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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태안 파수도 선상 농어 루어낚시_2시간 숏타임 출조로 85cm 농어, 65cm 참돔 히트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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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태안 파수도 선상 농어 루어낚시
2시간 숏타임 출조로 85cm 농어, 65cm 참돔 히트

이영규 기자


▲ 가오피싱 김기근 대표가 내파수도 분서 해상에서 농어를 걸자 정현호 선장이 뜰채 지원에 나서는 장면. 김기근 대표가 올린 농어는 85cm에 달했다.


폭염이 절정에 치닫던 지난 7월 21일, 농어 루어 전문제조업체 가오피싱 김기근 대표와 함께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당초 계획한 곳은 군산 십이동파도나 보령 외연도. 그러나 낚시터 현장에 악재가 겹쳐 근해권인 안면도 동쪽 내파수도로 목적지를 수정했고, 오후 4시에 느지막이 출조해 75~85cm 농어 3마리와 65cm 참돔 1마리를 올렸다. 2시간여의 짧은 승부였지만 투자 대비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취재에 동행한 김기근 씨는 지난 6월 19일, 보령 원산도 해상에서 115.5cm 점농어를 낚아 낚시춘추 농어 부문 이달의 최대어를 수상한 사람이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가오피싱이라는 농어 루어 전문업체를 운영 중이며, 대표가 직접 현장을 누비며 국내 농어 필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매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농어 루어낚시에 대한 김기근 씨의 열정, 가오피싱 제품의 우수성은 이미 여러 루트를 통해 전해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달 115.5cm 점농어를 낚은 것을 계기로 동행취재에 나서게 됐다. 

일단 조과에 앞서 내가 관심을 갖은 건 그가 개발한 농어 루어들이었다. 농어 루어는 대충 보면 성능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자세히 살피면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숨어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가오피싱의 화살촉 지그헤드다. 이 제품은 헤드를 삼각형으로 디자인해 조류 저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직각 구조가 릴링 시 와인딩 동작을 연출한다는 게 김기근 씨의 설명이다. 바늘은 미터급 농어에 대비해 고강도로 설계해 절대로 휘거나 부러지지 않는다고. 

나는 오늘 가오피싱에서 마무리 테스트 중인 섀드 타입 웜을 지그헤드에 세팅하고 지그헤드 하단에는 가오피싱의 낙옆 블레이드를 덧달았다. 낙옆 블레이드는 조류 저항을 최소활 수 있도록 최대한 작고 가늘게 디자인한 제품이다. 그래서 릴링 시 로드에 전해지는 저항이 매우 작고 빠른 시간 안에 포인트를 탐색해 들어올 수 있다. 이 모든 소품들은 개별 판매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튜닝해 쓸 수 있다. 

그동안 나는 조류 저항을 싫어해(저항이 크면 그만큼 조류에 쉽게 밀려 원하는 포인트 공략이 어려워진다) 농어 루어에 블레이드가 달리는 것 자체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그러나 이날 가오피싱의 화살촉 지그헤드를 써보고는 생각이 확 바뀌었다. 

더욱 깜짝 놀랐던 루어는 카본 바이브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몸체 전체가 카본인가 싶었는데 사진에서 보듯 헤드를 제외한 몸체를 얇고 가벼운 카본으로 꾸민 제품이었다. 전체가 메탈이면 무거워서 떨림이 둔해지지만 일부에 가벼운 소재를 쓰면 비중 차이로 떨림이 더욱 격렬해진다는 게 김기근 씨의 설명이다. 실제로 던져서 감아보니 ‘잘게 떠는’ 떨림이 기존 제품과는 확연하게 비교됐다. 


▲ 카본 바이브. 몸체 위쪽 부분이 카본 재질로 돼 있어 떨림이 강렬하다.


민물 유입과 고수온으로 외연도 대신 파수도로 

7월 21일 정오 무렵 대천항에 도착한 우리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부랄호 정현호 선장과 합류했다. 정현호 선장은 김기근 씨와는 호형호제하는 농어 루어낚시 전문가로 실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아울러 나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정현호 선장이 소유한 콤비보트였다. 이 보트는 25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는 남강이라는 회사 제품으로, 국내 생산 콤비보트 중 가장 파도를 잘 타 ‘콤비보트계의 에쿠스’로 정평이 났던 제품이다. 지금은 회사가 없어져 구하기 힘든 보트인데 정현호 선장은 이 보트를 농어 루어 전용선으로 완벽하게 개조했다. 최첨단 플로터와 어탐기는 물론 민코타의 아이파일럿(현재 위치의 좌표를 찍으면 GPS를 통해 보트가 조류에 밀리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고수하도록 움직이는 능동형 가이드모터)까지 달려있었다. 개조와 전자장치 설비까지 총 5천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 말 그대로 스페셜한 보트였다. 


▲ 정현호 선장의 콤비보트. 낚싯배 못지않는 전자장치와 데크 시설로 중무장했다.

▲ 부랄호의 어탐기와 플로터.


원래 우리는 오후 1시경 출발해 외연도까지 갔다 올 계획이었으나 먼저 들어간 낚시인들의 고전 소식에 출조 시각과 장소를 바꿨다. 장기간 내린 장맛비로 물색이 엉망이고 수온이 30도까지 상승해 오전 내내 꽝을 맞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숙고에 들어간 우리는 결국 출조 시간을 오후 4시로 늦추고 목적지도 근해권인 내파수도로 수정했다. 고수온 탓에 한낮에는 농어 활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해질녘 피딩을 노려볼 생각. 물색도 외연도 방면보다는 민물 영향을 덜 받는 안면도 동쪽 해상이 맑을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브 루어에 걸려든 첫 농어 

배를 타고 대천해수욕장 해상을 벗어났음에도 물색은 여전히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여기서 더 붉으면 적조를 의심해볼 수준이었다. 다행히 안면도 끝바리를 통과하면서부터는 물색이 살아났다.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내파수도 본섬 남쪽 연안. 나는 지난 1999년도에 외파수로로 처음 농어를 치러 갔었는데 무려 24년 만에 찾는 셈이었다. 

파수도 일대는 농어 루어낚시터로는 대중적인 곳이 아니다보니 일부 매니아만 찾아 재미를 보는 곳인데 특징은 어느 시기에 찾아도 평균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점이다.

본섬 여밭에 도착하자 정현호 선장이 아이파일럿 가이드모터를 작동시킨 후 우리에게 공략할 포인트를 알려줬다. 그러나 우리는 30여 분간 부지런히 포인트를 공략했지만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그냥 외연도로 갈 걸 그랬나?’ 하는 갈등이 우리 모두의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결국 정현호 선장이 내파수도 최고의 명당인 분서로 방향을 틀었고 그 곳에서 드디어 첫 입질이 터졌다. 바이브 루어를 사용한 정현호 선장이 78cm급을 히트한 것. 씨알에 비해 저항이 대단해 더 큰 놈인가 했는데 최근 보름새 근해로 입성한 멸치를 잡아먹으며 살을 찌우더니 어느새 파워가 급격히 강해졌다는 게 정현호 선장의 말이었다.


▲ 내파수도 분서 일대를 공략 중인 촬영팀.

▲ 바이브 루어에 걸려든 농어.


스테이 동작에서 블레이드의 위력 실감  

두 번째 입질은 내가 받았다. 점차 얕아지는 능선 포인트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조류의 횡방향으로 루어를 캐스팅, 릴링 없이 뒷줄을 잡아주자 원줄이 조류에 밀리며 루어가 포물선을 그리며 끌려왔다. 

그러자 루어 착수 10여초 만에 히트! 릴링을 한 번도 안 하고 받아낸 입질이었다. 이놈은 정현호 선장이 올린 놈보다 약간 더 커서 80cm는 족히 될 듯 싶었다. 

한편 내가 농어를 히트한 루어는 가오피싱의 화살촉 지그헤드였는데 작고 가는 블레이드가 입질을 받아내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을 것 같았다. 방금 구사한 ‘뒷줄 잡아 흘리는’ 기법에서는 아무래도 웜의 액션은 다소 둔해질 수 있는 반면 작고 가늘며 가벼운 블레이드는 꾸준하게 반짝거려 농어의 시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농어 입질은 오후 6시 무렵 김기근 씨가 받았다. 갯바위 벽면에 바짝 붙인 지그헤드에 85cm에 가까운 씨알이 걸려든 것. 이놈은 저항이 워낙 세 90cm는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려보니 디룩디룩 살이 찐 뚱뚱이었다. 이날 낚은 세 마리 중 가장 씨알이 굵었다. 


▲ “길이에 비해 체구가 너무 좋은데요.” 가오피싱 김기근 대표가 지그헤드로 올린 85cm 농어를 자랑하고 있다.


화살촉 지그헤드를 덮친 65cm 참돔 

이로써 이날 출조한 우리는 사이좋게 각 한 마리씩의 농어를 낚았다. 씨알도 굵었고 힘도 장사라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보다 가치(?)가 있었던 것은 불과 2시간 남짓한 시간에 거둔 ‘실속 조과’라는 점이다. 

보통은 세 마리 중 한두 마리는 50~60cm가 섞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나 이날은 세 마리 모두 80cm 전후로 굵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은 낚시터가 손을 덜 탄 곳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날은 단 세 번만 입질이 온 것이 아니라 4회 이상의 바늘털이도 발생했었다. 정현호 선장이 두 번이나 농어를 걸었다가 코앞에서 바늘을 털렸고 김기근 사장도 한 번의 숏바이트를 당했다. 수온이 높다보니 농어의 활성이 좋지 못한 듯했다.

이번 취재에서는 예상 못한 손님고기도 걸려들었다. 김기근 씨의 마지막 농어 히트 직후 나의 화살촉 지그헤드에 65cm나 되는 참돔이 걸려든 것이다. 갯바위 벽면 앞에 루어를 착수시킨 후, 수중여 밑걸림을 피하기 위해 역시 뒷줄을 잡아 5m 정도 흘리다 가라앉히자 ‘텅~’하는 충격과 함께 참돔이 히트됐다.  


▲ 가오피싱의 화살촉 지그헤드. 웜과 블레이드를 따로 구매해 튜닝할 수 있다.

▲ 김기근 대표가 준비한 지그헤드 루어. 다양한 형태로 튜닝해 쓸 수 있다.

▲ 가오피싱 김기근 대표가 화살촉 지그헤드에 낚인 65Ccm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선상 타이라바낚시에서 보듯, 보통 참돔은 웜에만 잘 낚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미노우나 스푼 같은 하드베이트에도 격렬하게 달려든다. 결과론이지만, 루어 착수 직후 뒷줄을 잡아주는 스테이 과정에서 이번에도 반짝이는 블레이드가 강력한 어필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됐다. 

비록 2시간 남짓의 짧은 낚시였지만 가성비는 말 그대로 짱이었다. 아울러 가오피싱의 기능성 농어 루어를 직접 운용해보고 다양한 결과를 체험한 취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 가오피싱의 미노우플러그. 비거리가 잘 나오는 초원투 제품이다.

▲ 취재일 내파수도 해상에서 낚은 농어를 자랑하는 정현호(왼쪽), 김기근 씨.

▲ 철수길에 들른 조도. 물빛이 탁해 이곳에선 입질을 받지 못했다.


취재 협조 및 제품문의 네이버 가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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