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추자도 감성돔낚시는 평균에 못 미치는 조황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초겨울부터 장기간 지속된 악천후도 문제였지만 바다 날씨가 좋았던 날도 눈의 띄는 조황이 적었다.

초등철에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문제라고 진단했으나 중반 들어서는 수온이 잡히고 날씨가 좋았음에도 부진을 겪는 날이 많았다.

올 겨울에 눈에 띄는 큰 특징은 여밭낚시가 극심한 불황을 보인 점이다. 주의보 때만 호황을 보이는 본섬낚시는 물론 소머리섬, 모여 등지의 여밭 낚시터들의 폭발력도 미미했다.

미미했던 폭발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초등철에도 보기 힘든 25cm 내외급 감성돔까지 시즌 내내 섞이면서 낚시인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대해 낚시인들은 “예년보다 평년 수온이 높아 감성돔의 여밭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그 결과 하추자권보다는 수온 하강이 약간 빠른 상추자권의 조황이 우세한 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평균 수온 탓에 남해안 감성돔낚시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가을 남해 여수, 통영, 거제권에서는 늦여름인 8월 말부터 감성돔낚시가 호황을 보였고 씨알까지 출중해 모처럼 감성돔낚시 붐이 일었다. 이 변화는 서해까지 전이돼 3짜 전후 씨알이 주종이던 영광 안마군도에서 4짜와 5짜가 속출했고 가을에는 좀처럼 마릿수로 낚이지 않았던 25cm급 감성돔이 인천 영흥도와 시화방조제에서도 떼로 낚였다.

문제는, 이 변화가 근해권에서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반대로 원도권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도권 중반 시즌 내내 잔챙이가 섞여 낚인 것은 비단 추자도뿐 만이 아니다.

가거도와 태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씨알의 양극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원도 중반 시즌이면 으레 낚이던 43~45cm급이 귀해졌고 25~35cm급이 급증했다. 이런 녀석들이 드문드문 올라오다가 갑자기 5짜급이 걸려 목줄을 끊고 달아나는 사태가 빈번해졌다.

낚시인들은 “올 겨울에는 잔챙이도 많지만 유난히 대물이 자주 걸려들어 채비를 터트린다”고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4짜 초중반까지는 몰라도, 4짜 후반부터 5짜 초반까지는 최고로 힘을 쓰는 씨알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밭에서 이런 놈들을 걸게 되면 2호 목줄 정도는 무용지물이며 최소 3호는 묶어야 맞승부를 벌일 수 있다. 실제로 올 겨울 들어 원도권 감성돔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은 2.5~3호이며 근해권에서도 2호 이상 목줄 사용이 일반적이었다.

문의 하추자 추자바다25시민박 010-9440-7447

김용화 회원이 수영여에서 올린 53cm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홍성 아가미피싱클럽 강기운(왼쪽), 이은태 회원이 나바론 2번자리에서 올린 조과.

감성돔 마릿수 조과 중 참돔 조과가 눈에 띈다.

방훈 씨가 다무래미에서 올린 82cm 참돔.

추자25시민박 단골 조사들이 상추자 다무래미와 나바론 일대에서 거둔 푸짐한 조과.

1월 중순 무렵 조과이다. 왼쪽부터 방훈, 표경태, 김병욱, 김용화 씨.

푸랭이 닭발고랑여에 내렸던 에프마켓 윤상만 대표는 53cm 감성돔을 낚았다.

옥수수 사용이 늘면서 낚시인들이 밑밥용으로 가져온 캔옥수수.

하추자 묵리에 있는 추자바다25시민박.

대물 감성돔과 벵에돔이 잘 낚이는 푸랭이 닭발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