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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비밀-배열 메카니즘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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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3개월 연속 기획


 

 

가이드의 비밀 SECRET OF GUIDE


 

배열 메카니즘

 

 

 

강동원 객원기자

 

 



조구업체에서 낚싯대를 개발 설계할 때엔 동일한 블랭크에 각기 다른 타입과 크기의 가이드를 장착해 테스트를 거친다. 릴의 크기, 라인의 굵기, 루어의 무게, 캐스팅 강도 등 다양한 조건에서 반복적인 테스트가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얻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평균적인 값이 나오면 그 수치를 갖고 가이드의 종류와 위치를 결정한다.

 

 

 


가이드를 배치하는 순서는 먼저 블랭크의 스파인을 찾아서 톱가이드와 그립을 부착한 후, 초크가이드(Choke-guide)-버트가이드(Butt-guide)-러닝가이드(Running-guide) 순으로 배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초크가이드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다. 초크가이드는 캐스팅 시 풀려나온 라인의 코일링 현상을 정리하여 직선화시키고 블랭크에 걸린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캐스팅했을 때 라인은 릴 스풀부터 이등변 삼각형 구조로 나선을 그리면서 나간다.
비거리를 확보하고 캐스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점 부근에서 나선형으로 풀려나가는 라인을 모아줄 필요가 있다. 어느 시점에서 라인이 직선으로 뻗어나가느냐에 따라 비거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또 줄어들기도 하므로 로드빌딩 과정에서 이 초크가이드의 위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취재를 통해 초크가이드 위치 결정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어느 방법이 가장 정확한 것이다라고는 결론지을 수 없었다. 그에 대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이 지면에서는 초크가이드의 위치를 설정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NGC 방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스피닝로드의 가이드 배열 방식

 

① 하중 점검 방식(static guide placement)
블랭크에 무게를 달아 휘어지게 한 상태에서 균등하게 부하가  걸리는 지점을 찾아 가이드의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삼각형 안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 초크가이드의 위치가 된다.

 

 

 

 

그림과 같이 직각이등변 삼각형 안에 블랭크를 대입시켜 보면 휨새의 정점, 즉 B 지점이 초크가이드의 위치가 된다. 버트가이드와 초크가이드의 사이에는 블랭크를 휘었을 때 라인이 닿지 않을 정도로 가이드를 추가해준다. 버트가이드와 초크가이드의 위치가 결정되고 난 다음에 초크가이드와 팁가이드 사이에 러닝가이드를 배열한다. 추가한 가이드들을 마

스킹테이프로 임시 고정한 후 벤딩(bending-하중이 걸렸을 때 변형하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래 또는 위로 휘어보는 것) 테스트를 한다. 각 가이드 사이의 라인을 각자 장력을 주고 당겨서 변형 상태가 일정하게 나오도록 만들어주는 것인데, 이는 블랭크에 힘이 골고루 실리게 하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다. 이때 라인이 구부러지는 지점이 일정한지 확인하고 다른 부위가 있으면 적절히 가이드를 앞뒤로 이동시켜 고정한다.
스태틱(Static)이란 힘의 평형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가이드를 모두 배열하고 난 후 하중 테스트를 통해 가이드 간의 간격을 점검하는 방법이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블랭크들이 100% 동일한 휨새와 파워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각각의 블랭크에 정확한 가이드 위치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가장 원론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단, 가이드의 위치를 정하고 라인과의 간격을 확인하여 위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되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다.

② 휨새 활용 방식

로드를 흔들어 좌우의 반원이 교차하는 지점을 초크가이드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쉽고 간편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휨새가 거의 없는 패스트 액션의 강한 블랭크에는 적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③ COF(corn of flight) 방식
톱가이드(Top Guide)가 항상 초크가이드가 되는 방식이다. 릴의 스풀에서부터 톱가이드까지 이르는 일직선상에 가이드를 배치하고 일정한 비율로 가이드의 크기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구경이 큰 것부터 줄어나가기 때문에 낚싯대가 무거

워지는 단점이 있다. 지금은 거의 안 쓰는 방식이다.

④ X27 방식
미국의 로드빌더들 사이에서 많이 통용되는 방법으로서, 릴 스풀의 끝단부터 릴 스풀의 직경에 27배를 곱하여 얻은 거리에 초크가이드의 위치를 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500번 스피닝 릴의 직경이 5cm라면 5×27=135cm이므로 초크가이드를 위치는 릴의 스풀로부터 135cm인 지점이 된다.

 

 

 


⑤ NGC 방식

 

현재 전 세계의 로드빌더들이 가장 애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거의 모든 로드메이커들이 제작하는 낚싯대에 채용되고 있는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스피닝릴을 릴시트에 고정시키면 릴의 중심축은 블랭크를 향해 약 4도로 기울게 되는데 라인의 진행 방향이 블랭크의 중간에서 교차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심축과 블랭크가 만나는 교차 지점이 초크가이드의 위치가 된다.

 

 

 

 

NGC(new guide concept)의 배열 구조

 

 

캐스팅을 하게 되면 라인은 릴 스풀에서부터 코일 형태를 이루면서 나가기 때문에 정점의 부근에서 나선을 모아줄 필요가 있다. COF 방식이 라인의 진행 방향을 한 개의 직선상에 놓고 버트가이드부터 시작하여 톱가이드까지 가이드의 크기를 25번-20번-16번-12번…과 같이 단계별로 하나씩 줄여가면서 점차적으로 코일링을 완화시켜가는 것에 비해서 뉴가이드 컨셉 방식은 처음 단계에서 초크가이드의 크기를 20-16번-8번 정도로 급격히 줄임으로써 라인의 코일링을 신속히 감소시켜 직선화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동일 사이즈의 러닝가이드를 배열해 직선화된 라인을 빠르게 송출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었다.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의 진화

 

과거에는 ‘가이드 구경이 크면 비거리가 잘 나오고 가이드 구경이 작으면 비거리는 불리하지만 정투에는 유리하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국의 로드빌더들 사이에 ‘가이드의 구경이 작아지면서 발생되는 저항보다 오히려 코일 형태를 띠는 라인의 궤적이 직진성을 가지게 되는 게 비거리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론이 거론되었고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 시스템(microwave guide system)이 개발되었다.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은 원래 빅배스 전문가로 알려진 더그 하논(Doug Hannon)에 의해 개발되어 Castaway Rods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ATC(American Tackle Company)사에 의해 보다 정교하게 발전되어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가이드 링 안에 마이크로 가이드를 추가로 탑재하여 라인의 코일링을 신속하게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NGC 방식은 이러한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의 개념을 도입하여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링을 사용하는 대신, 라인과 처음 접촉하는 버트가이드의 링 사이즈를 기존의 방식보다 한 단계 줄이고 이어지는 2번, 3번 초크가이드의 크기 역시 두 단계 이상 건너뛰어 스풀 축의 중심선과 블랭크가 맞닿는 지점의 각도가 급격히 떨어지도록 채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이 구현하는 라인 컨트롤 기능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빠르게 라인 컨트롤이 가능해짐으로써 캐스팅 거리의 향상과 더불어 전체 가이드 무게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NGC 방식의 좋은 점은 바로 이 부분, 즉 전체 가이드 무게를 감소시킬 수 있었던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기존 방식보다 가이드의 크기를 작게 채용함으로써 로드의 중간과 끝부분에 무게를 줄일 수 있고, 그 감소된 무게만큼 더 많은 가이드를 채용할 수 있게 되어 전체적인 로드 밸런스와 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NGC 방식과 5G 시스템

 

 

개인적인 견해로 이 NGC 방식은 다소 상업적인 타협이 개입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이 추구하는, ‘가이드의 구경이 작아지면서 발생되는 저항보다 오히려 코일 형태를 띠는 라인의 궤적이 직진성을 가지게 되는 게 비거리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론이 사실이라면 왜 처음부터 이를 적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는 최근 국내 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가이드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일명 ‘5G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드시스템이 보여주는 라인 컨트롤 기능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의 원형 링보다 발전된 개념의 ‘5각형에 가까운 타원 링’을 채택함으로써 첫 번째 버트가이드의 구경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결과이다. 업체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년간에 걸친 테스트 결과 캐스팅 비거리는 약 15% 정도 상승하였다고 한다(이외에도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차후 자세히 기술하기로 하겠다). 하지만 처음 이 시스템을 접했을 때는 지나치게 작은 버트 가이드의 크기를 보고 과연 제대로 캐스팅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점에서 NGC 방식 역시 같은 우려를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개발 당시 이러한 역학적인 관계를 모르지 않았으되, 시장에서 갖고 있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는 지나치게 급진적인 발전이었으므로 그에 대한 타협점을 찾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향후 5G 시스템이 출시되고 그 장점이 충분히 검증된 이후에는 전체 가이드 시장 역시 이 시스템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트캐스팅 로드의 가이드 배열

 

베이트릴의 경우 레벨와인더를 통과하여 방출된 라인이 만드는 이등변 삼각형의 정점이 초크가이드의 위치가 된다. 레벨와인더가 좌우로 왕복하는 폭이 통상 1인치라고 보면 대부분 48~52cm의 거리에 초크가이드가 놓여진다. 버트가이드는 레벨와인더와 초크가이드의 중간 지점에 라인이 부드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배치한다.
베이트로드의 경우 라인이 방출되기 시작하는 릴의 레벨와인더를 첫 번째 가이드로 생각한다면 가이드의 크기는 사실 이보다 더 커질 필요가 없다. 다만 높이는 조절해주어야 한다. 초크가이드와 톱가이드 사이의 러닝가이드는 라인에 저항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소구경의 가이드를 선택하여 배치한다. 중요한 것은 블랭크를 휘었을 때 라인이 블랭크와 닿지

않을 정도로 가이드 다리 높이를 유지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로드빌더들이 공통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
이다

 

 

로드빌딩 가이드2


 

블랭크의 길이에 따른 가이드의 구성

 

루어낚싯대를 예로 들어 한 개의 낚싯대에 들어가는 가이드의 구성은 톱가이드 1개, 3~4개의 초크가이드와 4~5개의 러닝가이드로 구성된다. 가이드의 수는 일반적으로 전체 길이에 비례하여 1ft(30.3cm)마다 1개씩 계산하고 여기에 톱가이드 한 개를 추가한다. 1/2ft 단위는 반올림해서 적용한다. 예를 들어 6.3피트라면 0.3피트는 버린다는 의미인데 6개+톱가이드 1개=7개, 6.6피트라면 반올림하여 1개를 더 추가하여 총 8개가 된다.
하지만 최근엔 가이드 구경은 작아지고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충분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Z시리즈에 비해 프레임이 높게 설계된 ZH 시리즈는 같은 높이에 링의 구경은 더 작게 쓸 수 있다. 즉 Z가이드 #25번과 ZH가이드 #16번의 높이는 같다. 전체 무게는 링 사이즈가 줄어든 만큼 감소하게 되며 무게가 감소한 만큼의 가이드를 더 쓸 수 있다. 동일 사이즈에 비해 무게가 가벼운 티타늄 가이드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그만큼 가이드를 추가할

수 있다. 여기서 가이드를 몇 개 넣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다.

 

NGC 방식으로 가이드 쉽게 배열하는 방법

 

 

① 스피닝릴의 중심 즉 스풀의 축에서부터 버트가이드와 초크가이드에 이르는 일직선을 만들고 초크가이드에서 톱가이드까지 또 하나의 직선을 만들어 가이드를 배치하면 된다. 우선 릴 축으로부터 버트, 초크 가이드까지 일직선이 되게끔 가이드를 균형 있게 배열하고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하여 임시로 고정한다(이때 로드의 길이와 가이드의 높이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고 가이드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다). 버트가이드를 로드에 대고 릴 쪽에서 톱가이드를 향해 이동시키면서 버트가이드 링이 센터 라인과 만나는 지점에 버트가이드를 고정시킨다. 버트가이드 링의 중심부가 센터라인의 중심선과 일치하도록 하되, 프레임이 높게 제작된 ZH가이드는 링의 위쪽이 센터라인과 일치하도록 배치한다. 버트가이드의 위치가 릴에 너무 가까우면 비거리 저하와 라인 엉킴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버트가이드의 위치가 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로드의 파워가 저하될 수 있다.
② 초크가이드와 톱가이드 사이에 러닝가이드를 임의로 배치한다. 러닝가이드는 라인에 저항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소구경 가이드를 선택한다.
③ 로드에 라인을 걸고 당겨보면서 휨새와 라인의 각도를 확인하고 그것이 부자연스러우면 가이드의 위치를 이동시키면서 조정한다

 

 

Writer's Profile

 

 

강동원, 객원기자. 배스낚시, 플라이낚시 전문가. 춘천 최초의 배스클럽인 그린루어클럽을 만들었으며 한국배스스쿨 강사로 활동했다. 기본에 충실한 정통파로서 깊이 있는 현장 기사와 신기법, 정확한 태클 정보 등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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