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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2025년 낚시 허용구간 신안 안좌도_대박 꿈꾸며 찾아갔건만… 붕어낚시는 역시 시기를 잘 맞춰야
202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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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2025년 낚시 허용구간 신안 안좌도

대박 꿈꾸며 찾아갔건만…
붕어낚시는 역시 시기를 잘 맞춰야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차를 타고 천사대교를 건너고 있다.


대척수로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낚시 자리.


박원길 씨가 올린 마릿수 조과.



지난 2월 11일, 10년 만에 휴식년제에서 해제된 신안 안좌도를 찾았다. 그동안 낚시를 하지 않았던 곳이라 찌만 서면 씨알 좋은 붕어들이 줄줄이 입질하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곳일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찾게 되었다.

신안군에서는 지난 2012년, 신안군 14개 읍면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1년간 1개 권역씩만 낚시를 허용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흑산면을 제외한 13개 읍면을 13개 구역으로 세분해 휴식년제로 지정, 2020년 지도읍을 시작으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낚시를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안좌도가 휴식년제에서 벗어남에 따라 몇몇 조우들과 출조하게 되었다.


첫 낚시터는 ‘차 대고 3보터’인 산두지

날씨가 좋은 때에 맞춰 출조하려고 일기예보를 계속 살폈지만 북서풍이 계속 강하게 몰아쳐 2월 11일이 되어서야 출조에 나섰다. 출조 전 그간의 조행기와 지도를 꼼꼼히 참고해 찾아갈 곳을 몇 곳 선정했다. 안좌도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와 수로가 꽤나 많은 듯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국도로 접어들어 천사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천사대교(千四大橋)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읍의 압해도와 암태면의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으로 총연장은 10.8km, 2019년 4월 4일 개통과 동시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되었다.

천사대교를 건너고 나니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는 20km 정도였지만 30km의 속도 제한구역이 많고 도로 상태가 좋지 못해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안좌도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우선 가까운 저수지부터 살펴보기로 하고 삼박골지, 시서2제, 읍동지 등을 찾았다. 이미 지난 1월 1일에 찾아 낚시했던 유튜버 지상열 감독님이 추천한 돌산지까지 둘러보았다.

돌산지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낚시 흔적이 거의 없었으며 분위기는 좋았지만 강풍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 탓에 저수지 대부분에 얼음이 얼어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저수지와 수로를 돌며 상황을 살펴봤지만 저수지마다 얼음이 남아 있었고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있는 등 여건이 좋지 못했다. 또 이날 밤부터 초속 12m 이상의 북서풍이 예보돼 있어 바람 피할 곳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렇게 여러 곳을 둘러보다 찾아간 곳은 안좌도 끝자락에 있는 산두지. 북쪽에 있는 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포인트도 ‘차 대고 3보’의 특급 여건이었다. 다만 수면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결빙돼 있었고 동쪽 제방에서 낚시 중인 분은 입질도 못 받고 있었다.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일행과 의논 끝에 이곳에서 2박 일정으로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산두지는 우리가 자리한 산자락을 빼고는 삼면이 모두 제방이었다. 약 3만3천평 규모로, 옆에 있는 산두수로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연안에 침수수초가 자라 있어 붕어가 서식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한여름에도 4짜급 붕어가 낚일 정도로 대물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뒤늦게 합류한 박원길 후배 등과 하룻밤 낚시를 했지만 그 누구도 찌가 움직이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낮부터 바람이 터져 그동안 남아 있던 얼음은 저녁 무렵 모두 녹았지만 그로 인해 낮아진 수온 때문인지 붕어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게 아닌가 추측됐다. 더군다나 강풍과 밤사이 내린 비로 인해 낚시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라 잠만 푹 자고 말았다.


4짜가 낚였었다는 대척수로에 정착

다음 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안좌도의 다른 포인트를 살펴보기 위해 저수지를 나서다 보니 저수지 바로 옆에 있는 수로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광주에서 오셨다는 몇 분이 낚시하고 있었다. 조황을 물어보니 살림망을 보여 주는데 월척 2수와 쓸만한 붕어 등 여러 수가 들어 있었다. 밤사이 비바람에 고전하고 낚시 시간도 짧았지만 그런대로 붕어가 나왔다는 것이다. 수로에는 부들과 갈대 등 수초 형성이 잘되어 있었다.

수로 길이는 약 1.8km이며 폭은 넓은 곳이 20m가량 되었다. 준월척 붕어 자원이 많은 곳으로 수면만 얼지 않으면 붕어는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참붕어와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면 큰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 있지만 채집이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안으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 미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주 어종은 붕어이며 가끔씩 잉어도 낚이며 입질은 새벽 2시 무렵 활발하고 아침 낚시에도 입질이 빈번하다고 소개해 주었다.

그 다음에 찾아간 곳은 얼마 전 4짜가 나왔다는 대척수로였다. 수로 한쪽으로 대규모 태양열발전소가 설치되어 있어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그곳에는 한 분이 낚시 중이었는데 낮낚시만 하고 밤에는 인근 모텔에서 쉰다고 했는데, 그 역시 큰 붕어는 낚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 찾아간 곳은 대우리수로의 상류권이었다. 그곳에도 두 분이 낚시 중이셨는데 큰 붕어는 없고 역시나 잔챙이만 낚이고 있다고 푸념했다. 굵은 놈을 노리기 위해 새우를 채집해 미끼로 쓰려고 했지만 채집망에는 참붕어만 가득 들어왔다. 대우리수로 하류권까지 살펴보았지만 그곳 역시 잔챙이 일색이었다.

다시 산두지로 돌아와 낮낚시를 해 보았지만 찌의 움직임은 없었다. 주변 낚시인이 긴 대가 유리하다고 해 긴 대로 바꾸어 밤낚시를 시작했지만 전날과 다르게 보름달이 훤하고 바람까지 강해 입질 한 번 못 받고 날이 밝았다. 그렇게 2박 일정을 마감하고 아침식사 후 이동을 결정하였다.

일단은 4짜가 나왔다는 대척수로에 자리를 잡았다. 대척수로는 차량이 주로 다니는 남쪽 도로와 차량 통행이 없는 북쪽 도로가 있는데 남쪽 도로에는 주차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북쪽 도로에서만 낚시가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포인트에 전선이 지나고 있어 앉을 자리가 많지 않았다.

대척수로는 남북으로 3km 정도 길이였고 폭도 넓은 곳이 50m에 이르는 꽤나 큰 규모였다. 수로의 양쪽 끝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 수심은 필자가 있는 쪽이 1.5~1.6m, 수문 건너편 친구가 앉아 있는 곳은 1.2m 전후였다.

수로 중간지점까지 내려오니 수문이 있었고 이 부근의 낚시 여건은 매우 좋았다. 수문 너머는 별도의 수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차이는 약 50cm는 되는 듯하였다. 수심 차이를 알지 못하고 대를 편 일행은 각자 앉을 자리를 정했다. 수문을 기점으로 북쪽 수로에는 전날 합류한 김종선 선배와 친구 박희설이, 수문 남쪽으로는 필자와 박원길 후배가 자리 잡았다. 이날은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며 바람도 잦아들어 기대가 되었다.


대물 노리려면 새우 미리 구해 와야 할 듯

대편성을 시작하며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지렁이를 한 대 건너 하나씩 달았다. 지렁이를 달아 던져 놓고 두 번째 대를 던지던 중 바로 첫 번째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걸려나오는 붕어는 5치급의 아기 붕어. 이후 대를 펴기 힘들 정도로 잦은 입질이 들어왔지만 20cm를 넘기지 못했다. 주로 지렁이 미끼에만 입질이 잦았고 글루텐 미끼에는 거의 입질이 없었다.

너무 잔 붕어만 나오기에 대편성을 마친 후에는 시내에 있는 공중목욕탕을 찾았다. 이 목욕탕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요금이 2천원으로 너무나 착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시설은 깨끗했고 열사우나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일주일에 단 두 번인 월요일과 목요일에만 운영하며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7~8월에는 휴장을 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내고 돌아오던 중 도로 옆에 있는 용포지에 들러보니 여러 명이 낚시하고 있었다.

조황을 물어보니 월척급까지는 그런대로 나온다며 “큰 씨알의 붕어를 낚으려면 대척수로로 가라”고 말했다. 새우나 참붕어를 채집하여 미끼로 사용하면 큰 씨알을 만날 수 있는 말도 해주었다.

다시 대척수로로 돌아와 새우망을 던져 놓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잔챙이 입질만 있기에 새우망을 확인해보니 새우는 전혀 들어있지가 않았다. 밤에도 채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이곳에는 새우가 자생하지 않는 듯했다. 외래어종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이지만 새우는 있는 곳에서만 채집이 됐다.

다음날 철수하며 조황을 살펴보니 수심 얕은 북쪽수로에서는 거의 입질이 없었다. 김종선 선배와 박희설도 잔챙이 붕어 한두마리만 낚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필자와 박원길 후배가 자리한 곳에서는 잔챙이었지만 정신없이 입질이 들어와 큰 차이가 있었다.

밤새 낚시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고 동이 튼 후 텐트를 열어보니 수로 전역에 살얼음이 잡혀있었다. 아침식사를 하며 철수를 계획했다. 하지만 낚싯대 초리가 얼음에 잡혀있던 터라 바로 대를 접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필자는 낚시대를 ‘거총’시켜 놓았기에 대를 접을 수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어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았을 즈음 옥내림낚시를 했던 박원길 후배가 7~9치 붕어를 마릿수로 올렸다. 대를 접는 중에는 준척급 붕어도 낚아냈다.

정리하자면, 대척수로에는 잔챙이 붕어가 워낙 많아 미끼 선택이 중요한 듯했다. 씨알 선별력이 있는 옥수수에 그나마 씨알이 좋게 나온 점도 참고할만하다. 또한 낚인 붕어의 비늘이 그리 깨끗하지 않은 것은 영하의 날씨 동안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뻘 속에 들어가 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됐다.

안좌도가 올해 금지구역에서 해제되었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찾았었지만 시기를 잘 못 정한 탓인지 아쉬움만 품고 철수하게 되었다. 내년 2026년에는 팔금면의 저수지 12개와 수로 10개가 해금된다.


내비 입력 신안군 안좌면 대척리 1-18




산두지 제방 밑 무명수로를 공략 중인 낚시인들.


산두지 제방 밑에 있는 무명수로.


잔챙이 붕어로 손맛을 본 박원길 씨.


드론으로 촬영한 산두지.


안좌도 시내에 있는 공중목욕탕.


차 대고 바로 낚시할 수 있는 산두지에 자리를 잡은 일행들.


영하의 날씨 탓에 서리가 내린 낚싯대.


낚시터 주변에서 캐온 냉이로 된장국을 끓였다.


박원길 씨가 제법 굵은 씨알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탐사낚시차 들렀던 부동리수로.


여전히 수면 일부가 얼어 있던 북쪽수로.


필자가 첫수로 올린 아기 붕어.


박원길 씨의 찌내림 채비에 낚여 올라오는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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