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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떡붕어 최대어 후보] 강화 내가지에서 12년 묵힌 노즈리글루텐으로 53.5cm 떡붕어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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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떡붕어 최대어 후보]

강화 내가지에서

12년 묵힌 노즈리글루텐으로 53.5cm 떡붕어

김동윤 배우


강화도 내가지에서 밤낚시로 올린 53.5cm 떡붕어를 들고 있는 필자.

2019년에 염치지에서 올린 55.5cm 이후 두 번째로 낚은 5짜 떡붕어이다.



안녕하세요! 낚시를 사랑하는 26년 차 배우 김동윤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모든 장르의 낚시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할 줄은 아는’ 현역 배우 김동윤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만한 대표작은 MBC 드라마 ‘동이’로, 심운택 역으로 출연했었습니다.

저는 2019년 4월, 아산 염치지에서 55.5cm 떡붕어를 내림낚시로 낚아 그 해에 낚시춘추 최대어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저의 주 종목은 내림낚시입니다. 중층낚시는 잔교에서의 안 좋은 기억들이 있어 주로 친한 지인들 또는 혼자 내림낚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떡붕어 산란철만 기다리다 5짜가 출몰한다는 곳만 돌아다닙니다.

2022년에 강화도에 있는 내가지(고려저수지)에서 52cm 떡붕어가 나왔는다는 글을 보고 3년 전부터 산란철마다 두세 번씩 갔었는데 단 한 번도 떡붕어 얼굴을 못 봤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 24일 아침.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하고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떡붕어’를 키워드로 넣고 최신 순으로 재검색해보니 어느 카페에 ‘내가지 떡붕어 산란 중입니다’라는 짧은 글이 보였습니다. 그 글을 보자마자 쏜살같이 내가지로 출동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부천인데 내가지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거리입니다.


마루큐 떡밥과 가성비 장비로 도전

오후 3시쯤 내가소방서 앞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개인 좌대들이 꽉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주차 후 살펴보니 떡붕어 수백 마리가 여기저기에 4~5마리씩 뭉쳐 돌아다니고 있었

습니다. 바로 앞 수초와 수몰나무에서도 보일 정도였지요. 이렇게 많은 떡붕어들이 연안으로 들어와 있는 건 처음 봤습니다. 사이즈들이 대충 봐도 4짜 이상이었습니다.

10분쯤 지났을까 올림낚시 하시던 조사님이 철수 준비를 하시기에 그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제 장비와 채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낚싯대는 다이와 양주 11척, 원줄은 1.5호, 목줄은 1.2호, 바늘은 하야부사 9호. 떡밥은 마루큐SP 200, 마루큐 척상 100, 마루큐 알파 100, 마루큐 점력 1스푼 그리고 물 400cc로 시작했습니다. 찌는 저부력 익투스싱코인F 7호 전자찌를 사용했습니다.


12년 전 선물 받은 노즈리글루텐이 손에 잡혔다

첫 캐스팅을 했을 때 왼쪽으로 찌가 사라지는 입질을 감지하고 챔질 했으나 헛챔질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캐스팅 때 목내림 후 5초 정도 있다가 한 목 올렸다 찌가 사라지는 입질에 챔질하자 낚싯대가 휭휭휭~ 소리를 냈습니다. 저를 끌고 다니던 녀석은 43cm 정도의 수컷 떡붕어였습니다.

살림망을 펴고 계속 낚시를 했는데 입질이 계속 왔지만 수초를 감고 몸걸림 등으로 목줄과 원줄이 터지고, 바늘이 펴지는 일이 반복돼 ‘무식한 채비’로 바꾸었습니다. 2.5호 원줄에 2호 목줄, 9호 무미늘 흑침이었습니다. 이후 채비 터짐은 없었고 4짜 이상만 4마리를 더 낚았습니다.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만 정석 입질에도 헛챔질이 반복되고 너울이 심해져 찌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밤낚시는 밑바늘에는 글루텐, 윗바늘에는 포테이토 세트로 낚시 했습니다. 밑바늘에 마루큐 도봉글루텐이랑 한강옥수수미분글루텐 두 가지를 한 번씩 교차로 사용했는데 바늘이 9호라 글루텐이 금방 소진되었습니다.

글루텐 떡밥 둘 다 한 번씩 쓸 거만 남아 있던 상황. ‘다시 포테이토로만 해야하나?’ 하다가 떡밥 가방을 뒤지자 마루큐사의 노즈리(마늘)글루텐 낱개 2봉지가 꾸깃꾸깃 처박혀 있었습니다. 이 떡밥은 12년 전쯤 저의 중층, 내림낚시 스승인 배우 조상기(샤크) 형이 송전지 좌대낚시 때 써보라고 낱개로 준 것입니다. 그때는 상기형이 마루큐 필드스탭이었죠. 그런데 너무 잘 풀리고 바늘에 감겨지는 게 좀 물러서 저랑은 안 맞는 거 같아 그 후로는 그 글루텐을 사용해본 적도 사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 글루텐이 좀 무르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마루큐 점력 한 스푼을 넣고 비볐더니 탱탱한 마늘 글루텐이 되더군요. 손 닦는 물에 둥글게 만든 글루텐을 넣어보았더니 서서히 잘 풀렸고 바늘에도 잘 붙었습니다.


2019년 55.5cm 이후 6년 만에 5짜 낚아

이렇게 밑바늘에는 노즈리글루텐, 윗바늘에는 포테이토 세트로 바로 캐스팅을 했습니다. 목내림이 되고 약 10초가 지나자 스윽~하고 찌가 한 목 이상 올라오더니 사라졌습니다. 48cm 정도 되는 알배기 암컷 떡붕어였습니다.

이번에는 위, 아래 바늘 모두에 노즈리글루텐을 달고 동영상으로 찍어보려고 캐스팅 후 녹화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 후 찌를 보니 찌가 서지도 않고 우측으로 끌려가는 게 아닌가요? 서둘러 챔질하니 묵직한 힘이 느껴졌고 여기저기로 치고 나갔습니다. 간신히 좌대 앞까지 끌고 와 뜰채에 담은 녀석은 2019년 염치지에서 올렸던 55.5cm 떡붕어와 비슷한 녀석이었습니다.

순간 입에서 “오짜다!” 라는 함성이 나왔습니다. 계측자를 꺼내 랜턴을 켜고 계측하니 53.2cm가 나왔습니다. 사진과 동영상까지 촬영했고 옆에 내림낚시 조사님께서 들고 있는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거 같았습니다. 6년 만에 낚아낸 5짜 떡붕어. 비록 기록경신은 못했지만 너무 오랜만의 5짜라 행복했습니다. 그간 힘들었던 일들과 스트레스가 한방에 치유됐습니다.

이렇게 올해 산란철낚시는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다시 기록경신에 도전할 겁니다. 참! 상기형이 주신 행운의 노즈리글루텐, 마지막 남은 1봉지를 내년에 다시 써보고 또 5짜를 잡으면 글로써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3.5cm 떡붕어를 낚을 때 사용한 마루큐사의 노즈리글루텐과 점력.


53.5cm 떡붕어 계측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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