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11]
초보도 미터 기록 가능
삼치 배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메탈지그를 물고 나온 삼치. 미터급으로 자라며 바다 속을 시속 60km로 질주하기 때문에 루어낚시 대상어로 인기가 높다.
동해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삼치 배낚시 시즌이 열린다. 2000년대 말부터 경주, 포항, 울산 등 동해남부 앞바다에서 삼치가 낚이기 시작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가을 바다의 대표 루어낚시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삼치 배낚시 시즌이 길어지면서 8월이면 삼치를 만날 수 있으며 올해도 동해남부의 경주 일대에서는 일찌감치 미터급을 쏟아내며 시즌을 알렸다. 참고로 삼치 배낚시는 주로 동해에서 한다.
서해에서 낚이는 삼치는 씨알이 작아서 출조상품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추자도와 거문도가 미터급 대삼치의 산지로 꼽히지만 너무 멀어서 출조 루트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 삼치 배낚시라고 하면 대부분 동해남부권을 지칭하며 시즌이나 포인트의 확산 정도에 따라 동해북부인 강릉권까지확대된다.
시즌
8월부터 11월까지
예전에는 삼치가 주로 가을과 초겨울에 낚인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출조가 이뤄지다보니 삼치가 초여름부터 연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이르면 7월부터 삼치 배낚시 출조를 시작하고 있다.
남해 먼 바다에 있는 추자도와 거문도의 경우 연중 삼치 조업이 이뤄질 정도로 삼치 시즌이 길며 동해 역시 점점 길어지고 있다.
7월부터 삼치가 낚인다고는 하지만 본격 시즌은 8월부터다. 8월에 70~80cm 삼치를 시작으로 9월이 되면 미터급 대삼치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장 피크는 10월과 11월이다.
늦가을에는 110cm가 넘는 진짜 대삼치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하며 운이 좋을 때는 참치무리도 들어와 큰 호황을 맞는다. 동해남부에서는 12월까지 삼치가 계속 낚이지만 그때가 되면 다른 어종들이 가세하고 삼치의 마릿수 조과가 떨어져 잘 출조하지 않는다.
로드와 릴
라이트 지깅 로드에 6000번 스피닝릴삼치 배낚시를 위한 전용 장비는 없다. 대신 주로 라이트 지깅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삼치용 로드는 7~8피트 길이가 적당하다. 너무 길면 낚싯배에서 캐스팅을 하기 힘들고 작은 삼치를 들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긴낚싯대는 추천하지 않는다.
라이트 지깅 로드중에서도 60g 메탈지그를 캐스팅 할 수 있는 블랭크를 가진 것을 추천하며 대신 초리는 부드러운 것이 좋다. 간혹 농어 로드를 사용하는 낚시인도 있지만 길이, 액션, 파워 등 많은 면에서 불편하기 때문에 라이트 지깅 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피닝릴은 6000번 이상을 사용한다. 대삼치를 전문으로 노린다면 8000번 이상을 추천하며 초보라면 장시간 캐스팅을 감당하기 위해 조금 더 가벼운 6000번을 추천한다. 스피닝릴의 파워는 삼치의 크기와 무게만큼 순간적으로 차고 나가는 힘을 고려해서 충분한 드랙력과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드랙력은 보통 13kg 내외를 사용하며 내구성은 방수가 되고 핸들을 돌렸을 때 유격이 발생하지 않는 견고한 것을 사용한다.
권사량도 중요하다. 삼치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라인 회수가 빠른 것이 좋다. 기어비가 6대1 정도로 높은 것을 쓰며 3호 내외의 합사가 200m 정도 감기는 것이라야 삼치 배낚시용으로 적합하다.
라인과 루어
60g 은색 메탈지그가 대세
원줄은 합사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대삼치의 파워를 고려해 5호 내외의 굵은 합사를 원줄로 사용했다. 하지만 요즘은 합사 제작 기술이 올라가서 가늘지만 더 강한 제품이 출시되는 덕분에 2.5호 내외면 충분히 대삼치도 상대할 수 있다. 가는 합사를 원줄로 쓰면 비거리와 감도를 늘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만약 대삼치를 빠르게 제압하고 싶다면 조금 굵은 4호 내외를 사용해도 된다.
쇼크리더는 40~80lb를 사용한다. 대삼치의 입질이 예민할 때는 굵은 쇼크리드에는 전혀 입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되도록 가는 쇼크리더를 사용하며, 메탈지그를 연결하는 부위만 삼치의 이빨에 끊어지지 않도록 와이어목줄을 사용한다. 너무 굵은 쇼크리더를 쓰면 상층에서 삼치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추천하지 않는다.
루어도 예전에는 온갖 다양한 것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60g 은색 메탈지그가 표준처럼 쓰인다. 한 배에 탄 낚시인들이 모두 비슷한 메탈지그를 사용해 빨리 삼치를 유인하는 작전을 쓰는 것이다. 실제로 높은 집어력을 보이며 입질도 더 빨리 들어온다. 조류의 세기와 입질층에 따라 메탈지그의 무게를 40g부터 80g까지 조절해서 사용하며 100g이 넘는 메탈지그는 초원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선상에서 삼치의 입질을 받은 낚시인들. 삼치는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여럿이 한 번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필수 테크닉1
카운트다운으로 입질층 파악
삼치 배낚시는 선장의 지시에 잘 따르고 동승한 낚시인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포인트에 도착하면 선장이 수심과 베이트피시의 수심을 알려준다. 그것을 고려해서 캐스팅 후 바닥부터 중층, 표층 순으로 탐색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카운트다운이다.
60g 메탈지그의 경우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캐스팅 후 대략 1초에 2m 정도 가라앉는다고 보면 된다. 스탠더드형 지그는 수직으로 가라앉으면 1초에 3m, 슬로우 지그처럼 팔랑거리며 가라앉거나 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은 1초에 1m 정도 떨어지므로 메탈지그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사용해야 정확한 카운트를할 수 있다.
하지만 삼치 배낚시는 바닥을 꼭 찍어야 하는 낚시가 아니기 때문에 선장이 알려주는 수심에 맞춰 처음에는 30초를 카운트다운한 뒤 릴링을 시작하고 두 번째는 20초 후 릴링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점점 바닥층에서 상층으로 탐색 범위를 좁히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치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대부분 중상층에서 입질을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너무 깊은 곳으로 메탈지그를 자주 내리면 삼치의 스쿨링이 깨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필수 테크닉2
초반엔 단순 릴링, 후반엔 저킹
삼치를 노릴 때 메탈지그의 액션은 릴링이 기본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화려한 액션을 주거나 저킹 위주의 액션을 주면 의외로 잘 입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삼치 어군이 있는 곳에는 많은 낚싯배들이 몰리기 마련이고 낚시인들이 던지는 메탈지그가 많아질수록 삼치는 움직임이 이상한 루어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캐스팅과 릴링을 반복하는 단순한 액션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삼치가 안심하고 메탈지그가 움직이는 곳으로 모이고 루어를 덮칠 찬스를 엿보기 시작한다.
삼치가 메탈지그에 반응해 활성이 올라갈 때부터는 저킹 액션을 시작한다. 삼치의 활성이 올라가면 단순 릴링은 숏바이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릴링을 하다가 저킹으로 변칙적인 액션을 주면 곧바로 입질로 이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삼치가 중층에서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는 저킹 액션이 매우 효과적이다.
중층을 노리는 경우 공략할 범위도 넓지만 많은 양의 삼치가 메탈지그 한두 개를 가지고 경쟁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독특한 액션에 입질할 확률이 높아진다.
필수 테크닉3
입질 없을 땐 쇼크리더 호수 낮춰야
주변에서 한창 삼치를 올리고 있는데 본인만 입질을 받지 못한다면 십중팔구 쇼크리더의 굵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삼치의 강한 이빨을 견디기 위해 쇼크리더를 100lb이상 굵게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쇼크리더를 굵게 사용하면 할수록 어이없이 끊어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메탈지그의 액션도 잘나오지 않았다.
시행착오 끝에 오히려 쇼크리더를 가늘게 썼을 때 입질이 더 잘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쇼크리더의 굵기를 40lb 내외로 가늘게 사용하고 랜딩은 뜰채나 가프를 이용해서 하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지고 있다.
삼치는 다른 어종과 달리 챔질이라고 할 것 없이 메탈지그가 삼치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순간 자동으로 걸린다. 그외 입질을 받고 파이팅하는 것은 수월한 편이다. 그래서 라인 시스템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상관없으며 쇼크리더를 가늘게 쓰고 메탈지그를 연결하는 부위에 와이어목줄만 사용해주면 낚시를 하면서 라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삼치의 머리를 자르고 피를 뺀 후 아이스박스에 담으면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낚은 삼치 관리
삼치는 일반 흰살 생선과 다르게 살이 무르다. 그래서 상온에 노출하면 빨리 살이 물러져서 나중에는 못 먹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삼치는 낚은 즉시 아가미를 칼로 찔러 피를 뺀 후 바닷물에 잠시 담가 둔다. 피가 어느 정도 빠지면 준비한 아이스박스에 담는다. 삼치가 너무 커서 아이스박스에 다 들어가지 않을 때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한 후 보관하면 철수 후 회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도가 유지된다.

▲라이트 지깅 로드에 은색 메탈지그가 삼치 배낚시 기본 장비다.
고수들의 장비와 채비
더 낭창한 로드와 가는 줄 사용
낚싯배를 타면 유독 삼치를 잘 낚는 낚시인이 있다. 그만의 비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삼치의 움직임이 단순하기 때문에 메탈지그를 운용하는 방법의 변화로 실력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조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대부분 장비와 채비의 차이 때문이다.
앞서 삼치의 기본적인 장비와 채비를 설명했지만 현지 고수들은 조금 다르게 사용한다. 우선 로드는 반응성이 좋은 하이리스폰스 라이트 지깅 로드를 사용한다. 반응성이 좋다는 의미는 초리가 유연해서 입질을 잘 감지하고 삼치의 약한 입질에도 자연스럽게 자동걸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리스폰스 로드의 단점도 있다. 낭창하고 예민한 만큼 대삼치나 큰 부시리를 걸면 제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버트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그만큼 큰 대상어를 제압하기 힘들고 체력 소모가 크다.
원줄은 합사 2호, 쇼크리더는 20lb를 사용한다. 현지인들에게 이런 라인을 추천 배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현지 낚시인이 아닌 경우 ‘이런 가는 줄로 대삼치를 어떻게 올리냐’는 말을 듣는다. 삼치 낚시는 파이팅이나 강제집행이 우선이 아닌 입질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보니 가는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낭창한 하이리프폰스 로드는 가는 줄이 적합하고 로드의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삼치를 잘 다루지 못하는 초보라면 이런 장비와 라인의 선택은 마지막으로 미루고 우선 일반적인 장비로 삼치를 낚아본 후 사용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