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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현장] 제주 차귀도 동쪽여 여치기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로 감벵돔 실전 테스트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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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현장]

제주 차귀도 동쪽여 여치기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로
감벵돔 실전 테스트

김성관 가마가츠 필드스탭


차귀도 동쪽여에서 고기를 히트해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필자.


필자가 사용한 가마카츠 어텐더3 낚싯대와 미끼로 쓴 크릴. 

바늘귀가 없는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을 쓴 터라 크릴 몸체에 바늘이 완전히 감춰졌다.




4월 26일 따뜻한 토요일 오후, 제주시 서쪽 차귀도로 향했다. 오늘 출조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박시현 씨와 여치기를 가기로 했다. 박시현 씨는 낚시문화연구회 소속으로, 갯바위 찌낚시 외에 돌돔 원투, 선상낚시를 모두 하는 전문 낚시인이다.

이번 출조는 가마카츠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로홀 미장속공(尾長速攻)’ 바늘 테스트를 겸한출조였다. 이 바늘은 대물 긴꼬리벵에돔 전용으로, 납작한 바늘귀 대신 목줄을 꿰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작은 구멍(홀)이 설계된 제품이다.

마쯔다 미노루 명인이 프로듀싱한 제품으로, 대상어가 예민할 경우 납작한 바늘귀가 크릴 몸체 밖으로 노출되면 고기들이 경계심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납작한 바늘귀 대신 작은 구멍을 설계해 바늘 전체가 크릴 몸속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장점은 또 있다. 바늘 구멍에 목줄을 넣은 후 루어 바늘처럼 매듭을 지어 쓰면 날카로운 대물 긴꼬리벵에돔의 저항 때 이빨에 목줄이 잘리는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가 7.25호다. 일반 벵에돔을 노리기에는 다소 큰 사이즈이지만 과연 실전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해 이번 동쪽여 출조 때 써보기로 했다.


벵에돔보다 먼저 달려드는 부시리와 호박돔

오전 11시쯤 점심을 먹고 보트가 있는 용수포구로 향했다. 그곳에는 박시현 씨의 후배가 먼저 도착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보트에 몸을 실었다. 포인트까지는 보트로 10분 이내의 거리로, 목적한 곳은 차귀도 동쪽에 위치한 동쪽여 포인트이다.

동쪽여는 지금 시즌에 마릿수의 감성돔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3년 전 이곳에서 필자와 낚시문화연구회 김정옥 회원이 40~50cm급으로 12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던 추억이 있다.

이곳은 간출여로서 날이 조금만 거칠면 작은 낚싯배로도 진입이 불가하다. 차귀도 동쪽 보섭코지와 서쪽 목여 사이에 위치해 서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주변에 수중여가 산재한 명포인트 긴꼬리벵에돔, 일반 벵에돔, 감성돔, 돌돔, 농어, 부시리, 벤자리 등 대한민국에서 찌낚시로 낚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조류 소통까지 아주 좋은 곳이다.

보트 여치기이다보니 간혹 차귀도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낚싯배와 마찰이 생기곤 하지만 보트낚시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출조하고 있다.

박시현 씨의 후배는 중간여에 내리고 나와 박시현 씨는 동쪽여에 보트를 정박하고 하선했다. 예상보다 물이 많이 빠져 있어 서둘러 채비 세팅을 마쳤다. 오늘 물때는 6물, 오전 10시 만조, 오후 4시에 간조였다. 하선할 때가 오후 1시였으니 낚시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곳 동쪽여는 좌우로 조류가 골창물처럼 흐르며 좌측 물골에 채비를 흘려보내거나 가운데 자리의 홈통 지류권을 노려볼만하다. 우리는 좌측 물골에 채비를 흘려보내며 밑밥을 발 앞에 뿌려주는 패턴으로 낚시를 이어 나갔다. 좌측 물골을 타고 가던 채비는 홈통 쪽으로 말려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나는 조금 멀리 캐스팅 후 밑밥을 찌에 맞히는 방법으로 낚시를 계속 이어나갔다.

뒷줄을 잡고 견제낚시를 하는데 원줄에 미세한 변화가 찾아왔다. 챔질과 동시에 히트! 그런데 무게감이 없다. 이렇게 올라온 녀석은 20cm급의 긴꼬리벵에돔이었다. 7.25호로 바늘이 컸지만 20cm급 벵에돔은 위화감 없이 걸려 나왔다.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은 핑크색 몸체에 붉은 테가 그어져 있어 바늘이 크릴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데 그 점도 고기들에게 위화감을 덜어주는 것으로 추측됐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방생했다.

바로 박시현 씨에게도 입질이 들어왔고 올라온 녀석 또한 20cm급의 긴꼬리벵에돔이었다. 수차례 같은 패턴의 낚시를 이어가 보지만 더 이상의 벵에돔 입질은 없었다. 그러던 중 잠시 방심한 나에게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좌라락!” 입질이었다. 대를 세우고 버티기를 하는데 계속해서 스풀이 풀려 나가는 것이 부시리가 틀림 없었다. 역시나 “팅!” 소리와 함께 부시리는 제 갈 길을 가고 말았다. 안쪽 홈통까지 부시리가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채비를 01번찌에서 제로찌로 바꾸고 찌스토퍼 50cm 밑에 5번 봉돌을 물렸다. 내가 채비를 바꿈과 동시에 박시현 씨에게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휨새를 보니 대물이 틀림없었다. 뜰채를 들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고기가 올라오질 않는다. ‘뭐지?’하는 순간 올라온 녀석은 40cm급 호박돔이었다. 허탈했다. 사진 촬영 후 바로 방류.

이후 나에게도 입질이 들어왔다. 제로찌가 천천히 잠행을 시작하더니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입질이었다. 히트! 홈통에서 입질한 녀석은 좌측 물골 쪽으로 치고 나갔다, 벵에돔이라기

보다는 감성돔임이 확실했다. 꾹꾹! 처박는 모습과 무게감으로 보아 큰 녀석은 아닌 것 같아 몇 번의 릴링과 브레이크를 주면서 녀석을 끌어냈다.

예상대로 녀석은 40cm급 감성돔이었다. 입이 큰 감성돔에게 제로홀 미장속공 7.25호 바늘은 전혀 이질감이 없는 듯했다.

다시 찾아온 입질. 제로찌가 서서히 잠행을 시작하더니 순간 사라졌다. 챔질! 이번 고기는 무게감이 엄청났다. 릴링과 브레이크를 주면서 천천히 감기를 수차례. 그러나 고기가 뜨질 않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50cm급 이상의 감성돔이라고 확신 했다. 이번 고기는 나를 끌고 다녔기 때문이다.

좌측 벽쪽으로 치닫던 녀석이 발 앞 수중여 속으로 파고들었다. “앗! 안돼~” 하고 외치는 순간 발 앞 수중여에 박혀버렸다. 뒷줄을 풀어주고 기다렸다. 5분 이상 기다렸으나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해 강제집행을 해보기로 했다. 가마카츠 어텐더3 낚싯대의 강력한 허리힘으로 여러 번 당겨낸 끝에 녀석이 빠져나왔으나 정체를 알고는 탄식했다, 힘들게 올라온 녀석은

60cm급의 웽이(혹돔의 제주방언)가 아닌가. 돌돔낚시 때 올라오는 미터급의 혹돔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릴찌낚시로 올리기에는 벅찬 녀석이었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장마철 대물 긴꼬리를 기다리며

그 사이 조류는 들물 방향으로 바뀌었다. 용수갯바위 방향으로 흘려갔다. 박시현 씨가 먼저 들물 방향으로 서서 낚시를 이어갔다.

“왔다!” 소리에 고개를 틀어 쳐다보니 낚싯대 휨새가 좋아 보였다. 이날 박시현 씨는 가마카츠 G5 1,25호 50 낚싯대를 쓰고 있었다. 올라온 녀석은 35cm급 돌돔이었다. 요즘 제주도 갯

바위와 방파제를 중심으로 사이즈 좋은 돌돔이 자주 낚이고 있어 전문꾼들이 좋은 조과를 거두고 있다. 미끼로는 참갯지렁이와 게고둥이 쓰이며 가끔 크릴에도 입질을 하는 편이다. 낚싯대는 6.3m짜리를 쓰는데 방파제를 주로 노리기 때문에 테트라포드 사이로 파고드는 돌돔을 제압하기 위함이다.

나는 들물 방향에 자리를 잡고 계속 낚시를 이어갔다. 내 어신찌에 미세한 움직임이 보였다. 뒷줄견제 후 천천히 잠기는 어신찌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어신찌! 챔질 후 릴링을이어가는데 무게감만 있고 감성돔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면 위로 올라온 녀석은 40cm급 호박돔이었다.

비록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로 상대할만한 대형 긴꼬리벵에돔은 만나지 못했지만 실전에서 사용해 보니 어종불구 위화감이 크지 않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차피 이 바늘은 대형급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므로 다가올 장마철 긴꼬리 시즌에 다시 한 번 실전 테스트를 거쳐볼 생각이다. 위화감 없고 바늘도 튼튼해 다른 대형어를 걸어도 든든하게 파이팅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을 꿀꺽 삼켜버린 감성돔.


가마카츠의 신제품 대물 긴꼬리벵에돔 바늘인 제로홀 미장 구와세(왼쪽)와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



큰 고기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박시현 씨. 올라온 놈은 대형 호박돔이었다.


발밑으로 처박는 고기를 제압 중인 필자.


취재일에 올라온 잔챙이 벵에돔. 낚는 즉시 방류.


7.25호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에 낚인 잔챙이 벵에돔.


제로홀 미장속공 바늘. 대물 긴꼬리벵에돔 바늘로서 바늘귀 대신 구멍(홀)이 있는 게 특징이며

핑크빛 몸체에 붉은 테를 그려 넣어 위화감을 줄였다.


차귀도 동쪽여. 주변이 얕은 여밭으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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