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호에서는 잠길낚시의 개념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호에서는 실전 사례를 통한 활용법을 소개하도록 한다. 잠길낚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밑밥의 흐름에 채비가 위치할 수 있도록 너무 잡아주지도, 풀어주지도 않는 게 키포인트이다.
잠길낚시로 감성돔을 올린 필자.
직벽형 갯바위. 조류가 좌우로 흐른다면 반유동,
앞쪽으로 흘러 점차 깊어진다면 잠길낚시가 유리하다.
감성돔과 벵에돔의 밑밥에 대한 반응 차이
우선 감성돔의 취이 습성에 대해 알아보자. 감성돔은 먹이를 따라 중층이나 심지어 수면 가까이까지 떠오르는 벵에돔과 달리 거의 바닥 가까이를 유영한다. 그러면서 바닥에 있는 먹이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주워 먹는다. 반대로 벵에돔은 위에서 내려오는 먹이, 즉 자기의 눈 위치보다 높은 곳에 있는 먹이에 더 주목하는 게 차이다.<그림 1>
감성돔은 바닥에 깔린 밑밥을 따라 이리저리 이동을 하면서, 벵에돔은 밑밥의 중심부 그리고 그 중심부의 위쪽으로 이동하며 먹이를 먹는 습성이 강하므로 두 어종 간 습성 차이를 생각하면 채비가 얼마만큼 바닥을 잘 키핑할 수 있는가가 감성돔 조과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감성돔 찌낚시에서 채비를 바닥 가까이 최대한 내려줄 수 있는 잠길낚시가 최근 찌낚시의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잡고 있던 원줄을 “화라락-” 가져가는 입질이 잠길낚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조류 속 밑밥띠 안에 채비 위치시키는 게 중요해
잠길낚시를 주위 사람에게 알려줄 때 항상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채비를 던지고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말하는 답은 “원줄을 너무 잡아주지도, 너무 풀어주지도 않는 게 키포인트다”라고 말해준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채비를 원하는 지점에 던져준 후 처음 얼마 동안은 프리 상태로 원줄을 잡지 않고 내보내 준다. 낚시하는 장소의 수심이 얕을 것으로 보이면 10초 정도, 깊어 보이면 30초 정도 원줄을 프리하게 채비를 내려주다가 잡아준다. 이때부터 채비는 텐션이 걸린 상태로 하강해 바닥 근처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조류를 받아 밑밥과 같은 흐름으로 내려간다.<그림 3>
이후 원줄의 당겨짐이 강하면 원줄을 조금씩 시간차를 두면서 풀어준다. 당겨짐이 적거나 없다면 더 이상 원줄을 풀어주지 않는다. 이때 릴의 베일은 열어둔 채로 스풀을 손가락으로 눌러 원줄 풀림을 막아준다.
잠길낚시는 조류가 움직여도, 멈추어도 가능하다
찌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조류의 움직임이다. 조류가 움직인다는 것은 감성돔 활성에 보탬이 되므로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낚시인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멈췄던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입질이 왔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멈추었던 조류가 움직인다는 것은 낚시인에게도 기대감을 준다.
그렇다고 조류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감성돔이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미끼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적어도 밑밥이 어느 정도 바닥에 깔려 있다면 감성돔은 그 냄새를 맡고 들어온다. 그리고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감성돔이 민감해지는 만큼 철저하게 바닥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떠있는 미끼들에는 반응이 그만큼 적어진다.<그림 4>
만약 조류가 안 움직인다면, 채비를 던진 후 폴링시켜 바닥에 정렬시킨 후 그대로 기다려 준다. 밑밥을 따라 들어온 감성돔이 밑밥을 주워 먹다가 바늘에 달린 미끼도 반드시 주워 먹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다리면 반응이 들어올 때가 많다. 물론 이 경우 채비를 들었다 놓으면서 미끼를 움직여줄 수도 있지만 밑걸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그대로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다.
잠길낚시의 미끼는 크릴이 최우선이지만 잡어가 따 먹거나 채비 투척 시 크릴이 떨어질 수도 있어 바늘에 오래 붙어있을 수 있는 옥수수 또는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단도 좋은 대체 미끼가 된다. 그렇다면 채비를 던져 넣고 기다린다면 최고 얼마나 오래 기다리면 좋을까? 크릴을 미끼로 쓰는 경우라면 2~3분이 적당하다. 옥수수나 경단을 사용한다면 5분이 적당하고 길게는 10분까지도 그 상태 그대로 입질을 기다려 준다. 다시 말해 감성돔이 반드시 들어와 내 미끼를 물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잠길낚시가 적합한 조류는 밖으로 뻗어나가는 조류
갯바위에서 낚시할 때 갯바위를 따라 좌우로 흐르는 조류에서는 찌매듭으로 공략 수심을 정하는 유동채비도 좋다. 그러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조류라면 유동채비는 불리할 수 있다. 포인트에서 멀리 나갈수록 수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채비는 바닥에서 멀어지기(뜨기) 때문이다.<그림 5>
그러나 잠길채비는 낚시자리에서 조류가 멀리 나갈 때도 그 진가가 발휘된다. 특히 조류 방향이 눈에 잘 띄는 떨어진 여에서 하는 낚시에는 최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림 6>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밑밥도 흘러가게 되고 바닥에도 내려온 밑밥이 조류의 흐르는 방향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바닥에 깔린 밑밥 위치로 감성돔도 들어오고 감성돔은 조류를 타고 계속 흘러오는 밑밥을 기다리게 된다.
이처럼 밑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조류는 일정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감성돔이 어디에서 미끼를 기다리고 있는가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다만 미끼가 바닥에 있어야만 감성돔이 입질하므로 잠길낚시의 위력은 더욱 배가돼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