썰물 때 낚시를 떠난 경우다. 망둥어는 바닷고기 중 지능이 가장 낮은 고기로 무시당하지만 의외로 밀물과 썰물의 변화는 귀신 같이 감지한다. 물때에 따른 특징이라면 밀물 때는 돼지처럼 미끼를 덮치다가도 썰물로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다물고 만다는 것이다.

망둥어 낚시터는 선착장이나 방파제처럼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라면 물이 절반만 빠져도 뻘밭이 드러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망둥어낚시를 효율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물때표 보는 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물때표를 보고 적어도 중들물에 포인트에 도착해서 중썰물까지 낚시를 즐기고 썰물 전후에는 입질이 없으니 쉬거나 철수를 해야 한다.

초들물에는 망둥어가 왕성하게 입질한다. 그래서인지 초들물에는 채비를 멀리 던지는 것보다 발밑을 바로 노리는 게 유리하다. 탐식성이 강한 고기다보니 들물이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얕은 곳으로 재빨리 이동해 먹잇감을 찾는다. 릴낚시라도 초들물 때는 원투를 하는 것보다 발 앞 3~4m 거리를 노리는 게 훨씬 입질이 빨리 들어온다. 이후 만조 무렵이 돼 물이 다 차오르면 얕은 곳으로 바짝 몰렸던 망둥어들이 넓게 퍼지는데 이때는 원투낚시로 먼 거리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망둥어는 의외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다. 그래서 여름과 초가을에는 얕은 곳에서도 잘 낚이다가 수온이 내려가면 깊은 곳에만 머무르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겨울로 갈수록 묶음추채비도 봉돌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들물 상황인데도 입질 없으면 채비를 약간씩 끌어주는 게 좋다. 망둥어는 움직이는 미끼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묶음추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 뻘이 들썩이게 되고 이 파동을 느끼고 망둥어가 달려든다. 따라서 채비를 던진 후 입질이 없다면 2~3분 간격으로 채비를 끌었다 놓는 게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질질 끌기보다는 약간 세게 챔질해 채비가 살짝 떴다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한다. 그래야 미끼가 뻘에 덜 묻힌다.




간조 때 드러난 갯벌 연안에서 망둥어를 노리는 낚시인.




요리

망둥어를 찜과 조림으로 만들어 먹기 위해서는 가을 햇살에 꾸덕꾸덕 말리는 게 좋다. 그러면 특유의 흙내가 나지 않고 육질도 쫀득해져 맛도 좋다. 말린 망둥어는 양념 조림, 매운탕으로 먹으면 좋고 그냥 쪄서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망둥어 찜은 양념장을 발라서 찌는 것과 말린 상태 그대로 찌는 방법이 있다. 바닷가 어민들은 양념장을 바르지 않고 쪄낸 것을 더 즐겨 먹는데 잘 익은 살점을 찢어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다. 참고로 망둥어를 꾸덕꾸덕하게 말릴 때는 약간의 소금간을 하는 게 좋다. 손질 후 소금을 약간 뿌렸다가 한 시간 뒤 수돗물로 씻어 내거나 아예 바다에서 소금물에 한 시간 정도 물간을 했다가 말린다.

남해에서 낚이는 문절망둑은 껍질과 뼈째 썰거나 껍질만 벗겨 썰어서 회로 먹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서해에서 낚이는 풀망둑은 10~11월에 낚이는 것은 회로 먹되, 12월을 지나 산란을 마친 망둥어는 찜으로 요리하는 게 좋다. 산란철이 지난 풀망둑은 살이 적고 고소한 맛이 떨어진다.




풀망둑과 문절망둑

망둥어의 정식 명칭은 망둑어다. 망둥어는 서해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망둥이라고 한다. 경남지역에선 문저리, 꼬시래기라고 부르고 전남지역에서는 운저리라고 부른다.

서해에서 낚이는 풀망둑은 문절망둑보다 대형이어서 겨울이 되면 40cm까지 자란다. 이에 반해 남해에서 낚이는 문절망둑은 커야 20cm 내외다. 풀망둑이 문절망둑보다 꼬리가 길고 가늘며 같은 크기라면 풀망둑이 문절망둑보다 머리가 약간 큰 편이다. 제2등지느러미의 줄기 수가 풀망둑은 19개, 문절망둑은 12~14개여서 대충 눈으로 봐도 풀망둑이 훨씬 길게 보인다. 지역에 따라 풀망둑과 문절망둑이 섞여 낚이는 곳도 있다.

맛으로는 문절망둑이 풀망둑보다 한 수 위다. 문절망둑은 뼈회를 썰어 놓으면 고소한 데 반해 풀망둑은 별 맛이 안 난다. 그래서 풀망둑은 회보다는 꾸덕꾸덕하게 말려 쪄 먹거나 조림이나 매운탕을 해먹는다.

풀망둑은 단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란기는 3~5월이다. 산란을 마친 후에는 바로 죽어버린다. 봄에 낚시를 하다보면 길이는 40cm가 넘지만 몸이 홀쭉하게 빠진 망둥어가 종종 낚이는데 이미 산란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일생을 마칠 놈들이다. 산란을 마친 망둥어는 맛도 떨어진다.

이에 반해 문절망둑의 산란기는 1~5월로 길다. 알에서 깬 후 1년 만에 11~12cm까지 성장하고 2년이면 18~20cm 크기가 된다. 수명은 2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대 3~4년까지도 사는 놈들도 있다.


남해에서 낚이는 문절망둑


서해에서 낚이는 풀망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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