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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에깅 원정기] 2kg 무늬오징어 한 마리에 스트레스가 싹! 얕은 곳보다 해초 많은 곳을 먼저 노리세요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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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에깅 원정기]


2kg 무늬오징어 한 마리에 스트레스가 싹!


얕은 곳보다 해초 많은 곳을 먼저 노리세요


김진현 기자




지난 4월 29일 대마도 이즈하라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김영규, 김영덕 씨.

이곳에서 김영규 씨가 대물 무늬오징어를 걸었으나 사진에서 보이는 매립지 아래 구멍으로 무늬오징어가 들어가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사진은 간조 상황.




배낚시는 매년 흥행인 반면 록피싱, 전갱이, 농어 등 연안 루어낚시의 인기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에깅 만큼은 여전히 전국 연안 곳곳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봄이 되자 약속이나 한 듯 제주도와 대마도로 에깅 원정길에 오르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으며 기자 역시 4월 28일에 부산에서 대마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히타카츠 주변 얕은 곳부터 공략

28일 오전 9시30분. 부산 낚시인 김영규 씨와 나는 3월에 운항을 재개한 대아고속의 씨플라워호를 타고 상대마도의 히타카츠로 향했다. 함께 출조하기로 한 부산 낚시인 김형덕 씨는 개인 사정으로 일정을 하루 늦춰 이튿날 합류하기로 했다.

올해는 유달리 기습 한파와 돌풍이 부는 날이 많아 대마도 도착 후 기상이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지레 겁부터 났다. 하지만 일기예보는 좋았고 출항 당일 현해탄은 거의 장판 수준이라 안심하고 취재길에 올랐다.

히타카츠항 주변의 렌터카 사업소에서 미리 예약한 낚시용 차량을 인수 후 곧장 히타카츠항에서 서쪽으로 11km 떨어진 사스나 마을로 이동했다. ‘산란 무늬오징어는 얕은 곳’이라는 공식을 적용, 사스나 마을에서부터 니타만을 끼고 있는 가미아가타 마을 주변을 집중 적으로 노리기로 했다. 여러 곳을 돌아다녀봐야 포인트 이동에 시간만 허비할 뿐 큰 무늬오징어는 얕은 곳으로 들어온다는 믿음으로 한 자리를 꾸준히 노리기로 한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초썰물에 사스나 마을로 진입해 방파제에서 연안 주변을 노리니 700g짜리 무늬오징어가 입질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도 잠시, 걱정했던 돌풍이 정면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에 초속 4~5m/s의 바람이 분다고 나왔으나 실제로는 바람에 합사가 날려 무거운 에기도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1. 부산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는 여객선. 맨 좌측이 지난 3월에 출항을 재개한 대아고속 씨플라워호다.

2. 이즈하라 쯔쯔 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낚시금지 표지판.

3.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에서 낚은 무늬오징어 3마리.

4. 태풍에 쯔쯔 전망대 진입로가 무너져 출입을 봉쇄했다.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에서 1.5kg 무늬오징어를 낚은 김영규 씨.





대물 무늬 명소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

가미아가타에서 바람을 피해 차로 5분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시타루, 이나, 고시타카, 미소, 이누아가라 마을을 차례로 들러 낚시했으나 여전히 바람은 강했다. 마을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미 숙소 체크인 시각이 되어 예약한 이즈하라 펜션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 6시가 되어 피딩타임에 맞춰 찾아간 곳은 이즈하라 아가미 마을. 이곳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서풍을 피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돌풍은 어디가나 불었고 해가 질 무렵이 되니 너무 추워 옷을 두세 겹 껴입어야 했다. 착잡한 마음에 찬바람까지 더해지니 ‘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치라도 입질할까 싶어 방파제를 여러 곳 뒤졌지만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숙소로 철수 후 해가 뜨기 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으로 다음날 새벽 3시에 에깅 명소로 알려져 있는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로 향했다. 이곳은 아소만 내에 있는 평범한 공원 일대이지만 3kg급 무늬오징어가 여러 마리 낚인 소문난 에깅 포인트다. 너무 유명해서 한 때는 차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낚시인이 많았었다. 게다가 공원이라 접근성이 좋고 주차나 화장실 걱정도 없다보니 늘 낚시인이 있는 곳이다. 이 포인트의 특징은 공원을 만들 때 넓게 매립지를 만든 터라 발밑 수심이 6~8m로 깊다는 것이다. 마냥 깊기만한 것은 아니고 주변에 해초가 무성하게 자란 곳도 있어 무늬오징어뿐 아니라 다양한 굵은 어종이 출현한다.


“김기자~ 릴이 안 감겨!”

포인트에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다. 노멀 타입의 에기를 써 보니 15초 정도 지나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20초 정도 기다려야 해초가 바늘에 걸려나왔다. 김영규 씨는 밤에 효과적인 초록색 계열 에기를 사용했고 나는 동이 틀 것에 대비해 오렌지와 분홍색 컬러가 섞인 에기를 사용했다.

오전 4시쯤 되었을까? 김영규 씨가 “김기자~ 물었어! 릴이 안 감기네 이거!”라며 소리쳤다. 나는 얼른 뜰채를 들고 뛰었지만 도착해보니 이미 무늬오징어가 매립지 교각 아래로 파고든 후였다. 김영규 씨는 “허연 대물이 딸려오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매립지 아래로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매립지 하부는 파도에 의한 파손을 방지하고 파도를 상쇄하기 위해 교각을 놓거나 굴처럼 홈을 파 놓는데 하필 무늬오징어가 그쪽으로 도망가 붙어 버린 것이다. 뜰채로 안간힘을 쓰며 빼내려 했지만 잠시 후 에기만 쏙 빠져 나왔다. 릴이 안 감길 정도면 분명히 대물이었을 텐데 무척 아쉬웠다.

동이 트자 발 아래로 60cm급 참돔과 미터급 가오리가 헤엄쳐 다니는 것이 보였다. 만조가 가까워져 틀렸나 싶었는데 그때 나에게 입질이 왔다. 올려보니 킬로급 무늬오징어였고 얼른 입질을 받은 에기를 김영규 씨에게 건넸다. 김영규 씨는 곧바로 캐스팅 후 액션을 시작했고 잠시 후 입질을 받았다. 동이 튼 후 산책을 나온 현지인들이 “스게~ 스게(대단하다)”를 외쳤고 뜰채에 담아 올리니 언뜻 봐도 1.5kg이 넘는 씨알로 보였다. 서둘러 낚시하기 위해 낚은 무늬오징어를 대충 던져두고 다시 캐스팅, 내가 분홍색 컬러 에기로 한 마리를 더 낚은 후 상황이 종료되었다.


강풍 속에 드디어 2kg급 무늬오징어 조우

오후에는 김형덕 씨가 합류해 함께 이즈하라 최남단의 쯔쯔 마을로 향했다. 깊은 곳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았기에 낮에도 깊은 곳을 노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쯔쯔 마을은 외항 전역이 낚시금지로 출입할 수 없었고 오랜만에 찾아간 쯔쯔 전망대는 태풍에 길이 무너져 출입을 봉쇄한 상태였다.

낮에는 김형덕 씨가 아가미마을에서 700g 씨알의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봤지만 기대한 대물은 낚이지 않았다. 4월 말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기상이 문제였다. 김영규 씨와 나는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먼저 철수했고 김형덕 씨는 혼자 남아 하루 더 낚시했다. 김형덕 씨는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을 맞으며 낚시해 2kg 무늬오징어를 낚았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악전고투 후 대물을 만났다니 반가울 따름이었다.

대마도 무늬오징어는 5월 말 이후부터는 대물이 줄어들고 중치급 마릿수 조과가 7월까지 이어진다. 이후로는 산란 후 대다수 개체가 죽기 때문에 9월까지는 대체로 조황이 부진해진다.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긴 슈시강.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기자가 낚은 킬로급 무늬오징어.


뜰채에 담은 무늬오징어. /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신사.


그린 피어 시사이드 파크에서 낚시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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