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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조행기] 2025 최대어 예약 울릉도 죽도에서 58cm 긴꼬리 쐈다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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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조행기]

2025 최대어 예약

울릉도 죽도에서
58cm 긴꼬리 쐈다

이제우 로얄경기낚시연맹 회원



58cm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직후 기념사진을 남긴 필자.



나는 2022년 울릉도 벵에돔 낚시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 울릉도 갯바위를 밟았다. 그날 울릉도 갯바위의 웅장함과 물색에 반해 매년 2회 이상 꼭 출조하게 되었다.

지난 8월 13일, 2박3일 일정으로 2025년 첫 울릉도 출조길에 올랐다. 올해는 수온 변화가 심해서인지 예년에 비해 조황이 들쭉날쭉 하지만 벵에돔 평균 씨알은 예년을 압도할 만큼 굵다는 소식을 들었다. 40cm는 물론이고 50cm를 넘어가는 벵에돔 조황이 눈에 띄었고, 긴꼬리벵에돔 또한 대형 사이즈가 자주 낚여 이번 출조에 큰 기대를 걸었다.


부시리 맹공으로 첫날은 실패

울진 후포에서 오전 6시에 출항하는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 오후 1시쯤 사동항에 하선해 늘 이용하던 세진민박으로 이동했다. 민박집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출항. 첫날은 관음도 ‘평바위’ 포인트에 하선했다.

평바위는 포인트 앞 우측에 있는 수중여에서 대형 벵에돔이 잘 문다. 그런데 이날은 포인트에 내린 후부터 4시간 내내 발앞으로만 조류가 들어왔다.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명포인트답게 발밑 근거리에서 대형 벵에돔이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열심히 밑밥을 뿌렸다. 하지만 부시리에게 폭격만 당하고 벵에돔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철수길에 올랐다.

이튿날은 종일 낚시를 위해 새벽 5시30분에 출항했다. 출항하기 전에 선장에게 죽도 ‘안테나자리’에 내릴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강한 남서풍이 예보되어 하선이 어려울 것 같다”고 들었다. 죽도에 도착한 후 1번자리에 내가 먼저 내렸고 함께 출조한 창원 낚시인 조봉암(네이버 인플루언서, 거제범블로그 운영) 형님이 2번자리에 하선했다.

개인적으로 죽도에서는 2번과 3번자리에 내려서 낚시해 보았고 2번자리에서 5짜 긴꼬리벵에돔으로 개인 기록도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1번자리는 한 번도 내려 보지 않았기에 하선한 것이다.


센스만점 선장님 덕에 안테나자리 하선

그런데 선장님이 2번자리에 낚시인을 내리고 곧바로 항으로 복귀를 하지 않는 것이 보였다. 순간 ‘혹시 안테나자리의 상황을 확인하러 간 게 아닐까?’했는데 예상은 적중했다. 약 10분 뒤에 돌아와서는 “안테나자리가 낚시하기 더욱 좋으니 이동하겠냐?”고 물었고 망설임 없이 조봉암 형님과 함께 다시 배에 올랐다.

하선한 안테나자리는 바람과 너울이 조금 있었지만 대상어의 경계심을 낮춰줄 수 있는 적당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 ‘본류대TV’를 운영하고 있어 영상 촬영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채비를 완료했다. 이날 채비는 1.25호 대에 원줄 1.75호와 목줄 2호를 직결하고 00구멍찌와 긴꼬리벵에돔 전용 바늘 6호를 사용했으며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았다.

오전 7시, 조봉암 형님이 먼저 45cm 긴꼬리벵에돔을 낚았고 필자가 연이어 긴꼬리벵에돔의 어신을 받았으나 뜰채를 대기 직전에 목줄이 끊어졌다. 약 30분 뒤에 놓친 것과 비슷한 씨알인 45cm급 긴꼬리벵에돔을 낚았고 이후 서너 시간 동안 부시리 폭격에 시달리다 채비를 거두고 휴식을 취했다.


‘수중 저 아래 하얀 빨래판 같은 녀석이?’

1시간 정도 쉬고 정오 무렵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몇 번 부시리 어신이 들어왔다가 갑자기 싹 사라졌다. 빠르게 가던 조류도 갈 듯 말 듯한 속도로 움직였다 .

본능적으로 ‘지금이 기회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물 벵에돔이 물 것 같다고 혼자 되뇌며 바다를 보는데 수중 저 아래에 하얀 빨래판 같은 녀석들 몇 마리가 보였다. ‘설마 아니겠지…’하는 찰나 채비가 수심 6~7m를 통과하는데 강력하게 채비를 당기는 입질이 왔다. 그러나 파이팅 도중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곧바로 채비를 똑같이 한 후에 같은 자리에 캐스팅했고 다시 한 번 비슷한 형태의 어신이 전달되었다.

바늘에 걸린 녀석은 처음 5초 동안은 먼바다로 달리더니 이내 갯바위 근처로 빠르게 돌진했다. 그 모습이 마치 2년 전에 만난 대형 긴꼬리벵에돔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차분하게 대응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무게도 상당한데다 속도를 낼 때는 엄청나게 빠르게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큰 녀석이기에 이 정도까지 힘을 내는가 싶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찌가 보였지만 아직 어체는 보이지 않았다.

대형 벵에돔은 수면 가까이 올라와도 곧바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다. 수면 아래 일정한 깊이에서 묵직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서 무리하게 당겨내면 필시 순간적인 움직임에 줄 어딘가를 터뜨리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찌가 보인 후에도 같은 간격의 호흡으로 대응했다.

역시나 찌가 보였음에도 강한 저항은 계속 되었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수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녀석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긴꼬리벵에돔이었다. 유심히 보니 바늘이 정확하게 입술에 걸려 다가오고 있었다. 미리 뜰채를 준비하고 있던 조봉암 형님 덕분에 빠르게 담을 수 있었고 우리 둘은 녀석을 갯바위로 올리는 순간 ‘우와’ 소리 칠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몇 차례의 하이파이브를 한 후에 살림통에 올려보니 2년 전 낚았던 사이즈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물이었다.


철수 2시간 앞두고 다시 5짜 히트

곧바로 철수할까 고민하다 합류하기로 한 일행이 있어서 철수까지 열심히 낚시하기로 했다. 창원 낚시인 백승환(네이버 인플루언서, 타이슨가이 블로그 운영) 형님이 합류했고 포인트 상황과 낚시방법을 설명한 후 쉬면서 일행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오전과 다르게 대형 복어가 설쳐서 바늘을 사정없이 씹어 먹는 바람에 순식간에 바늘 몇 봉지가 사라졌다. 그냥 철수를 준비할까 하다가 철수 2시간 전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고 몇 번의 복어 어신 후 5짜 긴꼬리벵에돔을 한 마리 더 낚을 수 있었다.

철수 후 민박집으로 돌아와 계측판에 올려보니 58cm에 꼬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국내에서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긴꼬리벵에돔 5짜가 2마린데 그중 한 마리가 58cm 라니…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를 함께 해준 조봉암, 백승환 형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고 3일차는 가벼운 마음으로 낚시한 후 오후에 후포로 복귀했다.

해가 갈수록 울릉도의 여건이 달라지고 있으며 대형 벵에돔 개체는 더욱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낚시로 낚아낸 것이 이렇게 큰 씨알이라면 분명 60cm를 넘는 초대형 긴꼬리벵에돔도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낚시 준비와 입도하는 과정, 조과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제주도보다 미흡하고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 낚시인들과 포인트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직 낚시를 해보지 않은 포인트가 즐비하기 때문에 제주도 못지않은 곳이 울릉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적당한 수온이 유지 된다면 6짜 긴꼬리벵에돔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리라 생각하며 다음 울릉

도 원정을 꿈꿔본다.




58cm 긴꼬리벵에돔(위)과 철수 2시간 전에 낚은 5짜 긴꼬리벵에돔.


지난 8월 14일 울릉도 죽도 안테나자리에 내려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필자. 이곳에서 58cm 긴꼬리벵에돔을 낚았다.


뜰채에 담은 긴꼬리벵에돔.




트렁크 트레이 계측자 부정확으로

연말 낚시최대어상 심사 때 재심 예정


이제우 씨가 울릉도 죽도 안테나자리에서 올린 58cm 벵에돔 계측은 공교롭게도 이번호 다랑도 77cm 돌돔을 계측했던 트렁크 트레이와 동일 제품이다. 실측 결과 트렁크 트레이 계측자는 80cm를

기준했을 때 -1.8cm가량 짧다는 점이 발견됐다. 58cm면 그 오차는 약간 줄 수 있지만 연간 최대어에 해당하는 대물이라는 점에서 재심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호에 발표한 기록은 연말 ‘한

국낚시최대어상 심사’ 때 기록이 정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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