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세상 쉬운 바다루어 2
볼락 루어낚시
상층부터 시작해 느리게 릴링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V
최근 남해안의 바다낚시에서 새로 등장한 트렌드로 차박, 전문낚시의 생활낚시화, 워라밸 등을 들 수 있다. 차박은 남해안의 낚시인들이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별 색다를 것이 없고, 일과 쉬는 것을 맞춘다는 워라밸은 남해안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므로 별 감흥이 없다.
그런데 전문낚시의 생활낚시화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생활낚시라고 하면 방파제 원투낚시나 근해 배낚시 등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전문 영역으로 분류되던 낚시 분야들이 생활낚시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매니아들이 즐긴 전문적인 장르를 이제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 시대가 되었고 점점 일반인들에게도 전문 장르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아마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어부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전문적인 낚시장르를 많이 다룬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장르는 볼락 루어낚시다. 예전에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장르로 소개했다가 점점 테크닉이 고난이도, 특정화되면서 지금은 소수 낚시인들만 즐기는 낚시가 되었는데 최근에 다시 볼락 루어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1년 내내 낚인다
볼락 루어낚시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볼락의 생태다. 볼락은 봄이나 겨울에 잘 낚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1년 내내 낚인다. 다만 시기에 따라 잘 낚이는 시간과 장소가 달라질 뿐이다.
봄을 시작으로 시즌을 설명하면, 봄이 오는 4~5월에는 볼락이 내만에서 밤에 잘 낚인다. 동네 방파제나 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 주변에서 볼락이 낚인다. 6월 초여름이 오면 볼락은 수심이 깊은 외해로 빠지므로 먼 바다에서 볼락이 낚인다. 9~10월에는 선상낚시에 볼락이 자주 출현하며 서서히 추워지는 11월이 되면 다시 내만으로 볼락이 들어온다. 겨울이 되면 볼락은 남해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동해나 서해 남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에 볼락 루어낚시를 시작하면 추운 것은 단점이지만 다른 계절보다 낚이는 씨알이 크고 볼락 무리를 만나면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로드와 릴
길이 7ft 이상 선호
볼락 루어낚시의 장비는 대부분 업체에서 전용대를 출시하고 있으므로 선택에 어려움이 없다. 가볍게 즐기려면 10만원 내외의 전용대를 구입하면 된다. 고급 로드는 소재가 고급이라 감도가 뛰어나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보급형이나 고급형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길이 6~7ft 로드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7ft가 넘는 것을 사용한다. 루어를 멀리 던지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락 전용 로드를 호래기낚시나 전갱이낚시에 겸용으로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7ft 이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릴은 1000번 내외의 소형 스피닝릴을 쓴다. 1000번의 경우 스풀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불편할 수 있으므로 1500번이나 2000번을 사용해도 좋다. 단, 볼락 루어낚시에 쓰는 가는 합사가 감길 수 있도록 스풀은 폭이 얕은 섈로우 타입을 선택해야 한다. 원줄은 합사 0.3~0.4호를 쓰며 가는 합사로 트러블 없이 캐스팅하려면 1500번 정도가 무난하다. 릴이 가벼워야 잦은 캐스팅에도 피로감이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고 가벼운 릴은 릴링 등 조작하기도 편하다.

▲겨울에 굵은 씨알이 낚이는 볼락. 전용 웜을 사용해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어종이다.겨울에 굵은 씨알이 낚이는 볼락.

▲볼락용 웜은 컬러, 모양별로 구분해서 케이스에 보관한다.

▲몸통과 꼬리 모양에 따라 구분하는 볼락웜. 꼬리가 가는 것이 핀테일 타입이며 굵은 것이 패들 타입이다.

▲볼락루어 전용 로드인 엔에스의 에어록피시. 길이가 7.82ft이며 초리는 부드러운 솔리드 타입이다.

▲가는 합사를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스피닝릴. 0.3~0.4호 합사를 쓰며 스피닝릴 사이즈는 1000~2000번이 알맞다.
웜
길이 1.5~2인치 핀테일 추천
볼락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웜은 길이가 1.5~2인치다. 볼락 전용 웜으로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웜과 구분하기는 쉽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1봉 가격이 5천원 내외이기 때문에 종류별로 구입했다간 큰 지출을 면할 수 없다.
우선 최근 유행하는 볼락웜의 형태를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실리콘 재질의 웜이 인기를 끌었으나 너무 뛰어난 내구성(?) 때문에 오히려 최근에는 일반 플라스틱 재질의 웜이 더 인기가 좋다. 플라스틱 웜은 바늘에 잘 찢어지고 고기가 물면 끊어지기도 하지만 웜의 형태를 더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미세한 파동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다양한 컬러와 반짝이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웜 중에서는 꼬리가 가늘어지는 형태의 핀테일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부터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볼락웜으로 꼽혔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왔으며 여전히 다양한 컬러와 형태로 출시되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핀테일웜의 가장 큰 장점은 몸통은 지렁이처럼 굵직하지만 몸통 뒤에 달린 가는 꼬리로 미세한 진동을 내어서 볼락을 쉽게 유혹한다는 것이다.
다른 형태의 웜은 바늘에 꿸 때 모양이 흐트러져서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핀테일웜은 몸통이 짧아서 바늘에 꿰기 쉽고 대충 꿰도 가는 꼬리가 흔들리기 때문에 초보가 사용하기 쉽다.
추운 겨울밤에 작은 웜을 바늘에 꿰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국수 면발처럼 가는 웜을 뀄다가 뺐는 하는 번거로움을 핀테일웜을 사용하면 덜 수 있으며 조과는 이미 많은 낚시인들에게 증명되어 있으므로 새삼 강조할 것도 없다. 단점이라면 가는 꼬리가 복어나 잡어의 공격에 약하다는 것이다. 꼬리가 끊어지면 새로 교체해야 하며 그로 인해 소모량이 많은 편이다.

▲장비,채비도
필수 테크닉1
상층→중층→바닥 순으로 공략
볼락 루어낚시는 단순한 과정의 반복이다. 캐스팅→릴링→채비 회수→캐스팅 식으로 무한반복한다. 넓은 방파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데 볼락 루어낚시의 재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볼락 소굴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명심할 것이 있다. 단순히 캐스팅과 릴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볼락이 있는 수심층을 정확히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볼락은 위를 보고 먹이를 노리고 있으며 활성이 좋을 때는 상층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인다. 일부 낚시인들은 ‘수온이 차서 볼락이 안 낚인다’거나 ‘추워서 볼락이 바닥에 붙어있다’고 말하지만 볼락은 겨울에 활성이 올라가는 냉수어종임을 다시 상기하자.
겨울이든 춥든 간에 우선 볼락을 노릴 때는 상층부터 공략한다. 방파제 전역을 돌며 상층을 다 훑은 다음에 입질이 없다면 그때 중층을 노려도 좋다. 바닥은 해초나 암초가 있는 경우에 노리면 효과적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이라면 그냥 지나쳐도 된다. 볼락 루어낚시의 묘미는 앞서 설명했듯 밤바람을 맞으며 이곳저곳 돌아가니는 데에 있기 때문에 굳이 한 자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볼락의 입질을 받았다면 볼락을 피워 올리는 기술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볼락을 피워 올린다고 해서 거창한 기술은 아니다. 첫 입질을 받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볼락을 올리지 말고 천천히 볼락을 가지고 놀면서 올리면 주변의 볼락이 호기심을 가지고 몰려드는데 그 녀석들을 노리는 것이다. 이외로 효과가 좋은 기술이기 때문에 첫 입질을 받고 여유만 가진다면 한 자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도 있다.

▲경남 통영 영운리의 포구. 해초가 자라 있는 가로등 주변으로 볼락이 먹이활동을 할 확률이 높다.

▲브리덴의 볼락웜(좌)과 지그헤드. 웜은 지렁이 타입과 스트레이트 핀테일 타입이며 지그헤드는 0.3호부터 3호까지 다양한 무게를 사용한다.
필수 테크닉2
슬로우 리트리브가 기본
볼락 루어낚시는 캐스팅과 릴링이 낚시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반 낚시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바로 리트리브 속도와 입질의 연관성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웜을 아주 빨리 감았을 때 볼락이 입질을 할까? 답은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웜을 빨리 감으면 입질을 전혀 못할 것 같지만 의외로 빠른 리트리브에 입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아주 느린 리트리브에도 볼락은 입질을 한다. 그렇다면 어디에 속도를 맞춰야 할까? 기본은 슬로우 리트리브다. 1초에 핸들을 반 바퀴나 한 바퀴 정도 돌린다는 기분으로 아주 천천히 릴링을 해야 볼락이 잘 반응한다.
하지만 슬로우 리트리브에 반응이 없을 때는 리트리브 속도를 조금씩 높여준다. 많은 낚시인들이 경험한 일이지만 마지막 캐스팅 후 채비를 걷기 위해 릴을 빨리 감는 순간 입질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볼락이 어떤 상황에서 입질을 할지 알 수 없으므로 릴링의 속도에 변화를 주되, 기본은 슬로우 리트리브라는 것을 기억하면 되겠다.
다양한 시도를 해도 전혀 입질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볼락의 ‘물때’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볼락은 주로 해초 속에 숨어서 먹이를 노리는데 수위가 낮아져서 해초가 수면으로 드러나면 볼락이 입질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낚시할 때 주변을 잘 살피고 물때가 맞는지 판단하고 포인트를 옮길 지 계속 낚시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포인트
마릿수는 해초대 여밭, 씨알은 암초 주변
방파제나 내만 갯바위에서 볼락 루어낚시를 하다보면 낚이는 씨알이 대부분 20cm 내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커봐야 25cm 내외이며 잡지나 인터넷에서 본 30cm급 볼락은 구경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대형 볼락은 사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잔챙이가 많은 볼락 포인트에서 아무리 바닥을 두드리고 먼 곳을 노려도 큰 볼락은 낚기 어렵다. 오히려 전혀 볼락이 낚일 것 같지 않는 곳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우선 노릴 곳은 큰 암초 주변이다. 방파제라면 주변에서 큰 암초를 찾기 힘들 수 있지만 테트라포드의 끝부분과 내항 석축과 테트라포드가 만나는 지점은 큰 암초가 있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곳으로 조류가 들어온다면 큰 볼락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볼락은 마치 돌돔이나 다금바리처럼 동굴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자기만의 영역을 가지고 산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큰 암초나 바위가 있는 곳은 볼락이 많이 낚이지는 않지만 큰 볼락 한두 마리가 낚이는 경우가 있다.
먼 바다의 갯바위로 나가면 수중에 암초를 만날 수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큰 씨알의 볼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에 낚시인들이 먼 바다로 나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크기에 상관없이 많은 양의 볼락을 낚고 싶다면 수심이 얕고 해초가 자란 여밭으로 가는 것이 좋다. 해초만 발견하면 볼락이 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으므로 출조하기 전에 전략을 잘 짜서 포인트를 고른다.

▲암초가 많은 갯바위 연안. 바위 사이에 큰 볼락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
 ̄FISHING GUIDE ̄
최근 볼락루어 트렌드
초원투 던질찌 유행
큰 씨알의 볼락 혹은 다양한 어종을 노리기 위해 최근에는 볼락 루어낚시에 초원투 던질찌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부산의 루어낚시인들이 자작으로 사용해온 제품으로 지금은 기성품으로도 출시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1g 지그헤드만 사용했을 경우 비거리가 20m에 불과하지만 초원투 던질찌를 사용하면 비거리가 80m 이상으로 늘어난다. 0.2호 내외의 가는 원줄을 사용하고 로드 밸런스를 잘 맞추면 그보다 더 멀리 캐스팅할 수도 있다.
멀리 던지면 생각지도 못한 큰 씨알을 만날 수 있고 대형 전갱이, 우럭, 농어 등도 낚을 수 있다. 깊은 곳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먼 곳도 수심이 3~4m로 얕은 곳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채비를 멀리 던질 때 사용하는 던질찌. HDF해동조구사가 출시한 볼락, 전갱이용 던질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