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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삽교호 선인대교 하류권 신문리에서 3월 중순부터 월척 사태
202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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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삽교호 선인대교 하류권

신문리에서 3월 중순부터 월척 사태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짙은 안개 속에서 입질을 받은 낚시인이 대를 세운 채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취재일 최대어인 39cm짜리를 올린 김경태 씨.



지난 3월 중순, 2박3일 일정으로 찾은 곳은 아산시 선인대교 하류권인 삽교호 신문리권이었다. 이곳은 선인대교에서 하류로 약 1km 떨어진 곳으로 앉는 곳이 포인트일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이다.

지난 3월 초부터 씨알 좋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오기 시작해 붕어들이 일찍 산란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정보를 아산시에 거주하는 이한구 씨로부터 접했다. 이한구 씨는 수시로 출조하며 확인한 사항이라고 알려왔다.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였기에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이한구 씨도 방금 전 도착해 대를 펴고 있었다. 그런데 급경사를 내려가 걸어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하류권으로 조금 더 내려와 보니 급경사는 비슷하지만 거리가 20m 정도로 가까웠고 부들이 듬성듬성 있는 곳이라 분위기가 좋은 곳이 나왔다. 그곳을 2박 낚시할 장소로 선택하였다.


본류와 가까워 바람 영향 강한 게 옥의 티

옆에 먼저 와 낚시하고 계신 분이 있어 조과를 물으니 “하룻밤 낚시를 했지만 붕어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대를 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그대로 주저앉기로 했다. 그 분은 저녁 무렵까지 낚시하다 결국 붕어 한 수를 낚고 철수했다.

이한구 씨가 짐을 옮겨 주어 쉽게 이동은 했지만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리며 준비하다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 대편성을 시작해 보니 수심이 65cm. 얕아도 너무 얕았다.

며칠 전 예당저수지에서 방류하며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가자 삽교호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수를 많이 한 영향이었다. 이후에는 하루 5cm 정도씩 수위가 오르고 있었음에도 수심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앞쪽으로 듬성듬성 머리를 내밀고 있는 부들을 넘겨서 3.2칸부터 4.4칸까지 긴 대 위주로 11대를 편성했다. 미끼로는 낮에는 지렁이가 잘 먹히고 밤에는 옥수수어분글루텐이 잘 먹힌다는 이한구 씨의 설명이 있어 두 미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삽교호에는 수없이 많은 포인트가 있어 우리 낚시인들에게는 더 없는 축복의 낚시터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를 이유로 아산시가 낚시금지 구역으로 묶으려고 공청회를 여는 등 아쉬운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또한 워낙 넓은 수면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본류에서는 바람이 초속 4m 이상으로만 불어도 파도가 일어 낚시가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조한 선인대교 하류 역시 본류권이라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파도가 일어나며 찌를 밀어내기에 어려운 낚시를 시작하였다.

다행스럽게 늦은 오후가 되어 바람이 약해졌고 오후 4시30분에 28cm의 준척급 붕어가 첫수로 나와 주었다. 첫수가 의외로 쉽게 나와 주었기에 기대를 했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고 어둠이 내린 뒤로 강한 바람이 부는 바람에 입질 한 번 받지 못했다.

밤이 깊어지며 바람이 잦아들기에 미끼를 옥수수 어분 글루텐으로 바꿔 달았다. 밤 8시가 지날 무렵 32cm의 월척 붕어가 글루텐을 먹고 나와 주었다. 이어서 왼쪽 3.2칸 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오더니 옆으로 끄는 입질이 들어 왔다. 수심이 얕아 올림보다는 옆으로 끄는 입질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챔질하니 붕어가 강하게 저항하며 부들 속으로 파고들었으나 무사히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밤이 깊어가며 바람은 약해지고 수면은 잔잔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어 늦은 밤까지 버티다 잠자리에 들었다.


어부 그물질 와중에도 올라온 39cm 붕어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 보니 바람 한 점 없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3.4칸 대의 찌가 두 마디쯤 살며시 올라왔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쉽게 끌려 오지 않았다. 강한 저항을 손끝으로 느끼며 무사히 뜰채에 담고 보니 34cm를 조금 넘기는 월척 붕어였다. 이어서 33cm의 월척 붕어가 나왔고 이후 잦은 입질이 들어와 준월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막 동이 틀 무렵 안 좋은 일이 생겼다, 포인트 앞으로 배가 지나가는데, 이 배는 주변을 맴돌며 뭔가 한참 작업을 하고 사라졌다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그물(쵸크)을 걷고 있었다. 삽교호에서 정치망 설치는 허가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물질까지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넓고 넓은 삽교호에서 하필 낚시인들이 앉아있는 앞까지 와서 그물 작업을 해야만 할까?

그 와중에도 드문드문 붕어가 나왔고 자리 편차 없이 주변 낚시인들이 모두 입질을 보고 있었다. 나오는 붕어들은 모두 준척 이상이었고 이따금 허리급 이상 대물도 자주 나왔다.

밤새 많은 분들이 철수하였는지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지만 아침이 되며 빈자리가 다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오전 10시가 지날 즈음 필자의 오른쪽에 앉으신 김경태 씨가 부들을 감아버린 붕어와 사투를 벌였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올라온 붕어는 이 주변에서 낚인 붕어 중 가장 큰 39cm짜리였다. 이분은 수중전 하듯이 물 안쪽으로 들어가 대편성을 하였다. 텐트는 고사하고 파라솔도 치지 않고 밤낚시를 하는 강적이었다. 하지만 잦은 입질을 받으며 붕어를 잡아내는 것을 보니 고수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람만 자면 올라오는 월척들

오후가 되면서 다시 바람이 터지기 시작하여 낚시가 어려워졌다. 푹 쉬고 일어나 보니 오후 5시가 지나고 있었고 바람도 약해지고 있었다. 이때 입질을 받아 낚아낸 붕어가 35cm짜리 허리급 붕어였다. 낮에도 바람만 잦아들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붕어는 나오고 있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둘째 날 밤낚시를 시작하였지만 바람이 잦아들어야 할 초저녁에 오히려 바람이 강해지면서 입질도 없고 파도에 찌가 밀리며 떠올라 낚시를 포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완전히 잦아들었다.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우니 바로 월척급 붕어가 올라왔다. 이어서 32cm의 월척 붕어가 나오는 등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새벽 5시 즈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짙은 안개 속에서 오른쪽 3.2칸 대의 찌가 끌려가는 것이 보여 챔질하니 거세게 저항하며 옆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을 감고 저항하는 녀석을 어렵게 물 위에 띄우고 불을 밝혀 보니 4짜로 보일 정도의 대물 붕어가 끌려 나왔다. 아쉽게도 38cm의 붕어였지만 이번 출조에서의 최대어가 찌가 잘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올라온 터라 너무나 반가웠다.

옆자리의 김경태 씨도 짙은 안개 속에서 붕어를 잡아내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 안개 속에서 필자도 몇 수의 붕어를 잡아내고 나니 안개가 밀려나고 반가운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낚시춘추 5월호 발간 즈음 피크 맞을 듯

오전 11시에 철수하며 옆에서 낚시하신 김경태 씨의 살림망을 살펴보니 39cm의 대물 붕어 등 모두 12마리의 준, 월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다. 필자의 살림망에도 준척부터 38cm의 대물 붕어까지 모두 20여 마리의 튼실한 붕어가 들어 있었다. 낚은 붕어는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모두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곳은 이미 2월 말부터 붕어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었다. 가장 일찍 산란을 준비하는 붕어가 찾는 곳이라는 얘기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낚시춘추 5월호가 나오는 4월 15일쯤이면 1차 산란이 끝나고 2차 산란을 준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올봄은 예년보다 보름 정도 시즌이 늦다고 하니 1차 산란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가져 보았다.

삽교호의 방류 일정 및 현재 수위를 확인하려면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들어가 ‘용수관리의 방류/급수 알림’ 항목으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날은 하루에도 5~6cm씩 수위가 불고 있었다. 필자가 철수한 다음 날에도 많은 붕어가 낚였다고 이한구 씨가 전해왔다.


내비 입력 충남 아산시 선장면 신문리 43-167




드론으로 촬영한 포인트 구간.


이한구 씨의 낚시 자리.


연안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필자가 거둔 1박2일 조과.


드론으로 촬영한 하류권 전경.


포인트 앞에서 그물 작업 중인 어부.


필자의 낚시텐트.


필자가 거둔 조과.


필자가 올린 허리급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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