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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10] 지금이 피크시즌_문어 배낚시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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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10]



지금이 피크시즌

문어 배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바야흐로 먹물 시즌이다. 가을이 되면 동서남해 전역에서 주꾸미,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문어가 마릿수 호황을 보이며 전국이 먹물파티장으로 변한다. 지역별로 서해는 주꾸미와 갑오징어, 남해와 동해는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가 주종이지만 문어만큼은 동서남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낚이고 있다.


문어 배낚시 마니아들은 “작은 주꾸미를 낚아서 뭐해”, “손맛이라면 오징어보단 문어지”라고 문어낚시의 재미를 강조한다. 그도 그럴것이 문어는 낚이는 시즌이 길고 마릿수 조과도 좋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채비와 장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남해와 동해 연안에서 게 모양의 루어나 생선 등을 이용해서 문어를 낚는 것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루어로 낚고 있다. 문어를 낚기 위해 바닥에 루어를 던져 방치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는 아주 섬세한 낚시를 하고 있다.



시즌
7월 한 달은 금어기, 가을이 피크
문어 시즌은 봄부터 초겨울까지다. 남해와 서해에서 낚이는 돌문어(왜문어, 참문어)는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금어기(5.16~9.15 중 46일 이상 시도에서 지정가능)로 지정되어 있다. 8월부터 폭발적인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9월 이후는 점점 큰 씨알이 낚인다. 3kg이 넘는 씨알도 심심치 않게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11월 말까지가 문어 시즌이며 남해 일부 지역에서는 12월에도 문어를 낚을 수 있다.


가을이 문어낚시를 하기 좋은 계절인 이유는 이 시기엔 문어가 사냥을 하기 위해 수중의 툭 튀어나온 험프나 수중여 지형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고 대단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문어는 움직이는 것은 모든 것을 덮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가을에 문어를 낚기가 쉬운 것이다.


수온이 내려가면 문어도 활성이 떨어지고 먹이활동이 줄어들기 시작하며 산란을 하는 초봄에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키기 때문에 낚시가 되지 않는다. 문어는 오징어처럼 단년생이 아니라 여러 해를 살기 때문에 큰 개체들이 알을 많이 낳아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체가 되기 전 성전환을 해 암수 비율도 조절할 수있다.


로드와 릴
초리가 예민한 베이트 장비 필수

예전에 문어 배낚시 장비와 채비는 그야말로 ‘무식’했다. 돌돔대에 장구통릴을 달고 합사 10호에 큼직한 루어를 묶어 일명 ‘처박기’식으로 던져 놓았다. 문어가 루어에 걸리면 당겨냈는데, 흡사 밑걸림과 같아서 무조건 뜯어낸다는 생각으로 강제집행을 했다. 그렇게 하면 문어가 큼직한 돌을 안고 올라올 때도 있었고, 큰 문어가 걸려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10호 합사가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낚시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경량의 베이트로드를 사용한다.

주꾸미 또는 타이라바로드와 비슷한 형태지만 허리가 아주 빳빳하고 대신 초리를 아주 부드럽게 만들었다. 로드 전체는 빳빳하며 초리만 살짝 휘어지는 9:1 또는 8:2 휨새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길이는 1.8m 내외다.


로드의 길이가 짧으면 배에서 다루기 쉽고 수직 액션을 주기도 편하며 초리를 보면서 입질을 파악하기도 쉽다. 초리가 부드러운 이유는 문어가 루어에 올라타는 순간을 감지하기 위해서인데, 요즘은 루어를 바닥에서 살짝 띄워서 문어가 루어에 올라타는 순간 챔질하는 방식으로 낚시를 한다.


그래서 문어 배낚시 전용대가 필수다. 특별한 스펙은 없으며 업체마다 문어 전용으로 출시한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저렴한 것이 6~7만원, 고급은 40만원 정도다.


릴은 소형 베이트릴을 쓴다. 예전에는 문어의 힘이 세기 때문에 무조건 드랙력이 높은 강한 릴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문어를 챔질해서 낚아보면 비슷한 씨알의 무늬오징어보다 차고나가는 손맛이 없다. 문어가 힘이 세다는 것은 바닥에 붙어 있을 때 얘기이며 바닥에서 떨어지면 큰 힘을쓰지 못하고 올라올 때가 많아 소형 베이트릴이면 충분하다.


1호 합사가 200m 감기는 베이트릴이면 어떤 것이든 사용할 수 있으며,조금 큰 릴을 선호한다면 3호 합사를 200m감을 수 있는 보디가 큰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바다용 베이트릴은 대부분 드랙력이 7~8kg 수준이며 권사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다.


스테에 걸려 나오는 문어. 묵직한 손맛에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 두족류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채비
문어 전용 루어 인기

예전에는 큰 게 모양의 루어부터 생미끼까지 다양한 채비를 달아서 쓰곤 했지만 요즘은 딱 두 가지 패턴으로 나뉜다. 하나는 봉돌에 갑오징어용 스테를 3~4개 달아주는 것과 문어전용 루어를 한두 개 달아주는 것이다.


갑오징어용 스테가 값이 저렴하고 밑걸림이 많은 곳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여전히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고급품인 문어 전용 루어를 사용하면 밑걸림을 줄일 수 있고 문어의 입질도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판이다.


단, 채비를 선택할 때는 바닥지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남해나 서해 내만처럼 바닥의 수중여가 듬성해서 밑걸림이 덜 생기는 경우에는 문어 전용 루어를 사용하고 외해로 나가조류가 빠르고 밑걸림이 심한 곳이라면 스테를 여러 개 다는 것이 유리하다.


낚시 중에 선장이 밑걸림에 주의하라고 한다면 그런 곳에서는 값비싼 전용 루어를 쓰지 말고 스테를쓰며, 밑걸림 없이 조과가 이어지는 곳이라면 빠르게 전용 루어로 교체 후 마릿수 조과를거두는 전략이 잘 먹힌다.


스테로 채비를 할 때 봉돌은 20~25호를 많이 쓰고 조류가 빠른 경우에는 40호까지 쓴다. 원줄은 1호~1.5호를 추천하지만 밑걸림으로 인한 채비손실을 막으려면 2호를 쓰는것이 좋다. 하지만 조류가 빠를 때는 합사가 조류에 밀려 입질파악이 더딘 것이 흠이다.
쇼크리더는 5호를 쓴다. 원줄을 2호 정도로 굵게 쓴다면 쇼크리더를 생략하고 합사에 바로 루어를 묶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동해안 피문어 배낚시 요령
남해안과 달리 동해안에서 낚이는 피문어는 대형 문어다. 남해에서 낚이는 문어는 참문어(왜문어, 돌문어)로 무게가 3kg 이내이며 작은 것은 500g 내외가 많지만 동해안에서 낚이는 피문어(대문어, 물문어)는 무게가 10kg에 육박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장비와 채비를 라이트 지깅용으로 구비해야 한다. 남해에서 사용하는 문어 장비 중에서 동해안 피문어에 맞게 제작한 것이라면 로드와 릴을 그대로사용할 수 있지만 라인은 교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방어·부시리용 라이트지깅 로드나 문어 전용대를 쓰며 라인은 합사 5호가 적당하다.


수심이 깊은 곳을 노릴 대는 조류의 영향을 감안해 합사 3호나 4호를 쓰기도 하지만 파워가 부족하다. 특히 합사에 루어를 바로 묶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5호 정도는 돼야 안심할 수 있다. 수심이 70m 이상 깊은 곳이 많으므로 전동릴을 추천하며 수심 30~40m 구간이라면 베이트릴을 사용해도 문제없다.


루어는 일반 스테에 꼴뚜기 모양의 웜을 달아서 쓰며, 싱커 대신에 150g~200g 메탈지그를 달아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어 배낚시 장비와 채비.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하며 20~30호 봉돌에 왕눈이 에기 3~4개를 달아서 채비를 만든다.


필수 테크닉1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텐션 유지

최근 문어 배낚시의 핵심 테크닉은 문어의 입질을 파악하는 데 있다. 예전처럼 바닥에 루어를 늘어뜨리고 마냥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루어를 바닥에 내린 후 릴을 한 바퀴정도 감아서 루어를 살짝 띄운 상태로 입질을 기다린다.


바다의 바닥은 평평한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배가 조류에 밀려서 움직이면 루어가 이동하면서 바닥에 살짝 걸렸다가 빠질 수 있도록 바닥과 루어의 간격을 유지하면 된다. 고패질과 같은 액션은 가끔씩 해주면 되고 바닥 가까이 루어가 스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문어가 루어를 올라타는 것이 로드를 통해서 느껴진다. 감도가 높은 문어 전용대를 쓰면 조류의 흐름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 문어가 루어에 올라타면 로드에 쏠리는 전체의 무게가 증가하고 초리도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다. 초리가 갑자기 꺾이거나 펴진다면 문어의 입질이므로 지체없이 챔질해야 한다.


필수 테크닉2
입질이다 싶으면 무조건 챔질

낚시를 하다가 입질을 받은 것 같으면 바로 강하게 챔질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바늘이 문어 다리나 몸통에 박혀 릴링할 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낚시인들이 로드를 통해 문어의 무게감이 느껴지면 릴 핸들을 한두 바퀴 돌리는 습관이 있다.


주꾸미, 갑오징어 에깅, 팁런 등과 같이 에기의 몸통을 꽉 잡고 놓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문어는 루어에 붙었더라고 금방 떨어진다. 이때 느슨하게 릴링으로 대응하면 십중팔구 바늘이 설박혀서 릴링 중에 떨어지므로 무조건 챔질을 한 후 릴링을 해야 한다.


또한 문어는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위협을 가하기 위해 다리를 사방으로 뻗어 몸을 쫙 펼치는데바늘이 설 걸렸다면 이때 떨어질확률이 높다.
만약 릴링이 늦었다 싶으면 로드의 힘을 이용해 얼른 문어를 바닥에서 떼야 한다.


이 또한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다. 챔질을 했을 때 돌에 걸린 것처럼 ‘덜컥'하는 느낌이 오면 밑걸림 아니면 문어이므로 망설이지 말고 릴링해서 올려야 한다. 초반엔 꿈적하지 않아도 몇 번 강하게 올리면 문어가 떨어져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필수 테크닉3
평평한 바닥에서는 액션 필수

암초가 많은 곳에서는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루어로 바닥층을 탐색하면 되지만 바닥이 모래이거나 자갈밭인 경우에는 액션이 필요하다. 캐스팅 후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바닥을 살살 끌어주다가 멈추는 동작이 기본이다. 만약 밑걸림이 생긴다면 루어를 살짝살짝 튀어 오르게 액션을 주면서 끌어준다.


이렇게 문어를 유인하는 이유는 바닥이 모래거나 평평한 곳에서는 문어가 몸을 노출한 상태로 사냥을 하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서 매복사냥을 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문어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입질은 앞서 한 설명과 마찬가지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형태로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부분 문어가 루어를 당기는 순간을 감지할 수 있다. 문어의 입질을 감지하면 마찬가지로 강하게 챔질 후 끌어낸다.


마찬가지로 조류가 없는 곳에서는 살짝살짝 수직 액션을 주어 문어의 입질을 유도하고, 반대로 조류가 빠른 곳이라면 액션 자체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루어를 바닥층에 머물게 유지만 해주면 된다.


▲큰 씨알의 문어를 낚은 낚시인. 남해에서는 1kg 내외의 참문어, 동해에서는 7~8kg 피문어가 주로 낚인다.

▲문어 전용 에기와 싱커로 만든 채비. 밑걸림이 적고 화려한 컬러와 블레이드로 문어를 빠르게 유인한다.

▲보조가방에 담은 문어. 머리를 뒤집어 죽인 상태로 두어야 도망가지 않는다.


낚은 문어 보관 요령
문어는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빠져 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선상에서 낚은 문어를 아이스박스에 넣었다가 방심한 틈에 탈출하는 일도 빈번하다. 선상이라면 낚은 문어를 양파망에 넣어 인식표를 달아서 물칸에 살리는 것이 제일 좋지만 잔챙이가 마릿수로 낚일 때는 일일이 망에 넣어 살리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문어를 망에 넣은 후 개인 물칸에 보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문어의 머리를 뒤집어서 죽인 후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낫다.
낚시인들은 약간 병적(?)으로 살아있는 문어에 집착하곤 하는데 어차피 철수 후에는 모두 죽거나 죽여야 하므로 일찍 죽여서 시원하게 보관하는 것도 나쁘지않다. 오히려 뜨듯한 물칸에 방치했다가 문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허물이 벗겨지거나 다리가 잘리는 것보단 낫기 때문이다.


연안에서도 낚은 문어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머리를 뒤집어 죽인 후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구멍이 큰살림망에 넣었다간 탈출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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