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낚시 전문가 6인의 가상 대결
최강의 감성돔 채비는 과연?
전유동 VS 반유동 VS 잠길찌
대형 감성돔의 계절, 영등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대물과의 결전을 앞둔 승부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최강의 채비를 다듬고 있다. 그럼 어떤 채비를 준비할 것인가? 감성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채비가 각기 다르다. 대표적인 구분이 전유동, 반유동, 잠길찌 채비다. 오랫동안 대물과 숱한 결전을 벌인 국내의 내로라는 감성돔 전문가들의 경험을 통해 장르별로 최강 채비를 가려보고자 한다.
전유동낚시
채비는 간결할수록 강하다
원줄과 목줄을 2호로 통일
박진철 시마노․썬라인․쯔리겐 필드스탭

벵에돔은 물론 감성돔낚시를 할 때도 전유동 채비를 즐겨 사용하는 필자는 대형 감성돔이라해서 채비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유동낚시의 최고 강점은 복잡하지 않은 채비구성. 즉 ‘간결한 채비가 가장 강하다’는 게 평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대형급을 대상으로 하지만 2호 원줄과 2호 목줄을 사용한다. 이유는 전유동 채비여서 가능하다. 원줄과 목줄이 항상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강한 챔질에도 충격이 그만큼 적어 터질 확률이 적기 때문인데 무엇보다 2호 원줄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두꺼운 원줄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채비 조작과 운용에 방해를 받게 되므로 자연스러운 채비 연출이 어렵다. 목줄 역시 중간 중간 손상 유무를 확인하여 목줄 손상으로 인한 줄 터짐을 미연에 방지하면 2호 목줄로 6짜 감성돔도 끌어낼 수 있다. 원줄과 목줄의 호수를 같은 2호로 사용할 경우, 밑걸림 시에 채비손실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지지만, 채비손실에 대한 우려는 바늘의 선택으로서 해결한다. 순수한 당길힘으로 2호 원줄이 터지기 직전에 바늘이 펴질 정도의 강도를 가진 바늘을 선택하는 것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바늘은 바늘의 중량별로 그 강도의 조절 선택이 가능하므로 위와 같은 채비 구성에 매우 큰 도움이 되어준다. 만약 초대형급의 감성돔 입질이 이어져서 더 튼튼한 채비가 요구된다면 원줄과 목줄을 각각 2.5호로 높여 사용하면 된다.
이 채비의 특징은 좁쌀봉돌의 가감만으로 변화하는 수심층과 조류의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채비를 적절하게만 구사하면 거의 정확한 수심층에서 미끼가 흐르도록 할 수 있다. <그림>의 채비 구성을 보면 0호 부력의 찌에 찌멈춤봉(부력이 없는 소형 수중찌 역할)을 달았으며 목줄에는 나머지 잔존부력을 없애주면서 조금씩 가라앉을 수 있는 무게의 좁쌀봉돌을 채용하고 있다. 꾼의 채비 운용방법에 따라서 찌를 띄우거나 다소 수면 밑에 살짝 잠기도록 할 수 있다. 이런 전유동 형태의 채비는 수심이 점차적으로 깊어지는 지형이나 바닥 수심의 편차가 큰 곳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단에 잠수찌 단 이단찌로 승부
이성규 긱스코리아 대표


전유동 낚시에서는 도래 연결보다는 원줄과 목줄을 직결하는 것이 채비의 자연스러움이나 강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8자 겹묶음 직결법’은 원줄과 목줄이 결절되는 부분이 없고 또 이중 묶음으로 연결되어 최고의 강도를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형 감성돔을 공략할 때 주로 이단찌 채비를 사용한다. <그림>의 이단찌 채비는 전유동낚시를 쉽게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상단찌는 약 1.5mm의 소구경찌로 원줄을 적절히 조절하여 내려주는 기능을 하며 하단찌는 잠수찌 형태의 찌로 바닥층을 탐색할 때 아주 유용하다. 낚시인은 하단찌가 당기는 만큼만 뒷줄을 주면 되므로 쉽게 전유동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채비의 장점은 적정한 조류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특히 홈통지형에서 적정조류가 흐르는 경우 입질 유도 능력이 탁월하고 홈통지형이 아니더라도 조류가 완만히 흘러주는 상황에서는 종조류의 흐름을 쉽게 찾아내므로 감성돔 낚시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채비라고 할 수 있다.
하단의 잠수찌는 바닥층의 반탄류를 잘 타고 효과적인 탐색과 유인 기능을 가지므로 대상어의 입질을 유도하는데도 탁월하다. 유의할 점은 하단 잠수찌의 놀림 효과와 밑걸림 방지를 위해서 목줄은 2m 이내로 짧게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채비가 바닥층까지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는 목줄의 상단 30cm 지점에 극소형 봉돌을 물려주면 채비 내림도 좋아지고 바닥층 탐색 능력이 높아진다. 조류가 적당하게 흘러만 주면 거의 모든 포인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금오도 야외음악당이나 청산도 목섬, 추자도 푸렝이 뒤쪽 홈통과 직구도 붕장어고랑 등에서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반유동낚시
고부력찌로 바닥층 속전속결 공략
찌매듭에 원줄 손상되지 않게 주의
강민구 쯔리겐 인스트럭터

여수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급이라면 대개 50~55cm 사이를 말한다. 여수 금오열도의 감성돔은 50cm만 갓 넘어가도 파워가 실로 대단하여 경험해보지 못한 꾼들은 대물에 대비한 강도 높은 채비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 시기의 여수바다는 물색이 매우 탁하고 저수온을 유지하는 시기여서 최대한 먼 거리의 바닥층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하는 수심층을 속전속결로 공략할 수 있는 고부력 반유동 채비가 효과적이다.
감성돔은 참돔처럼 체형이 크지 않고 긴꼬리벵에돔처럼 저돌적이지 않아 3호 이상의 목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물색이 맑은 곳에서 두꺼운 목줄은 입질을 잘 타기 때문에 입질 받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난 대체로 성능 좋은 2.5호 세미플로팅 원줄에 2호 목줄을 즐겨 사용한다. 단 바닥층 여쓸림이 심한 곳에서는 2.5~3호 목줄로 높여 사용하기도 한다. 작은 크릴 미끼를 사용하면 될수록 작은 1~2호 바늘을 사용하며 목줄에 부착하는 봉돌은 가볍게 물려주어 조류의 강약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게하고, 목줄의 길이는 3m 전후로 원투에 지장이 없는 한 길게 사용하고 있다.
주로 먼 거리 바닥층을 공략하느라 수심조절을 자주 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찌매듭도 적절한 장력으로 묶어야 하며 매듭을 이동할 때마다 반드시 침을 묻혀서 원줄의 약화를 방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찌는 무거운 2호 정도의 고부력 나무찌와 황동 수중봉돌을 애용하고 있다. 찌는 미리 자주 사용하여 여유부력이나 예민성 등을 완전하게 파악하여 밑걸림, 잡어 입질, 본신, 예신, 미끼 탈락 등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해놓는다. 혹시 분실해도 똑같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여유분을 지니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본류대를 공략할 수 있는 3호 찌 애용
2.5~4호 목줄로 화끈하게 맞장 승부
이택상 마루큐 필드스탭

대형급을 노린다고 해서 감성돔낚시의 기본 패턴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나의 지론은 대형 감성돔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거리. 즉 본류대에 있고 그래서 항상 본류대를 노린다. 또 감성돔은 기본적으로 바닥에서 노는 녀석이다. 그래서 난 늘 바닥권을 최우선시 한다. 거기에는 본류대 같은 좋은 조류가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 속에서 감성돔을 공략하려면 큼직한 고부력찌가 좋다.
본류가 콸콸 흐르는 20m 내외 수심의 바닥권에 채비를 붙이려면 최소 3호 구멍찌는 되어야 한다. 그 아래로 3호 수중찌와 목줄에 3B 봉돌을 물려도 잔존부력이 넉넉한 그런 찌가 좋다. 목줄 끝에는 감성돔 5호 바늘이 있을 것이고 잘 생긴 크릴 한 마리도 꿰어져 있을 것이다. 그럼 이 채비로 내가 선호하는 본류대 20m권 수심에 채비가 도달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조류의 세기나 바람 정도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약 1분이 소요된다.
만약 위에서 말한 포인트에서 1호 찌밖에 없다면 바닥까지 채비를 내리는데 무척 지겨웠을 것이고, 아마 바닥권에 도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원줄을 가늘게 해야 하고 채비를 내리려고 원줄을 자주 들어줘야 하고. 이렇게 해서 감성돔은 언제 낚지? 설령 감성돔이 내 채비에 찾아왔다고 해도 브레이크 주고 드랙 주고, 내가 감성돔을 낚는 것인지 감성돔이 날 낚는 것인지, 그때부터 본류대 대물낚시는 뒤죽박죽 엉망이 돼버린다. 대형 감성돔의 기회는 매번 오는 것이 아니다. 이 눈치 저 눈치 볼 것 없다. 본류의 깊은 수심에서 찾아오는 단 한 번의 기회. 믿음직한 채비로 6짜를 맞아 맞장을 떠볼 때 그 손맛은 몇 곱절 더할 것이다.
사용하는 낚싯대는 벵에돔 1호대나 감성돔용 1.5호대다. 원줄은 특별히 바람이 강하지 않으면 3호. 채비를 잃어버리면 마음 아프기도 하겠지만 목줄은 2.5호~4호까지도 사용한다. 원줄보다 굵은 목줄을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다. 릴은 3호 원줄이 150m 감기는 3000번이면 충분하다. 채비에 정도(正道)가 달리 있겠냐마는 스스로 생각하는 채비의 정도는 비싸고 화려한 찌에 이름난 채비보다는 포인트와 대상어에 맞는 실전적인 것과 내가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잠길찌 채비
저부력찌 이용한 잠길낚시가 대물 유혹
찌매듭 두 개 묶어 정밀한 수심 탐색
양재용 N,S 필드스탭

초대형 감성돔은 덩치가 큰 만큼 입질이 까다롭고 입질이 예민하다. 따라서 깊은 수심의 거친 여 속에 주로 웅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녀석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채비는 역시 잠길낚시가 최고다. 고부력의 찌를 사용할 경우 자연히 수중찌나 봉돌 역시 무거워져야 하는데 이럴 경우 밑채비의 움직임이 둔해져 오히려 이물감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나는 2B~0.5호 정도의 저부력찌를 사용하여 채비를 잠기게 한다. 잠길찌낚시의 장점은 전유동낚시처럼 넓은 지역을 폭넓게 탐색할 수 있고 바닥 요철이 심한 여밭에서도 걸림 방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 조류가 있어야하는 전유동낚시에 비해 잠길찌는 미세하고 약한 조류에도 잘 반응하는데, 간간이 채비를 잡아줘 상승 하강을 반복하게 해주면 채비는 여와 여 사이를 헤집고 다닐 수 있으므로 바닥층에 웅크리고 있는 대물이라 해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것이다.
원줄은 싱킹 타입의 2.5호를 사용하고 목줄은 2호 정도 쓰면 적당하다. 만약 여쓸림이 심한 곳이라면 2.5호나 3호로 올려 사용한다. 이때 목줄은 두껍게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원줄만큼은 가는 것을 사용해야 조류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내가 원하는 곳까지 채비를 원활하게 보낼 수 있다. 바늘은 크릴을 여러 마리 끼울 수 있도록 4호 이상의 감성돔 전용 바늘을 사용한다.
이 채비의 또 다른 특징은 잘 보이는 형광색 어신찌를 사용하면 약 1~2m 정도 찌가 잠겨도 찌를 볼 수 있으니 구멍찌의 부력과 밑채비의 무게가 적당히 균형을 잘 이뤄 적당한 속력으로 잠겨들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바늘이 찌보다 선행을 하고 있는지 등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어신찌 위의 찌매듭 말고도 이 찌매듭보다 2~3m 위에 시인성이 좋은 색의 찌매듭(바닥권은 찌의 움직임으로 알 수 있다)을 하나 더 단다. 이 찌매듭은 낚시하는 장소의 수심에 맞춰 옮겨놓는다. 상단의 찌가 수면에 닿으면 바늘이 대충 바닥에 닿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때부터 견제와 보내는 것을 반복하며 탐색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부력찌 반유동채비를 잠길낚시로 응용
미끼가 원하는 바닥층에 오래 머물게 하라
김석 여수․한국유통 대표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대물 감성돔이나 대형 참돔은 수심 깊은 곳에, 그것도 본류대가 흘러가는 곳, 보다 먼 곳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한마디로 바다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수심 얕고, 조류가 밋밋한 곳, 발밑이나 가까운 곳에서는 잡어만 득실거릴 뿐이며 씨알도 고만고만한 대상어만 낚여 올라올 뿐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본류대 속에서 먼 곳 바닥층에 묻혀있는 큰 수중여나 물밑 계곡 속에 숨어 지내고 있는 대물을 낚기 위해서는 채비에 있어 기존 낚시형태와는 달리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전유동 혹은 반유동낚시 채비로는 빠른 본류대 속의 수중여에 미끼가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효과적으로 포인트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잠길찌낚시는 감성돔 낚시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형태의 반유동낚시에서 어신찌가 밑채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잠겨 들어가는 것을 응용해서 탄생된 조법인 만큼 바닥층을 탐색하며 오랫동안 머물게 할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하면 아무리 먼 곳에 숨어 있는 감성돔이라 해도 공략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잠길찌낚시는 <그림>에서 보듯 조류속도에 맞춰 반유동 채비와 똑같이 1~2호 구멍찌를 세팅한다. 같은 호수의 수중찌를 사용하여 어신찌의 부력이 잠길락 말락 할 정도로 ‘제로화’시킨 다음 바늘에서 30cm쯤 위에 찌가 서서히 잠겨 들어갈 정도의 2B~4B 좁쌀봉돌을 물린다.
이 경우 찌는 채비 정렬과 동시에 잠수를 시작하며 채비는 서서히 바닥층까지 내려가게 되고 바늘 위 30cm쯤에 물려놓은 2~4B 정도의 속도로 밑바닥층을 찍어가며 대상어를 탐색하게 된다. 경계심 많은 대물 감성돔낚시나 주간에 바닥층에서 웅크리고 유영하고 있는 대물 참돔낚시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적용되는 낚시기법이다. 마치 돌돔낚시에서 원투한 봉돌이 돌돔이 있을만한 큰 수중여나 푹 꺼지는 물속 계곡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미끼가 바닥층을 짚어가며 훑어가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이 잠길찌 채비의 장점은 전유동이나 반유동낚시처럼 조류속도에 맞춰 흘러가는 미끼보다 입질을 예상하는 포인트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입질 받을 확률이 더 높다. 이 채비법은 소개한 곳 외에도 입질이 약할 때, 조류가 약한 수심 깊은 곳에서 잡어층을 피하면서 군데군데 이삭줍기처럼 채비와 미끼를 바닥층으로 공략하고 싶을 때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