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기장 학리서방파제 외항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내항은 낚시금지이므로 주의.
연안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영등철(음력 2월)은 참 힘든 시즌이다. 춥고, 수온이 낮아 대상어의 활성이 떨어질 때라 잘 낚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갯지렁이 같은 생미끼에도 반응이 안 좋을 시기에 웜이나 루어로 대상어를 낚는 다는 것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한다.
그래서 마땅한 어종을 찾다가 2009년에 기장 학리방파제에서 웜 루어낚시로 재미를 본 문절망둑이 생각났다. 볼락을 낚다가 우연히 웜에 입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겨울에도 잘 낚인다고 해서 다시 현장을 찾아보았다.
문절망둑을 낚기 위해 찾아간 기장 좌광찬. 알고 보니 낚시금지구역이었다.

하천법에 의거 떡밥, 어분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판. 최근에 하천법이 개정되어 수질오염을 시키지 않는 미끼는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

기장군 건설과에서 게시한 낚시금지 현수막. 미끼 사용과는 별도로 좌광천 내 시설이 기장군 관리시설이라 출입 및 낚시금지를 게시한 것이다. 정작 이 조항 때문에 낚시하지 못했다.
기장 좌광천 낚시금지의 실질 이유는 ‘무단 침입’
지난 3월 23일, 야마시타 필드스탭 박상욱, 기장 현지 낚시인 여용균 씨와 기장 좌광천으로 출조했다. 여용균 씨의 말에 의하면, 좌광천 하류는 기장 임랑해수욕장과 만나는 기수역으로, 그 주변이 문절망둑(경상도에서 꼬시래기라고 부른다) 명당이라고 했다. 여름에는 원투낚시인들로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 후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만나고 말았다. 좌광천이 하천법상 낚시금지구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커다랗게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고 입간판도 하나 세워져 있었다. 입간판은 미끼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고시했고 현수막에는 기장군 건설과가 낚시금지구역임을 고시, 과태료 부과 사항도 설명되어 있었다.
박상욱 씨에게 “왜 낚시금지구역을 소개했어요?”라고 물으니 “떡밥과 어분 미끼 사용만 금지 아닌가요?”라며 내게 되물었다. 아마도 박상욱 씨는 웜과 같은 인조 미끼는 금지 대상이 아니므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러나 자세히 알아보면 좌광천의 낚시금지 조항은 미끼가 아니었다.
실제로 하천법(제46조)이 개정되면서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 성분의 미끼’에 대해서는 일부 낚시를 허용한다. 그런데 현수막에 적힌 하천법 제98조의 주된 내용은 ‘타인의 토지에 대한 출입금지’였다. 현수막을 게시한 곳은 기장군 건설과로, 좌광천 일대의 산책로나 다리, 연안에 정비된 구역 등은 기장군(혹은 유사 기관) 소유니 출입해 낚시하지 말라는 뜻이다. 주로 강변 산책로 등에서 볼 수 있는 낚시금지의 행태다. 이에 우리는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 낚시금지구역이 아닌 곳에서 다시 채비를 정비했다.
좌광천에서 철수 후 기장 학리방파제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문절망둑의 먼 친척인 돌팍망둑을 낚은 여용균 씨.
쥐노래미를 낚은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씨.
자잘한 씨알의 볼락을 낚은 여용균 씨.
바닥을 노리다보니 해삼이 훅에 걸려나왔다.
다운샷, 프리리그 등을 꾸리기 위해 준비한 소품들.
학리방파제 외항에서 볼락으로 손맛을 즐긴 박상욱 씨.
학리항 연안에는 볼락, 쥐노래미, 돌팍망둑 가득
포인트를 옮긴 곳은 좌광천 최하류 임랑해수욕장 방파제 내항. 바닥에 사는 문절망둑을 노리기 수월하도록 6g 싱커와 소형 웜훅, 3인치 웜으로 프리리그를 만들었다. 넓은 바닥을 탐색하니 복어의 성화가 대단했는데 웜을 죄다 끊어 먹어 제대로 낚시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바닷물의 유입이 많은 구간이라 그런지 결국 문절망둑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빈손으로 철수하기 아쉬워 기장 학리항 연안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학리방파제 일대는 낚시금지구역이 설정되어 있는데, 학리방파제와 학리서방파제의 내항이 낚시금지며 방파제 외항과 학리항 내항, 주변 갯바위는 낚시가 가능하다.
예전에 기장 학리방파제에서 문절망둑을 낚은 경험이 있어 조과를 기대했으나 볼락, 쥐노래미, 돌팍망둑 등이 낚였다.
재밌는 사실은 학리방파제 전역을 돌아도 큼지막한 볼락이 없고 잔챙이 볼락만 있다는 것. 그때 아차 싶은 것이 보통 1~2년 주기로 생을 마감하는 문절망둑 역시 자잘한 씨알만 남아 있고 큰 것은 산란 후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볼락으로 잔손맛을 즐길 후 철수를 결정. 영등철 루어낚시 마지막 보루는 역시 볼락이었다.
봄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해초 주변으로 점점 더 큰 볼락이 낚일 것이고 머지않아 문절망둑 소식도 기대한다. 문절망둑이 가장 쉽게 낚이는 계절은 장마철 이후 여름이다. 그때는 길이 15cm 내외가 주로 낚이고 가을 이후부터 씨알이 굵어져 12월에 절정을 맞는다. 따라서 여름에 다시 한 번 취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내비 입력 기장군 일광읍 학리 251-17
지난 2009년 기장 학리방파제에서 볼락을 노리다 문절망둑을 낚은 낚시인들. 당시 낚시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지그헤드 채비를 물고 나온 문절망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