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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 겨울 끝자락의 대마도 긴꼬리 특급, 미츠제 ‘시오아카리’ 공략
202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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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

겨울 끝자락의 대마도

긴꼬리 특급, 미츠제 ‘시오아카리’ 공략

이영규 기자


겨울의 끝자락이던 지난 2월 20일에 찾아간 대마도. 이번 겨울 대마도는 한국의 원도와 마찬가지로 조황 부침이 심했다. 초겨울에는 수온이 안 떨어져 고전하더니 1월 중순에 접어들자 갑자기 수온이 하락해 부진했다. 그러나 촬영팀이 찾아간 2월 말부터 조황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원정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원정 둘째 날 아소만 입구 시오아카리 포인트에 내린 한경현 씨가 발밑으로 파고드는

벵에돔을 제압하고 있다. 시오아카리는 아소만 입구의 대표적인 벵에돔 명당이다.


낚싯배에서 바라본 시오아카리. 파도가 높은 날은 쉽게 넘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시오아카리에서 낚인 벵에돔들. 본류에서는 긴꼬리벵에돔, 아소만 방면 안쪽에서는 일반 벵에돔이 주로 낚였다.



지난 1월 중순경 이즈하라에 있는 우끼조민숙 대표 민병진 씨에게 현지 조황을 묻자 “조황이 너무 안 좋다. 차라리 2월에 넘어오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껏 대마도 촬영을 다니면서 처음 듣는 답변이었다. 그래도 대마도인데…. 그가 단언적으로 취재를 고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 반짝 호황을 맛본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 경우는 올 겨울 국내 원도에서도 자주 겪었던 상황이었다.

며칠 부진하다가 하루 반짝해 ‘드디어 조황이 살아나는구나’ 싶으면 이튿날 다시 몰황을 겪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모든 게 ‘초반엔 너무 높았고 중반부터는 급격히 낮아진’ 불안정한 수온이 원인이었다.


아소만 입구 벵에돔 명당 미츠제

촬영팀이 들어간 2월 20일은 날씨가 썩 좋지 못했다. 북서풍이 강하게 몰아쳐 낚시터가 아소만 안통으로 한정됐다. 포인트 역시 북서풍을 피할 수 있는 깊고 깊은 골창이 전부였다.

대마도 입성 첫날, 나는 광주의 장창환 씨와 함께 북서풍을 등지는 이누가누구비 3번 자리에 내렸다. 그러나 갯바위를 돌아치는 돌풍 탓에 바람을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려웠다. 이 자리는 내가 이미 서너 번 내렸던 자리라 입질이 오는 지점과 수심까지 꿰차고 있었으나 첫날 조과는 완전 꽝이었다. 고작 35cm 참돔 한 마리와 비슷한 씨알의 벵에돔 서너 마리. 예전 같으면 40~50cm 감성돔 대여섯 마리에 4짜 내외 벵에돔 역시 서너 마리 이상 섞였어야 어울리는 자리였으나 이날은 뭐가 맞지 않는지 고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둘째 날도 아소만에서의 오전낚시는 별다른 조황이 없었다.

이에 우리는 오후에 바람이 다소 약해지는 틈을 이용해 아소만 입구의 벵에돔 포인트로 나가보기로 했다. 외해로 갈수록 바람과 파도가 세지만 포인트에 상륙만 한다면 의외의 호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점심 도시락을 챙겨온 민병진 대표가 오전에 타고 온 소형 낚싯배보다 더 큰 배를 끌고 나왔다. 3톤이 안 되는 작은 배지만 양식장 작업용으로 설계된 배라 폭이 넓고 파도도 잘 타는 장점이 있다. 이 배만으로도 충분히 외해권 출조가 가능했다.

도시락을 먹고 오후에 찾아간 곳은 아소만 입구 북쪽의 일명 미츠제 포인트. 높고 낮은 여가 나란히 놓여있어 ‘세 개의 여’라는 일본식 이름 미츠제로 불린다. 그중 한경현, 이상민 씨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시오아카리에 내렸다.

시오아카리는 대마도 벵에돔낚시 개발 당시 가장 유명세를 떨쳤던 곳으로, 해질녘이 되면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몰려드는 최고의 명당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과거에 못 미치는 조황이 이어졌고 이후 대마도의 남쪽과 동쪽 포인트가 속속 개발되면서 낚시인들에게 잊힌 포인트로 전락했다.

시오아카리 조황이 왜 부진해졌는지는 미지수이다. 아마도 외해와 내만의 경계지점에 있다 보니 최근의 이상수온 변화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이 아닌가 추측될 뿐이다.

두 사람을 시오아카리에 내려놓은 후 장창환 씨와 나는 아소만 중심에 있는 일명 ‘오씨형제’ 포인트에 내렸다. 중썰물~중들물 사이에 낚시가 가능한 이 포인트는 굵은 벵에돔과 감성돔이 함께 낚이는 명당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은 50cm가 갓 넘는 감성돔과 35cm 벵에돔을 1마리 낚은 것이 전부였다. 대마도 역시 연중 최저수온을 겪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그에 비해 너무 빈약한 조과라 실망스러웠다.

저녁 7시가 돼 시오아카리에 내렸던 한경현, 이상민 씨가 철수해 우리 자리로 왔는데 배를 타서 확인하니 제법 많은 벵에돔을 올렸다. 40~45cm에 달하는 씨알이 서너 수 됐고 전체적인 마릿수는 10마리 정도. 그러나 두 명이 최고의 벵에돔 명당에서 올린 조과로는 폭발력이 약했다. 아무래도 강한 북서풍 탓에 본류대를 직접 노리지 못한 것이 원인 같았다. 이튿날은 날씨가 더욱 좋아진다는 예보에 다시 한 번 시오아카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낮에는 아소만 감성돔, 해창에는 외해권 긴꼬리 공략

원정 셋째 날, 전날과 동일한 패턴으로 오전에는 아소만 안통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오후에는 외해 벵에돔 포인트로 나가보았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 한경현, 이상민 씨 조에 나까지 합류했다. 시오아카리는 서너 명도 내릴 수 있지만 실제로 적합한 낚시 인원은 두 명이다. 한 명은 본류대 방면, 한 명은 아소만 방면으로 낚시하면 좋은데 본류대 방면에서는 긴꼬리벵에돔이, 아소만 방면에서는 굵은 일반 벵에돔이 잘 낚인다. 각 포인트에서 한 명씩만 낚시하면 좋은 이유는 벵에돔낚시의 특성 때문이다. 즉 본류이건 지류이건 간에 잠길낚시 위주로 낚시하다 보니 두 명이 같은 자리에서 낚시하면 채비 크로스가 심해진다. 찌가 잠겨 안 보이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해 수월한 낚시가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튼 이날은 본류대에서는 30cm 전후의 잔챙이만 몇 마리 낚였고 아소만 방면 지류에서는 40cm가 넘는 일반 벵에돔이 여러 수 올라왔다. 확실히 과거해 비해 본류대낚시는 폭발력이 떨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날씨가 최악으로 나빠져 아소만 안통에서 감성돔 위주로 낚시를 즐겼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니히 아소만 입구 갯바위에서 4짜와 5짜 감성돔 여러 마리와 벵에돔을 타작하는 등 갈수록 조황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촬영팀이 철수한 이후인 3월 첫째 주말부터는 바다 날씨가 호전되며 많은 낚시인들이 대마도 원정길에 올랐다. 조황도 급격히 좋아져 곳곳에서 굵은 감성돔과 벵에돔 손맛을 보는 중이다. 날궂이 탓에 겨우내 낚아내지 못했던 자원이 일시에 폭발하는 느낌이랄까?


3월 중순~4월 말이 아소만 감성돔, 벵에돔 씨알 피크

참고로 대마도 감성돔의 최고 씨알 피크는 4월 한 달이다. 대마도에서 낚이는 6짜 감성돔의 대부분이 이 한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낚이고 있다. 3월 중순부터는 40~50cm급이 마릿수로 낚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4월 말 사이에 출조 일정을 잡으면 최고의 손맛이 보장된다. 산란기에 접어든 벵에돔은 큰 놈은 줄어들고 30~35cm급이 주종을 이루게 되는데 최근에는 이 공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 외해권 벵에돔은 이 영향을 강하게 받지만 아소만 안통에서는 감성돔 채비에 40~45cm급 일반 벵에돔이 곧잘 낚이기 때문이다. 보통 감성돔 5마리에 벵에돔 2~3마리가 섞여 낚이는 양상이다.

따라서 벵에돔 마니아라도 굳이 날씨 영향을 강하게 받는 남쪽이나 동쪽의 외해권 바다만 고집할 게 아니라 아소만 내만에서 편하게 감성돔을 노리며 벵에돔 손맛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0일 무렵 아소만으로 출조했던 촬영팀은 4~5짜 감성돔과 35~45cm 벵에돔으로 큰 손맛을 봤고 이런 호황이 4월까지도 이어졌다. 최소한 3월 중순~4월 말 사이의 대마도 최고의 씨알 포인트는 아소만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 우끼조민숙 010-5249-1957




“긴꼬리 손맛 역시 대단합니다.”

시오아카리에서 45cm 긴꼬리벵에돔을 올린 환경현 씨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소만에서 올린 5짜 감성돔.

거무튀튀한 체색과 우락부락한 체구가 인상적이다.


니히 아소만 안통에서 올린 감성돔을 자랑하는 촬영팀. 왼쪽부터 한경현, 이상민, 장창환 씨.


장창환 씨가 철수날 올린 53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원정 둘째 날 시오아카리 조과를 자랑하는 한경현 씨.


이즈하라에 있는 우끼조민숙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한 촬영팀. 맨 왼쪽이 민병진 대표.


아소만 바다와 접해있는 우끼조민숙.


우끼조민숙의 낚싯배. 총 3척을 운영 중이다.


출조 전 마트에서 구입해온 초밥.


북서풍에 의지되는 니히 아소만 안통에서 한경현 씨가 벵에돔을 올리고 있다. 감성돔과 벵에돔이 고루 낚였다.


니히 아소만에서 기자가 올린 조과. 사용 장비는 엔에스의 알바트로스 VSⅡ 릴대와 VSⅡ 뜰채.


구로세 안통에 내린 촬영팀. 취재 기간 동안 민물 유입이 많은 포인트에서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아소만의 일명 ‘오씨형제 포인트’에서 올린 5짜 벵에돔. 

쯔리겐의 GT 스트리머 투제로찌를 사용한 잠길낚시로 올렸다.


강풍을 피해 들어간 니히 아소만의 일명 나카무라 포인트. 

양식장 줄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형 낚싯배만 진입이 가능한 곳이다.


우끼조민숙에서 만찬을 즐기는 촬영팀.


니히 아소만에서 올린 감성돔을 라이브웰에 보관 중이다. 모두 45cm 이상급이다.


철수 날 포장을 위해 냉동실에서 내놓은 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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