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이 속초 개우럭입니다!” 포인트로 나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우럭을 낚은 팀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양범석, 허예브게니(러시아 국적 고려인), 이택근 씨.
지난 4월 19일 오전 6시에 속초 장사항에서 낭만피싱호를 타고 포인트로 나가고 있다.
취재당일 주로 사용한 버클리 뮬렛 웜 4.5인치.
작년 6월, 기자는 일산 루어테크 회원들과 강릉 앞바다로 배낚시를 나가 띠볼락(참우럭)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큰 광어를 노리고 나갔는데 생각지도 않은 띠볼락이 대호황을 보인 것. 이처럼 띠볼락 록피싱은 강원도 앞바다의 대표 루어낚시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현지인들이 돌삼치라고 부르는 대형 쥐노래미도 잘 낚여 올해도 출조를 계획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 대상어는 띠볼락이 아닌 개우럭(50cm에 육박하는 대물 우럭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 원주에 살면서 강릉과 속초로 배낚시를 즐겨 다닌 루어테크 오태형 회원은 “강릉에서는 40cm급 띠볼락이 주로 낚이지만 속초 일원에서는 50cm급 개우럭이 잘 낚여 인기가 좋습니다. 씨알이 굵은 덕분에 한 마리만 낚아도 아이스박스 절반이 찰 정도입니다”라고 했다.
에깅 장비에 지그헤드 채비 사용
지난 4월 19일, 팀루어테크 회원들은 개우럭과 돌삼치를 노리고 취재에 나섰다. 오전 6시에 속초 장사항에서 낭만피싱호에 승선해 15분 정도 달려 장사항 바깥에 있는 자연초 포인트에 도착했다. 에깅이나 록피싱 로드에 0.8호 합사를 사용했고 1온스 지그헤드에 4~5인치 웜을 체결해 바닥을 노렸다.
웜은 종류가 많지만 루어테크 회원들은 버클리 뮬렛 웜을 선호한다. 꼬리가 커서 액션이 잘 나오며 집어제 성분을 첨가해 활성이 낮은 대상어도 쉽게 유인하기 때문이다.
낚시를 시작하니 너무 추워서 처음에는 고전했으나 우럭은 금방 입질하기 시작했다.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가 40cm급 우럭으로 첫 수를 올렸고 연이어 양범석, 김명룡 회원이 비슷한 씨알의 우럭을 낚았다. 조과가 좋아서 조금 더 먼 포인트로 나가려 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속초항 근처의 자연초와 인공어초를 계속 맴돌았다. 폭발적인 입질은 아니었지만 우럭과 쥐노래미가 꾸준히 낚였고 가끔 지그헤드에 대구가 올라오는 진풍경도 보여주었다.
우럭을 찾아 포인트를 옮기다보니 큰 쥐노래미도 만날 수 있었다. 이윤화 씨가 40cm가 넘는 쥐노래미를 올리더니 원서연 씨가 50cm가 넘는 쥐노래미를 올려 주변 회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맘때 큰 쥐노래미는 회맛이 좋아 현지에서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강한 조류 흐르자 개우럭 입질 시작
정오에 가까워지며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자 배 후미에서 낚시하던 인기철, 박성준 회원이 큰 개우럭의 입질을 받았다. 조류와 바람이 강해 1온스 지그헤드가 순식간에 떠내려 가는 상황임에도 입질이 들어온 것이다. 인기철 씨가 먼저 48cm 개우럭을 올렸고 연이어 박성준 씨가 50cm 개우럭을 올렸다.
개우럭의 힘이 어찌나 좋은지 대형 농어도 손쉽게 끌어내는 박성준 씨가 밑걸림이 아닌가 의심을 할 정도였다. 뱃전으로 올린 우럭은 오태형 씨의 말대로 작은 아이스박스 정도는 금방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특히 대가리가 커서 아이스박스에 쉽게 들어가지도 않았다.
큰 우럭이 나온 뒤에는 쥐노래미와 대구도 입질했다. 그러나 너무 추운데다 바다가 계속 거칠어져 우리는 오후 3시가 되어 철수를 결정했다. 개우럭 배낚시의 장점이라면 간편한 채비로 누구나 손쉽게 낚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우럭의 씨알이 굵어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우럭과 쥐노래미가 고급 어종이라 회맛도 좋아 속초~강릉 일대에서는 매년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시즌은 7월까지 이어지며 그 이후에는 가자미, 무늬오징어, 문어, 광어낚시도 병행하므로 취향에 맞춰 출조할 수 있다.
취재협조 일산 루어테크, 출조문의 속초 낭만피싱호 010-8904-7427
1. 입질을 받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팀루어테크 회원들.
2. 40cm가 넘는 개우럭을 낚은 인기철 회원.
3. 지그헤드 채비로 60cm가 넘는 대구를 낚은 김명룡 회원.
4. 이윤화 씨가 지그헤드 채비로 낚은 40cm급 쥐노래미를 보여주고 있다.
5. 꼬리가 잘린 웜. 가끔 우럭, 매퉁이 등이 꼬리만 잘라 먹는다.
6. 강원도에서 종종 낚이는 탁자볼락.
7. 웜을 물고 나온 대구.
취재당일 쥐노래미로 장원을 한 원서연 씨. 현지인들은 큰 쥐노래미를 돌삼치라고 부른다.
50cm급 개우럭을 낚은 박성준 씨.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가 웜 채비로 대구를 낚았다.
선수에 선 회원들이 채비를 바닥으로 내려 천천히 감으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속초 개우럭 취재에 동행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팀루어테크 회원들의 조과. 큰 놈들만 골라 담았다.
김명룡(좌), 인기철 회원이 우럭과 쥐노래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