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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90] 낚시터에서 짐승과 해충, 질병으로부터의 안전 대책은?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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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90]

낚시터에서 짐승과 해충,

질병으로부터의 안전 대책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주)바낙스 고문. 방송 :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5, 현재 낚시선비 프로그램 진행 중). 연재 : 낚시잡지 연재(1998~2025 현재 낚시춘추 붕어낚시 이론 연재 중). 저서 :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1 낚시터에서 짐승과 해충으로부터의 안전 대책은?

아내와 같이 출조를 하고 싶은데, 아내가 한 번 따라가서 낚시 포인트로 들어가다가 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차로 도망쳐 나오지를 않고 있어 그날은 낚시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사정사정해서 겨우 따라나선 아내와 처음으로 밤낚시를 하는데, 이번에는 옆 풀숲에서 계속 부스럭대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날도 낚시를 포기했습니다. 이때 이후로는 저 혼자 출조 하는데, 사실 저도 낚시터에서 만나는 짐승이 두렵고 무서움을 많이 탑니다. 선생님. 낚시터에서 만날 수 있는 짐승으로부터의 안전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질문2 낚시터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처치 요령은?

비 오는 날 낚시를 다녀오고 나서 다리에 좁쌀 같은 빨간 돌기가 생겨서 사타구니까지 번져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풀독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아무 이유 없이 목덜미 부분이 근질거리다가 가려워서 긁었더니 심하게 따끔거리면서 아프고 두드러기처럼 피부 알레르기가 생겨서 그때도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벌레 털이 날아와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동호인들에게 도움이 될 낚시터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에 대한 글을 부탁드립니다.


질문자 : 베르테르 2009.02.21. (팬카페 https://cafe.daum.net/welikesong)

유사내용 질문 : 김선호 외 7명(질문 집계 기간 2002~2025년, 팬카페+블로그+SNS



질문 1 낚시터의 동물과 해충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답변


우리가 낚시하고 있는 동안은 항상 자연 속의 친구(동물, 곤충)들과도 어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낚시터에 앉아서 찌를 주시하다가 잠시만 눈을 돌려보면 멀리 하늘을 날아가는 아름다운 새를 볼 수가 있고, 조용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숲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풀숲에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해주는 풀벌레 소리, 그리고 발아래 줄을 지어 오가며 열심히 일하는 작은 개미들의 부지런한 행렬까지 온갖 생물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 만물의 어울림인 대자연 속에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로 그들과 어우러져서 앉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사실은 조금 위험한 들짐승이나 징그러워 보이는 벌레라고 하더라도 대자연 속에서는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친구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때로는 위험할 수 있어서 주의를 해야만 합니다. 개중에는 우리에게 피해를 주거나 귀찮게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자. 이제 질문하신 우리가 조심해야 할 위험한 동물과 해충으로부터의 주의 사항 및 대처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낚시터의 위험한 동물로부터의 안전


: 대표적인 위험 동물입니다. 설마 그런 일이 나에게 있겠어? 하고 방심하다가는 그 설마가 현실이 되는 경우 큰일을 당하고 말지요. 실제로 야생에서 뱀에게 물려 응급 후송되는 사독 사고는 매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포인트 진입을 위해 풀숲을 헤치고 들어갈 때는 유심히 살피면서 발을 디뎌야 하고, 일부러 풀을 헤쳐서 뱀을 쫓으면서 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풀숲을 다닐 때는 장화 등 안전한 신발 착용이 필수지요.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추워지는 계절에는 뱀이 텐트 속이나 의자 밑으로 파고들기를 잘하며, 낚시가방

의 아래나 지퍼가 열려있는 속에 들어와 있기도 하지요. 심하면 집에 가서야 가방에서 기어 나와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뱀이 접근할 만한 장소에서는 텐트나 낚시가방 등의 모든 지퍼를 꼭 닫아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뱀이 발견되면 절대로 위협적인 동작을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유도하여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뱀은 건드리지 않으면 덤비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한 가지는 낚시 중에 건너편에서 물을 헤엄쳐서 내 앞으로 똑바로 다가오는 뱀을 볼 때가 있는데, 이런 때 아무리 뱀을 쫓아도 또다시 내 앞으로 다가오고는 하지요. 그것은 뱀이 물을 건널 때 맞은편 지형지물을 목표로 하고 건너오는데, 바로 내가 그 지형지물 역할을 하므로 뱀이 계속 내게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런 때는 살짝 비켜서 뭍으로 올라오게 하고 뭍에 올라온 이후 다른 곳으로 가도록 쫓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갈 곳을 찾아갑니다.

이렇게 주의를 했음에도 혹 뱀에게 물렸다면 즉시 물린 곳으로부터 심장 쪽을 끈으로 묶어서 사독(蛇毒)이 혈관을 타고 퍼지는 것을 막고 나서, 응급 후송을 하여야 합니다. 이때 독을 빼낸다고 입으로 물린 부위의 피를 빨아내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들쥐: 질문에서 밤새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다고 했는데, 아마도 들쥐였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이러한 들쥐는 사람에게 직접 접근하여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위험하지요. 특히 등줄쥐는 유행성출혈열을 감염시키는 동물로 되어있습니다. 필자의 고향 친구이자 같이 장교 생활을 했던 친구도 소대장 때 야외훈련 후 이 유행성출혈열에 감염 되어 사망한 사실이 있습니다. 

6.25 전쟁 때는 한탄강 일원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유엔군 장병들 다수가 이 유행성출혈열에 감염이 된 바가 있었고, 이후 우리나라 이호왕 박사에 의해서 등줄쥐의 배설물이 원인임을  밝혀냈지요. 그리고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습니다. 따라서 들쥐가 부스럭거리는 장소에서는 특히 땅이나 풀에 피부가 직접 접촉이 안 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함부로 앉거나 눕는 행위는 절대 금지고요. 또한 들쥐가 있는 곳에서는 낚시 중 자리를 비울 때 꼭 떡밥 등의 미끼를 쥐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가방 속에 넣어두고 자리를 비우면 떡밥을 먹기 위해서 가방에 구멍을 내기도 하지요.


멧돼지: 가만히 있는 사람을 멧돼지가 공격하여 피해를 주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멧돼지가 접근하면 그 두려운 마음에 멧돼지를 자극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혹, 멧돼지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쪽에서도 헛기침이나 불빛 등으로 인기척을 하여 돌아가게 하면 됩니다. 야밤에 멧돼지가 물가로 오는 것은 단순히 물을 먹거나, 물가의 풀뿌리를 파먹거나, 흑 목욕을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잠시 있다가는 돌아갑니다. 그런데 행여라도 어미를 따라다니는 새끼 멧돼지가 귀엽다고 하여 가까이 가는 것은 어미가 바로 공격해 오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수달: 이 녀석들은 직접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달이 찌 앞에서 활동하면 일체 입질을 받을 수가 없지요. 수달이 활동하는 구역에는 아예 위험을 느낀 물고기가 다 빠져나가고 없기 때문입니다. 혹 수달이 활동을 멈추고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그날 밤에는 물고기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습니다.

특히 수달은 애써 낚은 물고기를 살림망에 넣어두고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살림망에 구멍을 내어 물고기를 빼내 가고 나머지 물고기도 다 도망가게 해버립니다. 그러니 수달이 활동하는 포인트는 회피해야 하고, 낚시 중에 수달이 접근하는 모습이 보이면 자리를 옮기거나 불가피하거든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수달은 쫓아도 멀리 가지 않고 자기 영역을 왔다 갔다 반복하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 낚시가 될 수밖에 없지요.



모기장을 쓰고 밤낚시를 즐기고 있는 필자.


다양한 수초와 들풀로 가득 찬 낚시터. 다양한 해충과 질병이 존재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낚시터의 해충으로부터 보호


나 홀로 혹은 동료나 가족과 함께 낚시터에 나가서 총총히 떠 있는 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낚시를 즐기는 것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를 시샘하는 해충들이 가만 놔두지를 않지요. 특히 여름밤 무더위 속에서 해충의 공격을 견뎌내기란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낚시가 좋은데. 이제 낚시터에서 만나는 해충들에 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모기: 하절기 낚시에서 가장 극성스럽게 덤비는 것이 모기지요. 모기는 특히 해가 질 녘이나 새벽 시간에 군단을 이뤄 덤벼들고, 그 외 시간에도 밤새 사람을 못살게 합니다. 더구나 집모기와 달라서 독하기는 왜 그리 독한지. 두꺼운 옷도 뚫고 물어뜯지요. 오래전 얘기지만, 필자는 방송 촬영 때 조명 빛을 보고 몰려드는 모기를 막기 위해서 무슨 고주파로 모기접근을 완벽하게 막아준다는 전자기기를 비싼 돈 주고 사서 사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것만 믿었다가 모기에게 더 많이 물렸지만요. 그래서 고주파 기기를 버리고 벌꿀 딸 때 쓰는 망을 구해서 얼굴에 쓰고 밤낚시 방송을 했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모기를 퇴치하는 약품이나 보호망이 나와서 큰 효과를 보고 있지요. 그러니 일단 하절기로 접어들면 모기를 예방하기 위한 보호망과 모기 기피 약품을 바르고, 뿌리고, 피우기를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기의 접근을 줄이기 위해서는 땀 냄새가 나는 몸을 깨끗이 씻고, 가급적 화장품 등의 냄새를 지우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에게 물려서 죽은 사람 봤느냐고 용감한 소리 하는 사람 있지요? 그 사람 말라리아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요즈음에는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의 해충방지제가 다양하게 나와서 크게 효과를 보고 있어 어느 정도 모기로부터의 피해는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출조 시에는 꼭 모기 기피제랑 보호망 그리고 모기 물린 곳에 바르는 약품을 챙겨야 합니다.


야생 진드기: 야생 진드기는 들판이나 산의 풀숲에 서식합니다. 우리의 낚시 자리가 바로 진드기의 서식 터전이지요. 이 진드기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에 옷을 타고 올라서 옷속을 파고들어 피부에 흡착하고 피를 빨아 먹습니다. 피를 빨아먹는 순간에 바이러스성 출혈열을 옮기는 무서운 해충이며, 한 번 물리면 빨간 반점이 생겨서 없어지지도 않고 길게는 몇 달동안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낚시터에 도착하여 자리를 펼때 미리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대편성을 하는 것이 좋고, 복장은 가급적 긴 소매, 긴 바지, 장화 등의 진드기가 타고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출조 후에는 곧바로 옷을 세탁하거나 철저히 털어서 햇볕에 말려야 합니다. 그리고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는 가렵다고 자꾸 긁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애완동물과 동행하여 출조를 했다면 그 애완동물에게 달라붙은 진드기를 세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잘 달라붙는 것이 진드기이기 때문입니다.


지네: 대개 자갈이 있는 산자락이나 밤나무가 근처에 있는 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생긴 것부터가 징그러워서 만지는 사람은 없겠으나 잘 못하여 물리면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만화에서 보면 100년 묵은 지네가 등장하는데 꼭 닭이 등장하지요? 바로 지네와 닭은 상극이면서도 서로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기 때문에 혹 닭요리를 먹었다면 특히 지네의 접근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벗어 놓았던 신발을 신다가 신발 속에 들어와 있는 지네에게 물리는 경우인데, 일단 지네에게 물리면 독이 퍼지지 않도록 즉시 상처 부위의 심장 쪽 혈관을 묶어서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네는 좁은 구멍으로 기어들기를 좋아하므로 낚시가방 등을 단단히 잠가야 집에까지 모시고 가는 일이 없어집니다. 오래전에 필자의 낚시 장비를 보관하는 방에서도 지네가 나와 바닥에 기어 다니는 것을 잡은 적이 있습니다.


: 낚시터에는 땅벌도 있고, 말벌도 있습니다. 또한 꽃에서 꿀을 따는 착한 일벌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꽃에서 꿀을 따는 착한 벌은 사람이 잡지만 않으면 쏘지 않지요. 말벌은 일부러 건드리니까 공격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땅벌은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도 떼로 몰려오면서 무차별 공격을 합니다. 자기들이 위협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메말라 보이는 토양에 무덤이 있거나 썩은 고목 뿌리가 있거나 양지 쪽의 키 작은 풀밭을 지날 때는 혹 윙윙거리는 벌의 비행 소리가 나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벌은 건드리지 않고 조심해서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그리고 벌에 쏘이게 되면 보통은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데, 체질에 따라서는 봉독에 의한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 생명이 위험할 경우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그런 증세가 보이면 즉시 응급 후송을 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독나방, 독충: 버섯과 나방은 화려할수록 독성이 강하다고 하지요. 이는 벌레(蟲)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낚시터에서 잎이 벌레에게 갉아 먹힌 나무 아래에서 낚시한다면 대부분은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나무에 서식하는 독나방과 독충 때문이지요. 독나방의 몸과 날개에서 날아오는 미세한 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독충의 가는 털이 날아와서 피부에 닿으면 심하게 따끔거리면서 가려운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때 가렵다고 긁으면 진물이 나면서 피부발진이 확장되기도 하지요.

혹간 나방이 목덜미에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들면 손을 뒤로해서 툭 털어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많은 독 가루나 털을 날리게 하여 위험하니 만약 독나방이나 벌레가 몸에 붙으면 자극하지 말고 스스로 떠나도록 하거나 조심스럽게 털어내야 하며, 만약 가려움 증세가 느껴지면 지체 없이 몸을 깨끗이 씻고, 약을 바른 후에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개미와 거머리: 이것들은 크게 독을 가지고 위험을 초래하거나 질병을 일으키진 않고 약간의 발진 정도의 피해가 있습니다. 다만 귀찮고 징그럽지요. 개미는 애써 마련해 간 음식을 버려놓기도 하고, 가방이나 옷에 숨어서 집에까지 들어와 번식하기도 합니다. 또 운전 중에 사타구니를 따끔따끔 물어서 위험에 처하게 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개미의 침입을 막으려면 당분이 있는 사탕가루나 음식 찌꺼기를 철저히 제거해야 하며, 특히 마시다 만 캔 음료수는 주의해야 합니다. 캔 속에 개미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머리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한 사람에게 덤벼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낚아놓은 붕어의 피를 빨아먹어 금세 죽여 버리기도 하고, 간혹 붕어 아가미나 살림망에 붙어서 집에까지 들어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요. 같은 거머리도 집에서 보면 더 징그럽습니다. 거머리가 붙는 것을 예방하려면 일단 물에 들어갈 때는 꼭 장화나 바지장화를 착용해야 하고, 만약 피부에 붙게 되면 흡혈하지 못하도록 붙는 즉시 떼어내야 합니다. 또한 거머리가 많은 곳에서는 살림망도 천으로 된 망을 사용해야 거머리 피해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질문 2 낚시터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처치 요령에 대한 답변


풀독: 이슬이 있거나 비가 와서 젖은 풀에 피부 접촉이 있고 나서 발병하는 피부질환입니다. 특히 풀에 스쳐서 생긴 작은 상처가 났을 때 심한 풀독을 일으키지요. 이러한 풀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풀이 문제가 아니라 풀잎에 붙어있는 곤충의 분비물, 꽃가루, 먼지, 세균 등이 피부에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옻나무에 의한 풀독(옻독)은 나무 자체의 독성이 원인이지요.

주요 증상은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돌기가 생기면서 아주 가렵고, 시간이 지나면 온몸으로 번지면서 진물이 나고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젖은 풀이나 옻나무 등과 접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고,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며, 젖은 풀밭을 지날 때는 꼭 장화나 우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풀독이 생기면 초기에 가렵더라도 긁지 말고 곧바로 치료약을 발라주면 쉽게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초기 치료를 못 하고 정도가 심해지면 병원 치료를 해야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고 치료가 됩니다.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번식과 함께 생산해 내는 신경 독소가 신경 세포에 작용하여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동통(몸이 쑤시고 아픔)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파상풍균은 흙에서 주로 발견되며, 흙이나 동물의 분변에 있던 파상풍균의 포자(spore)가 상처 부위를 통해 들어오는데, 상처에 괴사 조직이 있거나 나무 조각, 모래 등의 이물질이 남아있으면 파상풍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외관상 뚜렷하지 않은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균이 들어올 수 있고, 특히 못 등 녹슨 쇠붙이에 찔려서 난 상처를 통해 주로 감염되며, 땅에 넘어져서 난 피부 찰과상을 통해서도 파상풍균이 침투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낚시인에게는 낚싯바늘에 찔려서 상처가 났을 때도 감염의 우려가 있지요. 만약 두통, 고열, 오한, 근육경직, 호흡곤란 등 파상풍에 걸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후에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합니다.


일사병: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병하며, 피부가 차가워지면서 창백해지고, 땀을 흘리면서 현기증, 두통, 근육경련의 증세를 보이는 병입니다. 이때에는 발견 즉시 선선한 곳으로 옮겨서 편히 눕히고, 소량의 물을 나누어 먹이면서 온몸 마사지를 하여 기운을 차리게 하면 됩니다. 만약 답답해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즉시 허리띠와 단추를 풀고 양말을 벗기는 등 최대한 편하게 보호하고, 과도한 경련을 지탱할 수 있도록 팔과 다리를 잡아주어야하며, 심한 경우는 곧바로 응급 후송을 해야 합니다.


열사병: 열사병은 고온 상태에서 체온의 발산이 곤란 시에 발병하며, 몸이 나른하고 현기증과 두통이 생기는 증세로 나타나고, 땀을 흘리지 않고 갑자기 쓰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체온이 39~40도까지 상승하며, 적절한 처치를 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30~40%에 이르는 위험한 병입니다. 열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서 옷을 벗기고, 물수건을 덮어서 체온을 낮춰주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물을 뿌리면서 부채질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 간혹 목구멍으로 물을 떠 넣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의식이 없으면 절대로 물을 억지로 떠 넣어서는 안 됩니다.


급체: 급체는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갑자기 손발에 힘이 빠지면서 속이 답답하고 맥이 풀리는 증세로 나타납니다. 급성 위염과 관련이 있으며, 심할 때는 찬물만 급히 마시고도 급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맹물에도 체한다는 얘기가 그것이지요. 때에 따라서는 온몸의 힘만 빠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극심한 복통을 수반합니다. 어느 경우이든 음식을 먹고 나서 이런 증세가 나타나게 되면 곧바로 편안한 자세를 하고 팔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한 뒤 엄지손가락의 손톱 윗부분을 바늘로 따서 피를 빼내고 안정을 취하게 하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마땅한 침이 없다면 낚싯바늘을 라이터로 가열 소독 한 후에 이용해도 됩니다. 그러고나서도 편해지지 않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배탈 설사: 하절기에는 조금만 방심하여도 음식이 변하여 배탈을 유발하게 되고, 찬 음료수를 과도하게 마시고도 배탈이 나며, 특히 타지방의 물을 마시고 나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노지 낚시터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지요. 따라서 필자는 1년 내내 낚시가방의 상비약 주머니에 정로환을 넣어 다닙니다. 초기 증세 느낌이 있을 때 2알 정도만 먹고 나면 간단히 처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정도가 심하다면 곧바로 낚시를 접고 병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배탈 이외의 내장 질환이 원인일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행성출혈열: 야외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등줄쥐의 배설물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질병입니다. 감염이 되더라도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무관심하기 쉬운데, 자칫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병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에 함부로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들쥐가 서식할 것으로 의심되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한다면 특히 피부 노출과 장비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요통과 낚시엘보: 요통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하는 낚시 동작에서 굳은 허리에 무리가 가서 오는 것으로 서서히 진행되다가 그것을 무시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허리를 쓸 수 없는 지경까지 갑니다. 따라서 허리에 무지근한 감이 오거나 약간의 통증이 오면 곧바로 허리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이 증세가 지속되면 적절한 병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강조하는 낚시 의자에서 바른 자세 유지와 주기적인 맨손 운동 등으로 몸, 특히 허리 부분을 유연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낚시엘보는 특히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질환으로, 팔꿈치에 무리가 가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낚시인에게는 의외로 많지요. 특히 긴 대를 다대 편성하여 팔에 무리가 가게 사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경험한 질병일 것입니다. 대개 한 번 걸리면 6개월은 족히 고생합니다. 더구나 재발 가능성도 많지요.

이러한 엘보 현상을 예방하려면 사전 몸풀기를 하여 팔 근육과 뼈관절에 유연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4칸(7m대) 이상을 사용할 때는 꼭 두 손을 사용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긴 대에 입질이 들어온 것을 늦게야 보고 급작스러운 챔질을 할 때 팔목과 팔꿈치관절에 충격이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때는 꼭 두 손으로 챔질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낚시엘보와 함께 자주 발생하는 것이 손목이 시큰거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인데, 이 또한 낚시엘보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꼭 낚시 전에 손목을 풀어서 예방해야 하고, 긴 대를 한손으로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낚시인으로서 경험한 바와 응급처치 기초상식을 말한 것이며, 전문적인 지식이나 의학적인 부분은 해당 학자의 의견이나 병의원의 조치가 우선합니다.



장화에 들러붙은 거머리.


낚시터 인근에 마련한 야영자리. 해충 침입을 막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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