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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부산 나무섬의 저력 썰물 찬스에 140cm 오버 부시리가 덜컥
202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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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부산 나무섬의 저력

썰물 찬스에 140cm 오버 부시리가 덜컥

박상욱 야마시타 필드스탭



올해는 부산 앞바다의 부시리·방어·대삼치 조황이 매우 좋다. 캐스팅 게임을 하면 120cm가 넘는 대물 부시리가 마릿수로 물어주고 지깅에는 90cm가 넘는 대방어와 110cm가 넘는 대삼치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이런 조황은 계속 될 듯하다. 그 중심에는 생도와 나무섬이 있으며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날물보다는 들물에 조황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필자가 출조 이튿날 나무섬 부속섬에서 낚은 140cm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섬에서 동쪽으로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부속섬.



롱다이브 액션에 화끈하게 입질

11월 24일부터 날씨가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빅게임 출조를 했다. 11월 중순에도 호황을 보였지만 11월 말이 되자 씨알 굵은 부시리, 방어가 낚이기 시작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1월 26일 새벽 5시, 다대포 낫개항에서 현대호를 타고 대물 부시리를 잡기 위해 나섰다. 장비는 오프쇼어 캐스팅(폽핑 로드)과 지깅 장비 각각 1대를 준비했다. 오프쇼어 캐스팅 장비는 비교적 약한 5파워 로드에 마리아의 레가토190, 라피도190, 덕다이브190, 로디드180 등 약간 작은 펜슬만 챙겼고 지그는 150g 롱지그 4개를 준비했다. 출조한 날 이날은 13물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장비를 챙긴 것이다.

동이 트기 전에 30분을 달려 나무섬 인근 부속섬에 도착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고 들물이 흐르는 상황이라 대상어의 활성이 약할 거라 생각해 덕다이브190 폽퍼를 장착하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해가 뜨기 전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해가 점점 떠올라 주위가 밝아지자 그제야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부시리의 체이스가 시작되었지만 시원하게 펜슬을 덮치지 않았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 부시리가 제 몸을 완전히 드러내고 사냥하지 않았다. 부시리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로드를 강하게 내리쳐 폽퍼가 거품을 많이 일으키도록 해주었고 물속에 좀 더 오래 머물러 있도록 액션을 길게 주었다. 그랬더니 부시리가 단숨에 폽퍼를 덮쳤다.



방어 부시리의 공격으로 칠이 벗겨진 마리아 레가토190.


마리아 라피도190으로 낚은 부시리.


덕다이브190을 물고 나온 24kg 부시리.



마리아 레가토190의 위력

그런데 입질한 부시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매우 빠르고 강하게 차고 나갔고 10kg에 드랙을 맞추었지만 사정없이 20m 정도 원줄이 풀려나갔다.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두 번째 저항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펌핑하고 라인을 감아 올렸다. 줄다리기는 2분 정도 계속되었고 마침내 올라온 것은 무려 24kg짜리 대부시리였다. 또다시 같은 지점을 공략하기 위해 배를 돌렸다. 이번에는 잠행수심이 깊은 펜슬인 레가토190으로 변경했다. 기온이 낮아 부시리들이 수면 아래에서 사냥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이빙 액션 중 에어터널이 짙은 거품 형태로 형성되므로 부시리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으며 다이빙 액션을 쉽게 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캐스팅 후 다이빙 액션을 길게 주니 바로 입질이 왔다. 이번에는 처음처럼 강하게 차고 나가지 않았고 릴링만으로 대응이 되었다. 그런데 씨알이 자잘한 부시리가 물었다고 생각한 찰나, 갑자기 강력한 저항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역시 2분 정도 파이팅이 이어졌고 올려 보니 18kg짜리 부시리였다. 두 마리를 낚은 후에는 나무섬 주변에서 부시리의 반응이 없었고, 근처 어초로 옮겨 지깅을 시작했다.

어초 주변 수심은 약 40m. 2~3kg 방어가 잘 낚였지만 큰 방어가 나오지 않아 금방 포인트를 이동했다. 이번에는 부산 먼바다에 있는 형제섬으로 향했고, 마침 썰물이 강하게 흐르는 것이 보였다.

지깅 첫 캐스팅에 90cm 방어가 낚였고 논스톱 저크에 연신 입질이 이어졌다. 보통은 중간에 액션을 멈추었을 때 입질이 잘 들어오지만 출조한 날은 오직 논스톱 저크에만 방어가 반응했다.

오후 2시가 되지 않아 어창이 모두 차버려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이틀 연속 중방어로 어창 채워

다음날은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나무섬 부속섬으로 들어갔다. 전날에 비해 들물의 힘이 매우 약했는데, 오전 내내 캐스팅과 지깅을 했지만 13kg짜리 부시리 한 마리를 낚았을 뿐 소득이 없었다. 썰물에 맞춰 어제처럼 형제섬으로 이동했다. 부시리는 조과가 떨어졌지만 방어는 어제와 같은 패턴으로 계속 입질했다. 미터가 넘는 대형급은 낚이지 않았으나 이튿날 역시 어창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썰물에 어창을 가득 채웠으니 이제 대형급을 노리기 위해 들물에 다시 나무섬으로 향했다. 전날보다 기온이 올라서인지 여기저기에서 만새기와 동갈치를 쫒는 초대형 부시리의 라이징이 보였다. 라이징이 일어난 지점은 수심이 30~40m로 브레이크라인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었다. 그래서 브레이크 라인 주변에 배를 대고 근처에서 라이징이 일어나면 곧바로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징이 일어났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바로 캐스팅을 했다. 만새기가 도망가는 방향을 보고 부시리의 움직임을 예측해 펜슬베이트가 그 앞쪽에 착수하도록 했다. 그 후 바로 논스톱 저크로 액션을 주니 부시리가 펜슬베이트를 덮치며 물보라가 일었다. 초반에는 쉽게 릴링했으나 발앞으로 오니 갑자기 엄청난 힘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제와 달리 3분이 넘게 줄다리기를 했고 선장님의 도움으로 겨우 뱃전에 올릴 수 있었다. 줄자를 대니 140cm가 나왔고 무게는 25kg가 넘었다. 몇 번 더 찬스가 왔지만 아쉽게도 랜딩하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12월 중순 현재, 방어의 조과는 조금 떨어지고 있으며 부시리는 점점 더 굵은 씨알이 낚이고 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부산권 빅게임이 호황을 보이고 있으니 찬스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필자가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다.


나무섬의 부속섬에서 썰물에 대형 부시리를 노리고 있는 필자.


필자가 11월 26일 출조 때 낚은 120cm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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