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출포리 수초밭에 몰린 보트들. 소란스러운 여건에도 마릿수 조과는 뛰어났다.
월척에 약간 못 미치는 씨알을 올린 필자.
지난 3월 6일 목요일 아침 한 통의 전화가 들어왔다. 운칠기삼 회원 장영수 씨였다.
“지금 출포리인데 지렁이 넣기가 무섭게 나옵니다! 이 정도면 주말에 대박치겠어요. 한 번 들어오시죠.”
3월 7일 금요일 오전 업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보트를 챙겨 대호 출포리로 향했다. 출포리 ‘주차장(사유지라 1만원의 주차비를 받는다)’ 앞은 매년 봄붕어가 빨리 붙는 곳으로 보트 낚시인과 연안 낚시인에 동시에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오전낚시는 끝났고 보트낚시인들이 연안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운칠기삼 회원이신 장영수 님과 한상복 님도 마침 밖으로 나와 있어 조황을 여쭤보니 아침낚시에만 두 분이 무려 30여수를 낚았다고 했다.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렇게 두 타임에만 입질이 집중되고 밤낚시는 거의 안 된다고. 포인트는 수초 언저리보다는 수초 속을 공략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맑은 물색에도 마릿수는 탁월
서둘러 보트를 세팅하고 갈대와 부들이 혼재된 포인트에 직공채비를 내렸다. 미끼는 지렁이. 그런데 수심도 얕은데 물색까지 너무 맑았다. 경험상 이런 조건이면 붕어 보기가 쉽지 않은데 과연 붕어가 나와 줄 것인지 걱정이 앞섰다. 오후 4시30분경, 정면에 넣어둔 굿바디 히트 4.4칸 대의 찌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얼마 만에 느끼는 물낚시 찌맛인가!
그렇게 체고 좋은 턱걸이에 약간 못 미치는 씨알을 필두로 순식간에 10여수 정도 낚았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찌맛과 손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소나기 입질은 정확히 오후 6시가 되니 신기할 정도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이에 맞춰 주변 주변 낚시인들이 저녁식사를 하거나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출포리에서의 긴 밤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찍 잠에서 깨어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하고 오전낚시를 준비했다. 아침 6시30분, 주간케미가 어렴풋이 보일 때 쯤 좌측에 넣어둔 굿바디 히트 3.2칸 대에서 그림같이 찌가 솟구쳤다.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챔질하자 준척급 붕어가 아침 첫수로 나왔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월척은 없는 상황. ‘아침에는 좋은 녀석이 나올까?’ 기대하며 오전낚시를 이어갔지만 7치에서 턱걸이에 못 미치는 씨알이 주종이었다.
4월 초순경 부들 새순 올라올 때가 씨알 피크
오전 10시까지 20여수 정도 낚았지만 결국 월척급 이상은 보질 못했다. 붕어가 잘 나온다고 해서 큰 씨알을 기대했건만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그간 모아둔 기록을 보니 출포리는 4월 초순경 부들 새순이 올라올 때가 씨알 면에서 가장 절정이었다. 그때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올 해 첫 보팅에서 많은 마릿수 손맛을 본 걸로 만족하고 철수했다.
보트 앞까지 끌려나온 붕어.
준척 붕어를 들어뽕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출포리 주차장 앞 포인트.
보트 낚시인과 연안 낚시인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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