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차 정기전을 치른 후 기념촬영을 한 GFG한국 회원들.
지난 5월 23일 오후. 오랜만에 제주도 동쪽 부속섬 우도로 향했다. 오늘은 GFG한국 이상학 사무국장과 박해영 회원. 김도균(게스트) 씨와 함께 했는데 두 사람은 24~25일에 있을 GFG한국 49차정기전 참석차 하루 먼저 제주도로 내려왔다. 성산항 선착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우도 갯바위를 운항하는 이어도호에 몸을 실었다.
우도행 낚싯배는 오전(05~06시)과 오후(12시) 하루 2번 운항하며 섬 규모로는 30~40명이 낚시할 수 있는 곳이다. 전반적으로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원활해 대형 긴꼬리벵에돔과 일반 벵에돔, 참돔, 돌돔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어두워지면 다금바리(능성어)를 노리는 꾼들의 출조가 연중 이어지는 곳이다. 주요 포인트로는 작은동산, 큰동산, 코너, 절터, 직벽, 직벽안통, 큰콧구멍, 새우통 등이 있으며 어느 곳이든 긴꼬리벵에돔을 만나볼 수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우도 최고의 포인트 중 한 곳은 주간명월 포인트였다. 지금은 관광객을 실은 보트가 수시로 들락거리는 바람에 낚시에 집중이 안 되고 벵에돔도 예민해져 입질 받기가 어려운 포인트로 전락했다.
대회 전날 작은동산 포인트에서 굵은 벵에돔을 올린 필자.
아빠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전동근(17세) 회원이 방파제에서 벵에돔을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성산항에서 우도를 출조하는 이어도호.
GFG한국 대회 리허설 출조에서 손맛 즐겨
최근 우도는 1달 전까지만 해도 활개치던 부시리가 빠지면서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18일에 탐색 차 출조한 낚시문화연구회 구병진 회원이 코너 포인트에서 43cm, 35cm 긴꼬리벵에돔 포함 총 13마리 포획에 성공했고 10여회 털림을 당했다. 고기가 제대로 붙었다는 계산에 이번 대회 장소로 정한 것이었다.
우리는 작은동산 포인트에 하선했다. 나는 높은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오전에 이어도호 이상권 선장님이 물청소를 해놔서 깨끗하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이곳 작은동산은 조류 소통이 원활하며 약한 지류가 스치고 지나는 곳이다. 조류는 좌우로 움직이며 우측으로는 수심 6~8m로 약간 얕고 좌측 큰동산 방면으로는 10~15m의 깊은 수심을 이룬다.
낚시 시작 전 밑밥을 뿌려보니 벵에돔이 2~4m까지 부상했다. 그 모습을 보고 목줄에 봉돌을 물리지 않고 천천히 내려 보기로 했다. 채비가 정렬되고 03번 찌가 20cm 정도 잠겼다. 챔질과 동시에 묵직한 힘이 전해졌고 바닥까지 처박는 모습에 벵에돔임을 확신했다. 강제집행으로 끌어올리기를 반복하자 갑자기 발 앞 벽으로 처박았다, 힘이 대단했다. 브레이크를 몇 번 주며 달래자 수면 위로 떠오른 녀석은 37cm급의 일반 벵에돔이었다. 같은 패턴으로 비슷한 사이즈 몇 마리를 더 잡고 나니 입질이 끊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목줄에 G5 봉돌을 물려 내려 보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원줄이 촤라락 풀려 나가는 전형적인 긴꼬리벵에돔 입질이 왔다. 올라온 녀석은 32cm급 긴꼬리벵에돔이었으며 같은 패턴으로 몇 마리 더 낚고 23일 오후 출조를 마무리했다.
2마리 950g 낚은 박성민 사무장 우승
24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대회에 참가할 GFG한국 회원들과 만났다. GFG한국은 20년 전 제주 탐라낚시에서 시작해서 현 울산 신신L&S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가마카츠 낚싯대 및 용품을 사용하는 모든 낚시인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각종 낚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이다. 시조회 포함 총 4회의 정기전과 연말 GFG한국배를 치르고 있다.
이번 49차 정기전에는 총 13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대부분 육지 회원이지만 제주도 낚시를 많이 다녀서 어색함이 없었다. 오늘은 전우중, 전동근 부자지간 회원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GFG한국 정회원으로 할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펜보다 낚싯대를 더 많이 잡았다는 아들은 올해 17세이며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우리 낚시인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 뿌듯했다.
25일 새벽. 다행히 어제 밤에 주의보가 해제돼 오늘은 출조가 가능했다. 아침 5시30분에 이어도호에 몸을 실은 우리는 작은동산에 4명, 큰동산에 4명, 주간명월에 2명, 톳칸에 3명이 하선했다. 나는 박해영, 황성구, 김도균(게스트) 씨와 큰동산 포인트에 하선했다. 바다 상황은 너울도 바람도 없이 잔잔했다.
오전 11시경 끝난 49차 정기전은 작은동산과 주간명월 포인트에서 계측고기가 많이 나와주었다. 우승은 2마리 950g을 낚은 박성민 사무장, 준우승은 1마리 885g을 낚은 이상학 사무국장, 준준우승은 1마리 775g을 낚은 김민규 회원이 차지했다. 본상 수상자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상품을 협찬해주신 신신L&S의 후원으로 푸짐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었다.
김주회(왼쪽) 필드스탭 겸 사무장과 이현용 회원이 상품으로 받은 가마가츠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신신L&S에서 협찬한 가마카츠 낚시용품들.
2 49차 정기전의 상위 입상자들. 왼쪽부터 우승 박성민 사무장, 준우승 이상학 사무국장, 준준우승 김민규 회원.
대회 당일 낚인 벵에돔들.
49차 정기전에 참가한 전동근, 전우중 부자.
우도에서 낚인 굵은 벵에돔과 가마카츠의 제로홀 구와세(왼쪽), 미장속공 바늘.
이상학 사무국장이 방파제에서 올린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우도 큰동산에 내려 낚시를 준비 중인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