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낙스의 국내 초소형 전동릴인 카이젠 100B로 올린 7짜 대구.
낚싯대는 엔에스의 심해 갑오징어용인 퓨리어스RS. 이처럼 경량급 장비로도 충분히 큰 대구를 올릴 수 있다.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에서 대구를 낚는 낚싯배들.
강원도 대구낚시가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원도 대구 호황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했다. 8월부터 마릿수 조과가 좋았고 씨알도 굵었다.
70~80cm급도 많이 섞여 낚였다. 그러나 여름에는 살인적인 무더위, 가을에는 서해 주꾸미낚시 개막 탓에 흥행에는 실패한 상황. 10월이면 주꾸미 열풍이 어느 정도 꺾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추석 연휴에도 대구낚시 예약률은 부진했다. 전국을 강타한 경기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강원도 대구는 말 그대로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중에는 기본 출조 인원을 못 맞춰 출항이 어렵고. 그나마 주말에만 배가 뜨고 있는데 이 역시도 많아야 5~6명 수준이라는 게 현지 선장들의 한탄이다.
아무튼 출조가 없거나 적을수록 고기 낚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낚시의 변함없는 속설 아니던가. 10월 중순 현재 강원도 고성에서는 출조만 했다하면 적어도 1인당 10마리, 많게는 30~40마리씩 대구가 올라오고 있다.
씨알은 대중이 없다. 잔챙이는 35~45cm, 중치급은 50~60cm, 큰 놈은 65~75cm급이 보통이다. 찬바람이 불면서 고니가 차기 시작했고 힘도 더욱 세지고 있다. 열 마리 중 한두 마리씩 섞이던 7짜급 이상이 9월 말부터는 서너 마리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9월 중순에 올린 조과. 40~60cm급이 고루 올라오는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브랜드 하프루어 플라이어와 헤드.
수면 위로 끌려나온 대구.

60cm급 대구를 올린 서울의 박승규 씨. / 선두에서 굵은 대구를 꾸준히 올린 낚시인.
공현진낚시마트의 대구낚시 전용선 미르호.
대구지깅에서 대구라바로 유행 변화 중
최근 강원도 대구낚시의 주된 낚시 기법은 대구라바다. 대구라바는 채비가 단출하고 장비도 가벼워 인기를 얻고 있다. 메탈지그을 사용하는 대구지깅은 400g 내외의 지그를 계속 흔들어야해 힘이 들지만 대구라바는 200g 내외의 헤드를 달아 쓰면 돼 훨씬 힘이 덜 든다.
장비도 간단하다. 일단 소형 전동릴만 있다면 장비에 대한 고민은 해결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구라바용 로드는 허리 힘이 좋으면서 쿠션이 좋은 낚싯대가 좋다. 너무 약한 주꾸미대, 너무 강한 부시리 지깅대만 아니면 어떤 낚싯대를 써도 낚시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원줄은 PE인 1호면 충분하며(다만 동해안은 수심이 깊어 최소 200m 이상은 감겨 있어야 한다) PE라인 끝에 5호 정도의 쇼크리더를 2m 정도 연결한 뒤 헤드와 바늘채비를 차례로 연결하면 준비는 끝이다. 이 상태로 채비를 바닥까지 내려 보낸 후 핸들을 10바퀴 정도 감았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된다.
한 번 히트된 대구는 여간해선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상태로 받침대에 낚싯대를 꽂아 놓으면 전동릴이 알아서 대구를 수면까지 끌어내 준다.
여름~가을에 마릿수 좋고 씨알도 탄탄해
과거 대구낚시는 겨울이 제철로 알려져 있었다. 그때 대구가 크고 고니가 가득 차 있어 맛도 좋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 바람에 그 추운 겨울에 거친 바다로 나가 생고생하며(꽝도 비일비재했고 지깅 위주라 힘도 들었다) 낚시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다. 오히려 여름~가을이 마릿수도 좋고 씨알도 탄탄하며 맛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구낚시 선비는 공현진항의 경우 1인 10만원이며 낚은 대구는 귀항 후 손질해갈 수도 있어 편리하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10-3352-6692
박승규 씨가 뜰채로 대구를 떠내는 장면.
깊은 수심에서 낚인 횟대.

촬영 도중 굵은 대구를 올린 기자.

선미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린 낚시인. / 낚시인들이 낚아온 대구를 손질하고 있는 아주머니.

취재일 대구낚시용으로 사용한 엔에스의 퓨리어스RS 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