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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낚시터] 당진 백미지 연밭 왕국에서 겨울 월척을 낚아보자
202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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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낚시터]

당진 백미지

연밭 왕국에서 겨울 월척을 낚아보자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거의 전역이 연으로 뒤덮인 백미지. 연이 삭은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 얼음낚시 때가 출조의 적기이다.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김복용 후배.



지난 11월 28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당진에 사는 현지인으로부터 백미지(지도상에는 백미제)가 준설작업을 마친 이후 초겨울이 되자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에 김복용(반딧불) 후배와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백미지에 도착하니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 제방 일대를 둘러보니 제방 초입에 2명, 제방 바로 위에 1명 등 모두 3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전날 왔다는 분들의 조과를 물으니 “강풍과 많은 비로 제대로 낚시를 못했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지난 여름에 준설작업 했다는 상류권으로 가보니 캠핑카가 한 대 서 있었다. 케미 불빛만 보일 뿐 차에 들어갔는지 낚시인은 없었으며 살림망도 보이지 않아 조과는 없는 듯했다.

낚싯대 하나를 펴 수심을 찍어 보니 60cm 정도로 얕았다.

연 줄기는 없었지만 드문드문 갈대 군락이 남아 있어 그런대로 포인트는 좋아 보였다. ‘준설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수심이 왜 이렇게 얕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어 다시 하류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지난 여름에 상류권 준설공사 진행

좌대와 텐트를 올려놓고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이미 날이 밝아 오고 있었고 마침 김복용 후배도 도착해 다시 함께 주변을 살펴보았다. 제방권에 한 자리가 있어 찾아가 보니 포인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본부석 설치도 적당치 않아 포기했는데 이 자리가 알고 보니 최고의 명당 자리였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김복용 후배는 상류로 조금 올라와 자리를 잡고 대 편성을 시작하였다. 수심이 60cm 전후로 너무 얕았다. 반면에 필자 자리는 1~1.1m로 다소 깊었고 누군가 낚시한 자리인지 삭은 연 줄기를 다듬어 낸 빈 구멍이 보였다. 2.8칸 부터 3.8칸까지 11대를 편성하고 나니 약 2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한 번의 입질이 왔었는지 찌가 1m 가량 이동해 있었다.

미끼로는 옥수수가 가장 좋다는 말에 모두 옥수수를 달았다. 새우도 채집해 달았고 혹시 몰라 옥수수 어분 글루텐도 반죽하여 준비해 놓았다. 대충 대편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찌의 움직임은 없었다.



필자의 포인트. 잘 다듬어진 연밭에 대를 깔았다.


풍부하게 채집되는 민물새우와 참붕어.


본류와 물길이 연결되는 상류권 둠벙.


밤새 추위로 물그릇의 물이 얼어버렸다.




사철 연 무성, 봄과 가을이 찬스

충남 당진지 합덕면 대전리에 있는 백미지는 만수면적 약 2만4천평의 평지지다. 현지에서는 '삽사리방죽'이라고도 불린다. 저수지의 90% 이상이 연으로 덮여 있었지만 올해 여름 준설작업으로 상류 연줄기가 사라졌다. 그래도 여전히 수면의 80%를 연이 뒤덮고 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상류권 흙을 퍼내는 준설작업이 아니라 불도저가 들어가 바닥 평탄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수심이 아주 깊어지지는 않았지만 연줄기가 사라지며 찌 세울 공간이 많아졌다. 그 때문인지 이번 가을에 씨알 좋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왔다고 했다.

취재 이튿날, 이곳 소식을 알려 주었던 현지 낚시인이 찾아 왔었는데 그가 찾은 포인트는 상류에 있는 작은 둠벙 형태의 포인트였다. 저수지의 일부였지만 중간에 작은 둑이 있었고 한쪽 옆이 터져 있어 본류권과 연결되어 있었다. 차량 진입이 어려워 50m 이상 등짐을 지고 날라야 하는 어려운 포인트였다.

반면 필자가 자리한 제방권은 1.2m 가량의 수심을 보였고 제방 좌측으로 올라가며 수심이 얕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낚시는 중류권에서 가능했고 수심은 70cm 가량을 보였다.

종합해 보면 제방 좌측으로 5곳, 제방 중간 2곳 그리고 제방 우측으로 3~4 자리가 나올 뿐이었다. 다행히 여름 준설작업으로 상류권에 많은 포인트가 형성된 듯했다.

제방권으로는 주차 공간이 없으며 중간에 차량의 교행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2곳 있어 이곳에 주차가 가능할 뿐이었다.

현지 낚시인들의 말에 의하면 백미지에서는 자생 새우가 많이 채집되며 큰 붕어를 노리려면 새우 미끼가 유리하다고. 앞서 언급한대로 연밭터이다보니 연이 무성하지 않은 봄과 가을이 주요 시즌이 되고 있다.

해가 질 때까지 입질 한 번 못 받고 저녁식사 후 밤낚시에 돌입했다.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기 시작하였고 온열매트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추위가 몰려왔다. 초저녁에 잠시 집중해 보았지만 새벽에 출조한 터라 피곤하기도해 따뜻하게 데워진 침낭 속으로 파고들었다.

달게 자고 일어나 보니 자정을 넘기고 있었고 오른쪽 3.8칸 대의 찌가 보이지 않았다. 놀라서 챔질하니 연 줄기에 감겨있던 붕어가 끌려 나왔다. 이때 나온 붕어가 31cm의 월척 붕어였다. 붕어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새벽낚시를 이어갔지만 떠 놓은 물이 얼 정도로 추워 그냥 침낭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지난 여름에 준설했다는 상류권.


물안개가 피어나는 백미지의 새벽.


필자가 첫수로 올린 붕어.


김복용 후배의 포인트. 맑은 물색도 취재일 조황이 부진했던 이유로 보인다.



얼음낚시 때 포인트 많아지고 월척도 잘 낚여

새벽 5시에 다시 일어나 미끼를 갈아 주려니 영하 3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낚싯대를 만지는 것조차 엄두가 나질 않았다. 찌를 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찌올림이 있었고 정점을 찍은 찌를 보고 챔질하니 준척급 붕어가 올라왔다.

거의 6시간만의 입질인데 씨알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밝았지만 여전히 기온이 너무 낮아 낚시를 포기하고 일찍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아침 9시쯤에 주변 분들의 조황을 체크해 보니 거의 몰황 수준이었지만 단 한 곳, 필자가 포기했던 제방권에 앉으신 분이 월척 붕어 몇 수 포함 10여 수의 붕어를 낚았다. 깊은 밤에는 달랑 한 마리로 그쳤지만 동이 틈과 동시에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고. 동 트고도 입질이 이어져 아침 시간에만 9마리를 잡는 등 총 10마리의 붕어를 올릴 수 있었는데, 그중 1마리만 새우 미끼에 나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옥수수를 먹고 나왔다고 했다.

현지민 한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준설공사의 부실을 설명했는데 기왕이면 수심도 깊게 만들어야지 연밭만 밀어냈다며 화를 내셨다. 그 분은 새우를 잡는 분이셨는데 잡은 새우는 낚시인들에게 미끼로 주고 대신 낚은 붕어를 얻어가셨다. 제방에서 낚시한 분의 붕어도 이미 챙긴(?) 상태였다. 다행히 낚으신 분이 사진을 찍어놓아 전송받을 수 있었다.

한편 이곳 백미지에는 얼마 전까지 많은 가마우지가 서식했고 이 가마우지 1마리가 하루 3kg 이상의 붕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현재는 가마우지 떼가 어디론가 이동했지만 이미 많은 자원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수달까지 서식하고 있어 붕어낚시는 더욱 어려워졌다.

낮부터 낚시를 이어갔지만 밤 10시 이후까지도 별 다른 입질을 볼 수 없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바람도 잦고 밤 기온도 올라갔지만 찌는 요지부동. 그렇게 아침을 맞고 말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혹시나 해서 제방에서 낚시한 분에게 조황을 물어보니 전날 밤에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외의 낚시인은 여전히 입질조차 보지 못했다.

백미지는 연안 수심이 얕고 수초가 밀집된 터라 그만큼 연안낚시 여건은 불리하다. 반면 얼음낚시도 잘 된다고 하니 이번 겨울에는 도전해 볼 계획이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합덕읍 대진리 256


필자가 낚아낸 붕어.


밤새 추위로 손잡이에 서리가 내렸다.


도로변 제방 쪽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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