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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도 7짜 돌돔 비하인드 스토리] 79cm? 77cm? ‘7짜’ 돌돔 길이 혼선의 이유 잘못된 계측 방식 부정확한 계측자가 혼선 부추겨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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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도 7짜 돌돔 비하인드 스토리]

79cm? 77cm? ‘7짜’ 돌돔 길이 혼선의 이유

잘못된 계측 방식
부정확한 계측자가 혼선 부추겨





77cm 돌돔을 계측했던 트렁크 트레이.

정식 승인된 줄자로 계측하자 50cm는 49.5cm로, 80cm는 78cm 정도로 실측됐다. 수치가 커질수록 오차도 커졌다.



이재화 씨가 다랑도 고래여에서 올린 77cm 돌돔은 애초엔 79cm로 소문나면서 돌돔낚시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금껏 낚인 7짜 돌돔들은 대부분 75cm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 광양의 돌돔낚시 전문가 심근섭 씨가 올린 73.5cm 돌돔도 접수 당시에는 74cm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대어 심사위원단의 정밀 실측 결과 73.5cm로 최종 공인받았다.(월간최대어상 당시에는 73.8cm로 발표했으나 연말 한국낚시최대어상심사에서는 73.5cm로 최종 정정됐다) 이후 심근섭 씨의 73.5cm 돌돔 기록을 넘어서는 대어는 더 이상 낚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9년이 지난 9월 5일 이전까지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그런데 무려 5.5cm나 큰 79cm가 낚였다니! 이것은 감성돔 75cm에 비길 수 있는 대사건이었다.

이에 돌돔낚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이 기록은 영원히 깨질 수 없는 기록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들을 했고 떠도는 사진만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동영상에 등장한 계측자의 마지막 눈금이 72cm가 끝이었고 계측자의 바깥으로 나간 돌돔 꼬리는 얼핏 봐도 70cm 중반 정도에 해당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영상만 본 낚시인들은 “대충 75~76cm 정도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실제 길이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실제보다 2cm 가량 짧은 트렁크 트레이 계측자

이에 기자는 녹동항 철수 후 계측에 사용한 트렁크 트레이 계측자의 부정확성이 의심됐다. 일단 꼬리지느러미를 약간 아래로 내려 삐딱하게 잰 점도 문제였지만, 여타 케이스보다는 왜곡도가 아주 크지 않아 그 외의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에 녹동 실전낚시의 김지송 사장에게 트레이 계측자의 실제 길이 측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 80cm를 기준했을 경우 2cm가량 짧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본지가 실물을 구해 실측한 수치도 비슷했다) 결국 오차가 발생한 -2cm에 꼬리지느러미를 삐딱하게 계측한 부분까지 감안하면 당초 알려진 79cm는 77cm 내외일 확률이 높았다.

한편, 이번 돌돔 기록어 논란으로 유발된 낚시용품 계측자의 정밀도가 낚시계의 화두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80cm를 기준할 경우 2cm가량의 오차가 발견됐지만 다른 제품에선 또 얼마만큼의 오차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규격이 큰 대형 트렁크 트레이일수록, 수치가 늘어날수록 오차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면 이 또한 오산이다. 기자는 2010년 무렵 경북 김천의 붕어낚시인들과 민물낚시 취재를 갔다가 ‘억울한 망신’을 당한 적 있다. 당시는 보름 밤이라 8~9치급 붕어가 주로 낚였고 월척은 턱걸이도 낚이지 않았다. 반면 기자는 31.5cm나 되는 붕어를 낚아 축하를 받으며 계측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누군가 “붕어가 이상하게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고, 다른 계측자로 재보니 붕어의 길이는 29cm 밖에 되지 않았다. 기자가 계측자로 사용한 것은 40리터짜리 바다용 밑밥통 뚜껑에 프린트된 계측자였는데 30cm 남짓 길이 안에서도 무려 2cm나 차이 나는 불량품이었다.

이후 기자는 계측자가 삽입된 제품(낚시용 줄자 포함)들을 볼 때마다 실제 길이를 측정해 왔고 많은 제품에서 오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낚시용 계측자 오차 큰 불량품 많다’라를 주제로 기획 기사를 준비했으나 일부 영세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부담스러워 공개를 미뤄 왔었다.



PVC 가방 뚜껑에 새겨진 계측자. 제품에 따라 정밀도에 큰 차이가 있다.

왼쪽은 30cm가 28cm로 실측된 제품, 오른쪽은 오차가 거의 없는 제품이다.


낚시용 줄자. 사진처럼 실제 길이와 거의 일치하는 제품도 있다.



기록어급 계측 시는 계측자 정밀도 필히 따져봐야

만약 계측자의 불량을 발견하지 못한 채 한국낚시최대어상심사에 자료를 제출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겠는가? 당장 이번 호에는 울릉도에서 낚인 58cm 긴꼬리벵에돔이 최대어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필 계측에 사용한 트렁크 트레이가 이번 7짜 돌돔 계측 때 사용한 것과 동일 제품이다. 따라서 형평성 차원에서 동일 잣대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역대 최대어가 아닌 고기 또는 오류가 있는 계측자로 측정해도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이번 다랑도 7짜 돌돔 이슈처럼, 낚시계의 화제가 될 만한 기록적인 사안이라면 앞으로 계측자의 정밀도 검증은 필수사항일 듯 싶다.


문의

광주 마루피싱 010-6601-6016, 녹동 실전낚시 010-7114-1255, 녹동 대박호 010-3848-4992, 광양 로타리낚시 061-763-6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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