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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거문도 선상 대부시리 파시! 올해는 참돔까지 가세해 대환장 파티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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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거문도 선상 대부시리 파시!

올해는 참돔까지 가세해 대환장 파티

이태안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회원


부시리가 수면으로 올라오자 인성호 선장이 뜰채를 대고 있다.


거문도 출조 첫날 130cm 부시리를 낚은 필자.




봄기운이 완연한 4월 23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거문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15년 대부시리 외길 인생을 걷는 나에게 4월의 거문도는 단순한 출조지가 아니다. 산란을 앞두고 힘이 절정에 달하는 대부시리와 뜨거운 승부를 벌이는, 심장을 뛰게 하는 무대다. 이번 여정은 24~25일 이틀. 거문도 푸른 바다에서 펼쳐질 짜릿한 드라마가 기대되었다.


30000번 스피닝릴에 20호 원줄, 22호 목줄로 무장

거문도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 출항을 기다리며 채비를 점검했다. 다이와 강철 HH 로드에 30000번 스피닝릴, 원줄 20호, 목줄 22호로 채비했고 초릿대 찌날라리를 도래매듭에 덧씌워 더욱 견고하게 줄을 묶는 데 공을 들였다. 힘 좋은 부시리와의 일전을 위해 한 치의 빈틈도 용납할 수 없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24일 아침 인성호를 타고 검등여 포인트로 향했다. 수심 18m 포인트에 닻을 내리고 전투 준비 완료! 선장님이 집어를 위해 살림망에 크릴을 넉넉히 담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아낌없이 흘러가는 밑밥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잠시 후 세미플로팅 원줄 20호, 카본 목줄 22호 채비에 첫 미끼를 달아 흘려보냈다. 70~80m 흘러갔을까? 라인을 타고 아주 미세한 ‘툭’하는 감각이 전해져 왔다! 직감적으로 챔질!

‘덜컹’하는 충격과 함께 손끝으로 묵직한 무게감이 전해졌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힘껏 릴링해 끌어 올려보니, 어라? 참돔이네? 예상치 못한 손님이었지만 활기찬 참돔의 저항도 즐거웠다. 이윽고 여기저기서 참돔들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첫 입질에 130cm 대부시리 작렬

중들물이 지나 조류가 느려지며 정조 시각에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확실한 입질! 이번엔 달랐다. 이건 바로 대부시리다! 챔질과 동시에 녀석이 무서운 속도로 드랙을 차고 나간다. ‘지지지직!’하는 드랙음이 귓가를 때리고 심장 박동은 북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라인은 한없이 풀려나가고 ‘아, 이대로 놓치는 건가!’하는 절박한 마음이 들 무렵 녀석이 잠시 숨을 고르는지 힘이 빠진 듯했다. 이때다 싶어 부지런히 릴을 감아 올렸다.

녀석의 엄청난 힘에 맞서 온몸으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니 손목이 시큰거리고 팔뚝 근육이 뻐근해졌다. 힘들게 끌어 올려보니 무려 1m30cm. 거대한 은빛 몸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었지만 마음만은 가볍고 짜릿했다. 역시 대부시리 낚시는 하면 할수록 몸이 반응한다. 이 맛에 낚시를 끊을 수 없다. 괜히 낚시를 스포츠라 하는 게 아님을 실감했다.

선상낚시에서 밑밥과 내 미끼의 동조는 기본 테크닉 중 기본이다. 특히 조류가 셀 때는 배의 헐에 조류가 부딪혀 와류가 생기므로 밑밥 동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럴 때는 밑밥 망태를 30초간 힘차게 흔들어 크릴을 집중적으로 확산시킨 다음 그 흐름에 맞춰 미끼를 흘려보내면 동조가 쉽다.

그렇게 두 번째 채비를 흘려보내다 30m쯤 채비가 흘러 나갔을 때 조류 속도보다 살짝 빠르게 라인이 풀려나가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왔구나!’ 지체 없이 베일을 닫고 강하게 챔질하니 이번에도 제대로 걸렸다. 녀석은 여지없이 드랙을 차고 나갔다. 얕은 수심까지 끌려가면 수중여에 라인이 쓸릴 위험이 크기에 녀석에게 쉴 틈을 줄 수 없었다. 악으로 깡으로 몇 번의 고비 끝에 결국 이 거대한 힘의 덩어리는 항복하고 뱃전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출조 전 적절한 드랙 세팅이 베테랑의 승부수

한편 이날의 치열한 승부에서 드랙 조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너무 조여도, 너무 풀어도 안 되는 것이 드랙이다.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녀석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으니 출조 전 저울로 원줄의 인장 강도를 확인한 후 드랙력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다. 너무 풀려 나가면 수중여에 라인이 쓸려 끊어지고 너무 조이면 큰 녀석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원줄이 터져버린다. 내 힘과 원줄의 강도를 파악해 미리 드랙 세팅을 완벽하게 해두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는 베테랑의 지혜다.

대부시리의 힘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미터 이하는 손맛, 1m에서 1m30cm는 몸맛, 1m30cm를 넘어서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틀간의 뜨거운 사투 끝에 얻은 조과는 그야말로 대풍이었다. 첫날 인성호에서는 1m가 넘는 대부시리 10마리에 참돔 15마리, 미터이하 부시리 7마리를 낚았고 이튿날 스피드호에서는 1m 이상 대부시리 13마리와 참돔 10마리를 낚았다.

거문도 대부시리와 함께 했던 4월의 뜨거운 기억들.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이 짜릿함과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다음 출조를 기약해 본다.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cafe.naver.com/hongdo123




필자와 함께 거문도로 대부시리 출조를 나간 으랏차차홍도 회원들. 

좌측부터 필자(돛단섬), 천준호(즐건평일), 천동화(천수대), 채봉석(학암), 이기운(전주대박), 서성목(억수대) 씨.


채봉석 회원이 부시리의 입질을 받아 파이팅하고 있다.


씨알 굵은 참돔을 낚은 필자.


필자가 낚은 130cm 부시리를 계측하고 있다.


거문도 민박집 식사. 낚은 참돔으로 구이와 회를 만들었다.


서성목(억수대) 회원이 110cm 오버 대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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