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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농어낚시 끝물이라고? 제주 넙치농어는 지금이 절정
202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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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농어낚시 끝물이라고?
제주 넙치농어는 지금이 절정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 새해가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났고 여전히 나의 낚시 열정은 식지 않아서인지 몸이 근질근질했다. 몇몇 지인에게 연락 후 지난 1월 16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국이 한파로 얼어붙었지만 넙치농어는 그런 극한의 환경에서 낚아야 제맛이다. 더구나 넙치농어는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하고 2~3월 영등철이 오면 녀석의 얼굴을 보기가 조금 힘들어질 수 있기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다시 제주를 찾은 것이다. 이번 출조의 물때는 조금이지만 넙치농어낚시는 물때보다 너울과 수위가 중요하기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다. 루어테크 박성준, 양범석, 이충재 회원과 함께 나갔으며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오태형 씨도 합류했다.



첫 입질을 받아 취재팀을 긴장하게 했던 서귀포 영락리 신도포구. 포구 옆으로 이어지는 갯바위가 포인트다.


깁스만 안 했더라도…

오전 6시30분 첫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 렌터카를 인수 후 서귀포 강정으로 향했다. 강정에서는 제주에 살고 있는 N·S 박종필 필드스탭을 만나 함께 낚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얼굴을 본 박종필 씨는 손에 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며칠 전 갯바위에서 넘어져 손을 다쳤다고 했다.

우리는 너울파도가 밀려드는 강정 초소 아래로 내려가 포인트로 진입했다. 이곳에서 박종필 씨가 넙치농어를 한 마리 걸었으나 깁스한 손으로 릴링하다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빠지고 말았다. 박종필 씨와는 강정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서귀포 사계리 쪽으로 이동했다.

사계리는 예상한 것보다 바람과 너울이 약했다. 그래서 넙치농어낚시는 포기하고 숙소와 가까운 사계해수욕장에서 미노우로 대형 참돔과 일반 농어를 노렸다. 물때는 들물. 현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더 바다가 잔잔했고 하드베이트부터 웜까지 모두 써보았으나 입질 한 번 받지 못했다. 첫날은 몸 풀기 정도로 생각하고 숙소로 복귀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바람 불 땐 웜 채비로 바닥 공략

둘째 날부터 북서풍이 불어 제주도 서쪽에 있는 서귀포 영락리를 공략하기로 하고 오전 4시 들물에 맞춰 포인트로 나갔다. 예전에 큰 넙치농어를 만난 영락리 신도포구부터 들렀다. 북서풍이 조금만 불어도 너울이 굉장히 센 곳이라 머리 위로 올라오는 파도에 포인트로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제만 해도 제주 전역의 파도가 약했는데 하루 만에 바뀐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신도포구를 뒤로하고 서귀포 무릉리 심해수산 앞 포인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입질 무. 다시 더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시 고산리에 있는 수월봉 아래 갯바위로 들어갔다. 이곳은 해안도로를 따라 포인트가 넓게 형성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함께 낚시하기 좋다.

수중여를 보고 캐스팅을 했으나 바람 때문에 라인이 좌측으로 계속 날려서 미노우 대신 좀 더 무거운 지그헤드로 교체했다. 3/4온스 지그헤드에 5인치 버클리 스위밍 뮬렛 웜을 체결하고 몇 번 캐스팅… 바닥걸림인지 뭔지 모를 정도의 약한 입질이 들어왔다. 로드를 살짝 들어보니 무게감이 느껴졌다. 과감하게 후킹! ‘찌이익~’하는 드랙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드랙이 풀리는 것으로 보아 작은 녀석은 아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빠르게 드랙을 조정하고 릴링을 시작, 제대로 후킹이 되지 않았을까 조바심이 들었지만 무사히 첫 넙치농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70cm급 씨알이 올라왔다.


생애 첫 넙치농어의 감격

첫 수 후 1시간 이상 낚시를 했으나 더 이상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곧 해가 떴고 우리는 다시 영락리에 있는 상하이수산 아래 전세비코지로 이동했다. 이곳은 수중여가 많고 물골이 잘 발달되어 넙치농어가 매복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데이게임을 하기로 하고 아침식사도 거른 채 낚시를 했다. 이충재 씨가 톱워터 루어를 캐스팅하여 상층을 공략, 넙치농어가 따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언뜻 보아도 90cm가 넘는 대형 넙치농어로 보였다. 그러나 끝내 입질을 받지 못했다. 난 반대 방향에서 수중여를 공략했다. 루어테크 고블린 미노우로 수면 바로 아래를 공략하는데 둔탁한 입질이 들어왔다. 히트! 재빠르게 제압하니 70cm 중반의 넙치농어가 올라왔다. 오전 넙치농어낚시는 70cm급 두 마리로 마무리를 짓고 너무 이른 시간부터 낚시를 시작했기에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이충재 씨와 나만 포인트로 나갔다. 3일 연속 새벽 출조는 무척 힘든 조행이기에 나머지 회원들은 숙소에서 계속 쉬고 우리만 나간 것이다. 동이 트기 직전에 찾아간 곳은 영락리 신도포구. 어제와 달리 너울파도는 약해지고 포말이 넓게 일기에 기대가 컸다. 95mm 싱킹 펜슬베이트로 수면을 노리기 한 시간. 이충재 씨가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로드가 멋지게 휘었고 신도포구 옆 갯바위로 이동하며 노련하게 넙치농어를 제압한 결과 60cm가 조금 넘는 넙치농어가 올라왔다. 이충재 씨는 생애 첫 넙치농어를 낚고 무척 만족해했다. 이번 출조에서는 나와 이충재 회원만 넙치농어 손맛을 봐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도전은 다음 달에도 계속할 계획이며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형 넙치농어를 만날 기대에 벌써 잠이 오지 않는다.


영락리 전세비코지에서 미노우로 70cm 중반 넙치농어를 낚아 손맛을 본 필자.


출조 마지막 날 새벽에 60cm 넙치농어를 낚은 이충재 씨.


출조 첫날 찾아간 서귀포 강정 일대 갯바위.


영락리 심해수산 아래 갯바위. 떨어진 여와 물골에서 넙치농어가 입질한다.


필자가 수월봉 갯바위에서 낚은 76cm 넙치농어.


지난달에 큰 참돔과 일반 농어로 손맛을 본 서귀포 사계해수욕장 일대. 이번 출조에서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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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낚시 끝물이라고?
제주 넙치농어는 지금이 절정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 새해가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났고 여전히 나의 낚시 열정은 식지 않아서인지 몸이 근질근질했다. 몇몇 지인에게 연락 후 지난 1월 16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국이 한파로 얼어붙었지만 넙치농어는 그런 극한의 환경에서 낚아야 제맛이다. 더구나 넙치농어는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하고 2~3월 영등철이 오면 녀석의 얼굴을 보기가 조금 힘들어질 수 있기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다시 제주를 찾은 것이다. 이번 출조의 물때는 조금이지만 넙치농어낚시는 물때보다 너울과 수위가 중요하기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다. 루어테크 박성준, 양범석, 이충재 회원과 함께 나갔으며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오태형 씨도 합류했다.



첫 입질을 받아 취재팀을 긴장하게 했던 서귀포 영락리 신도포구. 포구 옆으로 이어지는 갯바위가 포인트다.


깁스만 안 했더라도…

오전 6시30분 첫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 렌터카를 인수 후 서귀포 강정으로 향했다. 강정에서는 제주에 살고 있는 N·S 박종필 필드스탭을 만나 함께 낚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얼굴을 본 박종필 씨는 손에 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며칠 전 갯바위에서 넘어져 손을 다쳤다고 했다.

우리는 너울파도가 밀려드는 강정 초소 아래로 내려가 포인트로 진입했다. 이곳에서 박종필 씨가 넙치농어를 한 마리 걸었으나 깁스한 손으로 릴링하다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빠지고 말았다. 박종필 씨와는 강정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서귀포 사계리 쪽으로 이동했다.

사계리는 예상한 것보다 바람과 너울이 약했다. 그래서 넙치농어낚시는 포기하고 숙소와 가까운 사계해수욕장에서 미노우로 대형 참돔과 일반 농어를 노렸다. 물때는 들물. 현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더 바다가 잔잔했고 하드베이트부터 웜까지 모두 써보았으나 입질 한 번 받지 못했다. 첫날은 몸 풀기 정도로 생각하고 숙소로 복귀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바람 불 땐 웜 채비로 바닥 공략

둘째 날부터 북서풍이 불어 제주도 서쪽에 있는 서귀포 영락리를 공략하기로 하고 오전 4시 들물에 맞춰 포인트로 나갔다. 예전에 큰 넙치농어를 만난 영락리 신도포구부터 들렀다. 북서풍이 조금만 불어도 너울이 굉장히 센 곳이라 머리 위로 올라오는 파도에 포인트로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제만 해도 제주 전역의 파도가 약했는데 하루 만에 바뀐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신도포구를 뒤로하고 서귀포 무릉리 심해수산 앞 포인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입질 무. 다시 더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시 고산리에 있는 수월봉 아래 갯바위로 들어갔다. 이곳은 해안도로를 따라 포인트가 넓게 형성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함께 낚시하기 좋다.

수중여를 보고 캐스팅을 했으나 바람 때문에 라인이 좌측으로 계속 날려서 미노우 대신 좀 더 무거운 지그헤드로 교체했다. 3/4온스 지그헤드에 5인치 버클리 스위밍 뮬렛 웜을 체결하고 몇 번 캐스팅… 바닥걸림인지 뭔지 모를 정도의 약한 입질이 들어왔다. 로드를 살짝 들어보니 무게감이 느껴졌다. 과감하게 후킹! ‘찌이익~’하는 드랙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드랙이 풀리는 것으로 보아 작은 녀석은 아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빠르게 드랙을 조정하고 릴링을 시작, 제대로 후킹이 되지 않았을까 조바심이 들었지만 무사히 첫 넙치농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70cm급 씨알이 올라왔다.


생애 첫 넙치농어의 감격

첫 수 후 1시간 이상 낚시를 했으나 더 이상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곧 해가 떴고 우리는 다시 영락리에 있는 상하이수산 아래 전세비코지로 이동했다. 이곳은 수중여가 많고 물골이 잘 발달되어 넙치농어가 매복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데이게임을 하기로 하고 아침식사도 거른 채 낚시를 했다. 이충재 씨가 톱워터 루어를 캐스팅하여 상층을 공략, 넙치농어가 따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언뜻 보아도 90cm가 넘는 대형 넙치농어로 보였다. 그러나 끝내 입질을 받지 못했다. 난 반대 방향에서 수중여를 공략했다. 루어테크 고블린 미노우로 수면 바로 아래를 공략하는데 둔탁한 입질이 들어왔다. 히트! 재빠르게 제압하니 70cm 중반의 넙치농어가 올라왔다. 오전 넙치농어낚시는 70cm급 두 마리로 마무리를 짓고 너무 이른 시간부터 낚시를 시작했기에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이충재 씨와 나만 포인트로 나갔다. 3일 연속 새벽 출조는 무척 힘든 조행이기에 나머지 회원들은 숙소에서 계속 쉬고 우리만 나간 것이다. 동이 트기 직전에 찾아간 곳은 영락리 신도포구. 어제와 달리 너울파도는 약해지고 포말이 넓게 일기에 기대가 컸다. 95mm 싱킹 펜슬베이트로 수면을 노리기 한 시간. 이충재 씨가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로드가 멋지게 휘었고 신도포구 옆 갯바위로 이동하며 노련하게 넙치농어를 제압한 결과 60cm가 조금 넘는 넙치농어가 올라왔다. 이충재 씨는 생애 첫 넙치농어를 낚고 무척 만족해했다. 이번 출조에서는 나와 이충재 회원만 넙치농어 손맛을 봐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도전은 다음 달에도 계속할 계획이며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형 넙치농어를 만날 기대에 벌써 잠이 오지 않는다.


영락리 전세비코지에서 미노우로 70cm 중반 넙치농어를 낚아 손맛을 본 필자.


출조 마지막 날 새벽에 60cm 넙치농어를 낚은 이충재 씨.


출조 첫날 찾아간 서귀포 강정 일대 갯바위.


영락리 심해수산 아래 갯바위. 떨어진 여와 물골에서 넙치농어가 입질한다.


필자가 수월봉 갯바위에서 낚은 76cm 넙치농어.


지난달에 큰 참돔과 일반 농어로 손맛을 본 서귀포 사계해수욕장 일대. 이번 출조에서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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