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출조한 함평 나산천. 나산천에 있는 환곡교에서 상류를 촬영했다.
나산천에서 조조맥스 4칸 대로 32cm 붕어를 낚은 박화현 씨.
환곡교 바로 아래(하류 방향)에 낚싯대를 편 박화현 씨.
끝날 것 같지 않던 길고 지독한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가을 낚시철이 열렸다.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불규칙한 비로 인해 낚시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기였다. 박화현(유튜브 4짜혹부리낚시 운영자) 씨 역시 뜨거운 날씨 속에서 붕어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이어갔다.
환곡교 상류에는 빈자리가 없어…
지난 9월 22일, 박화현 씨는 전남 함평에 있는 나산천을 찾았다. 나산천을 인터넷 지도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데, 이는 정식 명칭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산천은 함평 고막원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자리로 무안광주고속도로 문평IC를 나오면 보이는 수로 구간이다. 고막원천에서 이미 유명한 포인트로 현지인들이 나산천 혹은 나산수로라 부른다.
현장에 도착하니 비 온 뒤 특유의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어우러져 한결 쾌적한 분위기였다. 낚시자리를 둘러보니 수심은 2~3m로 깊은 편이며, 물이 흘렀고 주변에는 작은 둠벙도 보였다.
함평군 나산면 삼축리의 환곡교 다리 상류에 포인트가 많았고 주차 후 바로 낚시자리로 진입할 수 있어 촬영지로 택했다.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일정 수준의 조과가 보장되어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다고 했다. 출조 당일에도 환곡교 상류에는 낚시인들이 많았기에 환곡교 하류의 빈자리에 앉았다.
유속 빨라 조조맥스 2.8칸~4.0칸 대로 승부
유속이 있기 때문에 4칸 이하의 짧은 대를 폈다. 박화현 씨가 사용한 낚싯대는 은성의 2025년 신작 ‘조조맥스’. 올해 초에 출시해 약 10개월간 조조맥스를 사용한 박화현 씨는 “챔질 순간 느껴지는 손맛과 제압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챔질 시 1번, 2번대가 수면에 부딪혀 생기는 경쾌한 파장음과 선명한 라인 소리가 낚시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4칸 대로 채비를 내리니 수심은 1~1.5m. 저부력 바닥채비에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했으며 유속을 덜 받는 곳을 찾아 조조맥스 2.8칸 대부터 4.0칸 대까지 편성했다.
대편성을 마치자 곧바로 4.0칸 대의 찌가 솟으며 첫 입질이 찾아왔다. 챔질 순간 묵직한 저항이 전해졌고 순간적인 파워는 잉어로 착각할 만큼 강했다. 올려보니 선선한 공기와 함께 가을 낚시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32cm 월척 붕어였다.
해가 질무렵에는 입질이 없었고 밤이 되니 나산천의 유속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했다. 낮에 없던 잡어가 달려들었고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8치급으로 작아졌다. 밤에는 월척을 낚는 데 실패했지만 이제부터 진짜 가을낚시가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속 빠를 땐 산지렁이 미끼 추천
박화현 씨는 올여름에 무더위로 현기증을 느껴 낚시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전업 유튜버로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내 낚싯대를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여름은 잊고 좋은 계절에 더 많은 붕어를 만나고 싶다”며 모든 낚시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제는 밤에 제법 쌀쌀하니 방한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며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밤에도 콧물이 흐를 정도로 기온 차가 컸다.
나산천은 찬바람이 불면 본격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는 곳이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배스가 살기 때문에 지렁이를 쓰기 어렵지만 밤에 유속이 빠를 때는 배스의 성화가 덜해 산지렁이 미끼가 특효로 꼽힌다. 유속 때문에 배스의 활성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마릿수 찬스일 수 있다. 낚이는 씨알은 준월척이 많지만 가끔 4짜 붕어도 출현하므로 방금은 금물이다.
내비 입력 나산면 삼축리 1332-25(환곡교)
박화현 씨의 대편성. 유속으로 인해 4칸 대 이하를 폈다.
환곡교 상류에 있는 합수지점. 주변에 크고 작은 둠벙도 여러 개 있다.
은성 조조맥스 4칸 대로 낚은 32cm 월척붕어.
박화현 씨가 출조 때 사용한 은성 조조맥스. 2.8칸 대부터 4칸 대까지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