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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용인 삼인낚시터 허리급 대폭발 손가락 아파 낚시 불가한 건 평생 처음!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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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용인 삼인낚시터 허리급 대폭발
손가락 아파 낚시 불가한 건 평생 처음!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홍순진 씨가 삼인낚시터에서 올린 42cm 붕어.

허리급 대폭발 중에 4짜 붕어까지 걸어내는 행운을 만났다.




지난 3월 18일, 용인에 있는 삼인낚시터(북리저수지)에서 대물 붕어가 폭발적으로 나온다는 소문에 조우 홍순진 씨와 함께 출조에 나섰다. 오전 11시에 도착해 총무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허리급 붕어들이 낮에도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이것을 믿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동안 여러 번 이곳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마릿수 붕어는 커녕 겨우 붕어 얼굴만 보고 오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는 총무님의 말을 믿기로 하고 정해준 좌대로 향했다.

우리가 이용할 좌대는 최상류에 놓여 있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연안 좌대였다. 좌대에 들어서니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었고 방에는 냉장고와 위성TV 그리고 에어컨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난방은 전기패널로 되어 있었다. 아직은 추위가 느껴지는 시기라 전원을 올리고 보일러도 틀어 놓았다.


붕어빵 찍어내듯 허리급 속출

좌대는 최대 4명까지 낚시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필자는 오른쪽 끝에 자리를 잡았고 홍순진 씨는 왼쪽 끝에서 대편성을 시작했다. 찌를 세우다 보니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 채비를 보니 말풀이 걸려 나왔다. 넓게 퍼진 말풀 군락지였다.

말풀이 없는 빈자리를 찾아 3,2칸 대부터 3.8칸 대까지 3대째를 편성하던 중 먼저 펼쳐 놓았던 3.6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챔질하니 손끝에 묵직함이 느껴졌고 순순히 나오던 녀석이 갑자기 힘을 내며 물속으로 처박았다. 강제 진압해 물 위로 떠오른 녀석은 한눈에 보아도 대물붕어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5cm급. 체구가 늠름하며 황금 갑옷을 입은 듯 광체가 나는 허리급 붕어였다. 관리형 저수지에서 나오는 붕어치고는 너무 깨끗하여 마치 산속 소류지에서 나온 붕어 같았다.

이렇게 쉽게 첫 붕어를 낚으며 서둘러 대편성을 완료하였다. 우리가 낚시한 곳은 최상류권임에도 2.5m가량으로 다소 깊었다. 미끼는 지렁이도 잘 먹힌다고 들었지만 늘 애용하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위주로 준비하였다. 3.2칸부터 3.8칸까지 모두 8대를 편성하며 말풀 없는 곳을 찾아 찌를 세웠다.

낚시터에서 점심식사가 준비되지 않아 외부로 나가 식사를 하고 오니 어느새 오후 2시가 지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니 소나기 입질은 아니더라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입질이 왔다. 그런데 걸면 대다수가 35cm의 허리급 붕어였다. 이따금 월척 초반의 붕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붕어빵 기계로 찍어낸 듯 일정 크기의 허리급 붕어들이 나왔다.


작년 가을 방류한 토종붕어 20톤의 결과?

삼인낚시터는 물 맑고 경치 좋은 수면적 3만평의 준계곡형이다. 제방을 등지고 좌, 우측 상류를 바라보면 화성산 등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맑은 공기, 깊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곳이다. 좌대에 앉으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며 산들이 바람을 막아주어 강풍이 부는 봄에도 수월한 낚시가 가능하다.

삼인낚시터는 춘천댐 고탄낚시터를 운영하던 조수영 사장이 지난 2016년에 인수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다. 시설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며 화성, 동탄, 오산시 등과 인접해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1인용 좌대와 2인용 좌대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형 좌대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혼자 또는 여럿이 찾아가도 편안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떼월척 사태는 지난해 가을, 월척 이상의 토종붕어만 선별해 20톤의 붕어를 방류했는데 그 붕어들이 저수지에 적응했고 올해 봄 산란기에 상류권으로 몰려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전에는 중국붕어와 향붕어를 방류했지만 지난 가을부터 토종붕어만을 대량 방류하며 토종붕어터로 거듭나는 중이다.

다시 낚시에 집중하다 보니 붕어의 입질이 꾸준하게 들어 왔다. 잔챙이들이 아니라 월척 이상 게다가 허리급의 붕어들이 주로 입질을 한다는 것은 낚시를 40년 이상 한 필자로서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동행한 홍순진 씨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런 곳에 불러주어서 너무 고맙다. 낚시 인생에 이런 낚시는 처음이다”라며 고마워했다.


1년 만에 대물 토종터로 변신해 경외감까지 생겨

해가 지기 전에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어둠이 내리고 케미를 밝히니 멋진 찌올림이 눈에 더 빨리 들어왔다. 씨알 좋은 붕어들이 줄을 서서 나왔고 대물붕어들과 싸우느라 힘이 들어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정신없이 붕어를 낚다 보니 팔보다 먼저 손가락의 힘이 빠지기 시작할 정도였다. 강한 힘을 가진 허리급 붕어들과 싸우다 보니 낚싯대를 쥔 손아귀가 아팠기 때문이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입질까지 자주 와 왼쪽에 있는 짧은 대인 3.2칸 대를 하나 빼버렸다. 새벽에는 오른쪽의 짧은 대마저 빼서 모두 6대의 낚시대만 갖고 낚시를 했다. 밤 9시가 지날 즈음 홍순진 씨가 “크다”고 소리를 질렀다. 한참을 저항하며 뜰채에 담긴 녀석은 42cm의 4짜붕어였다. 삼인낚시터에서도 4짜붕어가 종종 나오지만 필자가 눈으로 확인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밤 10시경 살림망을 보니 들어있는 붕어가 너무 많았다. 산란을 앞둔 배 부른 붕어들이 서로 비벼대다가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일찌감치 방생하기로 했다. 살림망 안에는 오후부터 밤 10시까지 올린 30여 수의 붕어가 들어있었다. 모두 35cm 이상이었다. 이후 잠시 쉬다가 새벽 4시경 낚시를 시작했는데 전날 같은 소나기 입질을 없었다. 그럼에도 37cm 붕어가 2마리나 올라왔다.

동이 튼 후 아침 10시까지 낚시를 하려했지만 바람이 불고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해 일찍 철수를 하게 되었다. 필자가 새벽 4시부터 잡은 붕어는 모두 13수였다. 낚시터에서 어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집중적으로 토종붕어를 방류해 불과 1년 만에 멋진 대물 토종터로 변신한 삼인낚시터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가는 길 내비에 삼인낚시터 입력.



드론으로 촬영한 삼인낚시터. 3만평 정도의 준계곡지다.


필자가 밤 10시경까지 올린 허리급 월척들. 일단 모두 방류하고 다시 낚시해 새벽 4시부터 아침까지 13마리의 월척을 더 낚았다.


월척을 걸어 뜰채질을 하고 있는 홍순진 씨.


필자 일행이 탄 상류권 연안 좌대.


삼인낚시터 관리실.


홍순진 씨가 월척 붕어의 손맛을 즐기고 있다.


1인실 방갈로와 로얄좌대.


삼인낚시터 좌대의 내부.


두 마리의 허리급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필자가 오후 시간에 걸어낸 35cm짜리 월척.


수면으로 끌려온 월척이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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