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아소만 감성돔 취재에 동행한 박승규 씨가 이누가노구비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4~5월에는 5m 이하의 얕은 수심에서 감성돔이 잘 낚인다.
첫 입질에 50cm가 넘는 감성돔을 올린 박승규 씨가 기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서울 잠실에 사는 박승규 씨가 전화를 걸어와 대마도 동행 출조를 요청했다. 박승규 씨와 나는 작년 이맘때 아소만을 찾아 유례없는 호황을 맛봤는데 그때는 3월 중순부터 굵은 감성돔이 쏟아졌다. 그때 올린 감성돔은 대부분 45~50cm급. 아쉽게도 55cm가 넘어가는 씨알은 없었다. 당시 우키조민숙 민병진 대표가 “아소만의 6짜는 4월을 넘겨야 집중적으로 낚인다. 우리 민숙에 걸린 6짜 어탁을 자세히 보면 죄다 4월에 낚인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길어야 보름 사이인데도 이처럼 씨알에 차이가 나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정말 3박4일 일정 동안 둘이 50마리가 넘는 감성돔을 낚았음에도 55cm를 넘어가는 씨알은 낚질 못했다. 당시 박승규 씨와 나는 다음달(4월 중순경)에 꼭 다시 찾아 기록을 경신해보자고 말했으나 서로의 일정이 맞
지 않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감성돔 굵지만 올해는 마릿수 기복 심해
1년 뒤인 지난 4월 24일, 또 다시 이즈하라 미카타에 있는 우키조민숙을 통해 아소만 감성돔낚시에 나섰다. 이번 취재는 작년에 기록하지 못한 6짜급에 도전해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5월이 되면 한국에서는 감성돔낚시가 금지되기에 타국에서라도 손맛을 충분히 즐겨보자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사정은 녹녹하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마도 역시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바다 날씨가 나빴고 수온도 불규칙해 조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낚시를 들어간 4월 24일경 역시 많아야 하루 두세 마리 수준의 감성돔이 낚였고 그마저도 양호한 조황이었다.
단순히 낮은 수온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아소만 낚시 첫날 수온은 17.2도로 꽤 높았지만 마지막날은 15.5도로 1.5도 이상 차이가 났다. 즉 안정적이지 못한 수온 변화가 조황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조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감성돔의 입질 수심이었다. 출조 전 민병진 씨가 “수심 5m 이하에서 입질이 집중되고 더 이상 깊은 곳은 확률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는데 그 말대로 취재일 낚인 감성돔 대다수가 4~5m 수심에서 입질했다. 혹시나 싶어 영등철에 호황을 보였던 8~10m 수심을 노려보았으나 올라오는 것은 놀래기류가 전부였다.
이상의 정황으로 볼 때 올해 아소만 감성돔은 적어도 5월 중순은 돼야 정상 수온을 회복하고 감성돔 조황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요즘은 시기 관계없이 조황 변수가 많아진 터라 이 역시도 장담하긴 어려울 듯 싶었다.
찌낚시인들도 에깅 장비는 필수로 챙겨
한편 아소만 봄 감성돔은 조황 기복이 심하지만 돌돔과 무늬오징어는 양호한 조황을 보여 대조적이다. 돌돔은 5짜와 6짜 출현이 잦은 상황이며 마릿수 조과도 좋은 편이다. 5월 들어서는 7짜에 육박하는 씨알도 2마리나 출현했다.
무늬오징어는 폭발 조황은 아니지만 씨알과 마릿수 모두 양호 수준. 보통 800g~1kg대 씨알이 주로 낚이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5월 중순 현재까지만 놓고 볼 때 찌낚시인보다는 에깅낚시인이 더 많이 대마도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찌낚시인 중에는 에깅 장비를 챙겨와 감성돔과 무늬오징어를 함께 노리는 낚시인도 많아졌다. 일정 중 만난 부산의 장훈 씨가 대표적인 경우로, 감성돔낚시를 하면서 에깅 장비를 미리 세팅해 두었다가 감성돔 입질이 없을 때마다 무늬오징어를 노려 쏠쏠한 조과를 거두었다.
아소만 무늬오징어의 경우 보통급이 800g 이상이었고 1.5~2kg에 달하는 씨알도 자주 올라왔다. 특히 앞으로 남은 5월 중순~6월 중순 산란에 임박한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려볼 찬스이므로 에깅 장비는 필수로 갖추는 게 좋을 듯 싶다.
문의 하대마도 우키조민숙 010-5249-1957
우키조민숙 맞은편 갯바위에서 낚시 중인 부산 낚시인들.
봄에는 이곳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하대마도 미카타에 있는 우키조민숙.
취재 마지막 날 니히아소만 입구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는 박승규 씨.
우키조민숙 인근 방파제에서 56cm 감성돔을 올린 부산의 김대규 씨.
거무튀튀한 체색이 인상적인 아소만 감성돔. 엔에스 알바트로스 VIP 프로 릴대로 낚았다.
풍광이 아름다운 민숙 식당에서 조식을 즐기고 있는 촬영팀.
우키조민숙의 낚싯배에 오르고 있는 낚시인들.
박승규 씨가 5짜 감성돔을 뜰채에 담는 장면.
부산에서 온 장훈 씨가 방파제에서 낚은 1kg급 무늬오징어.
찌낚시에 걸려나온 벤자리. 30~40cm급 벤자리가 봄부터 잘 낚이고 있다.
낚시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하대마도 이즈하라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