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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당진 삼봉지 산란기 최고의 명당은 당진포리!
202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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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당진 삼봉지

산란기 최고의 명당은 당진포리!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삼봉지. (앞쪽 수면), 가운데가 해창지, 멀리 보이는 수면이 대호다.


턱걸이 4짜를 올린 홍순진 씨.



지난 3월 20일, 강풍이 며칠간 밤낮으로 계속 분다는 예보가 있어 붕어가 잘 나오는 곳보다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불 때 뒷바람이 되는 곳을 찾아보았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삼봉지 상류권인 초락도리 팬션 앞. 하지만 이곳은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이곳 팬션 앞은 동쪽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게 되는 곳으로, 기상 어플 윈디(windy)에 의하면 뒷바람인 포인트이다. 게다가 부들 형성이 잘 되어 있고 수심도 1m 이내라 산란기 포인트로 더 없이 좋았다. 그러나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만 했다.

이후 당진포리권으로 찾아가 보니 다행히 바람이 뒷바람이었고 낚시인들이 한 명도 없어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원래 이곳은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에 어려움이 많던 곳인데 중류권 양수장 공사를 위해 길이 끊어져 있었다. 차량 통행이 없다 보니 주차 문제도 쉽게 해결되었다.


차 대고 3보 포인트

이곳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찾는 곳으로 하류권은 부들과 갈대 그리고 뗏장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다. 중류로 올라오면서도 뗏장수초와 부들이 적당히 발달해 있어 봄 산란 포인트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런데 차량 통행이 없다 보니 말 그대로 ‘차 대고 3보’의 특급 포인트가 되었다.

좌대를 물 안쪽으로 밀어 수중전 하듯 설치하고 텐트를 올린 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수심은 1~1.1m로 찌 세우기 적당했다. 머리를 내밀고 있는 부들을 피해 찌를 세우면 바닥이 깨끗해 밑걸림도 없었다.

양쪽 옆으로 삭아 내린 부들의 끝 부분이 살짝살짝 보이고 있었고 왼쪽 앞쪽으로는 뗏장수초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중간으로만 수초가 없이 비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직 붕어들이 수초 속으로 붙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필자의 기준으로 긴 대인 4.0칸 대 이상을 중간에 배치하는 등 3.2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하였다.

미끼로는 지렁이와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준비하였지만 입질이 뜸한 낮 시간이라 우선 지렁이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살치와 블루길 성화가 심하지만 이날은 블루길만 가끔 입질을 할 뿐 살치 성화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직 수온이 낮은 게 이유 같았다. 대편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좀처럼 입질은 없었다.


터 센 대물터에서 다양한 씨알의 낚시터로 변신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삼봉지는 모내기철인 배수기에도 항상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삼봉지는 당진과 서산권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배수가 되어 물이 부족하면 인근 삽교호에서 물을 공급받아 채우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늘 만수위를 유지한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기 전인 20여 년 전에는 붕어도 많았지만 떡붕어 자원이 압도적으로 많아 하루 밤낚시에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호조황을 보인 적이 있어 시간만 나면 이곳으로 출조를 했었다. 하지만 외래어종 유입 이후 어자원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터 센 대물터로 변신하였다. 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자생하였던 곳이 외래어종이 들어가자 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붕어를 만나기 쉽지 않은 곳이 되었지만 3~4년 전부터 변화가 생겼다. 잔챙이 붕어를 비롯, 씨알 좋은 허리급부터 4짜급이 간간이 나오는 등 물속 생태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삼봉지는 V자 형태로, 크게 두 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방 우측의 당진포리, 건너편의 삼봉리 그리고 제방 좌측의 초락도리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에 출조한 곳은 당진포리권으로 제방 우측의 중류권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상류권으로 올라가면 2개의 가지수로가 있는데 그중 성산교에서 하류권으로 들어가면 좋은 포인트가 많다.

이곳에서 몇 년 전 서울 낚시인 류홍상 씨가 4짜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을 정도로 산란기의 숨겨진 명 포인트이다.


4월 중순 이후 삼봉지 최고의 포인트

오후 4시가 지날 즈음 오른쪽 부들 앞에 세워 놓은 3.4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오르더니 옆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늦지 않게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끌어내니 33cm의 늠름한 체구를 가진 월척 붕어였다.

첫 붕어가 나온 후 집중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입질 없이 어둠이 내렸다.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를 지렁이와 옥수수어분글루텐을 교차로 달았다. 어둠이 내린 뒤에도 강풍이 불어왔지만 뒷바람이라 앞쪽 포인트는 잔잔하기만 했다.

밤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밤 7시에 오른쪽 3.4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첫수가 나왔던 바로 그 낚싯대였다. 정점에서 챔질하니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으론 그리 크지 않은 붕어로 보였다. 역시나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28cm의 준척급 붕어였고 이번에도 지렁이를 먹고 나왔다.

바람이 부는 중에도 입질을 해주는 붕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낚시에 집중하게 되었다.

밤 8시30분이 지날 즈음 이번에는 중간 긴 대에 입질이 왔고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5cm의 월척 붕어였다. 이번에는 글루텐을 먹고 나왔다. 이후 밤 10시까지 집중하며 낚시를 했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3시에 다시 자리에 앉아 새벽 낚시에 집중을 했다. 왼쪽을 바라보니 언제 들어 왔는지 한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분은 자정 무렵 들어와 조용히 자리를 잡느라 대좌대를 펴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배려심 깊은 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려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커피까지 나누어 주어 맛있게 마셨다. 이분은 이곳을 자주 온다며 아직 조금 이르지만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붕어들이 수초대로 붙으면서 삼봉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농사 방해 안 되도록 주차에 신경 써야

낮에 하류권과 해창지 조황이 궁금하기도 하여 둘러보니 삼거리 부근에도 몇 분이 들어와 있었다. 수초 형성은 좋지만 수심이 조금 얕아서인지 입질이 없다고. 제방권에서 낚시하시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아직 붕어를 만나지 못했는데 며칠 전 4짜 붕어가 나왔었으나 삼사일 추위가 다녀간 후 입질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삼봉지 제방 아래 해창지까지 둘러보았지만 살림망을 담근 낚시인은 없었다.

밤 11시까지 버티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전날 낮 기온이 높아지며 수온이 올라서인지 잘 보이지 않던 블루길이 입질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살치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사실 이곳의 적기는 부들 새순이 물 위로 머리를 내미는 4월 중순이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지만 낮 기온이 영상 17도를 오르내리면 그보다 빨리 산란을 위한 붕어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았다. 이날 낮에도 기온이 영상 18도로 높았기에 낚시를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제일 안쪽에 앉았던 홍순진 씨가 필자 옆으로 옮겼고 거꾸로 그 안쪽으로는 양태식 씨와 일행이 들어갔다. 어느 정도 자리 정리가 끝난 오후 1시30분경에 챔질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홍순진 씨가 월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얼마 후 필자도 입질을 받았으나 수초 속으로 채비를 끌고 들어가 얼굴도 못 보고 원줄이 터져 버렸다. 위쪽에 앉았던 양태식 씨도 입질을 받았지만 역시 수초를 감아 버려 원줄이 터지며 찌와 채비를 모두 끌고 갔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18도까지 오르고 붕어가 활발히 움직이며 먹이활동 하는 것 같아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하지만, 새벽이 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옆자리의 홍순진 씨가 입질이 없다고 투덜대다가 갑자기 챔질에 나서 깜짝 놀랐다. 잠시 후 턱걸이 4짜를 낚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철수 전 낚은 붕어를 확인하니 필자가 준척부터 33.5cm까지 6마리를 낚았고 홍순진 씨가 턱걸이 4짜를 비롯 3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양태식 씨와 그 일행은 입질만 몇 번 보았을 뿐 붕어를 낚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삼봉지는 수온만 조금 더 오르면 이른 산란이 시작될 것 같았는데 4월 15일이 분수령으로 예상됐다.

참고로 삼봉지는 포인트에 비해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한 곳이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기계가 수시로 다니는 만큼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농로를 막거나 통행을 어렵게 하는 일은 없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가는 길 충남 당진시 고대면 당진포리 2315




하류권에서 수중전을 펼치고 있는 낚시인들.


일출 무렵 촬영한 당진포리 연안. 좋은 포인트가 널려있다.


양수장 공사 현장. 덕분에 차량 통행이 없어 주차 여건이 좋았다.


홍순진 씨가 올린 조과. 4짜 붕어와 월척을 낚았다.


밤에 지렁이를 물고 나온 동자개.


블루길이 낚였지만 활성이 낮아서인지 큰 성화는 없었다.


드론으로 촬영한 초락도리권.


대낮에 월척을 올린 홍순진 씨의 모습.


양태식 씨와 일행이 거둔 조과.


하류권에서 보트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필자가 올린 조과. 씨알이 모두 굵었다.


필자의 대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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