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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신안 가거도_넘쳐나는 감성돔에 올해도 인산인해
202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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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신안 가거도

넘쳐나는 감성돔에 올해도 인산인해

진보규 아티누스 프로슈머 회원




가거도 1구항의 새벽. 현지 낚싯배를 타기 위해 움직이는 낚시인들로 분주하다.



올해 겨울은 주말마다 반복되는 기상악화로 인해 계속 대기만 했다. 그러다 지난 1월 15일에 진도에서 가거도로 낚싯배가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호 씨와 부랴부랴 1박2일 일정으로 가거도로 향하게 되었다. 매년 찾는 가거도지만 올해는 유난히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날씨도 나빴지만 가거도 출조를 원하는 낚시인들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물때를 보지 않고 무조건 출조를 결정했는데 3물이었다. 조금 더 조류가 살아나는 물때면 좋았겠지만 급하게 잡은 출조라 도리가 없었다.


4시간 출발 지연에 오전낚시는 물거품

가거도를 오가는 낚싯배는 대부분 진도 서망항에서 새벽 2시에 출항해 오전 6시에 가거도 1구에 입항한다. 가거도에 도착한 후에는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7시에 현지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에 내려서 낚시하는 스케줄이다. 그런데 하필 이번 출조 때는 오전 기상이 나빠서 진도 서망항에서 오전 6시에 출항했다. 그래서 첫날에는 오전 낚시를 하지 못하고 오후 낚시만 해야 하고 다음날 오전에 낚시하면 철수하는 스케줄이 되어 버렸다.

서울에서 출발해 목포 신안낚시에 들러 밑밥과 소품 등을 구입했다. 사전에 미리 주문하면 잘 비벼진 밑밥을 받을 수 있으며 둘째 날 사용할 밑밥은 박스에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신안낚시 사장님께 요즘 상황을 물으니 “아직 살아나는 물때가 아니라 조류가 느릴 것이고 잡어가 성화를 부릴 테니 옥수수 미끼를 준비하라”고 했다.

목포에서 진도로 다시 1시간 반 정도 차량으로 이동해 서망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가거도로 가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승선명부 작성과 해경의 인원점검이 끝나니 오전 6시20분. 먼바다로 나가자 여전히 파도가 높아 가거도까지 뱃길이 험난했다.


밀려드는 약한 조류엔 30cm 감성돔뿐

가거도에 도착 후 현지 낚싯배로 갈아타고 포인트로 이동했다. 기상이 좋지 않아 가거도로 들어온 낚싯배가 한 척 뿐이라 가거도 전역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내릴 만한 자리가 별로 없어 우리는 가거도 1구 앞면에 있는 윗멀둥개에 내렸다.

낚시를 시작하니 조류가 약하게 흘렀다. 홈통 안에 서서 멀리보이는 여를 노리고 ‘장타’를 쳤지만 서서히 조류가 앞으로 밀려왔다. 그러다 발앞 10m 지점에서 입질이 왔는데 가거도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한 30cm급 감성돔이 올라왔다.

잔챙이의 입질은 계속되었고 이러다 큰 놈이 한 마리 물겠지 생각했으나 끝내 30cm급만 입질하다 조류가 멈추니 망상어까지 가세했다. 우리가 철수할 때까지 조류가 흐르지 않았고 첫날 낚시는 그렇게 마무리를 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어제 여객선으로 들어온 낚시인들과 새벽에 낚싯배로 들어온 낚시인이 더해져 1구항이 북적거렸다. 어제의 한가로운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 서둘러 낚싯배에 올라 이내 출항했고 너울이 살짝 죽은 터라 서쪽으로 이동하길 원했지만 첫날과 같은 동쪽으로 뱃머리가 향했다.

포인트 경쟁을 피하려는 선장님의 판단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머지 배는 모두 서쪽으로 향했다.

동쪽 앞면 일대에 도착하니 모든 포인트가 비어 있었다. 둘째 날엔 아랫멀둥개에 내렸는데 처음 내려보는 여밭 지형이었다. 채비를 하고 여러 번 캐스팅하니 발앞 수심은 5m 멀리는 7m가 나왔고 수심이 불규칙한 여밭이었다.

멀리 본류가 흐르고 있어 지류에 채비를 넣었다. 채비는 1호 반유동에 미끼는 크릴, 목줄에 B봉돌 하나를 물리고 조금씩 흘렸다. 멀리 흐르던 본류가 갯바위 쪽으로 밀려들기 시작해 3호 반유동 채비로 교체해 강한 본류를 노렸다. 빠른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에 채비가 들어가니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원줄까지 풀리는 시원한 입질에 대물임을 확신했다. 사정없이 힘을 쓰는 녀석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갯바위를 타고 내달려 겨우겨우 김이 자란 갯바위를 조심스레 밟으며 감성돔을 뜰채에 담는 데 성공했다.


본류 직공, 5짜급 3연타!

낚은 감성돔을 처리하고 다시 채비를 던지니 또 입질이 왔다. 같은 패턴으로 무리없이 올릴 수 있었고, 멀찌감치 떨어진 포인트에서 낚시하던 일행도 동시에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시작했다. 거의 5짜급 감성돔이 올라왔고 계측해보니 52cm와 50cm가 나왔다. 일행이 낚은 것은 49cm.

채비를 정비하고 다시 낚시를 시작하니 조류가 거짓말처럼 흐르지 않았고 감성돔의 입질도 사라졌다. 그 후에는 어제처럼 발앞으로 밀려드는 조류에 간간히 30~40cm 감성돔이 입질했다. 조류가 흐르지 않으니 시원하던 입질도 끝나고 찌가 사라진 후 한참 후에 챔질해야 감성돔을 올릴 수 있었다. 정오 무렵에 항으로 철수하니 일행과 내가 감성돔 11마리를 낚았고 다른 낚시인들도 어제보다 나은 씨알의 감성돔을 낚은 것을 확인했다.

가거도는 2월 중순 현재 시즌 중반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은 깊은 수심보다 여밭에서의 조과가 좋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성돔과 더불어 참돔, 돌돔도 얼굴을 보여주고 있으며 남은 3월 대물 시즌을 다시 한 번 노려볼 계획이다.




필자가 아랫멀둥개에서 낚은 5짜 감성돔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가거도 민박집의 저녁식사.


아랫멀둥개에서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필자.


조류가 느릴 때 낚은 30~40cm 감성돔.


본류를 노려 낚은 49~52cm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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