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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나주 지석천 워킹 배스_요즘 같은 엄동설한에 5짜 배스라니…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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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나주 지석천 워킹 배스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 5짜 배스라니…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남평 지석천 드들강 유원지 연안에서 51cm 빅배스를 낚은 윤상영 씨. 네꼬프리리그로 히트했다.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배스 손맛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낮은 수온에 움츠려든 배스는 자신이 지켜야할 최소 영역 내에서 이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다. 설령 이동하는 배스를 만난다고 해도 루어를 물어 줄 확률이 극히 낮은 것이 현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혹한이 계속된다고 해도 추위에 적응한 배스가 활동하는 곳을 찾으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런커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1월 20일, 초겨울 빅배스 취재를 위해 광주에서 활동하는 배스루어클럽 앵글러K 김경태, 김상현, 윤상영 회원을 만났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예상하지 못한 강풍이 불기 시작했고 광주 시내에 있음에도 맹추위가 느껴졌다. 

앵글러K 회원들은 “바람이 불어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엔 오전보단 기온이 오른 오후가 유리할 것 같습니다. 우선 해가 빨리 비치는 영산강 본류 주변을 훑어보시고 오후를 집중적으로 노립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빅배스를 노리고 나주 영산강 승촌보 일대 본류로 나갔다. 장성호도 선택지에 있었으나 최근 수위가 너무 내려가 조황이 좋지 못하다는 소식을 들어 영산강을 낙점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 라인 컨트롤이 힘들었다. 그뿐 아니라 탁 트인 영산강 연안에 있으니 바람을 의지할 곳이 전혀 없어서 낚시도 거의 불가능했다. 프리리그를 묵직하게 만들어 바닥을 노렸지만 라인이 금방 밀려 그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상황이 좋지 않자 김상현 씨가 “씨알이 30cm으로 잘지만 마릿수는 확실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김경태 씨는 “그 이야기를 왜 이제 하십니까? 그런 포인트에 찬바람이 불면 잔챙이는 빠지고 큰 놈이 입질할 수 있습니다. 얼른 가시죠”라고 말했다. 


▲ 취재팀이 찾아간 지석천 연안. 낚시자리 맞은편에 드들강 유원지가 있다.

▲ 지석교 하류에 있는 드들강 유원지.

▲ 취재팀이 지석교를 걸으며 포인트를 살피고 있다. 앞에서부터 김경태, 윤상영, 김상현 씨.

▲ 가드레일을 넘으면 나오는 진입로. 계단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지에선 드들강으로 불리는 곳  

오후 1시 무렵, 취재팀이 도착한 곳은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지석천으로 현지인들이 드들강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지석천은 전남 화순에서 발원해 나주시를 관통하는 길이 53.5km의 하천으로 영산강과 합류한다. 그중 드들강은 나주시 남평읍 구간을 말하며 지석천 홍수를 막기 위해 드들이라는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는 전설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김상현 씨가 말한 포인트는 드들강 유원지 맞은편, 지석교에서 상류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지석교 주변 빈터에 주차 후 도로 갓길을 1분 정도 걸으니 연안으로 진입하는 길이 보였다. 가드레일을 넘으면 포인트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찾기 쉬우며 특히 구일의적비(九逸義蹟碑)라고 적힌 비석이 있어서 초행이라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지석천 연안은 경사가 가팔라 포인트로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은데, 드들강이라고 불리는 유원지 주변에는 진입로가 있는 곳이 많아 현지 낚시인이 즐겨 찾는다고 했다.   

포인트 도착 후 우리는 4~5인치 스트레이트 웜으로 네코, 프리, 네코프리리그로 채비한 후 최대한 먼 곳을 노렸다. 김상현 씨는 “이곳은 바닥이 거칠어서 다른 종류의 채비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밑걸림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프리리그를 가장 즐겨 쓰며 네코리그나 네코리그에 싱커를 추가한 네코프리리그도 사용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라면 노싱커리그가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 취재팀이 지석교 상류 연안에서 배스를 노리고 있다. 

▲ 낚시자리 앞에 있는 비석.

▲ 낚시자리에서 바라본 지석교.

▲ 프리리그, 네꼬리그에 사용한 이치카와 훅.


기상 나쁜 날은 공략범위를 좁혀야  

채비를 마치고 포인트 앞에 서니 지석천은 영산강 본류에 비해 폭이 좁고 수심도 얕아 보였다. 큰 배스를 잡으려면 좀 더 폭 넓은 수로가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채비를 던지자마자 예상이 틀렸음을 알았다. 곧바로 30cm급 배스가 낚였고 김상현 씨의 말대로 연타 입질이 이어졌다. 이곳 배스는 활성이 좋다 못해 가히 폭발적이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하필 그늘까지 지는 자리라 손이 시려 바늘 묶기도 힘들었지만 배스는 높은 활성을 보였다.  

김경태 씨는 “기상이 나쁜 날에 넓은 포인트로 진입하면 탐색만 하다가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맙니다. 그래서 이맘때는 공략범위를 좁힐 수 있는 곳을 먼저 노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운이 좋아 잔챙이가 빠졌다면 대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경태 씨의 말대로 11g 싱커를 넣어 만든 프리리그를 사용하니 건너편 연안 가까이까지 캐스팅이 가능했다. 몇 번 캐스팅하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포인트를 훑을 수 있었다. 입질도 빨리 와서 배스의 유무를 확인하기도 쉬웠고 포인트 주변 수심이나 물속 장애물 위치도 금새 파악할 수 있었다. 입질은 연안에서 30m 정도 떨어진 돌무더기 주변에서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고 우리는 집중적으로 그 주변을 노렸다. 


▲ 김경태 씨가 사용한 프리리그. 싱커는 11g을 사용했으며 스트레이트 웜이 잘 먹힌다고.

▲ 프리리그를 삼키고 올라온 배스.


마침내 찾아온 51cm 배스! 

오후 3시가 되니 씨알이 점점 커졌다. 처음에는 30cm가 주로 낚이다가 가끔 25cm도 낚였고 시간이 흐르니 40cm가 넘는 씨알도 더러 나왔다. 대물을 기대하기에는 배스 입질이 너무 왕성했기에 손맛이나 실컷 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풀을 헤치고 조금 상류로 올라간 윤상영 씨가 “크다~ 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배스가 요란하게 바늘털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로드가 허리까지 꺾여 묵직하게 끌려오는 모습을 보니 대물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랜딩을 돕고 싶었지만 수풀을 헤치고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윤상영 씨의 랜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줄이 터지면 어쩌나 가슴을 졸이고 있으니 윤상영 씨가 노련한 솜씨로 무사히 랜딩을 마쳤다. 한눈에도 ‘빵’이 남달라 보인 녀석은 51cm 배스였다.  

빅배스에 고무된 취재팀은 해가 질 때까지 주변을 노렸지만 이후로는 40cm 중반급 배스가 주로 낚였고 더 이상의 5짜 배스는 낚이지 않았다. 김경태 씨는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다양한 패턴으로 공략해 더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1월까지 손맛을 기대할 수 있고 6짜 배스도 출현한 자리라 올해 몇 번 더 방문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배스 손맛은 실컷 볼 수 있습니다.” 김상현, 김경태 씨가 동시에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 김상현 씨가 첫 캐스팅에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 매끈하게 잘 빠진 4짜 중반의 배스를 보여주는 김경태 씨.

▲ 윤상영 씨가 낚은 51cm 배스.

▲ 윤상영 씨의 장비. 12lb 카본 라인에 테일워크 풀레인지 C610MH 로드를 사용했다.


배스 활성 좋을 땐 블레이드베이트를 활용

겨울철에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배스 활성이 의외로 좋은 상황에서는 비거리가 뛰어난 블레이드베이트를 추천한다. 먼 곳을 노릴 수 있고 빠르게 넓은 구간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피딩타임에 과감하게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점은 블레이드베이트를 빨리 감으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항상 슬로우 리트리브나 리프트앤폴을 해주는 것이 좋다. 


▲ 블레이드베이트로 히트한 배스.


내비 입력 나주시 남평읍 서산리 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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