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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울산 마근지_산그림자 지는 에어컨 낚시터에서 4짜 상봉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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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울산 마근지

산그림자 지는 에어컨 낚시터에서 4짜 상봉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필드스탭




야경이 매력적인 울산 마근지

연안에 둘레길이 만들어져 예전보다 진입로가 많이 없어 졌지만

배수로 수위가 내려간 틈에 출조해 4짜와 월척 붕어로 손맛을 즐겼

산그림자가 빨리져서 오후 1시면 그늘이 생긴다


제방에서 바라본 마근지 상류 구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25일, 날씨가 너무 더워 수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계곡형 저수지를 물색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찾았는데 울산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에 있는 마근지가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50분 거리라 가깝기도 했지만 최근 배수를 해서 포인트에 진입하기 편하고 오후에는 그늘도 진다는 정보를 들어 구미가 당겼다.


수심 깊은 골자리와 본류대 선택

8월 26일 오후, 박명철, 이종철 씨와 마근지로 향했다. 1997년에 준공한 4만 평 크기의 대형 계곡지로 외래어종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한다. 토종 어류는 붕어, 잉어, 메기, 장어 등이 있다. 최근에 둘레길이 생긴 후 진입로가 많이 줄어들어 찾지 않았지만 올해는 가뭄 여파로 2m 이상 수위가 내려가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졌다. 20여 년 전 마근지가 준공된 직후에 한 번 출조했는데, 당시에도 블루길이 많았지만 붕어 씨알은 굵지 않았다.

연안을 둘러보니 전역이 맨바닥이었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 하류 골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골자리 주변이 그나마 수심이 깊어 보였고 주차하기도 편했기 때문이다.

오전에 먼저 도착한 이종철 씨는 골자리 안쪽에, 박명철 씨는 골자리 초입에, 필자는 본류대를 마주한 경사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골자리 주변 수심은 2m 내외, 본류대 주변은 4m까지 나왔다. 먼저 도착한 박명철 씨가 준척 붕어를 낚아내서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나는 수심이 깊은 곳 위주로 3.6대 칸부터 4.4대 칸까지 10대를 폈다.

낚싯대를 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도 입질이 들어 왔다. 그런데 블루길이 먼저 물었다. 얕은 곳에서는 낮에도 블루길 입질이 들어왔고 깊은 곳에서는 채비가 바닥까지만 내려가면 블루길이 입질하지 않았다. 낮에는 가끔 준척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는데 오후로 갈수록 씨알이 굵어졌다.

마근지가 좋았던 점은 오후 1시가 지나면서부터 우리 자리로 산그림자가 졌다는 것이다. 자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근지에서는 정오만 넘기면 산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낚시할

수 있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가 피크

오후 3시를 지나 입질이 뜸해 잠시 한눈을 팔았다. 그런데 갑자기 낚싯대를 끌고 가는 입질을 받아 당겨내니 제법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올라온 것은 44cm 붕어. 기대도 하지 않은 대물이 올라와 그 이후 계속 긴장해서 낚시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 초저녁에도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왔지만 낮보다 씨알이 잘았다. 자정이 넘어서는 입질이 뜸해 이후에는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다시 낚시했는데 수심이 깊어서 그런지 이른 오전에도 입질이 많지 않았다. 반면 수심 2m 내외의 골자리에 앉은 이종철 씨는 밤에도, 아침에도 드문드문 입질을 받아 준월척 붕어를 올렸다고 했다.

내가 앉은 본류대 자리는 오전 9시가 넘어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대부분 준척급이었다. 어제 상황과 종합해 생각하면 본류대 주변은 오후 1시~4시에 입질이 가장 활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튿날 오후는 날씨가 너무 더워 계속 낚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정오가 되기 전에 철수를 결정했다.

철수 전에 조황을 확인하니 본류대에서 낚시한 필자와 골자리 깊은 곳을 노린 박명철 씨의 마릿수 조과가 좋았다. 밤과 낮에 꾸준히 입질을 받은 이종철 씨 조황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총 조과는 붕어 50여 마리로 4짜 포함 월척은 7마리였다.

마근지는 계곡형 저수지라 봄에는 배수가 시작되어 좋지 않고 5월 초부터 낚시가 잘 된다. 블루길 성화가 심해 옥수수도 딱딱한 것이 좋다. 만수가 되면 상류 다리 위쪽에 포인트가 형성되며 현지인들은 주로 아침에 와서 낮낚시 위주로 손맛을 즐긴다. 특히 이맘 때 배수가 진행된 시기에는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유리하고 특히 오후에 굵은 씨알이 낚인다.


내비 입력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산 92-3




마근지 상류 다리에서 바라본 저수지 전경

오전부터 오후까지 낮낚시를 하는 낚시인이 여러 명이 있다


마근지에서 거둔 필자의 조과

준척과 월척 붕어를 20여 마리를 낚았다


옥수수 미끼를 물고 나온 블루길


필자의 낚시자리. 골자리가 끝나는 곳으로 본류대를 마주하고 있다

오후에 조과가 좋다


제방 좌측 골자리 초입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골자리에서 낚시한 이종철 씨가 오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허릿심이 좋아 사용하는 강원산업의 자수정 G2 낚싯대


마근지 취재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붕어

계측자 위에 올린 붕어는 44cm


필자가 출조 첫날 오후에 낚은 44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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