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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조기 - 생도에서 만난 조폭들 - 참돔 만나러 갔다가 방어 습격에 혼쭐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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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조기

 

 

생도에서 만난 조폭들 

 

 

참돔 만나러 갔다가 방어 습격에 혼쭐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부산 태종대 앞에 떨어져 있는 등대섬 생도(주전자섬)가 가을 시즌을 맞아 중대형 참돔과 50~70cm급 방어, 팔뚝만한 전갱이들을 배출하고 있다. 생도는 다대포 앞에 있는 나무섬, 형제섬, 외섬 등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어 산지로 씨알 면에서는 제일 우위를 점하고 있다.
 

▲ 끊임없이 달려드는 입질에 뜰채를 댈 틈도 없었다. 50~60cm 방어를 ‘들어뽕’으로 올리고 있다.

 

생도는 부산의 관광명소인 태종대 앞바다에 홀로 떠 있는 등대섬이다. 섬 모양이 마치 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전자섬으로도 불리는데 영도구 동삼동 하리선착장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생도는 쿠로시오난류를 정면으로 받는 곳이기에 돌돔, 참돔, 부시리, 방어, 감성돔, 벵에돔, 전갱이,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여 부산의 어족백화점이라 불린다. 가을에는 참돔과 방어, 슈퍼전갱이가 낚이고 12월 이후엔 40~55cm급 감성돔이 낚인다. 
여름부터 추석 전까지 낚이던 벵에돔과 돌돔은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고 10월에 들어서서는 70~90cm급 참돔이 비치기 시작했다. 때마침 생도 선상낚시에서 지금까지 생도 기록어에 해당되는 107cm 초대형 참돔이 낚여 화제가 되었는데 길이를 입증할 계측 사진은 남기지 않았다. 
“도심에서 10분만 나가면 원도권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급 어종들이 우글거리니 이만한 낚시터가 또 있을까요?” 어느 부산낚시인의 말이 생도의 매력을 말해준다. 부산 K미디어 대표 김재원씨(FTV 한판승부 진행)도 학창시절부터 생도에서 낚시를 즐겨온 단골낚시인이다.
“생도는 다큐멘터리에도 여러 번 방송될 정도로 물고기들의 서식환경이 뛰어난 곳입니다.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잘 발달한 수중여 등 바닥 여건이 좋아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어종들이 계절 따라 낚여 갯바위가 빌 날이 거의 없지요. 시즌이면 기록급 대형어들이 낚이기 때문에 부산의 웬만한 전문꾼들이라면 이곳에서 낚시를 안 해본 사람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단지 포인트가 협소하다보니 자리다툼이 심하고 포인트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게 단점이지요.” 김재원씨의 말이다.

 

    

▲ 밑밥은 맨크릴을 뿌려주는 게 효과적이었다.                         ▲ 이선일씨의 전유동채비.

 

▲ 생도 출항지인 하리항. 좌측으로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다.

 

 

규모는 작아도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어 산지


부산에는 태종대에서 진입하는 생도와 다대포에서 진입하는 나무섬, 형제섬, 외섬이 대표적인 갯바위낚시터다. 그중 생도는 육지(태종대)와 가까이 붙어 있는 듯 보이지만 유난히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어 큰 본류가 지나가는 외해에 위치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태종대에서 생도까지는 해저지형이 밋밋하게 이어지다 생도를 지난 바깥쪽으로는 갑작스럽게 20~30m 이상으로 깊어진다. 따라서 조류가 강하게 흐르고 대형급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다대포 형제섬 주변은 나무섬-형제섬-외섬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수심이 깊지 않고 밋밋하게 이어져 있어 씨알보다는 마릿수 위주로 붙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생도는 낚시가 어려운 곳입니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워낙 세기 때문인데 처음 오는 낚시인들은 혀를 내둘러요. 씨알까지 좋기 때문에 채비 역시 굵게 쓰지 않으면 터트리기 십상입니다. 이곳에서는 원줄 목줄 모두 5호 이상 사용해야 참돔을 낚아낼 수 있습니다.” K미디어 대표 김재원씨의 말이다.
생도 출항지인 하리항의 진진낚시 박현국 사장은 “선상낚시에서는 부시리가 아니라 참돔을 낚기 위해 목줄을 7호에서 심지어 9호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터트리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그걸 모르고 처음 오는 사람은 4호 5호를 들이대다가 창피만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지요”하고 말했다. 

 

▲ 동쪽에서 바라본 생도. 좌측 끝이 높은바위, 우측이 넓적바위 포인트다.

 

 

 

▲ “방어는 팔이 아플 정도로 낚여요.” 50cm급 방어를 낚은 강지훈씨.

 

 

“방어가 팔이 아플 정도로 낚인다”


지난 10월 초순 부산 푸른조구 필드스탭 강지훈씨(로얄연맹 부산지부장)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태종대 앞 생도에서 대형 참돔이 낚이기 시작했으며 50~70cm짜리 방어는 팔이 아플 정도로 낚이니 한번 내려오라”는 것이다. 나도 부산 출신이라 생도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기자 초년병 시절 몇 번 가봤을 뿐이라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다. 생도에 적합물때인 조금물때를 골라 10월 23일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지훈씨와 만나 영도구 동삼동 하리선착장 근처에 있는 진진낚시에 도착하니 밤 10시쯤 되었다.
“새벽 3시에 배가 뜬다면서 왜 이렇게 서둡니까?”
“낚시점 앞에 일렬로 서 있는 밑밥통 안 보여요? 저게 내일 새벽 생도에 들어갈 낚시인들 밑밥통입니다. 찾는 사람은 많고 앉을 자리는 협소하다보니 밑밥통 세워놓는 순서대로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와서 밑밥통 부터 세워놓아야 합니다.” 강지훈씨의 말이다.
진진낚시 대표 박현국 사장은 낚시점과 낚싯배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진진 1호는 생도 외에도 태종대 전역 갯바위로 출항하고 있으며, 진진 2호는 선상전용배로 생도 인근 해역에서 여름에는 참돔·부시리를, 겨울에는 열기외줄과 감성돔낚시를 한다고 했다. 낚싯배는 새벽 3시부터 일몰 사이에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언제라도 탈 수 있는데, 생도 갯바위에 내리려면 새벽 3시 배 타야 가능하다. 외지에서 오는 낚시인들의 경우 2~3일 전에 예약을 해놓으면 생도에 내려볼 수 있다. 
우리는 잠시 차에서 눈을 붙인 뒤 새벽 3시 진진호에 올랐다. “기자님이 내릴 곳은 높은 자리란 곳입니다. 본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바깥쪽에 위치해 있어 어종 불문 생도에서는 최고의 포인트인데 방어는 지천으로 낚이고, 대물참돔 역시 제일 많이 배출되고 있는 곳입니다. 생도는 대부분 썰물 포인트로 내리면 두 시간 동안 썰물이 진행되므로 내리자마자 집중공략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박현국 사장이 말했다.

 

 

10분 사투 끝의 패배


선장은 이선일(63), 정홍수(65)씨를 우리와 함께 내려주었다. 두 사람은 생도만 30~40년 이상 다닌 베테랑들이었다. “우리는 방어를 낚을 테니 두 분은 참돔을 노리세요”하며 방어채비를 만들었다. 강지훈씨와 나는 참돔 채비를 했다. 강지훈씨는 2호 릴대에 3호 구멍찌(전지찌), 원줄 5호, 목줄 5호, 참돔바늘 12호를 장착했다.  
조금물때인데도 조류는 쏜살같이 흘러갔다. 밑밥을 발밑에 뿌린 뒤 채비를 흘리자 대형 전갱이가 먼저 걸려들었다.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씨알이어서 탐이 날 정도였다. 본류를 태워 흘리기를 반복하던 강지훈씨가 30분이 지날 무렵 묵직한 입질을 받은 듯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렸다. 수심 13m를 주고 70~80m 흘려서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녀석은 좀체 끌려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호 릴대는 극한까지 휘어져 곧 부러질 듯 소리를 내고 어렵게 몇 미터 끌어왔다 싶으면 또 다시 드랙이 헛돌며 차고나갔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기에 힘이 이토록 좋단 말인가?’
추자나 가거도에서도 아무리 큰 대형 참돔이라 하더라도 5분이면 모습을 보여주게 마련인데 이 녀석과의 사투는 10분 가까이 진행되었다. 그럼 참돔이 아니라 대형급 부시리일까? 아니면 돌돔? 온갖 상상을 하는데 강지훈씨의 탄식이 터졌다. 그만 목줄이 끊어진 것이다. “내 생에 이런 녀석은 처음 봤네요.” 강지훈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선일씨는 “오늘 기록어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정말 아깝네요. 대형 참돔이 분명해요. 조류가 워낙 강한 곳이라 대형 참돔이 걸려들면 이렇게 간혹 혼쭐이 나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참돔 입질은 없었고, 들물로 바뀌자 50~60cm급 방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방어는 야간에는 깊이 물기 때문에 반유동 채비가 유리하지만 날이 밝으면 떠서 물기 때문에 전유동 채비가 빨라요”라며 이선일씨는 반유동에서 B찌를 단 전유동 채비로 바꿨다<방어 채비도 참조>. 방어는 채비가 일자로 정렬됐다 싶으면 곧바로 물어줄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보였다. 그런데 참돔을 노리던 강지훈씨가 방어를 낚기 위해 수심만 줄여 던져봤는데 반유동채비엔 쉽게 달려들지 않았다. 이선일씨가 5마리를 낚는 동안 강지훈씨는 겨우 한 마리를 낚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아침 9시경 이선일씨와 정홍수씨 두 사람은 방어로 쿨러를 모두 채웠고, 미련 없이 낚싯대를 접고는 낚싯배를 불렀다. 우리 두 사람은 참돔을 낚기 위해 오후 썰물까지 기다렸지만 참돔은 만날 수 없었고 방어만 잔뜩 낚은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철수 후 박현국 선장은 “참돔낚시 막바지인 11~12월은 오늘같이 오전보다 오후에 썰물이 흐르는 날 유리하다. 어디에 앉아도 10~13m 반유동 채비가 정석이며 40~60m 정도 흘려주면 대개 입질이 온다. 썰물 때 잘 물기 때문에 이곳 단골꾼들은 만조 물돌이 때 진입해서 끝썰물에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도 참돔과 방어는 12월 초까지 시즌이 이어지며 이후 감성돔이 바통을 이어받아 봄까지 계속 낚인다. 뱃삯은 1인당 2만5천원.   
▒ 취재협조 부산 진진낚시 051-403-4034, 010-200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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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의 사계절 낚시

 

●갯바위낚시
4월이면 참돔이 낚이기 시작해 6~7월과 10~11월에 피크를 맞는다.
7월 장마철에 벵에돔을 시작으로 8월이면 긴꼬리벵에돔, 돌돔, 부시리, 전갱이, 고등어가 합류하여 성시를 이룬다.
12월 초순이면 여름어종은 막을 내리고 감성돔 시즌이 개막하여 볼락과 함께 이듬해 봄까지 시즌을 구가한다.
여름엔 본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생도 바깥쪽 2번, 4번, 5번 자리가 명당이며 감성돔은 5번 자리가 최고 포인트이다.

●선상낚시
7월이면 참돔과 부시리낚시가 시작된다. 참돔, 부시리 모두 50~70cm가 평균 씨알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시즌이면 다대포, 충무동에서 출항한 배들까지 합류해 10여 척까지 불어난다.
10월 하순이면 참돔 시즌이 끝나고 열기, 볼락 외줄낚시와 감성돔을 대상어종으로 이듬해 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참돔, 부시리 선상낚시는 미끼, 밑밥 포함 1인당 10만원선이며 외줄낚시와 감성돔 선상낚시는 6만원선이다.

 

생도의 명당들

 

 

생도 갯바위 수심은 8~13m로 조금만 떨어지면 16~24m까지 깊어진다. 6~7월에는 높은여, 칼바위가 조황을 이끌며 그 후로 2번 계단바위, 1번 자리, 5번 자리 등으로 입질이 확산된다. 바깥쪽을 바라보는 2, 3, 4, 5번이 유명 포인트들이다.
①번 포인트 생도의 대표적인 썰물 포인트로 수심은 9m 이상, 가을철 부시리 일급 포인트이며 여름철에는 참돔, 벵에돔도 잘 낚인다. 특히 홈통 쪽에서 에깅을 하면 대형 무늬오징어도 기대할 수 있다.
②번 포인트 바닥에 수중여가 많이 흩어져 있어 다양한 어종이 계절 따라 몰려드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참돔, 부시리, 마릿수 돌돔이 배출되고 루어에 농어, 삼치 등의 입질이 활발한 곳이다.
③번 칼바위 들물 포인트로 수심은 8~10m. 참돔, 돌돔, 벵에돔,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는 명당이다. 너울이 심할 때는 피해야 할 곳이다. 3~4명 내리면 알맞다.
④번 높은여 생도 최고의 명당자리로 자리다툼이 심하다. 수심은 발밑의 경우 8~12m, 먼 곳은 15m로 깊어진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대물 참돔이 낚이며, 부시리, 긴꼬리벵에돔도 굵은 씨알이 잘 낚인다. 6짜 돌돔이 낚인 바 있다. 3명 정도 내릴 수 있다.
⑤번 포인트 가족단위로 내려도 좋을 만큼 공간이 넓고 낚시 여건이 좋다. 대형 전갱이, 고등어 잡어 입질이 잦고, 겨울철에는 대형 감성돔도 잘 낚인다.
⑥번 포인트 홈통에서 약간 뻗어 나온 자리로 전망대 방향으로 낚시하면 된다. 릴찌낚시에 참돔, 부시리, 감성돔 등이 낚인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다. 4~5명 내리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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