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이번에는 두 마리입니다.” 가족과 함께 공현진 참가자미 배낚시에 나선 최주빈 씨가 쌍걸이로 올린 참가자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취재일 낚인 참가지미 씨알. 여름 씨알로는 매우 굵은 편이다.
공현진항에서 출항하는 돌핀호. 참가자미 배낚시를 전문으로 출조한다.
가자미 배낚시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참가자미 배낚시가 한창이다. 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잘 낚이는 참가자미는 겨울에 낚이는 어구가자미보다 훨씬 쫄깃하고 회맛까지 고소해 인기를 끄는 어종이다. 속초의 회센터에 가면 손바닥만 한 참가자미 10마리에 5만원을 상회하며 수요가 달릴 땐 10만원까지도 가격이 올라가는 고급 어종이다.
이렇게 맛나고 귀한 고기를 가장 쉽게,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배낚시다. ‘배낚시라고? 낚시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초보자나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이 말은 사실이다.
우선 참가자미 배낚시는 종일 낚시하지 않고 3시간만 낚시할 수 있는 숏타임 출조 상품이 인기다. 3시간 낚시에 드는 비용은 1인당 4만원. 여기에 미끼로 쓰이는 청갯지렁이 한 통(4천원)만 준비하면 낚시 준비는 끝난다. 낚시 장비와 채비는 낚싯배에 준비돼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혹시나 낚싯대나 릴을 고장 내거나 채비를 손상시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가자미는 전동릴의 힘을 이용해 단순히 채비를 내렸다 올렸다만 하면 되고, 고기가 힘도 세지 않아 채비가 터져나갈 위험이 거의 없다. 그저 바늘에 미끼만 잘 꿰면 준비의 90%가 해결되는 낚시다.
제 때 챔질하지 못하면 더 잘 낚는 낚시?
그렇다면 입질 파악과 챔질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역시 너무 간단하다.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원줄을 약간 팽팽하게 만든 후 가끔씩 낚싯대를 들어보는 게 전부다. 낚싯대를 살짝 들었을 때 투둑하는 느낌이 나면 참가자미가 잡혀있다고 보면 된다.
먹이 욕심이 강한 참가자미는 한 번 미끼를 물면 바늘째 목구멍까지 꾸역꾸역 삼키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제때 굳이 챔질하지 않아도 낚이는 것이다. 오히려 투둑할 때 너무 빨리 챔질하면 놓칠 확률이 있지만 모르고 그냥 놔두면 훨씬 ‘안전빵’으로 낚아낼 수 있다. 만약 정 입질 파악이 어렵다면 짧게는 2~3분, 길게는 5분마다 낚싯대를 들어보면 무게감 차이로 고기가 낚였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설명만 들으면 ‘무슨 고기가 그리 맥없이 낚여?’라고 판단되지만 참가자미는 의외로 앙탈진 손맛을 보여주는 고기이다. 손바닥 크기만 되도 50호 봉돌이 매달린 무거운 채비를 사정없이 흔들어대 마치 훨씬 큰 물고기가 낚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질하고 맛도 볼 수 있어
낚은 참가자미는 약간의 비용만 내면 깔끔히 손질해주고 뼈회도 만들어 준다.
특히 공현진항 낚싯배들은 낚은 고기를 손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편리한데, 고기만 내놓으면 아르바이트 나온 아주머니들이 깔끔히 손질해 일회용 도시락 곽에 담아준다. 비용은 도시락 1개 분량에 4천원이다. 고기가 잘 낚이면 3시간 낚시에 보통 1인당 2~4개 도시락 분량의 횟감을 마련할 수 있다.
횟감은 즉석에서 맛볼 수도 있다. 미리 낚시점에 신청하면 1인당 8천에 물회를 맛볼 수 있도록 간이식당에 세팅을 해 준다. 즉 낚시 비용, 미끼 값, 물회 세팅비를 모두 합하면 5만2천이 든다.(도시락 2개 분량의 뼈회가 만들어졌다면 8천 원이 더해진다)
즉 대략 6만원이면 낚시도 즐기고, 물회도 맛 보고, 남은 회는 집에 가져갈 수도 있는 셈이다. 유원지에서 오리배를 1시간만 타도 2~3만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훨씬 알차고 경제적인 식도락이 바로 고성 앞바다 참가자미 배낚시이다.
강원도 여행길에 손맛이 궁금하다면, 경제적인 방법으로 자연산 회맛도 즐기고 싶다면 공현진 참가자미 배낚시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10-3352-6692
낚은 참가자미는 손질비와 세팅비만 내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참가자미 채비에 낚인 참다랑어 새끼. 보조배터리만 한 작은 놈이었다.
최인석 씨가 굵은 참가자미를 자랑하고 있다.
참가자미를 쌍걸이로 올리는 낚시인.
푸른 동해바다 위로 떠오른 참가자미 편대.
최민서 씨는 참가자미와 횟대를 동시에 걸었다.
스티로폼박스에 담긴 참가자미. 스티로폼박스는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어 굳이 무거운 쿨러를 들고 갈 필요가 없다.
참가자미 채비. 릴, 낚싯대와 함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참가자미를 꺼낼 때는 이렇게~” 아빠로부터 참가자미 배낚시 강좌를 듣고 있는 최주빈 씨.
공현진항의 참가자미 배낚시 전문 출조점인 공현진낚시마트.
“솥뚜껑만 한 녀석을 낚았습니다.” 최민서 씨의 솜씨.
노란 줄이 선명한 참가자미. 고급 횟감이다.
강원도 여행 도중 이른 아침에 시간을 내 참가자미 배낚시를 즐긴 인천의 최인석 씨 가족.
참가자미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 / 기계로 껍질과 지느러미를 제거한다.
가위를 이용해 굵은 뼈를 제거하는 장면 / 손질한 참가자미를 기계에 넣으면 뼈회가 만들어진다.
[피싱 가이드]
오전 7시~10시까지가 최고 인기 타임
강원도 가족 여행객들이 주로 찾아
3시간짜리 숏타임 출조는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가 가장 인기가 높다. 보통은 설악산 등지로 여행 온 가족이나 단체가 이 시간대에 찾아 낚시를 즐긴 후 다음 일정으로 소화할 때가 많다. 간혹 가족들은 늦잠을 자고 낚시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횟감을 마련하기 위해 홀로 출조에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가자미 숏타임 낚시는 출조 인원이 3명만 되면 출조가 가능하다. 낚시 시간 역시 꼭 오전 7시~10시까지가 아니더라도 출조점과 조율해 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