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코리아 브랜드가 뛴다
(주)바낙스
세계 최초 스풀 탈착 카이젠 150에 이어
세계 최초 모바일 조작구동
타이맥스 7000 출시
서성모 편집장
2015년 장용수 대표가 취임한 이후 5년간의 ㈜바낙스(이하 바낙스)의 행보는 ‘내실 다지기와 브랜드 강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바낙스 내에서 수익 구조가 부실한 사업 분야는 정리하여 그 힘을 낚시 사업 분야에 모았고 그 결과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으며 2018년부터 총매출액이 400억을 넘었다.
이렇듯 성장세를 이어나간 배경엔 전신인 반도레포츠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자리해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읽고 바낙스가 잘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승부를 건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작년엔 라이트 지깅 낚싯대·릴 세트상품인 챔프, 세계 최초 스풀 탈착형 전동릴인 카이젠 150, 드랙력을 극대화한 소형 바다 베이트릴 아이오닉스 인쇼어가 바낙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바낙스의 2020년 신제품인 타이맥스 7000. 세계 최초의 모바일 조작 구동 전동릴로서 바낙스의 특허 기술인 탈착형 스풀구조가 적용됐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산업단지 내의 바낙스 본사.
바낙스 CI를 교체한 의미
지난 2월 28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검단산업단지 내에 있는 바낙스 본사를 찾았다. 바낙스는 작년에 회사 CI를 바꿨다. 도로변에서 보니 새로 바뀐 CI가 바낙스 건물 상단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 바뀐 바낙스 CI는 파랑색 물과 원대한 꿈을 위해 도전하며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윤석환 본부장의 안내로 사장실에서 장용수 대표를 만났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장 대표도 난감한 듯 보였다. 향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장용수 대표에게 바낙스 CI를 바꾸게 된 배경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장용수 대표는 “2015년 취임 이후 부실한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한국 본사와 산둥바낙스 두 개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그 결과가 매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부 정비를 끝내니 밖으로 시선이 옮겨 가더군요. 낚시인은 바낙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동안 바낙스가 갖고 있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작업이 회사 CI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하고 말했다.
수출기업으로 우리나라 낚시산업을 이끌다
바낙스는 우리나라 대표 조구업체로서 70년대부터 낚싯대와 릴을 생산하고 수출해 우리나라 낚시산업을 이끌어왔다. 바낙스의 전신인 반도레포츠가 1992년 설립되기 이전의 역사까지 살펴보자면, 태양공업주식회사(1973년), 반도스포츠공업주식회사(1980년), 반도스포츠주식회사(1986년)의 회사명을 거쳐 1992년에 반도레포츠가 설립됐다.
반도스포츠공업주식회사 시절인 85년도에 세계 최초로 릴 3천만개를 생산했으며 기술력을 이어받아 축적해온 반도레포츠는 1995년엔 수출 천만불을 달성해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낚시, 등산 례저업계로는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낚싯대·릴 수출산업의 호황은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90년대에 들어서 성장세가 둔화되더니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었다.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저임금과 저물가를 무기로 세계 낚시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들의 거센 도전에 부딪힌 한국의 조구업체들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97년 당시 반도레포츠는 자체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낚시 전문 브랜드도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사업 축의 하나인 등산 분야를 정리하고 현재의 회사명인 바낙스 브랜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윤석환 본부장은 “바낙스 브랜드가 탄생한 배경엔 우리 브랜드를 가져야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은 결국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인 OEM 생산인데 어느 날 주문이 끊기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게 OEM 생산방식의 큰 단점입니다. 한 마디로 불안정합니다. 자체 브랜드를 갖는 것은 수출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회사로서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하고 말했다.
바낙스 이어 렉시마 등 분야별 전문 브랜드 개발
97년 중국 산둥성에 세운 산둥바낙스는 생산·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하고 한국의 바낙스 본사는 생산 품목을 늘려가면서 브랜드를 알려 나갔다. 바낙스의 낚시용품을 테스트할 민물·루어·바다 필드스탭을 선발하고 낚시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바낙스를 알리는 데 힘썼다. 2001년엔 회사명을 바낙스로 바꿨다.
바낙스는 현재 한국 본사에 170명, 중국 산둥바낙스에 25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하고 있는 낚시용품 품목이 600여 개, 연간 새로 나오는 아이템이 100여 개에 이른다. 전문화를 이뤘고 분야별 전문브랜드를 속속 내놓았다.
루어 브랜드인 렉시마(LEXIMA)를 비롯해 튜닝파즈 브랜드인 모스팩토리(MOS FACTORY), 전동릴 브랜드인 타이맥스(TIMAX), 바다소품 브래인드인 타이드웨이(TIDEWAY), 아이스박스 브랜드인 쿨랜드(COOL LAND), 민물소품 브랜드인 수퍼브(SUPERB)가 그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바낙스의 연 매출액 상승으로 반영되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 이상씩 상승했다. 2018년부터 연 매출액은 400억이 넘었다. 수출 시장이 좋지 않았던 작년의 연 매출액은 주춤하였으나 전년도에 내수 시장 매출은 여전히 성장세였고 회사는 이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석환 본부장은 “2018년 말 회사에선 앞으로의 제품 기획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가 연일 진행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장용수 대표님까지 참석한 이 자리에선 소비자들이 바낙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면 살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잘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에 논의를 거쳤고 그 결과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살려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만들자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하고 말했다.
이런 논의 끝에 기획 방향을 잡힌 제품들이 2019년 바낙스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라이트 지깅 낚싯대·릴 세트 상품인 챔프, 세계 최초 스풀 탈착형 전동릴인 카이젠 150, 드랙력을 극대화한 소형 바다 베이트릴 아이오닉스 인쇼어다.

작년에 새롭게 바뀐 바낙스의 회사 CI. 파랑색의 물과 원대한 꿈을 위해 도전하며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9년 베스트셀러 성공 스토리
작년 여름에 출시한 라이트 지깅용 낚싯대·릴 세트상품인 챔프는 낚싯대와 릴 모두 1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우수한 가성비와, 기존 낚싯대에선 볼 수 없었던 핑크, 옐로우, 연두색 컬러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을 시즌을 앞두고 중반기에 출시된 챔프 시리즈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바낙스가 낚싯대와 릴을 모두 생산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최초로 스풀을 탈착할 수 있는 전동릴 카이젠 150은 기능성과 편의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기존의 전동릴은 주꾸미낚시와 참돔 타이라바를 가려면 출조할 때 원줄을 갈거나 각기 다른 원줄을 감은 전동릴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카이젠 150은 스풀을 갈아 끼울 수 있어 이러한 불편함을 간단하게 해소시켰다. 우럭, 주꾸미, 갑오징어, 타이라바 등 시즌별로 다양한 선상낚시를 즐기는 우리나라 낚시인 특성과 요구를 제대로 꿰뚫은 제품이었다.
아이오닉스 인쇼어는 파격과 집중이 제품을 베스트셀러로 올려 놓은 케이스다. 주꾸미부터 힘이 강한 문어까지 다양한 낚시 대상을 상대해야 하는 최근 낚시 여건을 감안해 소형 베이트릴의 드랙력을 최대한 올려 소형 릴은 힘이 약하다는 선입견을 깼다. 힘이 강한 낚시 대상과 맞서려면 크고 힘이 좋은 릴을 사용하면 될 일이지만 심플함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것인데, 이러한 난제를 바낙스는 기술로 극복했다.

▲우수한 가성비로 작년에 인기를 모은 라이트 지깅용 릴·낚싯대 세트 챔프. 기존 낚싯대에서 보기 어려운 핑크, 옐로우, 연두 컬러로 만들어 일반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바낙스 2019년 베스트셀러인 스풀 탈착형 전동릴 카이젠 150. 사진의 모델은 카이젠 LITE 150G다.

드랙력을 극대화해 낚시인에게 큰 호응을 얻은 소형 바다 베이트릴 아이오닉스 인쇼어.

바낙스 사장실에서 장용수 대표(가운데) 주재 하에 2020년 신제품인 타이맥스 7000과 고급형 스피닝릴인 아이오닉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임원들. 참석 임원들은 우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홍상균 무역본부장, 윤석환 국내영업본부장, 서보원 영업기획팀장.

바낙스 2020년 신제품인 아이오닉스. 바낙스 본사에서 국내 기술진이 만든 고급형 스피닝릴이다.
고기능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외연 확대
2020년 바낙스의 제품 기획 방향은 브랜드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다. 가성비가 좋은 계품은 계속 기획해서 내놓되 바낙스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기능 제품으로 소비자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신제품이 세계 최초의 모바일 조작구동 전동릴 타이맥스 7000과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고급형 스피닝릴 아이오닉스다.
타이맥스 7000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해 모터를 구동할 수 있으며 다양한 낚시 상황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낚시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낚싯대와 릴을 거치하고 낚시하는 갈치낚시의 경우, 편안히 앉아서 미끼를 썰면서 전동릴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타이맥스 7000엔 카이젠 150의 스풀 탈착 기능이 그대로 탑재되어 있다.
타이맥스는 올해 처음 선을 보이는 전동릴 브랜드로 의미가 깊다. 타이맥스는 ‘TIME’과 ‘MAX’의 합성어로 시대를 초월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바낙스의 전동릴이 카이젠을 지나 차세대인 모바일 구동이 가능한 전동릴로 옮겨간 것이다.
아이오닉스는 바낙스가 국내 순수 기술로 인천 검단의 바낙스 공장에서 만든 스피닝릴이다. 바낙스 측은 국내 기술로 고급형 스피닝을 제작한 2020년이 세계무대에서 유수의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머신컷 드라이브 기어 등 바낙스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스에 대해 국산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스피닝릴 시장에서 당당히 품질로 승부를 겨뤄 낚시인들의 지지를 얻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오닉스는 2000, 2500, 3000, 3500 4개의 라인업이 있으며 가격은 20만원대 초를 예상하고 있다.
(주)바낙스 연혁
1992 02 LG상사로부터 분사하여 ㈜반도레포츠 설립(부천)
1995 11 제32회 무역의 날 수출 천만불탑, 석탑산업훈장 수상 03 낚시, 등산 레저업계 최조 ISO 9001 인증 획득(독일 TUV Rheinland)
1997 11 중국 현지법인 설립(산둥바낙스)
2001 07 릴 우수산업디자인 선정(산업자원부)
03 (주)바낙스로 상호 변경
2002 10 유망중소기업 선정(산업은행)
2004 09 베이트캐스팅릴의 원심브레이크 장치 특허 등록, 신규사업 CFRP 부문 최초 매출 개시(매출처_(주)상아프론테크)
2005 05 신기술기업 벤처기업 승인(인천중소기업청)
02 베이트캐스팅릴의 원심브레이크 장치 일본 특허 등록
2009 04 양베어링 릴의 원심브레이크 장치 특허 등록
2014 06 베이트캐스팅릴의 스풀 회전 제어 구조 특허 등록
2015 09 검단산업단지로 이전
07 양베어링형 릴의 커버 탈착 장치 특허 등록
2016 04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MAIN-BIZ(중소기업청)
2018 11 우수비전기업 선정(인천광역시)
08 IP CERT 지식재산경영기업 선정(특허청)
07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선정(인천광역시) 제36회 상공대상 수상(인천상공회의소)
05 세계 최초 스풀교체형 전동릴 카이젠 150 출시
03 글로벌 IP스타기업 선정(특허청, 인천광역시)
2019 12 해양수상부장관상 수상(대표이사 장용수)
11 중견성장사다리기업 선정(인천광역시)
06 CI 및 BI 교체
02 지역성장 도약기업 청년일자리사업 대상기업 선정(인천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