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집Ⅱ낚시춘추 DB 선정 한국낚시 기네스북
이것이 대한민국
낚시 최대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민물 부문
붕어
아산 송악지 64cm
어류학자 최기철 박사가 붕어로 판명,
그러나 “잉붕어에 가깝다” 지금까지 논란
64cm 붕어를 낚은 사람은 온양의 김병린 씨로 올림픽이 열린 1988년 9월 11일 아산 송악지에서 낚았다. 낚시춘추 10월호 편집이 마감에 임박한 9월 11일 오후 7시경, 연락을 받고 천안의 서부낚시점으로 달려간 본지 김국률 편집장과 서동찬 차장은 붕어를 확인한 후 다음날 9월 12일 오후, 당시 어류학계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학교의 故 최기철 박사게 찾아가 붕어 진위를 가렸다.
처음 현장에서 64cm 붕어를 보았을 때 김국률 편집장은 마름모꼴의 잉어 비늘과는 확실히 다른 붕어 비늘을 가졌고 눈을 감기고 주둥이 부분을 아무리 살피고 더듬어 봐도 퇴화된 수염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붕어의 크기가 크기인 만큼 재차 최기철 박사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다.
고기를 검증한 최기철 박사는 “아이노꼬(잡종)인가 싶기도 하나 지난 84년 12월 동진포저수지에서 올라온 58.3cm 잉붕어처럼 퇴화된 두 쌍의 수염이 없고 측선 28개, 기조(등지느러미살) 18개로 붕어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는 견해를 말했다. 아울러 “항문에서부터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의 길이 또한 잉어보다 붕어에 가깝다. 다만 크기에 비해 체고가 낮은 것은 성장이 둔화돼 상당히 마른 편인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최기철 박사에 의해 붕어로 결론난 이 붕어는 그날 밤 KBS 방송에 소개됐고 밤 11시경 어탁가 한기덕 씨에 의해 8장의 어탁을 남기고 박제를 위해 냉동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역대 최대어인 이 붕어는 논란이 많았다. 당초 김병린 씨는 대낚시로 낚았다고 했으나 이후 릴낚시로 낚은 것으로 밝혀져 결국 다음호인 11월호에 ‘알림과 밝힘’ 기사를 통해 “64cm 붕어는 대낚시가 아닌 릴낚시로 낚았다”는 정정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 낚시춘추 1988년 11월호 표지. 김병린 씨가 아산 송악지에서 낚은 64cm 붕어를 들고 있는 사진이 표지에 실렸다.
잉어
의암호 111cm
서울 홍동철 씨 금산리에서 릴낚시로 낚아
잉어 역대 1위는 서울 홍동철 씨가 1997년 6월 30일 의암호 금산리에서 낚은 111cm다. 통신사업을 하다가 불경기로 사업을 정리한 홍동철 씨는 머리도 식힐 겸 한 달 일정으로 의암호를 찾았다가 역사적인 대어를 낚았다.
6월 23일에 잉어낚시 명소로 알려진 서면 금산리에 도착해 30일까지 머물렀다. 25일 새벽에 95cm를 낚은 홍동철 씨는 흥분해서 주변 낚시인들에게 자랑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알고 보니 금산리에서는 90cm가 넘는 잉어는 흔했다. 30일까지 60~95cm 잉어 열 마리를 낚는 풍성한 조황을 거두었다.
30일 새벽, 비가 그친 시간에 릴 스풀이 역회전하는 입질이 왔고 놀라서 챔질했으나 힘이 너무 세 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았고, 옆에서 함께 낚시하던 노인이 뜰채를 대줘서 무사히 낚아냈다. 대충 보기에도 1m가 훨씬 넘는 잉어였고 그제야 주위에 있던 고참 잉어낚시인들이 큰 놈이라며 인정해줬다고.
원하던 대물을 낚았다는 생각에 나머지 잉어들을 모두 나눠주고 일정을 당겨 서울의 집으로 돌아온 홍 씨. 어탁을 뜨기 위해 잉어를 계측하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길이가 무려 111cm(제보 때는 111.5cm), 무게는 17kg이나 나갔기 때문이다.

▲ 1997년 9월호에 실린 홍동철 씨의 111cm 잉어. 어탁을 떠 와 본지 사무실에서 촬영을 했다.
떡붕어
오산 오산천 58cm
송전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 제기
떡붕어 1위는 2009년 7월 20일 이성계 씨가 오산천에서 낚은 58cm다. 대형지나 댐이 아니라 경기도 오산시를 관통해 흐르는 오산천에서 낚여 화제가 됐다.
2009년 7월 20일 오산 한국낚시 권상순 사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낚시인이 “초대형 떡붕어를 낚아 냉장고에 보관 중인데 내가 보기에도 너무 커서 조황에 올리고 싶다”는 연락을 했고 3시간 뒤 고기의 주인공 이성계 씨가 떡붕어를 들고 나타났는데 눈을 의심할 만큼 큰 초대형 떡붕어였다. 얼린 상태였는데도 58cm가 나왔다면 살아있을 때 쟀다면 60cm는 거뜬할 만한 씨알.
초대형 떡붕어에 놀란 권상순 사장은 기념 사진과 계측 사진은 찍었지만 자세한 정황을 묻는 것을 깜빡했다. 씨알에 대한 얘기만 나누다가 이성계 씨가 곧바로 귀가했기 때문이다.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아 ‘이성계 씨가 오산시 원동에 살며 오산천에서 낚았다’는 게 권상순씨가 파악하고 있는 것의 전부였다.
그런데 오산천에는 원래 이런 큰 떡붕어가 많이 살고 있을까? 이에 대해 당시 오산 한국낚시 권상순 사장은 “58센티 떡붕어는 장마 때 송전지에서 오산천으로 유입된 뒤 낚시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토종붕어는 대개 평택호(아산호)에서 올라오지만 이런 대형 떡붕어는 송전지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송전지 떡붕어 씨알을 잘 알고 있는 낚시인들은 “송전지라면 5짜는 물론 6짜가 넘는 씨알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다.

▲ 오산 오산천에서 58cm 떡붕어를 낚아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성계 씨.
쏘가리
북한강 신청평대교 67.6cm
구리 백종진 씨, 신청평대교 하류 2.5km 지점서 낚아
쏘가리 1위는 2010년 4월 16일 구리시에 사는 백종진 씨가 북한강 신청평대교 하류 2.5km 지점에서 웜 채비로 낚은 67.6cm다. 본지에 제보가 온 것은 하루 뒤인 17일 저녁. 독자관리부 직원이 전화를 받아 “독자 중에 백종진 씨란 분이 청평댐 아래에서 68짜리 쏘가리를 낚았다”고 편집부로 알려왔다.
다음날 아침 신청평대교 아래 견지 배터로 나가 백종진 씨를 만났을 때 거대한 체구의 쏘가리가 꿰미에 꿰어진 채 물속을 유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른 주먹이 쏘가리 입을 들락거릴 정도로 컸다. 줄자를 꺼내 계측해보니 정확히 67.6cm. 2008년 5월 김명호 씨가 이곳에서 낚아 당분간 깨기 힘들 것이라던 63.9cm 기록을 경신한 사건이었다.

▲ 북한강 신청평대교 하류 2.5km 지점에서 67.5cm 쏘가리를 낚은 백종진 씨.
배스
전주 아중지 63.5cm
전주 김진성 씨, 만우절에 거짓말 같은 기록 경신
역대 1위 배스는 장비와 채비를 처음 구입한 초보자에게 걸려들었다. 2009년 4월 1일, 전주 낚시인 김진성 씨가 전주 아중지에서 63.5cm를 낚아 2008년 3월 송명훈씨가 완주 구이지에서 세운 62.5cm를 1cm 경신했다.
당시 김진성 씨의 조행기를 읽어보면 장비와 채비, 테크닉 모든 면에서 초보 티가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김진성 씨가 사용한 장비는 8천원짜리 릴대, 릴은 그나마 비싼 4만원짜리이고 배스 채비가 뭔지도 모르는 그는 친구가 권해준 500원짜리 스푼을 원줄에 묶었다.
오후 2시30분경부터 낚시를 시작한 김진성 씨는 3시간 동안 입질이 없자 강변산장 부근으로 이동했다. 마침 그 앞에서 물고기가 튀는 게 보여 스푼을 던져댔다. 그때가 오후 6시 30분경. 다시 우측 30m 지점에서 뭔가 튀기에 대충 그 지점으로 스푼을 던졌다는 장진성씨. 그 캐스팅에 무려 53cm나 되는 배스가 걸려 나왔다. 의기양양해진 장진성 씨는 2분 뒤 중앙에서 또 뭔가 튀는 것을 보고 스푼을 던졌는데 자꾸만 엉뚱한 곳에 떨어졌고, 열 번째 캐스팅이 그나마 물보라가 일었던 부근에 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입질!
“아! 결국엔 왔구나 싶어 챔질 후 릴을 감는데 릴이 안 돌아가더군요. 그래서 고래고래 친구를 불렀습니다.”
고기가 너무 크면 릴이 감기지 않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장진성 씨는 63.5cm 배스를 끌어내고 나니 먼저 낚은 53cm가 새끼 같아 보였다고. 본지 기자와 통화한 장진성 씨는 “지그헤드가 뭔지도 모르는 생초짜 선무당이 사고를 쳤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진성 씨의 배스는 계측 사진상으로는 65cm에 육박했으나 입을 벌린 상태로 계측했기 때문에 입을 다문 상태의 정확한 길이로 다시 환산하여 63.5cm로 공인됐다.

▲ 전주 아중지에서 김진성 씨가 낚은 63.5cm 배스. 배스를 들고 있는 사람은 김진성 씨의 친구다.
바다 부문
뱀장어(민물장어)
소양호 126cm
춘천의 윤창호 씨, 작은산막골에서 산지렁이 미끼로 낚아
뱀장어 부문 1위는 춘천 윤창호 씨가 1999년 8월 17일 소양호 작은 산막골에서 낚은 126cm다. 새벽 4시경 산지렁이 미끼에 올라온 126cm 뱀장어는 종전 기록 116.5cm보다 무려 10.6cm나 커서 뱀장어낚시 동호인들을 흥분시켰다. 120cm 오버 사이즈가 있을 것이라던 그간의 추측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로 소양호는 대물 뱀장어낚시터로 급부상했다. 그 전엔 충주호와 안동호가 뱀장어낚시의 메카였으나 소양호에서도 미터급이 여러 마리 낚이면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소양호는 매년 뱀장어 치어를 방류하고 있어 마릿수 재미가 가장 뛰어나다. 최근 춘천의 낚시점 매상도 붕어와 뱀장어가 7대3의 비율을 보일 정도로 장어낚시 시장이 커진 것도 새로운 변화다.

▲ 이제는 전설이 된 소양호의 이무기, 126cm 뱀장어. 1999년 8월 17일에 춘천의 윤창호 씨가 소양호 작은 산막골에서 산지렁이 미끼로 낚은 것이다.
감성돔
추자도 65.5cm
논란의 어탁으로만 남은 71.5cm 제외하면 역대 최대어
감성돔 1위의 주인공은 36년의 조력을 가진 부산낚시인 이석호(사단법인 한국프로낚시연맹 고문) 씨다. 2019년 1월 9일 오후 4시30분, 추자군도 섬생이 긴추 안통에서 3호찌 반유동채비로 12m 수심을 노려 65.5cm 감성돔을 낚아냈다. 낚을 당시에는 66cm를 조금 넘었으나 낚시춘추 연말 최대어심사에서 65.5cm로 공인되었다.
이석호 씨는 무려 30년 넘게 추자도로 출조했지만 기록은 58cm였다. 누구 말마따나 6짜는 신이 점지해주어야 낚는가 보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무려 국내 최대어 감성돔을 품에 안으리라곤 본인도 몰랐다고 한다. 2019년 1월 9일 출조는 ‘찬찬찬’으로 유명한 가수 편승엽 씨와 함께 했다. 1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매년 겨울 두세 번 정도 함께 갯바위낚시를 즐겨오고 있다고.
하지만 출조한 당일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겨우 상추자도에 도착했지만 날씨가 나빠서 첫날은 쉬려고 했으나 동네 이장님이 “낚시를 오기로 한 친구가 주의보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다. 개 놓은 밑밥을 버리기 아까우니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라”고 떠밀어 나간 곳이 하추자도 묵리 앞에 있는 섬생이였다.
동풍을 피해 섬생이 안통 긴추에 하선, 1.5호대에 원줄 3호, 목줄 2.75호, 3호 구멍찌에 2호 수중찌를 장착하고 목줄은 1.5m로 짧게 매고 바늘 위 40cm 지점에 2B 봉돌을 한 개 물려 채비를 꾸렸다. 바늘은 감성돔 6호. 입질은 금방 들어왔지만 모두 대형 전갱이. 그 와중에 제법 힘을 쓰는 놈의 입질을 받았는데 그놈이 바로 인생 최대어가 되었다. 힘이 무지막지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2.75호 목줄이 불안하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게 생전 처음 6짜 감성돔을 낚은 이석호 씨는 곧바로 낚싯배를 불러 철수해 줄자로 재보니 66cm가 나왔다. 그저 6짜가 넘겠거니 예상했는데 이렇게 큰 놈이라니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기존 감성돔 1위는 1986년 11월 28일 거제 능포방파제에서 부산의 故 이강채 씨가 낚은 71.5cm다. 당시 부산낚시연합회에서 감성돔으로 인정한 기록을 존중해 감성돔 최대어로 발표했으나 어탁만으로는 감성돔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참돔과 흡사하다는 낚시인들의 지적이 계속되오고 있다.

▲ 2019년 1월 9일 부산 낚시인 이석호 씨가 추자도 섬생이 긴추 안통에서 낚은 65.5cm 감성돔이 1위에 기록되어 있다.
벵에돔
제주 새섬 57.1cm
서귀포 이동신 씨, 새섬 높은덕 홈통에서 낚아
벵에돔 1위는 2015년 12월 19일 제주 서귀포 낚시인 이동신 씨가 새섬 높은덕 홈통에서 낚은 57.1cm다. 카고낚시를 즐기는 그는 이날 부시리를 노리기 위해 새섬으로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대형 벵에돔을 낚았다. 종전 기록은 2005년 2월 13일 부산 낚시인 박현석 씨가 부산 외섬에서 낚은 55.6cm다.
이동신 씨는 7년 째 새섬을 단골로 출조한 낚시인으로 2009년에 새섬과 서귀항을 연결하는 새연교가 생긴 이후 한두 시간의 여유만 생겨도 매일 출조를 했다고 한다. 57.1cm 벵에돔을 낚은 날에도 오후 2시에 일찍 업무를 마치고 출조한 것. 물때는 9물. 오후 3시쯤 간조에서 초들물로 돌아설 시간이라 오후 2시에 새섬 동쪽의 높은덕 홈통에 자리를 잡았고 3호 릴대에 7호 원줄, 목줄은 2.5호를 사용했다. 목줄 길이는 2m. 찌밑수심을 14m 정도에 맞춘 후 카고에 밑밥을 듬뿍 담아서 낚시를 시작했다.
새섬 일대의 평균 수심은 18~20m에 달하는데 보통 낚시인들은 수심을 10m 정도만 주고 낚시하지만 4m가량 더 수심을 깊게 주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30~35cm급 벵에돔 2마리를 올렸고, 본격적으로 들물이 시작된 오후 3시 무렵 문제의 입질을 받았다. 처음에는 ‘작은 부시리가 걸렸구’나 싶었는데 올려보니 대형 벵에돔이었다.

▲ 벵에돔 1위에 기록되어 있는 김진성 씨의 57.1cm. 2015년 12월 19일 제주도 새섬 높은덕 홈통에서 낚았다.
돌돔
덕우도 73.5cm
심근섭 씨가 노랑바위에서 낚은 국내 최초의 7짜 돌돔
돌돔 1위는 2016년 8월 5일 오전 8시, 전남 완도군 덕우도 남쪽 노랑바위에서 순천 블랙몬스터피싱 심근섭 대표가 성게 미끼로 낚은 73.8cm다. 이 돌돔은 국내 최초의 7짜 돌돔이다.
7짜 돌돔을 배출한 노랑바위는 덕우도 본섬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이전에는 돌돔낚시를 잘 하지 않던 생자리다. 작년에 심근섭 씨와 함께 내린 회원이 63cm를 낚은 후 대물터로 눈도장을 찍은 곳. 심근섭 씨는 성게 두 알을 꿴 버림봉돌 채비를 사용했으며, 몬스터2 557MH 낚싯대에 시마노 해혼 4000번 릴, 원줄 20호, 와이어 38번(길이 50cm), 바늘 17호 귀바늘, 50호 봉돌을 사용했다.
심근섭 씨가 낚은 73.5cm 돌돔은 남해서부 중거리권에도 초대형 돌돔 자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기존에 많이 알려진 황제도나 여서도에 비해 더욱 개발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국내 돌돔 2위 기록도 지난 2020년 10월 27일 통영 매물도에서 심근섭 씨가 낚은 70.5cm다. 70cm가 넘는 돌돔의 기록도 대단하지만 한 사람이 7짜 돌돔을 두 마리나 낚은 것도 유일의 기록이다.

▲ 2016년 8월 5일 완도 덕우도 남쪽 노랑바위에서 73.5cm 돌돔을 낚은 심근섭 씨. 국내 공인 첫 7짜 돌돔이자 7짜 중반에 육박하는 크기라 영원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돌돔낚시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참돔
서귀포 대평리 앞바다 110.2cm
제주 낚시인 강원우 씨 타이라바로 30분 사투
참돔 1위는 2019년 3월 28일 오전 11시 50분, 제주 물곰호 선장 강원우 씨가 서귀포 대평리 앞바다에서 타이라바로 낚은 111cm다. 이 기록은 1985년 제주 서귀포방파제에서 송보형 씨의 106cm 기록을 무려 34년 만에 5cm 넘게 경신한 신기록이다.
대평리 앞바다는 참돔 포인트로 유명한 곳은 아니며 3~4월 두 달 동안 산란하러 들어오는 참돔이 종종 걸리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대평포구에서 남쪽으로 1~3km 떨어진 곳은 수심 30~80m에 바닥은 뻘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암초가 섞여 있어서 참돔들이 산란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강원우 씨는 110.2cm 참돔은 처음 입질했을 때 밑걸림처럼 묵직한 느낌이 들고 1~2초 정도 아무 미동이 없다가 순식간에 빠른 속력으로 드랙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당시 조행기를 통해 소개한 랜딩 과정.
“3분 이상 쉬지 않고 달리기에 처음엔 부시리인 줄 알았지만 파이팅이 지속될수록 쉬었다 달렸다 반복하는 패턴에 대물 참돔임을 직감했고 차분하게 녀석을 띄우기 위해 천천히 릴링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라인이 계속 풀려 나가기만 할 뿐 전혀 회수되지 않았어요. 그제야 심상치 않은 대물임을 깨달고 20분 더 넘게 사투를 벌인 결과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제주 물곰호 강원우 선장이 서귀포 대평이 앞바다에서 낚은 110.2cm 참돔. 무려 34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부시리
여서도 앞바다 161cm 부시리
광주 낚시인 양회진 씨, 선상 찌낚시로 낚아
부시리 1위는 2020년 2월 2일 광주 낚시인 양회진 씨가 여서도 선상 찌낚시에서 낚은 161cm다. 본지에 접수된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어이며 종전 기록인 정훈성 씨가 제주 차귀도에서 1986년에 낚은 기록인 158cm를 34년 만에 경신했다.
양회진 씨는 부시리 선상 찌낚시 마니아다. 최대어를 낚은 당일에도 완도항에서 미조호를 타고 여서도 떡바위 앞 해상에서 선상낚시를 했다. 대어를 노리기 위해 사용한 장비는 5호 낚싯대에 3만번 스피닝릴, -G2 잠수찌에 원줄과 목줄은 20호를 쓰고 바늘은 부시리 전용바늘 14호를 사용했다. 조류가 약한 날이었지만 그런 날에도 대물에 대한 방심은 금물이라 채비를 튼튼히 했다고. 하지만 그날은 채비를 조금만 흘려도 계속 열기가 입질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그러다가 조류가 약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드는 찰나 벼락같은 입질이 들어왔다고 한다. 순식간에 100m는 넘게 원줄이 풀렸고 놀란 마음을 가다듬으며 차분하게 릴을 감아 올린 녀석이 161cm. 올리는 중에 너무 힘이 들어 선장님과 잠시 선수 교체를 할 정도로 부시리의 힘은 대단했다는 게 양희진 씨의 후일담이다.

▲ 완도 여서도 떡바위 해상에서 선상 찌낚시로 올린 161cm 부시리. 광주 낚시인 양회진 씨가 낚은 후 사진을 찍었는데, 본인과 키가 비슷하다.
농어
서귀포 112cm 농어
이용선 씨의 돔배낭골 혈전 “버티는 몇 분 동안 식은땀이”
농어 1위는 2012년 12월 2일 서귀포 서홍동에 있는 돔배낭골 아래에서 현지 낚시인 이용선 씨가 낚은 112cm다. 서홍동의 돔배낭골은 법환공동묘지 아래에 있는 포인트다. 마릿수는 적지만 종종 대물이 낚이는 ‘한방터’로 꼽히는 곳인데 문제는 고기를 걸었다 해도 여가 많아 터지는 일이 많다는 것. 이용선 씨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밑걸림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수중여와 간출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기에 출조 전에 미노우에 달린 훅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다. 다음은 이용선 씨가 112cm 농어를 낚았을 당시의 조행담.
바람이 불지 않는 좋은 여건이었다. 돔배낭골은 1~2m로 수심이 얕아 농어의 입질이 무척 약한 게 특징. 이날도 마치 볼락처럼 ‘토독’하는 입질을 받았다. 입질을 받고 로드를 살짝 드는 순간 순식간에 농어가 차고나가기 시작했는데 로드를 받쳐 들 수 있는 높은 자리로 뛰어 올라갔다. 이상하게도 농어는 단 한 번도 바늘털이를 시도하지 않았다. 몇 분이 흘렀고 어깨가 아프고 머리에 식은땀이 날 무렵에서야 농어는 배를 뒤집고 모습을 드러냈고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철수 후 길이를 재니 112cm가 나왔고 무게는 11.4kg이었다.
☞낚시춘추에 기록된 이전 농어 1위는 1975년 10월 제주항에서 김광철씨가 낚은 122cm였지만 기사의 기록을 찾을 수 없고 남아 있는 어탁을 다시 계측한 결과 107cm에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와 이용선 씨의 112cm 농어가 1위에 올랐다.

▲ 112cm 농어를 힘겹게 들고 있는 이용선 씨. 2012년 12월 2일 제주 서귀포 돔배낭골에서 낚아 1위를 기록했다.
돗돔
여서도 앞바다 175cm
조태영 씨가 지깅으로 낚아, 루어로 낚은 최대어
본지에 접수된 돗돔 1위는 2016년 2월 22일 조태영 씨가 여서도 해상에서 지깅으로 낚은 175cm다. 당시 하이테나코리아 필드테스터로 활동하던 조태영 씨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여서도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하다가 행운을 안았다.
조태영 씨가 낚은 175cm 돗돔은 루어로 낚은 돗돔 최대어이자 낚시춘추에 접수된 돗돔 중 최대어다. 돗돔은 2009년 부산 먼 바다에서 김문철 씨가 낚은 191cm가 있고 목포 낚시인 김효식 씨가 낚은 190cm도 있다. 191cm와 190cm 기록을 제외한 이유는 본지에 접수되지 않아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낚시춘추 최대어는 그해 연말에 실시되는 한국최대어상 심사를 거친 기록만을 공식기록으로 인정한다. 심사 과정에서는 계측을 잘못하거나 사진 촬영 각도가 달라 기록이 깎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에는 10cm 이상이 줄기도 한다. 이 점 독자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 2016년 2월 22일 여서도 앞바다로 제품 테스트를 나가서 175cm 돗돔을 낚은 조태영 씨. 본지에 기록이 접수된 가장 큰 돗돔이자 지깅으로 국내에서 낚은 가장 큰 돗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