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동해 감성돔 원투낚시
잡어 줄어드는
초겨울이 황금찬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울진 죽변의 T형방파제에서 호쾌한 원투 실력을 보여주는 유규상(쯔 리겐FG·유튜버 낚시하는팔계형) 씨.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에서
멀리 채비를 날려야 테트라포드 주변에 채비가 걸리지 않는다.

▲T자형방파제에서 직접 낚은 43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는 유규상
씨.

▲방파제 펜스에 낚싯대를 거치하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방파제에서 낚시할 때는 받침대가 오히려 거치적거리기 때문에 잘쓰지 않고 받침대는 해변에서 주로 쓴다.
지난 10월 26일, 쯔리겐FG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규상(유튜버낚시하는팔계형) 씨와 안동에서 온 권오대 씨와 함께 울진 죽변에 있는‘T형방파제’(정식 명칭은 돌제이며 모래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T자 모양의 방파제로 만들었다)로 감성돔 원투낚시 취재를 나갔다.
울진권은 최근에 감성돔이 붙기 시작했고 유규상 씨가 이미 지난 10월 11일에 T형방파제에서 43cm 감성돔을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서 취재길에 올랐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유규상 씨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낚시를 하려면 당연히 날씨가 좋아야 하는 것이지 너무 좋다니? 알고 보니 동해 연안으로는 적당히 파도가 일어야 감성돔이 경계심을 줄이고 연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릴찌낚시 이야기가 아닌가? 알고보니 원투낚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나 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취재를 포기하고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준비한 미끼와 장비로 한 마리라도 낚겠다는 일념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유규상 씨의 원투낚싯대. 영규산업YGF의 마이티스페셜540
원투대에 서프 캐스팅릴 5000을 사용했다.

▲물을 뱉고 있는 개불. 감성돔 원투낚시 미끼로 인기 있다.

▲서프 전용 스피닝릴. 나일론6호 원줄을 200m 감았다.

▲외항에서 발견한 잡어 무리. 밑밥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양이 몰려들었다.

▲울진 죽변항의 T자형방파제. 모래의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로 ‘돌제’라고 부른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낚시가 안 된다고?
유규상 씨는 길이 5m 40cm 원투낚싯대에 5000번 서프 캐스팅릴을 장착한 장비를 사용했다. 원줄은 나일론 6호, 목줄은 8호를 썼으며 구멍봉돌을 사용해 채비를 직접 만들었다. 바늘은 감성돔 9호, 미끼는개불이었다.
호쾌한 캐스팅으로 개불 미끼를 날려서 채비를 안착시키고 입질을 기다리니 금방 입질이 왔다. 그러나 전부 잡어의 입질이었다. 감성돔낚시용 바늘이 커서 작은 잡어는 바늘에 걸려오지도 않아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낚시를 해보니 날씨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바로 잡어였다. 포인트 전역에 잡어가 깔려서 미끼로 준비한 개불이 잡어 등쌀을 견디지 못했다.
채비가 바닥에 안착하는 동시에 초릿대가 살짝살짝 움직이기 시작했고 불안한 마음에 채비를 거두어보면 이내 개불의 내장과 몸통이 반쯤 사라져 있었다.
유규상 씨는 “날씨가 좋은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날씨가 좋을 땐 잡어가 많다는 것에 있습니다. 동해에는 10월 말부터 감성돔이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릴찌낚시도 그렇고 원투낚시도 그렇고 잡어가 많을 때는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해에서는 파도가 쳐야 감성돔이 붙는다고 말을 하는데, 파도가 치면 잡어가 얕은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성돔을 낚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감성돔이 탁한 물색에 경계심을 풀고 연안으로 접근하더라도 우선은 미끼 주변에 잡어가 없어야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 후 3일 뒤 나곡해수욕장으로 출조해 감성돔을 올린 유규상 씨.

▲개불을 먹고 나온 감성돔.

▲유규상 씨와 함께 출조한 유규상 씨의 삼촌도
T형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감성돔을 낚았다.

▲방파제 펜스에 거치한 낚싯대. 채비가 착수하면 릴을 천천히
감으며 초릿대와 원줄이 텐션을 유지하도록 여윳줄을 관리해야 한다.
10월 말부터 시즌 시작
유규상 씨는 동해에서 다년간 감성돔 원투낚시를 한 경험이 있어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감성돔 원투낚시 시즌은 10월 말부터 시작하며 이듬해 5월까지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는 10월에 기온이 높아 잡어가 많다면 낚시가 되지 않으며 그런 해에는 잡어의 활성도가 떨어질 11월 말이나 12월 초부터 노리는 것이 좋다.
4~5월에는 큰 씨알의 산란 감성돔을 노린다. 잡어도 감성돔도 잘 입질하지 않는 3월부터 낚시를 시작해 4월에 본격적인 조황을 거두고 잡어가 붙기 시작하는 5월이면 시즌이 막을 내린다는것이다.
낚시인들은 이런 시즌의 흐름을 두고 단순히 수온이 내려가야 감성돔이 낚이고, 수온이 올라가면 감성돔이 잘 낚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데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잡어의 활성이 감성돔낚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낮에는 도저히 입질을 받을 수 없어 밤에 원투낚시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오히려 밤에는 낮보다 더 요란한 잡어 입질이 와서 미끼를 교체하기가 짜증이 날 정도로 낚시가 힘들었다.
기대한 감성돔은 취재를 포기하고 철수한 후 3일이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유규상 씨가 삼촌과 함께 T형방파제로 가서 원투낚시를 시도, 취재당일에 낚시한 그 자리에서 43cm 감성돔을 낚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때는 잡어 성화가 훨씬 적었다고 한다. 그 다음날에는 울진의 나곡해수욕장에서도 30cm 감성돔을 낚아냈는데,
잡어의 유무가 낚시 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결과였다.

▲스냅도래에 경심줄을 연결한 후 구슬→구멍봉돌→한 사이즈 작은 구슬→구슬→도래 순으로 묶는다.
스냅도래는 원줄에 연결하고 맨 아래의 도래에는 목줄을 묶은 후 바늘을 묶는다.

▲구멍봉돌의 아랫면에 구슬이 딱 맞게 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운데 빨간 구슬이 캐스팅 시 충격을 완화해주어 구슬이 깨지지 않게 한다.
구멍봉돌 사이로 경심줄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입질도 잘 전달된다.
tackle information
구멍봉돌 채비 만들기
구멍봉돌은 20호부터 40호를 즐겨 쓰며 가까운 곳을 노리거나 조류가 잘 흐르지 않을 때는 10호를 쓰기도 한다. 구멍봉돌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구슬이 봉
돌이나 도래에 맞아 깨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슬이 깨지면 봉돌 구멍에 도래가 끼어 입질을 감지하기 어렵게 만들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죽변항 T형방
파제에서 감성돔 입질을 기
다리는 권오대
(좌), 유규상 씨
잡어 활성 약해질 때가 찬스
올해 감성돔 원투낚시 입문을 고려하는 낚시인이 있다면 반드시 잡어와 수온의 관계를 명심해야 한다. 잡어 성화가 심하면 대체할 미끼나 다른 낚시기법이 마땅치 않으므로 잡어가 없을 만한 조건이 충족되면 그때 출조해야한다. 원투낚시는 특별한 기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감성돔을 낚을수 있다.
잡어가 사라지는 조건은 얕은 연안의 바닥에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쳐서 잡어가 먹이활동을 하지 못할 때, 수온이 15℃ 이하로 내려가는 11월 중순 이후, 해가 진 후 해수면의 온도가 빨리 하락하는 시점(12월)이다. 수온이 13℃ 이하로 떨어지는 1월 이후에는 잡어도 감성돔도 모두 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가 떠서 연안의 수온이 빨리 오르는 곳, 일조량이 많아 다른 곳보다 수온이 1℃라도 높은곳이 유리하다. 수온이 올라 잡어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겨울에도 낚시를 하기 힘들므로 이른 아침과 시간을 노려야 좋은 조과를 거둘수 있다.
주의할 것이 있다면 너무 높은 파도가 일면낚시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파도가 무릎 높이 이상으로 튀지 않아야 낚싯줄이 휩쓸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자리를 잡아 입질을 감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날은 파도가 높게쳤다가 낮아지는 때다. 이때는 바람은 불지않고 너울 뒤 끝에 치는 파도만 올라오기 때문에 낚시하기도 쉽고 조과도 좋다.
출조문의 삼척 삼거리낚시 033-572-6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