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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7회) 좌핸들&우핸들 - 스피닝릴의 경우는 어떠할까?
202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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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7회)


좌핸들&우핸들

- 스피닝릴의 경우는 어떠할까?


조홍식 편집위원, 이학박사.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유튜브 조박사의 피싱랩 진행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스피닝릴의 핸들은 사용자가 오른쪽과 왼쪽을 마음대로 바꿔 부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왼쪽에 부착하면 오른손잡이용이고, 왼손잡이라면 핸들을 빼서 반대쪽인 왼쪽으로 옮겨 부착해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렇게 스피닝릴의 핸들 방향이 정해졌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최초의 스피닝릴 핸들이 왼쪽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스피닝릴은 내부 기어 구조 상 핸들을 마음대로 좌우 교환할 수 없었지만, 기어 시스템이 다양해지면서 좌우 교환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하여 오늘에 이른다.





1930년대 영국 Hardy의 ALTEX는 좌핸들 모델과 우핸들 모델이 따로 있었다.


초창기 스피닝릴인 ILLINGWORTH 스피닝릴(좌)은 좌핸들로 만들어졌고, 

후발주자인 SPINET 스피닝릴(우)은 우핸들로 만들어져 있었다.



스피닝릴이 처음 영국에서 발명된 20세기 초반, 그 당시에 스피닝릴을 구매해 사용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귀족이거나 부자였을 것이고, 아마도 최신 발명품인 스피닝릴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자랑거리였지 않았을까?

스피닝릴은 상점에 전시되고 있는, 아무 때나 구매할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라 주문 제작하는 기호품이 분명했는데 당시의 스피닝릴은 핸들 방향이나 로터의 회전 방향 등에 대한 기준

이 완전히 정해진 때가 아니었다. 스피닝릴 사용법에 대한 표준화가 차츰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인지라 핸들 방향이 왼쪽인 메이커, 오른쪽인 메이커가 따로 있는가 하면 핸들 방향을 주문자가 왼쪽, 오른쪽으로 지정할 수 있던 메이커도 있었다.

최초로 스피닝릴을 만든 ‘일링워스(Illingworth)’ 스피닝릴은 핸들이 왼쪽에 부착되어 있었지만, 후발주자인 ‘스피넷(Spinet)’의 초창기 스피닝릴은 핸들이 오른쪽에 부착되어 있었다. 더욱 진화한 메이커인 ‘헬리칼(Helical)’ 스피닝릴은 좌핸들 모델과 우핸들 모델을 따로 만들었고, 근대적인 스피닝릴을 확립한 영국 하디(Hardy)의 ‘알텍스(ALTEX)’ 스피닝릴도 좌핸들 모델과 우핸들 모델을 각각 만들었다.


1960년대 들어서야 핸들 좌우교환 스피닝릴 늘어나

현대의 스피닝릴은 좌우 마음대로 핸들 방향을 교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핸들 좌우교환이 구조상 불가능했던 베벨기어 시스템이 아닌 웜기어 시스템

을 가진 스피닝릴 등장 이후일 것으로 짐작은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1944년에 나온 영국 J.W.YOUNG & SON의 ‘앰비덱스(AMBIDEX) No.1’이라는 스피닝릴이 핸들을 좌우 교환 탈착할 수 있는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이 릴의 내부 기어는 당시 최고급 스피닝릴이었던 하디의 알텍스 스피닝릴 영향을 받아 웜기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개량해 핸들을 좌우 탈착 가능한 형태로 설계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핸들 교환이 사용자 마음대로 가능한 스피닝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피닝릴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나서도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던 프랑스의 미첼 스피닝릴의 경우, 왼손잡이용 우핸들 스피닝릴 모델은 매우 드물지만 따로 만들었고, 고급 스피닝릴로 인기가 높던 스웨덴의 카디날 스피닝릴의 경우는 우핸들 모델이 아예 없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스피닝릴 메이커들은 핸들 방향을 대부분 왼쪽으로 만들었고 일부 우핸들 모델을 모델번호를 달리하여 소량 생산하거나 아예 만들지 않았다. 왼손잡이인 앵글러는 사용하고 싶은 브랜드의 스피닝릴을 마음대로 고르지 못하는 불운한 시기였다.

핸들 좌우교환 형태의 스피닝릴은 1960년대에 들어서야 점차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1960년에 나온 영국 하디의 ‘이그잘타(EXALTA)’, 1964년에 나온 미국 로디(RODDY)의 ‘RL 시리즈(825RL, 925RL 등)’였다. 미국의 로디 스피닝릴은 미국 제품이지만 실은 일본의 ‘이나무라제작소(稲村製作所)’가 OEM으로 만든 릴로, 미국의 여러 다른 브랜드로도 수출하고 있었던 기

술력을 갖춘 일본의 릴 제작 선발주자였다. 이나무라제작소는 이후 다이와정공(ダイワ精工, 현 다이와)과 병합하여 그 이름이 역사에서 사라져버렸다.




1920년대 스피닝릴에 프레임 구조를 처음 도입한 HELICAL 스피닝릴은 좌핸들 모델과

우핸들 모델이 각각 있었다. (ベールアームは世界を回る, 國吉昌秀, 2008, 釣り人社)


1944년에 나온 영국 J.W.YOUNG & SON의 AMBIDEX No.1.

핸들 좌우교환 기능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미국브랜드 ORVIS-50A(좌)와 우핸들 모델인 51A(우).

1970년대까지도 좌우교환이 불가능한 스피닝릴이 많았다.


1964년, 일본에서 만든 미국제 RODDY 825RL. 모델명의 RL은 레프트라이트의 의미.

나사식 핸들을 이용한 좌우교환이 간단한 구조였다.





1970~1980년대 거치며 좌우교환 방식 급속 확산

스피닝릴의 좌우 핸들 교환 방식은 똑같아 보이면서도 실은 그 방식이 모두 다르다. 하디의 이그잘타 스피닝릴은 특이하게도 홈을 끼워 맞추는 형태를 하고 있었고, 로디 스피닝릴은 드라이브 기어에 직접 핸들에 부착된 나사를 돌려 끼우는 형태였다. 로디의 핸들 결합방식인 드라이브 기어의 축에 핸들의 나사를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직접 돌려 끼우는 형태는 제품이 나온 5년 후쯤인 1970년에 미국 셰익스피어(SHAKESPEARE)에 의해 특허 출원되었다. 여러 업체 간의 얽힌 복잡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 만든 핸들의 좌우교환 결합 방법이 뒤늦게 미국 회사의 특허가 되었다.

스피닝릴은 1960년대 후반에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되는데, 역시 일본의 릴 메이커인 오모리제작소(大森製作所)에서 개발한 스피닝릴 전용 기어 시스템인 하이포이드 페이스 기어가 세계 표준이 되는 등 일본 회사들의 기여도가 늘어나는 시기였다. 그 이후,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 스피닝릴은 핸들의 좌우교환이 자유로운 형태가 되는데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메이커마다 기어에 핸들을 결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다.

로디 스피닝릴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기어에 핸들에 붙어있는 나사로 직접 결합하는 방식은 1970년대부터 일본 오모리제작소(미국 셰익스피어 브랜드)의 스피닝릴과 프랑스 미첼의 신형 스피닝릴에도 사용되었다. 그밖에 다른 브랜드의 스피닝릴은 1980년대 무렵부터 긴 볼트를 사용(ABU가르시아)하거나 핸들에 육각형(다이와)이나 사각형(시마노)의 긴 축을 설치해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 등 서로 다른 방법으로 핸들을 좌우 교환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68년에 신청(1970년 승인)된 미국 셰익스피어의 나사식 좌우교환 핸들 특허 스케치 일부.


1960년에 나온 영국 Hardy의 EXALTA. 핸들의 좌우교환은 특이하게 홈을 이용하는 결합방식이었다


오모리제작소(셰익스피어)와 미첼의 스피닝릴(위 2대)은 1970년대부터 좌우교환에 이중나사식 결합방식을 사용했다.

1980년대 ABU Garcia(아래 좌) 스피닝릴은 긴 볼트를 사용했다.

다이와(아래 우) 스피닝릴은 육각형의 긴 축이 달린 핸들을 나사로 고정했다.


21세기의 스피닝릴의 최상위 제품은 대부분 나사식 핸들을 사용해 결합한다. 

시마노 제품(좌)은 핸들이 수나사, 다이와 제품(우)은 암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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