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고 해안가와 가까워 바람의 영향을 받는 사천 노례소류지.
2년 전까지 잉어, 향어 양식장으로 사용되다 작년부터 개방되었다.
필자가 노례소류지에서 거둔 조과. 월척 10마리에 준척 1마리며 작은 붕어는 모두 방생했다.
설 연휴가 끝난 1월 31일, 2박 일정으로 혼자 출조길에 올랐다. 원래 목적지는 물낚시가 가능한 전남 광양에 있는 어느 수로였다. 그런데 울산에서 광양으로 가던 중 작년 초에 알게 된 사천 노례소류지가 문득 생각났다. 사천시 노룡동에 있는 노례소류지는 영하 1~2도에도 얼지 않아 물낚시를 할 수 있고 작년에 출조했을 때 제법 손맛을 본 기억이 떠올라 차를 돌려 사천으로 향했다.
향어 양식장으로 쓰이다 작년부터 개방
1945년에 준공한 노례소류지는 만수면적이 6천평이며 주소는 사천시 노룡동 250이다. 저수지 주변에 들판이 있고 삼면이 제방인 평지지. 붕어, 잉어, 향어, 장어 등이 낚인다.
규모가 작아 주차할 곳이 많지 않은데, 농로 옆 논 입구와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우측 제방 옆에 주차할 수 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바닷가와 가까워 겨울에는 바람이 다소 들이치지만 일조량이 높아서 다른 저수지보다 수온이 빨리 올라가고 그 결과 수면이 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2년 전까지는 잉어, 향어 양식장으로 쓰여 낚시할 수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양식이 끝나고 낚시가 허용되었다. 그래서 다른 저수지와 비교하면 붕어 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릿수 조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저수지를 둘러본 후 자리를 잡았다. 하류 제방에서 봤을 때 바람을 등질 수 있고 수심은 2m 정도 나오는 곳을 선택했다. 낚싯대를 펴서 채비를 넣어 보니 수심은 2m~2.3m. 하류 제방도 좋아 보였지만 밤에 바람이 불면 고생할 것 같아 바람을 등지는 좌안 중류를 택했다.
정오부터 자정까지 월척 릴레이
낚싯대는 5칸 대부터 5.6칸 대까지 12대를 폈다. 미끼는 글루텐을 위주로 썼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정오가 지난 시각부터 낚시를 시작, 바로 입질이 들어오더니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월척 붕어 3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입질을 여러 번 받았지만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놓친 것이 많아 아쉬웠다.
일찍 저녁을 먹은 후 초저녁부터 열심히 찌를 보고 낚시했다. 오후 7시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 왔다. 낮에는 찌를 살짝 올렸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들어왔지만 밤에는 수직으로 중후하게 올리는 입질이 많았다. 밤 11시까지 여러 번 입질을 받아 준월척 4마리를 추가했으며 입질은 자정이 지나자 줄어들었다.
자정 이후에는 비가 와서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붕어 몇 마리를 낚을 수 있었지만 아침에는 입질이 적었고 씨알이나 마릿수도 떨어졌다.
이번에 낚은 조과는 월척 10마리에 준척 1마리였다. 글루텐 미끼만 사용했는데 산란 이후 붕어의 활성이 좋아지면 옥수수 미끼에도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참고로 농번기에는 주차 문제로 현지인과 마찰이 생길 소지가 크니 농기계가 다닐 자리를 충분히 확보한 후 주차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내비 입력 사천시 노룡동 250
필자가 출조 첫날 오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마루큐 글루텐3와 경원 아쿠아 글루텐Ⅱ를 1대 1로 섞어 미끼로 사용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강원산업 자수정 G2 낚싯대. 5칸 대부터 5.6칸 대까지 12대를 폈다.
취재 당일 낚은 최대어. 34cm가 조금 넘는다.
지렁이 미끼에 올라온 블루길.
살림망에 넣은 월척 붕어.
필자가 낚은 월척 붕어. 낚싯대는 강원산업의 자수정 G2.
하류 제방 주변에서 촬영한 원앙 무리. 매년 겨울이면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