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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전갱이가 볼락보다 잘 낚인다고?_겨울 루어낚시터로 변한 부산 송도 암남공원
202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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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전갱이가 볼락보다 잘 낚인다고?

겨울 루어낚시터로 변한
부산 송도 암남공원

김진현 기자



부산 송도 암남공원과 송도 송림해수욕장을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맞은편에 보이는 곳은 부산 영도 남항 일대다.


메탈지그를 물고 나온 전갱이. 최근 겨울 루어낚시 어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 바다 낚시인들은 ‘이렇게 추운데 뭘 낚지?’라는 고민에 빠진다. 맹추위에 몸을 움직이기 힘든데다 대상어마저 꼼짝 않으니 출조 잡기가 난감하다. 유명한 원도권은 낚시인으로 북새통이며 인기 있는 배낚시는 주말에 예약이 힘들다. 궁여지책으로 가까운 연안 낚시터로 눈을 돌려 학꽁치, 볼락, 우럭 등을 낚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조황이 들쭉날쭉하다. 이런 고민을 겪는 낚시인이 있다면 올 겨울에는 전갱이낚시를 즐겨보자.


전갱이 평균 씨알 25cm 오버

전갱이낚시의 장점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최근 겨울에는 볼락보다 오히려 조황이 좋아 겨울에 전갱이를 노리는 낚시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예전에는 추운 겨울에 밤을 새며 볼락이나 호래기를 노렸지만 최근에는 해가 질 무렵부터 자정까지 전갱이를 노리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

지난 1월 21일 브리덴 한진무역 한기석 부장, 김완석 실장과 함께 부산시 서구 암남동에 있는 송도 암남공원으로 전갱이 출조를 나갔다. 취재 계획 당시에는 부산 가덕도 일원에서 막바지 갈치를 노리고 덤으로 볼락도 낚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1월 중순에 한파가 한차례 지나간 후 갈치는 자취를 감췄고 볼락마저 조과가 시들해 전갱이로 대상어를 변경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전갱이라고 해서 이런 추위에 낚일까 의문이 들었다.

김완석 실장은 “요즘은 겨울에 볼락보다 전갱이가 더 잘 낚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을부터 겨울까지 1도 정도 높은 수온이 유지된 덕인지 평균 씨알도 25cm가 넘어 전갱이 마니아들이 겨우내 연안에서 낚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튜블러팁 로드에 던질찌 채비가 유리해

오후 5시, 해가 지기 전에 송도 암남공원에 도착했다. 암남공원은 몇 해 전부터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1일 주차비가 2천4백원이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공원 연안에는 낚시인이 여럿 서 있었고 우리는 널찍한 곳에 주차 후 채비를 꾸렸다.

브리덴의 록피시 전용대 트레발리즘 카빈 506 TS tip 로드에 2000번 스피닝릴, 원줄은 에스테르 라인 1호를 사용했다. 평소 같으면 아징 전용대에 2g 내외의 웜 채비를 사용해 상층을 노리며 낚시했겠지만 전갱이가 멀리서 입질할 것이라 예상하고 던질찌 채비를 사용했다.

던질찌는 한진무역의 로켓맨Ⅱ 플로팅 타입을 썼다. 16~18g으로 묵직해 멀리 날아가고 멀리 날려도 잘 보이는 고휘도 LED가 장착되어 있어 편리하다. 플로팅 타입이지만 찌몸통에 배터리를 넣고 무거운 지그헤드까지 달면 천천히 가라앉히며 사용할 수 있다. 던질찌 연결한 후에는 원줄에 도래를 묶고 1.5호 쇼크리더를 1m 길이로 묶었다. 미끼는 아징 전용 지그헤드에 1.5인치 핀테일 웜. 암남공원 일대의 수심이 6m 내외라 채비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해주었다.

한기석 부장은 “많은 낚시인들이 전갱이가 중상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층에 있는 전갱이는 대부분 잘고 큰 씨알은 바닥층에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채비를 멀리 던진 후 천천히 가라앉혀 바닥을 훑으면 큰 전갱이가 입질합니다”라고 말했다.


큰 전갱이는 대부분 바닥에 있다

던질찌 채비를 캐스팅 후 바닥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천천히 릴을 감았다. 들물이 흐르며 조류가 조금 빨라져 지그헤드를 2g으로 교체해 다시 같은 곳을 노렸다. 그랬더니 로드를 통해 ‘후두둑’하는 느낌이 오더니 전갱이 입질이 느껴졌다.

첫 입질을 받은 것은 한기석 부장. 발 앞 20m 지점에서 입질을 받은 후 전갱이를 올렸다. 로드를 보니 빳빳했지만 끝은 아주 부드러웠다. 한기석 부장은 “바닥을 감지하기 좋고 전갱이가 자동으로 바늘에 걸리기 좋은 구조이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김완석 씨도 히트, 제법 굵은지 스풀이 역회전했다.

던질찌 채비로 먼 곳을 노렸기에 손맛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기존 볼락 루어낚시와는 다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진 촬영 후 나도 채비를 멀리 던져 바닥을 천천히 훑으니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전갱이가 차고나가는 묘미가 볼락보다 한 수 위였다.

암남공원에서 5시간 정도 낚시한 결과 15마리가 넘는 전갱이를 낚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리니 엄지손가락 크기의 쏨뱅이가 계속 입질해 낚시를 방해했다.

특히 밤에는 쏨뱅이 등가시에 손이 찔리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갱이 입질은 들물이 끝난 후 사라졌다. 한기석 부장은 “전갱이가 연안을 회유하는 어종이라 물때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부분 들물에 조과가 좋고 썰물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전갱이만 노린다면 대여섯 시간 정도 낚시하는 것이 알맞으며 밤새 같은 곳을 노리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2월 이후에는 마릿수 조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까운 연안에서도 30cm가 넘는 대전갱이를 낚을 수 있다. 특히 남해도나 거제, 여수권 연안에서는 감성돔이나 무늬오징어 포인트에서 전갱이가 잘 낚이므로 던질찌 채비로 바닥을 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취재협조 브리덴 한진무역 www.hjcm.kr




송도 암남공원 연안에서 전갱이를 노리고 있는 김완석(우) 실장과 한기석 부장.


브리덴 네지네지 2인치 웜에 2인치 지그헤드를 체결해 사용했다.


암남공원 안에서 영업하고 있는 조개구이집.


송도 암남공원 위에 케이블카 베이스테이션이 있다.


씨알 굵은 전갱이를 낚은 김완석 실장.


소형 웜과 지그헤드를 보관하기 편한 메이호 태클박스.


칸막이가 있는 메이호 태클 박스 내부.


지그헤드를 수납한 태클 박스. 1.5g부터 6g까지 주로 사용한다.


한진무역이 출시한 던질찌 채비 로켓맨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부력이 6가지로 구분되어 있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학꽁치, 볼락, 갈치낚시 던질찌로도 즐겨 사용한다.


볼락, 전갱이 전용 메탈지그 브리덴 13슬라이더05.


씨알 굵은 전갱이를 보여주는 한기석(좌) 부장과 김완석 실장.


취재팀이 사용한 브리덴 트레발리즘 카빈 로드. 록피시용이라 던질찌 채비를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송도 암남공원에서 낚은 전갱이. 겨울에 회로 먹으면 단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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