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낚시명소 - 사량도
10월이 피크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통영을 대표하는 감성돔낚시터 사량도는 매년 10월이면 어김없이 굵직한 감성돔을 배출해내는 섬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9월 말부터 4짜·5짜 감성돔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멀리서 입질을 받아 시원한 손맛을 봤습니다.” 여명이 밝을 무렵 감성돔을 낚은 김성진씨.
사량도는 고성 내만에 있지만 조류소통만큼은 외해 못지않게 좋다. 사량도에서 불과 4~5km 남쪽에 있는 나무여에서 매년 대형 참돔이 쏟아지는 이유는 사량도 주변으로 물골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활발한 조류 덕분에 사량도에는 큰 감성돔이 빨리 붙는다. 9월 중순이면 선상낚시에서 큰 감성돔을 만날 수 있으며, 10월에는 갯바위에서도 큰 씨알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추석 전에 선상낚시와 갯바위에서 40cm 내외의 감성돔이 많이 낚였다는 소식을 듣고 9월 29일 사량도로 출조해 보았다.

취재팀이 내린 사량도 외지마을 앞 갯바위.
내만이지만 조류소통은 최고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 김성진씨와 창원의 주현중씨와 통영 풍화리에 있는 피싱스토리(대표 정동규)에서 모여 수성호(선장 김동영)를 타고 나갈 계획이었는데, 뜻밖의 비보를 들었다. 며칠 전부터 사량도 전역에 뻥치기 배가 붙었다는 것이다. 뻥치기란 야간에 그물을 쳐놓고 돌 등을 물속에 던져 놀란 고기들을 잡는 불법어업인데, 뻥치기 배가 지나간 자리는 한동안 감성돔을 만나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낙담하자 김동영 선장이 “뻥치기를 하지 않는 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그곳은 하사량도 외지마을 앞바다에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그물을 깔아둔 자리로, 항상 감시선이 대기하는 곳이라서 뻥치기배들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했다.

“씨알이 제법 크군요.” 주현중씨가 에깅으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큰 감성돔은 동틀 무렵에 입질
그러나 외지마을 입구의 콧부리자리엔 이미 두 사람이 하선해 있어서 취재팀은 하는 수 없이 외지등대 안쪽의 콧부리에 내렸다. 김동영 선장이 마이크로 낚시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수심은 십미터 내외입니다. 멀리 캐스팅하면 수심이 십일이 미터 나오는데, 어둑할 때 입질을 하니 내리자마자 전지찌로 채비해서 부지런히 낚시하세요.”
원투하기 위해 1.5호 전지찌를 선택해 반유동채비를 했다. 그러나 주현중씨는 “선장들이 저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해 뜨기 전에 감성돔을 잡아본 역사가 없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말했다. 과연 동트기 전에는 아무런 입질이 없었다. 어느덧 여명이 밝아 멀리 있는 외지마을이 눈에 들어올 즈음 김성진씨가 입질을 받고 “크다”고 소리쳤다. 얼른 뜰채를 펴서 건져낸 놈은 40cm 정도 되는 잘생긴 감성돔이었다.
우리는 연타를 확신하고 밑밥을 뿌리며 채비를 멀리 날렸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 한 마리로 입질이 끝나고 말았다. 오전 9시쯤 주현중씨가 30cm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을 뿐이다.

김동영 선장이 동강나루에서 선상낚시로 잡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뻥치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런 녀석을 열댓 마리씩 낚았다고 했다.
“감생이 물색이 아니라 오징어 물색”
해가 뜨니 복어, 전갱이, 고등어, 참돔, 용치놀래기 등 온갖 잡어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썰물이 시작될 무렵 조류가 시원하게 흘러 감성돔을 기대한 순간도 있었지만 40cm 정도 되는 알부시리가 입질해 김이 새고 말했다.
주현중씨는 “가만 보니 이건 감생이 물색이 아니라 오징어 물색 같다”며 에깅대를 꺼내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강한 저킹에 400~500g 무늬오징어가 올라붙었다. 느리고 약한 저킹엔 전혀 반응이 없었고 아주 빠르고 강한 액션에 무늬오징어가 입질했다. 총 5마리를 낚았다.
철수 후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확인한 결과 뻥치기를 하지 않았다는 자리에 내린 낚시인이 45cm 감성돔을 낚아 왔으며, 김동영 선장은 상사량도와 하사량도의 가운데 지점인 동강나루에서 선상낚시를 해 40cm급 감성돔 4마리를 낚아왔다. 김 선장은 “뻥치기 배가 기승을 부리지만 단속으로 불법조업이 정리가 되면 본격적인 사량도권 감성돔 시즌이 시작될 것 같다. 사량도권의 피크는 11월과 12월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