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경기 용인 사계절낚시터_ 캠핑과 낚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2019년 10월
공유

경기 용인 사계절낚시터

 

캠핑과 낚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김병조 천류 필드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캠핑과 낚시!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지만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기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것은 이제 낚시가 혼자만이 아닌, 가족 레포츠로 정착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낚시여행은 ‘캠낚’이 가능한 경기 용인의 사계절낚시터에서 친구 같은 후배와 하룻밤 낚시 힐링을 하기 위해 떠났다.

 

경기 용인 사계절낚시터의 밤낚시 풍경.

 

 

도심 속 수변공원 같은 곳
사계절낚시터에 도착하여 관리실로 들어갔다. 2년 전 가을에 와 보고는 오랜만이다. 서정희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유료터를 다니다 보면 낚시를 취미로 즐기다가 결국에는 직업이 되어 낚시터를 운영하게 되는 경우를 가끔 접하게 된다. 서정희 씨도 그런 경우다.
서정희 씨는 미대 출신으로 손수 찌에 그림을 그려 넣은 수제찌를 만들고 있다. 작은 찌몸통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넣은 하나하나가 작품들이다. 화려한 색상의 컬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양은 추상화 같으며, 나뭇잎과 난이 그려진 찌는 마치 하얀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동양화 같다. 한 땀 한 땀 작가의 정신이 깃든 붓 터치가 예술가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사계절 낚시터는 수면적 3천 평의 아담한 규모의 붕어 전용 손맛터로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땅속에서 암반수가 뿜어 나와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수심은 3~4m. 손맛터 특성상 특별한 포인트가 없이 대부분의 자리에서 손맛을 볼 수 있다.
낚시터 뒤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지만 낚시터 옆 들녘과 어우러져 마치 도심의 수변공원을 연상시킨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사계절낚시터는 ‘SBS 미우새’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는데 양세형, 양세찬 형제가 이곳에서 캠핑과 낚시를 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방영돼 더욱 유명해졌다.
캠핑장에는 15개의 사이트가 있다. 사이트별 2~3인이 낚시가 가능하고 요금은 2인 낚시 요금을 포함 9만원을 받는다. 취사는 물론 숯불구이도 가능하다(산 밑 포인트에 있는 작은 캠핑장은 7만원에 취사는 가능하나 숯불구이는 할 수 없다).
일반 평상은 취사를 금지하고 있으며 입어료는 평일 낚시 1만5천원, 주말은 2만원을 받고 있다. 1인 개인 좌대는 평일에는 2만원, 주말에는 2만5천원을 받는데 유동 슬라이딩식 벽이 가로막혀 있다. 조우와 함께 출조 시는 벽을 뒤로 밀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낚시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초보자를 위해 낚싯대도 대여를 해준다. 낚싯대 1대에 1만원이면 빌릴 수 있다.
손수레에 짐을 싣고 오늘 낚시할 데크에 짐을 옮겼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필자의 회사 후배인 김우성 씨와 함께 낚싯대를 편성한다. 필자와 김우성 씨는 30년 지기다. 김우성 씨는 어렸을 때 낚시광이셨던 아버지를 따라서 몇 번 낚시하러 다녔으나 그 이후로 낚시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낚시를 하는 만큼 어릴 적 아버지와 낚시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하룻밤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한 마리 더 추가요!”

 도심 속 호수공원을 연상케 하는 사계낚시터 전경.

 후배 김우성 씨가 낚은 잉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캠핑 데크가 마련되어 있는 낚시 자리. 

 캠핑과 낚시가 어우러진 낚시터의 밤.

 연안을 따라 늘어선 캠핑낚시 텐트.

사계절낚시터 서정희 대표가 직접 만든 수제찌.  

 

 

 

주말을 맞아 몰려든 캠낚 가족들
둘 다 2.8칸 낚싯대 한 대씩을 편성했다. 보리와 어분을 섞어 집어제를 만들고 글루텐에 어분을 조금 넣어서 미끼로 준비했다. 수심은 3.5m로 깊은 편인데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붕어의 당찬 손맛을 기대하게 된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국지성 호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어김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비를 퍼붓는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잠시 비를 피해 캠핑 데크에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한다. 빗소리와 함께 흘러간 팝송을 듣고 있으니 7080 시절의 감성으로 빠져 들게 된다.
그러는 동안 좌측 새로 생긴 캠핑장 데크에서 낚시하는 조사는 비가 들이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부부인지 연인인지 모를 두 조사는 의상도 같은 옷으로 맞춰 입고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데 낚시 실력이 출중해 보인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오후 5시경 완전히 비가 그쳤다. 그사이 주말을 맞이하여 캠핑낚시를 즐기기 위해 출조한 가족낚시인들로 어느새 캠핑 데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시 집어를 시작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찌를 빠르게 올리는 것이 아무래도 붕어 입질은 아닌 듯한데 낚고 보니 살치다. 김우성 씨는 필자가 살치를 낚는 것을 보더니 우스꽝스러운지 한바탕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번에는 김우성 씨가 슬며시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하자 낚싯대의 휨새가 심상치 않다. 힘겨루기를 어느 정도 하고서야 수면 위에 얼굴을 내미는 녀석은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 듯했다. 뜰채에 담아 꺼내어 보니 잉붕어였다. 깊은 수심에서 낚은 잉붕어의 손맛은 직접 느끼지 않아도 짐작이 됐다.  
김우성 씨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뜰채에 담은 잉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 표정이 너무 재미가 있다. 붕어에게 입을 맞추는 포즈를 취하는데 마치 개구쟁이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해 보인다.
어릴 적 낚시를 해 보고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았는데 다시 손맛을 보니 아버지와 낚시 다니면서 느꼈던 손맛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 같다는 김우성 씨의 말에 앞으로 자주 함께 출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낚시터 주변을 사진기에 담기 위해 나섰다. 캠핑 데크 뒤의 들판에는 벼들이 영글어가고 있다. 2년 전 가을에 왔을 때는 벼 이삭이 노랗게 익어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이제 곧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황금 들판으로 변모할 것이다.
가족이 출조한 캠핑 데크에서 다급하게 엄마를 찾는 어린 아이의 소리에 놀라서 달려가 보니 아빠가 붕어를 낚은 것이 신기했는지 엄마를 큰소리로 부르고 있다. 어린 아이는 아빠가 붕어를 낚은 모습을 엄마에게 자랑하려 하는 것 같다.


은은한 숯불 향에 낭만이 흐르고
낚시터를 한 바퀴 돌아 캠핑촌에 다다르니 모락모락 피어나는 숯불 향이 그윽하게 나는 것이 저녁식사 시간이 된 듯하다. 젊은 부부가 함께 출조한 캠핑 데크에서 돼지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은근한 숯불에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바비큐 향에 군침이 돈다. 캠핑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숯불 바비큐일 것이다.
필자도 식욕이 당겨서 바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처음으로 함께 낚시를 하는 후배를 위해 필자가 한우를 준비했다. 식탁에는 준비한 음식들로 한 상 차리고 숯불에 고기를 굽고서는 김우성 씨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난 세월을 얘기하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 한편으로 미안하면서도 아련했다. 바로 옆 데크에서도 직장 동료와 함께 출조한 것 같은 젊은 조사들의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소리와 함께 여름밤의 정취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찌불을 밝혔다. 낮에 보았던 아파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밤에는 멋진 야경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밤낚시의 묘미는 고요함 속에서 천천히 솟아오르는 찌불의 향연을 보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약간의 소란스러움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사계절낚시터가 캠핑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지 않은가 싶다.
밤이 되면서 살치의 입질은 끊기더니 중후하게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에 챔질을 하여 필자도 첫 붕어를 만났다. 9치급 붕어지만 그 힘은 가히 월척급이다. 밤이 깊어지면서 필자와 김우성 씨가 심심치 않게 붕어 손맛을 보았다. 낮보다는 밤에 조황이 좋다는 서정희 대표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 앞에 보이는 개인 좌대에서도 물 파장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계속해서 붕어를 낚아낸다. 새벽 2시쯤 각자의 텐트 속으로 들어가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낚시터
사각 사각 자갈을 밝고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깬다. 손수레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마치 어느 시골 마을에 와있는 듯 마음이 평온하다. 낚시를 하면서 캠핑 데크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잠을 자고 나니 어느 때보다 몸이 한결 개운하다. 하나둘 캠핑 짐을 정리하며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난 여름밤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듯 행복한 표정이다.
이제 우리도 하룻밤 추억을 쌓았던 캠핑을 겸한 즐거운 낚시를 마쳐야 할 것 같다. 이번 낚시여행은 낚시보다는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처음으로 함께 낚시를 한 후배와 함께 자연 속에서 마음껏 힐링한 것 같아서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가을색이 완연한 캠핑의 계절에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을 기약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용인 사계절낚시터 문의 010-5221-9744
내비 주소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경기동로 742번길 56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