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낚시터 체험장을 찾은 서울의 박은실(왼쪽), 홍승구 부부가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지곡낚시터 손맛터 부교를 찾은 낚시인들.
뒤편으로 보이는 수면은 체험장이다.
홍종학 씨가 연타로 손맛을 즐기고 있다.
오전, 오후 짬낚시만으로 20~30마리 무난
지난 10월호에 지곡낚시터를 소개했을 때는 잡이터에 중점을 뒀었다. 물 맑고 수심 깊은 지곡낚시터 붕어는 ‘동일 씨알 대비 손맛 최강’이라는 명성답게 화끈한 손맛을 보여줬다. 포천권 향붕어들은 원래 씨알이 커서 손맛이 좋다지만 지곡낚시터는 턱걸이 월척급만되도 허리급 파워를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 10월 초에 다시 들른 지곡낚시터에서 손맛터의 강점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씨알과 붕어의 외모는 잡이터 붕어와 동일하면서 입질 빈도는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손맛터 또한 동일하게 물이 맑고 수심까지 깊다보니 파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잡이터는 주로 밤 위주로 입질이 활발한 반면 손맛터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손맛터답게 방류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지곡낚시터 손맛터가 타 손맛터와 비교되는 강점이 두드러진다. 보통의 손맛터 붕어는 낚였다가 놔주기를 반복하다보니 붕어들이 매우 예민해져 있다. 흔히 말하는 ‘까칠한’ 상태인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말이 손맛터지 어떤 곳은 잡이터보다 더 붕어 낚기 어려운 곳이 비일비재하다. 반면 지곡낚시터 손맛터 붕어는 기본적으로 입질이 잦고, 찌올림도 확실하다. 물론 끌고 들어가는 입질도 많지만 가져갈 땐 확실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깔짝대다 마는 입질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성남에서 단골로 찾고 있다는 김재중 씨는 “당일치기 손맛터로 지곡낚시터만한 곳도 없습니다. 저는 일단 물 맑고 힘이 강해 좋아합니다. 다른 낚시터를 가보면 너무 예민한 입질 탓에 스트레스만 받고 올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지곡낚시터에서는 평균 20마리 이상은 올리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이상근 씨는 연회원권을 끊어 출조 중이었다. 이상근 씨는 “손맛터는 말 그대로 손쉽게 손맛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곡낚시터 손맛터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저는 늘 외대로만 낚시하는데 아침부터 점심까지만 낚시해 30마리도 넘게 낚았습니다. 굳이 내림낚시 같은 걸 하지 않아도 입질이 시원해 거의 매일 찾는 편 입니다”라고 말했다.
왕초보자도 체험장에서는 왕고수로 변신
만약 붕어낚시가 처음이거나 연인 또는 가족에게 낚시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손맛터와 맞붙은 체험장을 추천한다. 체험장에는 손맛터보다 훨씬 많은 붕어가 방류돼 있다. 규모는 200평 정도인데 전역이 포인트이고 조과 차도 거의 없다. 취재일에 만난 서울의 홍승구 씨 부부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어 취재를 해봤다.
부인 박은실 씨는 아예 미끼도 꿸 줄 모르는 왕초보였다. 그런데도 어떻게 붕어를 그렇게 잘 낚을까 하고 지켜보다가 웃음이 나왔다.
박은실 씨가 제 타이밍에 챔질을 못 하자 붕어가 알아서(?) 찌를 끌고 가버렸기 때문이다. 즉 미끼를 꿰어 던져 놓으면 입질 중 절반은 알아서 걸려드는 상황이었다.(체험장에서는 낚싯대와 채비도 유료로 빌려 쓸 수 있다)
시간이 없어 오전이나 오후에만 짬낚을 즐기고 싶을 때, 짧고 굵은 손맛은 보고 싶으나 까칠한 향붕어 입질 생각에 스트레스가 더 걱정일 때라면 지곡낚시터 손맛터를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곡낚시터 손맛터 입어료는 2만2천원이다.
문의 010-4516-7454
손맛터를 즐겨 찾는 낚시인이 자주 쓰는 긴 목줄 채비.
뜰채망 폭만큼이나 큰 지곡낚시터 향붕어.
박은실 씨가 붕어를 걸자 홍승구 씨가 뜰채질로 마무리.
체험장은 낚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방류량이 풍부하다.
수면 가운데 연밭이 형성된 체험장.
취재일은 큰 비가 온 뒤라 손맛터 수면으로 계곡물이 흘러들고 있다.
잡이터 수상좌대로 들어가는 진입로. 왼쪽이 잡이터다.
손맛터 부교에서 허리급 향붕어를 올린 김상기 씨.
손맛터에서 내림낚시로 큰 손맛을 본 홍종학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